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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사니 일대는 해발 천에서 2천미터 대의 산록 지대로서 식생은 대부분이 소나무로 되어 있고 아주 싱그러운 느낌을 갖게 해주어 한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오는 부유한 인도인들로 붐비는 곳이라 한다.
또한 봄,가을에는 장대한 히말라야의 조망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2박을 하면서 낮에는 부근의 낮은 언덕과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날이 좋아지기를 기다렸으나 나의 희망과는 달리 계속 흐린 날만 계속되고 이미 10월 하순이 다 되어 다시 북쪽으로 챠우코리를 거쳐 문시야리까지 가보려든 계획을 수정하여 일단 쿠마온(Kumaon) 지역의 중심도시인 알모라(Almora)를 거쳐 네팔쪽으로 가기로 하고 10.17(수)일 오후 합승 짚을 타고(70루피) 동남쪽으로 약 50킬로 떨어진 알모라를 향하였다.
알모라도 역시 영국 식민 시대부터 다르질링과 비슷하게 피서지로 개발된 산위의 도시로 쿠마온 지역의 행정 중심지답게 상당히 붐비는 생각보다는 큰 도시였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훌륭하다기에 다시 2박 3일을 머무르며 10.18(목)일에는 약 8킬로 떨어진 까사르데비사원이 위치한 언덕까지 당일 트레킹을 하면서 멋있는 설산을 기대하였으나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 안타까움만 더하였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10.19일(금) 새벽 6시 하루에 한번 출발하는 네팔과의 국경도시 반바사행 버스를 타고 알모라를 떠나는데 버스 창밖으로 그렇게 고대하던 쿠마온 지역 인도 히말라야의 설산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었으나 그것으로 만족 할 뿐이었다.
버스는 남쪽의 인도 평원으로 다시 내려와 동쪽으로 진행하여 오후 3시경 작은 소읍 정도에 불과한 반바사(Banbasa)에 정차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수많은 릭샤 왈라들이 모여들어 그들에게 물어본 결과 인도 이미그레이션은 오후 5시까지 그리고 네팔 이미그레이션은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지금 가더라도 국경 통과가 가능하다기에 릭샤를 3번 바꿔 타고(인도와 네팔의 이미그레이션 사이의 거리가 상당하고 또한 각각의 국경 도시와 이미그레이션의 거리가 상당 하였슴,비용은 각각 50,50,100루피) 오후 5시경 네팔의 국경 도시인 마헨드라나가르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인도 루피가 통용되고 있어 200루피에 버스 터미널 앞의 강고트리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인도 루피를 1대1.6의 비율로 네팔 루피로 조금 환전한 후 내일 카두만두행 표를 살려니 지금이 축제기간이라서 (디사인 축제?) 내일 날이 밝아봐야 상황이 결정된다기에 호텔 주인에게 표를 부탁하고 카투만두의 네팔 짱에 전화를 하고난 뒤 쓰린 속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달리 술 판매가 자유로운 네팔이기에 그동안의 힘든 여행을 되돌아 보며 튜보르그 맥주 한잔을 하고 지친 몸을 침대에 눕혔다.
10.20(일)일 호텔 주인이 카투만두행 표(850 네팔루피)를 끊어 깨워주기에 아침은 거리의 음식으로 해결하고
오전 8시경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남쪽의 테라이 평원 지대를 동쪽으로 달려 무려 20시간 후인 10.21(월)일 새벽 4시에야 카투만두의 뉴 버스파크에 도착하였다.
엉망인 상태의 몸으로 간신히 길가의 택시를 200루피에 잡아타고 2003년도 이후 3번째 찾아오는 네팔 짱에 도착하여 간단히 씻고 침대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는 느낌이었다.
코우사니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다니며,장대한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는 끝내 구름속에
코우사니와 알모라 사이에서 만난 산사태
알모라의 낮과 밤 그리고 다양한 모습들
까사르데비 언덕에서
알모라를 떠나는 날 아침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쿠마온의 설산들
인도의 국경도시 반바사와 인도 네팔의 국경을 이루는 칼리강
네팔 서부의 인도와의 국경도시 마헨드라나가르 마침 투숙하게된 호텔의 이름도 강고트리 프라자.
마헨드라나가르에서 카투만두까지의 여정,그리고 네팔짱에서의 에베레스트 맥주.
첫댓글 아름답고 정감이가는 여행기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오랜 인도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카페 여행기를 읽으며 선생님 쿠마온 지역 이야기를 우선 읽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사니 지역과 알모라 카사데비를 다녀 오셨다니 우린 시간은 다르지만 인도의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낮익은 sunrise 코사니 옥상카페는 밤이면 별을 사랑하는 주인장의 망원 현미경으로 별을 볼 수 있었으며, 카사데비 입구 힌두 사원의 사두가 끓여주는 쨔이의 맛은 설산의 경관과 어우러져 여행자를 한 없이 풀어지게 했었지요. 인도를 떠나오면 늘 그리운 곳이 코사니 인데 가본지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반바사 네팔 국경을 넘으며 시간을 넘겨 퇴근한 이미그레이션 직원을 소환해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하고 국경 비자를 받고 끝내 그가 원하는 1달러를 건네주지 못했던 칠칠함은 어떤 경위든 그곳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를 미안하게 합니다. 언제가는 네팔에서 데모가 심할때 마헨드라나가르에서 한국인 셋과 핀라드에서 야간 선생님을 한다는 여행자 넷이서 낙담해 있을때 한국에서 7년간 돈을 벌어 그곳에서 작은 건물을 짓고 호텔과 식당업을 한다는 한국말 잘하는 네팔 사람을 만나 때아닌 도움을 받았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여행이 좋은 것은 꾸마온 지역처럼 경치가 좋아서도 있지만 늘 그곳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네요.
@가산 저도 그런 경험과 느낌이...좀더 그 사람들한테 너그러웠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