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월 10일 목요일 맑음
이번에는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세우고 알아보던 중에 인도 남부와 몰디브가 포함되었다. 일정은 한 달을 잡았다. 먼저 인도 남부로 들어가서 스리랑카를 거쳐 몰디브로 나오려고 했다.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다. 인도 뭄바이로 들어가서 첸나이로 나와 스리랑카 콜롬보로 들어가고 나와 몰디브 말레로 들어가 귀국하는 일정이다. 거의 일인당 항공료가 160만 원 정도다. 이 일정을 거꾸로 해보니 비행기 값이 훨씬 저렴했다.
거기에 인도 뭄바이로 나오는 것 보다는 콜카타에서 나오는 것이 더욱 저렴했다. 일인당 100만원이면 해결 되었다. 몰디브에서 편안함을 누리다가 여행을 끝마치려고 했는데, 먼저 몰디브를 가게 되어 좀 이상하게 되었다. 어차피 여행은 어디를 먼저가든지 비슷할 것 같았다. 배낭여행에 편안함이 어디 있을까? 먼저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이렇게 해서 여행의 일정이 잡혔다.
출발 비행기가 새벽 6시 30분이다. 2시간 전에 도착하려면 새벽 4시 30분이다. 포천에서 자가용을 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할 수 없이 하루 전인 1월 9일 밤 10시에 집을 나섰다. 겨울이라 춥다. 여름나라로 간다. 그래서 내복을 껴입고 겉은 여름옷으로 겹겹이 입었다. 의정부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의정부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간다. 서울역에서 공항 철도를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10일 0시 30분이다. 잘 수 있는 공간 Nap Zone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도착해서 알아보니 이 공간은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항공권을 갖고 입국 수속을 마친 상태, 탑승 전 구역에만 있었다. 우리는 입국 수속을 받지 않아 이용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춥지 않은 공간을 찾아가 쉬기로 했다. 맨 위 층이 따뜻했다. 공항 3층에 있는 의자에서 눈을 감고 날이 세기를 기다렸다. 우리 주변에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림이 얼마나 간절한지 좀 알 것 같다.
새벽 4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홍콩항공사로 가서 비행기표를 받았다. 홍콩에어라인 HX 647편이다. 이어서 출국 수속을 간단히 거친 후 게이트로 이동했다. 시간이 있어 Nap Zone을 찾아보았다. 샤워는 무료로 할 수 있었다.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몇 몇 외국인이 바닥에 담요를 뒤집어쓰고 자고 있다. 우리 비행기는 예정된 대로 아침 6시 30분에 이륙을 했다. 아침 식사를 기내식으로 해결했다. 저가 항공사가 아니었다. 해삼이 들어있는 유산슬과 밥이 나왔다. 참 맛있게 먹었다.
비행시간은 3시간 45분 정도다. 이제 손목에 찬 시계도 현지 시간으로 고친다.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비행기를 갈아타야한다. 환승 시간이 오후 5시 50분이다. 시간 여유가 많았다. 아내와 홍콩 시내에 가서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기로 했다. (홍콩 여행기 참고) 홍콩 시내를 둘러 보고 Airport Express를 타고 공항으로 왔다. 맡겨 두었던 배낭을 찾았다. 요금은 카드로 결재했다. 홍콩의 기온은 섭씨 22도 정도로 쾌적했다. 우리나라와 시차가 1시간 나는 것 같다. 현지 시각 오후 4시다.
다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여름 옷으로 갈아 입고 몰디브로 갈 준비를 한다. 219번 게이트에서 몰디브 행 비행기 홍콩에어라인HX 791편에 몸을 실었다. 이제는 밤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다. 비행기도 아주 큰 것이다. 저녁 식사로 기내식을 준다. 소고기 덮밥이다. 비행기에서 영화를 봤다. 한국영화도 있었다. 챔피언이라는 영화다. 영화배우 마동석이 주인공으로 팔씨름하는 영화다. 비행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행복한 영화였다.
몰디브 제도에는 BC 1세기경 스리랑카와 인도로부터 싱할라 사람이 건너와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북부에는 인도(드라비다)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처음에는 불교를 신봉하였으나, 12세기 중엽부터 아랍인과의 교역이 활발해지고 아랍인에 의한 이슬람교 포교 활동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슬람교가 확산되었다. 16세기 들어 서구 열강의 침입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포르투갈이 몇 번의 점령 실패 끝에 1558년에 몰디브를 점령하여 인도의 고아(Goa)로부터 총독을 파견하였다.
이후 인도 대륙을 장악한 영국이 몰디브를 식민지배화 하기에 이른다. 1965년 7월에 영국과의 손을 끊고 완전히 독립하였다. 같은 해 9월에는 UN에 가입하고, 1968년 11월에 새로운 헌법을 시행하여 공화국이 되었다. 1985년 7월에 영국 연방에 정식 가입하였으나, 2016년에 탈퇴하였다. 2008년 10월 8일에 치러진 선거에서 최장기 집권 대통령으로 알려진 마우문 압둘 가윰이 우세를 보였으나, 10월 29일에 야당 후보였던 모하메드 나시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나시드는 2011년 몰디브 반정부 시위 이후 2012년 2월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3년 대선에서 압둘라 야민이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스리랑카는 인도 남단에서 약 500 km 남서쪽에 있으며, 동경 73도선을 축으로 북위 8°선 해협(Eight Degree Channel)에서부터 적도 남쪽의 남위 1도까지 남북으로 약 860 km, 동서 128 km의 해역에 흩어져 있는 1,190여 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200여 개의 섬에만 사람이 거주한다. 몰디브는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m에 불과해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2008년 11월 11일 대통령에 취임한 모하메드 나시드는, 국토가 바닷속으로 사라질 날에 대비해 새로운 국토를 살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겠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몰디브가 새로운 국토를 돈을 주고 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미 여러 나라와 접촉했으며 수용 가능한 방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몰디브와 기후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인도, 스리랑카가 최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땅이 넓은 호주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섬들에 흩어져 있는 경작지는 극히 적으며 주식은 거의 전부 수입된다. 예부터 경제의 기반이 되어 온 어업은 아직도 가장 중요한 분야로서 외화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체 노동력의 약 절반이 여기에 종사하고 있다. 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데 어선의 상당수가 기계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낚시로 잡는다. 어획고의 대부분은 냉동과 수출용으로 외국회사들에게 판매한다. 몰디브에는 〈코란〉의 낭독을 가르치는 전통적인 학교(마크타브스)와 디베히어 학교, 영어로 가르치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등 3가지 공립교육기관이 있다. 영어학교에서만 표준 교육과정을 가르치며 중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시킨다. 취학 적령 아동 중 약 2/3만이 학교에 다닌다.
비행기는 밤 11시가 조금 넘어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미리 작성해 둔 입국 신고서와 함께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았다. 입국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중국 사람들이 많다. 말로만 듣고 화면으로만 보던 몰디브에 도착은 했는데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어둡기만 하다. 환전하는 곳을 찾았다. 몰디브는 달러를 그냥 사용하기도 하고 자국 화폐 루피를 사용하기도 한다. 1달러는 약 1400루피이고 100라리가 1루피다. 서둘러서 말레 섬으로 건너간다는 배를 타기위해 선착장을 찾았다. 공항을 나오니 바로 선착장이 보인다. 승선표를 사오란다. 승선표는 1인당 1달러다. 말레 섬으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그런데 그 많던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몇 몇 현지인들만 배에 탄 것이다. 모두 관광객들은 스피드 보트나 수상비행기를 이용하여 각자 예약된 섬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후끈한 바다 기운이 얼굴에 스쳐간다. 덥다. 말레 섬 선착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늦은 밤인데 사람들이 많다.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 걸어간다. 골목길은 어둡다. 머릿속에 그려진 지도와 다르지 않았다. 무사히 숙소를 찾았다. 호텔은 반갑다고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한 잔 준다. 드디어 몰디브에 도착한 것이다. 호텔 방은 703호다. 약간 좁아 보이지만 깨끗하고 에어컨이 있어 시원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긴 여정으로 피곤하지만 첫날밤을 설레는 맘으로 보낸다.
1월 10일 경비-교통비 20,000원, 항공료 574,240원, 짐보관 144,
고속철도 요금 210, 밧데리 250, 점심 86, 배값 2달러(2,400원),
숙박비 70,000원.(690*140=96600원)
계 763,24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