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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년아찌님의 플래닛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중년아찌
*산행 일자 : 2004년 12월29일.
*산행 코스 : 헐티재~778.1m봉~비슬산 주능선 삼거리~1,004.9m봉~조화봉~989.7m봉~관기봉~916.6m봉~용고개~713.8m봉~개실마을(도상거리 14km로 중식시간 제외하고 7시간 소요).
*산행 인원 : 2명.
대구시계산행 제6구간 산행들머리인 헐티재(해발 535m)는 대구시와 경북 청도군을 연결하는 902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로 비슬산(琵瑟山ㆍ1,084m) 북동릉상에서 시작하는 비슬산 등산로의 기점이다.
북동릉은 정상과의 표고차가 크지 않아 헐티재에서 677.9m봉 오르는 구간(10분쯤 소요)과 비슬산 주능선 오르막길(20분쯤 소요)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는 비슬산 주능선상의 봉우리인 1,004.9m봉, 조화봉(照華峰ㆍ1,057.7m), 989.7m봉, 관기봉(989.8m) 등 여러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그 가운데 조화봉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데,
대견사지 위쪽에 있는 표지판의 조화봉 방향이 정상표지석이 있는 조화봉과 반대 방향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달성군 홈페이지에는 가끔 표지판을 수정하라는 항의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그런 탓인지 지금은 표지판의 글씨가 지워진 상태다. 그러나 표지판에 표기되었던 조화봉의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다.
정상표지석이 있는 조화봉은 청도군에서 주장하는 조화봉이고, 팔각정 뒤쪽에 자리한 1,034m봉은 달성군에서 주장하는 조화봉이다. 두 봉우리 모두 국립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으니, 뚜렷한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달성군에서는 청도군 조화봉을 석검봉(石劍峰)이라 부르고 있는데, 구분하기 쉽게 '청도 조화봉'과 '달성 조화봉'으로 부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대견봉과 조화봉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1,004.9m봉은 높이가 달리 표시된 곳도 있는데, 달성군에서는 월광봉이라고 부르고 있다.
비슬산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모자처럼 생긴 2개의 암봉을 볼 수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가 관기봉(989.8m)이고 왼쪽에 있는 봉우리는 989.7m봉이다. 깎아지른 듯한 암봉이 일품인 두 암봉은 1.6km 떨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모양도 비슷하고 높이도 비슷하다.
국립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관기봉의 이름이나 높이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989.7m봉은 삼각점 표시가 있다.
'삼국유사'에는 포산2성(包山二聖)이라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두 성인이란 도성과 관기를 말한다. 서로 친하여 자주 왕래를 했는데, 구름을 헤치고 달빛에 휘바람을 불며 찾아갈 때 산의 모든 나무가 굽어 맞으려 하는 듯했다고 한다.
현재 관기가 거처했던 관기암은 관기봉 아래 흔적만 겨우 남아 있고, 도성암은 아직도 유가사의 소속암자로 도성암의 뒤쪽에는 도성이 앉아 있었다는 '도통바위'가 있다.
이 구간은 헐티재~관기봉, 관기봉~용고개~713.8m봉, 713.8m봉~개실마을 구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헐티재에서 시작해 암릉과 전망이 뛰어난 여러 봉우리를 지나 관기봉에 이르기까지는 능선길이 뚜렷하여 별 어려움없이 산행을 이을 수 있다.
관기봉을 지나 용고개로 내려서는 구간도 전망은 별로지만 길은 뚜렷한 편이다. 특히 916.6m봉에서 용고개로 내려서는 구간은 과거와는 달리 길이 뚜렷해 후반부에만 조금 신경을 쓰면 무리없이 용고개에 이르러 713.8m봉으로 오를 수 있다.
가장 문제 구간은 713.8m봉에서 564m봉 안부를 거쳐 개실마을로 내려가는 구간이다. 713.8m봉에서 564m봉 안부까지는 배낭을 잡아 채는 잡목과 잡풀로 고생은 하지만 길은 뚜렷한 편이라 큰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564m봉 안부에서 개실마을 구간은 아예 길이 없어 당황하게 된다.
가시와 잡목과 너덜이 이어지는 내리막길에서 남쪽 방향으로만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너덜이나 무덤을 따른다. 길이 끊어지면 우회해 앞의 일을 반복하다 보면 개실마을에 이르게 된다. 이 구간은 대구시경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시경계에서 조금 벗어난 창녕군 땅을 밟고 내려가는 것이다.
산행들머리인 헐티재에 이르는 방법은 대구 남부시외버스정류장(☏053/743-4464)에서 1일 3회(09:20, 14:30, 16:30) 출발하는 범어 네거리~무궁화주유소 앞~파동~가창댐~정대~헐티재를 경유하는 풍각행 버스를 이용한다. 요금 2,700원
헐티재 표지석에서 경북도경계판이 서 있는 청도쪽 도로를 따른다. 경북도경계판 뒤로 있는 '용암온천 33km' 표지판 옆으로 쳐둔 녹색 철조망을 따라 가드레일을 넘어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곧 철조망이 끝나면서 왼쪽으로 뚜렷한 오솔길이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능선에 이르면 왼쪽(서쪽)으로 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고,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5분쯤 오르면 첫 봉우리인 677.9m봉에 이른다. 677.9m봉 바로 옆에 자리한 바위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앞산과 비슬산을 조망할 수 있다.
677.9m봉에서부터는 시야가 트이면서 산길도 서서히 좋아진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서 바위전망대를 두어 곳을 지난다. 677.9m봉에서 10분쯤에 만나는 용천사로 내려가는 왼쪽 길을 버리고 직진한다.
곧 갈림길을 만나지만 두 길은 곧 다시 만나 5분쯤 완만한 능선길을 가다 짧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둥그스름한 바위전망대인 734m봉에 이른다.
734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좌우로 멋진 바위들을 보며 4분쯤 능선길을 가면 삼각점(청도404 1982재설)이 자리한 778.1m봉에 이른다. 778.1m봉은 진달래가 여러 그루가 있고 주위는 잡목들이 베어져 있다.
778.1m봉에서는 직진하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진달래군락지를 지나 오름길과 완만한 길을 반복하면 778.1m봉에서 20분이 되지 않아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회길을 버리고 능선길을 오르면 금방 885.3m봉에 이른다. 봉우리 중앙에 작은 바위 하나가 박혀 있는 885.3m봉은 일부 지도상에는 비슬산 정상과 이름이 같은 대견봉(大見峰)으로 적혀 있지만 '작은 대견봉'이라 부른다.
885.3m봉에서는 오른쪽(북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남쪽) 능선길을 따른다. 곧 오른쪽(서쪽)으로 휘어지는 능선길을 7~8분쯤 따르면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으로 난 길은 대동골을 거쳐 알프스산장으로 가는 길이므로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른다. 2분쯤 가면 다시 왼쪽으로 대동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 곳에는 나무에 '비사모 정상↔둥지' 표지판이 걸려 있다.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20분쯤이면 돌탑 3기가 서 있는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이 능선 삼거리는 비슬산 정상과 조화봉을 연결하는 곳으로 비슬산 정상은 오른쪽(북쪽)으로 5분 거리에 있다.
비슬산 주능선 삼거리에서 왼쪽 주능선길을 10분쯤 가면 '←용천사 2.5km(1시간30분), →유가사 2.6km(1시간10분), ↓비슬산 정상 1km(20분), ↑참꽃군락지 2.5km(40분), ↑대견사지 2.5km(40분)' 표지판이 서 있는 사거리 안부를 만난다.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르면 곧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 능선길을 가자마자 암릉을 만나 10m 길이의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오른쪽 우회길과 만나게 된다.
완만한 능선길과 오르막길을 10분쯤 따르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 우회길을 버리고 바로 앞 1,004.9m봉을 향해 직진한다. 2~3분쯤이면 전망이 좋은 1,004.9m봉에 이른다.
이 곳에서는 비슬산 정상에서 이 곳까지 이르는 주능선길이 시원하게 조망되며, 남쪽으로는 팔각정 위에 자리한 1,034m봉(달성군에서 조화봉으로 부르는 봉우리)이 한눈에 든다.
1,004.9m봉에서 남서쪽 능선을 따라 2분쯤 내려서면 우회길과 만나고,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15분쯤 가면 1, 034m봉과 조화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길을 5분쯤 가면 칼바위(톱바위)라 부르는 왕관처럼 생긴 바위를 만나고, 다시 3분쯤 더 가면 조화봉(照華峰ㆍ1,057.7m)에 이른다.
정상표지석과 돌탑이 자리한 조화봉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대견사지와 그 뒤로 1,034m봉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으로는 비슬산 정상과 1,004.9m봉이 앞을 막는다. 정상석에서 남쪽으로는 989.7m봉과 관기봉이 나뭇가지 위로 조망된다.
조화봉에서는 돌탑 건너편에 있는 소나무숲 사이로 들어선다. 초입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들어서면 소나무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곧 바위전망대를 만나고 3분쯤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대견사지로 오르는 임도가 보이는데 989.7m봉까지 임도와 함께 간다.
조화봉에서 15분쯤이면 '119조난사고안내 23번' 표지판을 만나고, 완만한 능선길과 오르내림을 12분쯤 반복하면 임도와 제일 가깝게 연결되는 지점에 이른다.
이 곳에서는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로 오르게 되는데, 2분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바위가 있는 능선에 이른다.
왼쪽(남쪽)으로 휘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면 곧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3~4분쯤에 암릉이 끝나면서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에서는 왼쪽 길이 989.7m봉으로 오르는 길로 989.7m봉 구경 후 다시 이 삼거리로 돌아와 서쪽 능선길을 따라야 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자마자 만나는 가파른 바위를 오르면 삼각점(청도301 1982재설)이 자리한 989.7m봉이다. 989.7m봉에서는 사방으로 시원한 전망이 트인다. 북쪽으로는 1,034m봉과 대견사지, 칼바위, 조화봉이 조망되고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이 조그맣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모자처럼 생긴 관기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남동쪽으로는 비슬기맥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이 보이는데 남동쪽 바위 아래에는 곳곳에 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서 서쪽으로 난 내리막길을 10분쯤 가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는 '119조난신고안내 25번' 표지판이 있다. 이 곳까지 오는 도중에는 암릉길도 만나는데, 조심해서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 구간도 한 곳 있다.
왼쪽(서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12분쯤 가면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는 오른쪽(북쪽)으로 나 있는 금수암을 거쳐 비슬산휴양림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왼쪽(남쪽) 능선길을 따르는데, 10분쯤이면 '119조난신고안내 26번' 표지판을 만난다.
4분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20m쯤 되어 보이는 바위덩어리인 관기봉 앞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관기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세 곳으로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 중앙으로 오르는 길, 왼쪽으로 우회하여 관기봉 뒤쪽에서 왼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가장 무난한 코스는 오른쪽으로 올라 다시 내려오는 코스다.
관기봉 정상은 비교적 널찍한 공간으로 989.7m봉처럼 사방으로 조망이 터진다. 동쪽으로는 비슬산 정상과 병풍을 펼쳐 둔 것 같다 해서 '병풍듬'이라 부르는 거대한 바위, 1,034m봉, 조화봉, 989.7m봉이 조망되고 989.7m봉에서 관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줄기차게 달려 오고 있다.
서쪽으로는 가야할 능선길이 뚜렷이 조망되는데, 억새군락지와 헬기장을 지나 916.6m봉에서 용고개로 내려서는 능선길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관기봉 앞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관기봉 왼쪽으로 난 우회길로 내려간다. 조그만 동굴을 지나 억새군락지를 오르면 곧 관기봉 뒤쪽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관기봉으로 오르는 길은 버리고 왼쪽(남쪽) 능선길 따른다.
넓게 펼쳐진 억새군락지 사이로 난 완만한 능선길을 3분쯤 가면 '119조난신고안내 27번'을 만나고, 왼쪽 사면길과 완만한 능선길을 7분쯤 가면 컨테이너 1동이 자리한 임도를 만난다. 이 곳은 용고개에서 올라온 임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바로 앞 능선길에 널찍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헬기장에서는 직진해 소나무숲속으로 들어간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5분쯤 오르면 둥그스름한 봉우리에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925m봉으로 별다른 표식은 없는 그저 넘어가는 봉우리로 비들산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용고개를 지나 만나는 713.8m봉에서 대구시경계 반대편인 오른쪽 능선상에 비슷한 이름인 비둘산(646m)이 있다.
925m봉에서는 왼쪽(동쪽) 능선길을 따르는데, 3분쯤에 삼거리를 만난다. 오른쪽(서쪽) 내리막길은 864m봉을 지나 삼각점이 자리한 826.8m봉 가는 길이므로 직진하는 남쪽 능선길을 따른다.
2분쯤 완만한 능선길을 가면 916.6m봉에 이른다. 이 봉우리 옆에 자리한 바위전망대에서는 북서쪽으로 925m봉과 관기봉을 닮은 864m봉, 826.8m봉을 뚜렷하게 볼 수 있으며, 서쪽으로는 관기봉과 조화봉을 조망할 수 있다.
916.6m봉에서 용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왼쪽 능선길로 푹신한 갈비에 낙엽이 덮여 미끄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초입 나무 아래를 지나면 곧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10분쯤에 큰 바위를 만나 오른쪽으로 우회해 2분쯤 내려서서 오른쪽(서쪽)으로 꺾어진 사면길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7분쯤에 잘 단장된 묘 1기를 만나고, 다시 4분쯤 내려가면 용고개에 이른다.
용고개는 달성군 유가면 유곡리 짐실에서 석셈이를 거쳐 오는 오른쪽 임도와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음달마을에서 오는 왼쪽 임도가 만나는 곳으로 이 임도는 가파른 산사면을 올라 컨테이너가 있는 관기봉 아래 헬기장까지 이어진다.
용고개 한쪽에는 각로암 표지판이 붙어 있는데, 임도를 따라 헬기장쪽으로 올라가면 중간에 각로암을 만난다.
용고개에서는 오른쪽(서쪽) 석셈이 방향 임도를 30m쯤 가면 왼쪽(남쪽)으로 널찍한 공터를 만난다. 왼쪽에 자리한 움막 앞으로 가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른다.
조림한 잣나무숲을 지나 소나무 사이로 난 오르막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오르막길은 온통 진달래군락지로 용고개에서 25분쯤이면 억새밭이 자리한 펑퍼짐한 713.8m봉에 이른다.
이 봉우리는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과 경남 창녕군 성산면이 만난 능선 삼거리로 여기서 대구시경계는 왼쪽(동쪽)으로 꺾인다.
713.8m봉에서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748.3m봉을 지나 729m봉까지 억새밭이 펼쳐지는데 아랫마을 사람들은 이 곳을 '안평전'이라 부른다.
이 능선길을 계속 따르면 유가면 본말리 계백마을에 이른다. 특히 748.3m봉은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가지지만 창녕군 성산면 후천리 사람들은 '뒷매산'이라 부르고 있다.
713.8m봉에서는 왼쪽(동쪽) 능선길을 따른다. 능선길로 접어들면 온통 억새와 싸리나무, 진달래꽃으로 진행하기가 곤혹스럽다.
중간에 직진하는 음달마을로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15분쯤이면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직진하는 능선길은 564m봉을 거쳐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월곡마을로 내려서게 되므로 오른쪽으로 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길은 곧 흐릿해지는데 여기서부터 남쪽 개실마을까지는 길이 없다고 봐야 한다. 길을 찾기보다는 단지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 것이 편하다.
잡목과 가시로 진행이 어려우면 지그재그로 우회해 다시 남쪽 방향으로 내려간다. 김녕 김씨 묘 2기 지나고 계곡을 메운 너덜지대를 따라 내려간다.
너덜지대가 가시덩굴로 막히면 우회한다. 여러 번 묘지를 만나지만 묘지로 연결되는 길도 묵은 지 오래라 길이 없는 편이며, 564m봉 안부에서 20분쯤이면 임도에 이른다.
임도에서는 남쪽으로 8~9분쯤 내려가면 시멘트길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창녕군에 자리한 재실을 바라보며 잠시 내려서면 널찍한 개실마을 버스정류장에 이르러 산행은 끝을 맺는다. 결국 564m봉 안부에서 창녕군 땅을 밟으며 개실마을 버스정류장에 이른 것이다.
개실마을 주차장에서 북쪽에 자리한 개실마을을 바라보면 마을 사이로 난 시멘트길이 정확한 대구시경계로 이 경계는 버스정류장 왼쪽에 있는 개울을 따라 본말지로 향한다.
원본말에 이르러서는 달창저수지 중앙을 가르며 5번 국도와 중부내륙고속국도를 단숨에 지난 대구시경계는 달성군 구지면과 창녕군 대합면 사이 마을과 야산을 헤집고는 낙동강변에 이르러 세찬 낙동강을 거슬러 가기 위해 잠시 머물며 힘을 모은다.
개실마을 버스정류장에서는 개실마을과 현풍을 오가는 66-3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후에는 3회(15:10, 17:00, 21:20)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현풍 시외버스정류장에 이르러(30분 소요), 601번 좌석버스를 타고 대구로 갈 수 있다. 개인택시(☏053/611-0404). 참꽃호출(☏053/611-2225).
지하철 월촌역에서 15,000원(미터요금 13,300원)에 택시를 타고 헐티재 도착(25분 소요), 산행을 시작했다.
바람이 세게 부는 탓에 날씨가 너무 추워 완전무장을 하고 가드레일을 넘어 첫 봉우리인 677.9m봉으로 향했다. 몰아치는 바람 소리에 잔설(殘雪)을 밟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차가운 날씨에 볼펜이 얼어 호주머니에서 교대로 녹여 가며 산행기를 적으려니 자신이 한심한 생각이 든다
.
비슬산 주능선에 오르니 그래도 따스한 태양탓에 바람이 불어도 한결 견딜 만했다. 너무 오랫동안 비슬산을 오지 않았더니 쓸데없는 곳에 너무 많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었다.
산행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는 매달려 있지도 않은 리본들이 필요없는 곳에 왜 그리 많이 매달려 있는지 이해가 어렵다. 길안내를 해야 할 리본이 일부 산악회나 개인을 과시하는 한갖 장식물이 되고 있으니 그들의 속물적인 행태가 가련하게 생각된다.
조화봉과 관기봉에서 일망무제의 전망을 즐긴 뒤 용고개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끝나는 헬기장 옆에서 중식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컨테이너가 있어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용고개로 내려서기 전에 오른쪽으로 바라보이는 관기봉을 닮은 864m봉은 너무나 아름다워 발길을 유혹한다. 대구시경계산행이 끝나면 답사해야 할 첫 코스다. 864m봉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916.6m봉에 이르니 이게 왠일인가!
초입에 길이 없어 고생했던 용고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게 나 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밟고 갔으면!
편하게 용고개에 이르러 남은 구간도 편하기를 바라며 713.8m봉에 올랐다. 억새밭 너머로 바라보이는 용고개 내려오는 길과 864m봉 능선에 감탄을 보내며 564m봉 안부로 향했다.
행운은 두 번 오지 않았다. 564m봉 안부에서 개실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가시와 돌너덜, 잡목들을 지나 오직 남쪽으로만 내려갈 뿐이다. 다행히 전망 좋은 너덜 위에서 연화봉을 바라보며 짐작으로 길을 내려갔다.
개실마을 앞 개울을 따라 달창저수지로 이어지는 대구시경계 3km쯤은 생략하고 버스정류장에서 17:00 버스를 기다렸다. 15분 연착한 버스를 타고 현풍시외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근처 식당에서 하산주로 추위를 달래고 601번 버스에 몸을 실으니 마음은 다음 산행기점인 성주대교로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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