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 지질트레일 C코스(차귀도)
수월봉은 고산리에 있는 높이 77m의 소박한 오름이지만 규모만으로 매력을 가늠할 수 없다. 동쪽 성산일출봉의 해돋이에 비견할만한 해넘이를 자랑하고, 앞 바다로는 차귀도가 눈을 맞춘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였으나 세계지질공원 핵심 지질 명소로 꼽히며 적잖이 소문이 났다.
수월봉 지역 지질마을은 고산리와 용수리 등으로 3개 코스의 트레일이 지난다. A코스는 차귀도매표소에서 수월봉을 지나 남쪽 해녀의 집까지다. B코스는 당산봉 주변을 한 바퀴 돈다. C코스는 차귀도 섬 여행이다. A코스의 중심은 역시 수월봉과 그 아래 엉알(높은 절벽 아래 바닷가)과 화산재 지층이다. 수월봉은 C코스의 차귀도를 조망한다.
차귀도는 죽도, 지실이도, 화단섬 세 개가 한 몸을 이룬다. 차귀도는 1970년대 이후로 사람이 살지 않았는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30년만에 다시 길이 열렸다. 섬은 두 개의 봉우리가 있고 한 바퀴에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차귀도 등대나 옛 집터가 지난 시간을 읊조린다. 설문대할망의 막내아들이라 불리는 장군바위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아 원시적인 섬의 생태가 두드러진다. 기록되지 않은 신종 생물들이 서식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제주의 새로운 땅을 밟는 느낌은 각별하다.
제주의 지질을 볼 수 있는 곳은 여럿이지만 그럼에도 수월봉 일대의 지질이 가장 눈길을 끈다. 수월봉은 『화산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Volcanoes)』에 실릴 만큼 중요한 곳이다. 특히 수월봉 아래쪽 엉알길은 화산쇄설암의 퇴적 구조가 촘촘하다. 해안 절벽에 화산재로 그린 한편의 그림이 펼쳐지고 듬성듬성 박힌 돌들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는 말이 남우세스럽지 않음을 증명한다.
또한 화산탄과 탄낭구조7) 등은 격렬했던 자연의 기록이다. 수월봉 북쪽으로 자구내포구까지 그 흔적을 따라 거닌다. B코스 '당산봉'은 제주올레길을 걷던 이들만 알던 명소다.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더불어 한라산이 생기기 이전에 생겨난 제주의 오랜 화산 중 하나다. 용암이 화산재를 덮은 생이기정길은 바다 쪽 절벽이 백미다.
수월봉과 당산봉은 제주올레 12코스가 지나는데 수월봉에서 절부암 정도를 도는 게 적합하다. 제주의 탄생과 변화의 흔적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C코스인 차귀도는 제주도의 여러 섬 중에서도 그 자태가 빼어난 섬으로 손에 잡힐 듯 바다에 잠긴 모습이 주는 당당함이 보는 이의 넋을 놓게 하는 곳으로 옛날 호종단이라는 중국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한라산신이 날신 매가 되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 시켰다고 해서 차귀도라는 이름이 전해 오고 있다. 본 섬이 죽도와 오돌 지질섬으로 이루어진 차귀도는 섬의 아름다움과 더블어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순간 바다와 섬과 석양이 연출하는 장관이 더욱 유명해서 그 장엄함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늘 이어진다. 또한 전국적인 낚시터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일 자 : 2022년 01월 06일
◆코 스 : 차귀도 둘레길 & 해안 절경 유람선 투어
◆거 리 : 유람선 이동거리 포함 3.2km(차귀도 트레킹 거리 : 1.8km)
◆시 간 : 유람선 승선시간 포함 : 1시간 25분(차귀도 트레킹 시간 : 58분)
♧수월봉 지질트레일 C코스에 속하는 차귀도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무인도이며 아주 작은 섬이지만 억새 군락지라 할 만큼 억새와 바다가 너무나 잘 어우러진 섬이다. 차귀도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유람선을 탈 수가 있다고 한다.
하절기와 동절기에는 오전과 오후 1차례씩 2차례만 운행을 하고 봄, 가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할 만큼 인기있는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