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언니 뒤를 이어 은은가 요리사진 올려봅니다.
요즘 봄농사로 다들 바쁘시죠?
은은가도 얼마전에 약초, 고추, 가지, 고구마 모종내고 감자, 강낭콩, 완두, 파를 심었어요.
오늘은 종일 들나물, 산나물을 캤어요. 산에 올라가니 취나물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요즘에는 쑥, 머위, 미나리, 전호, 눈개승마, 세잎국화, 원추리, 부추, 쪽파로 무쳐도 먹고 데쳐도 먹고 비벼도 먹고 있어요.
감자밭 만들고 단이샘과 입맛이 없어서 미나리 넣고 대충 비벼먹었는데.. 맛있어요 ㅎㅎ
이후로 계속 비빔밥만 먹고 있어요 하하 ㅎ
뒷밭에는 참밀, 앉은뱅이밀, 보라밀 등 토종밀이 심어져 있어요. 밀싹과 뿌리배추 뿌리로 된장국 해먹었어요.
뿌리배추 뿌리에서 인산냄새 비슷한 달큼한 향기가 나요. 입가심으로 하나씩 생으로 먹으면 깔끔하고 시원하니 맛나요.
감자심고 눈이 없는 부분은 조려서 반찬으로 해서 먹었는데 감자가 쫀득쫀득 맛있어요. 고기가 안들어 갔는데도 정말 있어요.
이제 감자 심어뒀으니 다시 맛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학교 다닐땐 언제나 사먹을 수 있어서 기다림이라는 걸 잘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씩 가다리는 법도 배우는 것 같아요.
마늘, 쪽파밭 정리하고 배고파서 뭐먹을까 조금 고민했지만 요즘 제대로 꽂힌 비빔밥을 해먹기로..
윗밭에서 내려오는게 노랑민들레가 천지라 밥에 넣어먹기로 하고. 단이샘이 민들레꽃을 따시는 동안 전 쪽파데치러 갑니다.
그동안 씨앗으로 나누도 증식하는게 우선이라 먹는 것에 소홀했는데 이제는 먹어 좀 보자라는 마음으로 땅콩, 완두, 강낭콩, 율무, 밀, 옥수수 양껏 넣고 밥했어요. 반찬없이 먹어도 맛있어요 ..!
요즘 또하나 빠진 두메부추장. 두메부추 쏭쏭 썰어 조선간장에 들기름 넣어 밥 비벼먹었는데
간장게장 저리가라에요. 진간장보다 조선간장이 부추와 들기름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두시간만 캐자.. 했는데 반나절을 들로 산으로 열심히 나물을 캤어요.
이제는 쑥을 보면 발이 주춤주춤해요.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캐고 싶어서요. 하하하
단이샘도 저도 밭에 나가면서 호미보다 칼을 먼저 챙겨요. 쑥을 캐야하니까요.
엄마가 허리아프시다면서도 하루종일 쑥캐시는걸 지켜 보면서 왜그러실까 했는데
단이샘과 지금 제 모습을 보면 너무 이해가 돼요..
쑥, 머위, 미나리, 세잎국화 양껏 캐어 가족들에게 나물선물도 보내니 기분도 좋습니다 ㅎ
주변에 꽃이 참 많이 피었어요. 매화, 목련, 수선화, 진달레, 민들레, 제비꽃, 명아주..
예전에는 꽃을 보고 꽃이네. 하고 지나쳤는데 요즘은 이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이렇게 봄에 피는 꽃들을 밥에 넣어 먹으니 몸도 마음도 봄봄봄하네요 ^. ^
봄 가기 전에 봄봄한 비빔밥 꼭 해드시고 봄기운 충전해두세요^^
비빔밥으로 시작해 결국 비빔밥으로 끝이 났네요.
첫댓글 눈과 마음으로 잘 먹었습니다. 건강 하세요
시흥소래님도 봄나물 많아 드시고 건강하세요 ^^
봄 들은 야채마트~~~도시살적에는 봄나물 뜯기가 맘대로 뜯어 먹을곳이 마땅치가 않았었는데~~~ 여기선 봄이면 나른하다고 느끼질못하는것이 봄나물 덕분이 아닌가하는 생각한답니다
뜯어도 뜯어도 아낌없이 내어주네요 하ㅎㅎㅎ
내가 보았던 영화속의 한 장면 같아요.
형규님 사량도 삶은 더 영화속 한장면 같아요 !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실전편을 하나 만드세요~^^
실천편 좋네요 ㅎ 내비도님 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외래종민들레는 모두 캐내고 토종으로 옮겨심으시면 좋겠습니다~~ ^^
흰민들레도 파종했는데 아직은 노랑민들레 천지네요ㅎ
역시나 은은사 ㅋㅋ
눈이 호강합니다.^^ 밥상이 정말 봄날이네요.
코코볼님의 밥상에 이은 또 하나의 토종밥상이네요. 아름다운 솜씨입니다. 먹고싶네요!
흰민들레가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노지 씨앗 파종했는데 거의 안나네요.
"세잎국화"란 말은 적당하지 않는 말입니다.
"삼잎국화"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삼잎국화는 삼(대마) 잎을 닮은 국화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알고 있어요.
와우 망중한입니다. 봄 아니면 꿈이나 꾸는 먹거리이군요. ㅎㅎ
아~ 따라하고 싶어요. 매년 바삐 움직이다 보면 쑥이 억세 있네요ㅠㅠ
가고싶따!
노랑 민들레 꽃도 먹나요? 요즘 열심히 호미들도 쳐없에느라 허리가 뻐끈한데요... ㅠ_ㅠ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가요...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백수연님이 초코볼님께 전수하셔서 그러신지 잘 보았습니다. ㅎㅎ ^^*
앞으로도 글과 이미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그리고 인물 사진도 같이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