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파키스탄 목자 김진의 장로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저를 물질적 부자보다 마음의 부자로, 믿음이 부요한 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부족한 저를 베델교회 장로로 세워 주심은 더욱 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신 사명과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믿음의 길을 가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할일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파키스탄을 방문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성대가 선교하러 가겠다고 했을 때 나대신 가는구나 생각하고 감사함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순교할 각오로 가라고 했고, 네가 선교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죽을 일이 있으면 아버지가 대신 죽을 수 있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격려하며 보냈습니다.
제가 방문하려고 할 때 다음 달이면 돌아오는데 왜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가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그것조차도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었습니다. 가서 보니 아들은 이슬람종교가 98%인 파키스탄에 그것도 아프간 난민들이 많고 폭탄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국경지역인 폐샤와르에 선교사의 신분을 감추고 폐샤와르 대학에 학생신분으로, 그 대학의 기숙사에 현지인학생들과 같이 기거하면서 아프간 말과 파키스탄 말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프간난민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사귀고 교수들과 많은 직원들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받아가며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팀 사역을 하는 김사도 선교사가 선교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하여 폐샤와르 대학과 우리나라 평택대학, 대전 한남대학과 상호협력관계(M.O.U)를 맺으려고 그 대학의 교수를 우리나라에 오게 하였습니다. 저는 그 대학의 영향력 있는 교수 두 분을 포항까지 모셔 와서, 병원진료와 극진한 대접과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 교수들이 하나같이 성대를 칭찬하면서 저더러 꼭 한번 폐샤와르 대학에 방문해 주고, 자기 대학에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김사도 선교사가 별 부담가지지 말고 병원하고는 깊은 연관이 없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의료봉사를 갈 기회가 있으면 그쪽으로 가겠다고 대답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일정을 잡고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5박6일간 그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전에는 분명히 예배도 숨어서 드리고 찬송도 크게 부르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제가 도착하기 몇 일전에 6주 단기선교팀과 그 곳 4명의 선교사를 포함하여 28명의 청소년들이 대학총장관사 옆에 관사관리인이 살았던 집을 학교에서 숙소로 사용하라고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곳에서 28명의 청소년들이 뜨겁게 마음껏 찬송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총을 든 경비원들이 총장관사를 엄격히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포항에 방문했던 교수 두 분과 총장을 만날 수 있었고 자기들이 한국학생(선교사)들에게 크게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평택대학, 한남대학과 정식 협력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선물을 주는 장면, 방문 기념패를 받는 장면 등을 사진을 찍었는데 그 다음날 그 곳 신문에 크게 났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포항세명기독병원과 폐샤와르 대학이 상호협력관계를 약속하였다고 말입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전화를 받고 알았습니다.(전화내용은 왜 위험한 지역에 무슨 일로 갔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들이 이 건으로 대학홍보를 과장되게 하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그 이유로 그 곳에 선교의 전진기지인 숙소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를 확보했다는 것이 너무 큰 결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를 제외한 24명의 단기팀을 만났습니다. 초등생3명, 중학생6명, 대학생15명이 있었는데 인천에서 배타고 중국을 거쳐서 육로로 파키스탄까지 다시 육로로 한 팀은 베트남으로 한 팀은 중국연변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배타고 인천으로 들어오는 육로로 6주간이나 혹독한 훈련과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불평하지 않고, 모두들 성령이 충만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모습가운데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들이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저렇게 생고생을 하고도 불평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예수그리스도 때문이지요, 우리는 돈을 받고라도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그들은 어려운 형편에 개인당 200만 원 이상의 경비를 내고 저렇게 예수 때문에 기꺼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고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그 경비를 다 낸 것도 아니어서 부족한 재정으로 좋은 곳에서 자지 못하고, 배불리 먹지 못하고, 그저 가다가 2~3명 씩 흩어져서 가정방문하여 밥도 얻어먹고 복음도 전하고, 한 곳에 모여서 이동하고 하는 그런 팀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불과 3~4명 빼 놓고는 안 믿는 부모와 편부모 혹은 부모들의 이혼 등으로 인하여 결손가정의 상처가 많은 자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혹독한 훈련으로 모두가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각오들이었습니다. 3일간 그들과 같이 지내면서 그들의 간증과 상담을 통해 많이 울었습니다.
저도 간증을 통해 이제까지 믿음으로 산 것과 청년시절 외항선타면서 이란 · 이라크전쟁 중에 이란에 갔을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과 성대를 기쁨으로 선교사 보낸 것, 본인이 정년퇴직 후에 베트남에 선교 혹은 봉사활동을 가겠다는 간증 등을 했을 때 그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고 격려가 되었던 것 같아 기뻤습니다. 주일날이 생일이었는데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서 축하를 해주었고 올 때는 그들 28명 모두 개인적인 간단한 소개와 편지를 저에게 주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지금도 눈물이 나며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 때는 성대와 같이 와서, 성대는 바로 대전으로 가서 이튿날 오전에 편입면접시험치고 오후에 바로 파키스탄으로 떠났습니다. 경비를 생각하면 보내지 않아도 되지만 선교사 밑에서 27명을 책임지고 2월18일까지 인솔, 지휘해야하는 팀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기에 두말안하고 빨리 가라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과 열정을 하나님이 보시고 편입시험에도 합격시켜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이번 방문을 통해서 저는 이곳에서 너무 편하고 너무 게으르게 신앙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파키스탄선교와 아프간선교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는데 일조하도록 저를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앞으로 정년퇴직 후에 평신도선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분명하게 하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이 결심이 변치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