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일기>
형! 혹시 알아요?
어렸을 적
방학 때만 되면
형들이 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에
선창가를 얼마나 맴돌았는지…
경영호를 타고 형네들이 오지 않았을 때
허전하게 솔지길 되돌아오던
내 모습 생각납니다.
한여름밤 뚱뚱한데서
날 업어주곤 하던
따스한 형의 온기가
어른이 된 지금도 그리워집니다.
생각해보니
형은
어릴 적
우리와 한솥밥을 먹고 살던 때 외에는
서로 떨어져 지내온 나날들이 더 많았고
그 혹독했던 사춘기를 혼자 이겨 냈군요
우리가족 모두는
시련이
참으로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는 것을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아버님 돌아가신 후
밤마다 눈물로 지새우던
어머니의 슬픔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
가정이 하나되는 축복을 주셨나 봅니다
삶의 지혜가
더 깊어지고
풍성해 지기를 기원합니다.
- 信培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그러니까 70년대 초, 우리 집 막내(신배)는 코흘리개 초등학생이었다. 아버님 여윈지 얼마되지 않아 암울하고 휑한 고향집, 막내와 어머님만 남겨놓고 형들은 다 떠나고 없을 때, 방학때면 혼자 넙도 선창가 뱃머리를 서성이며 형제들 그리워 하는 심정을,
2004년 10월, 교회 임직을 받던 날, 이를 기념하여 막내가 선물로 전해준 책갈피 속에 끼워보낸 소중한 편지글이다. 이 글을 읽고 밤새 눈시울 붉히며 형제애를 생각했다.
넙도 선착장... 우리에겐 그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던 접점이었다.
첫댓글 고향의 추억이 ..경영호의뱃머리를....흘러나오는 그구성진 유행가는 어린 마음 왜그리 산란하게 하든지.....동생신배님의 글이 그시절 정서를 잘 표현 해 주는 것같네요
어른 되어 돌이켜 보는 어릴 적 그 마음 - 형들 보고픈 마음, 형의 등에서 느끼던 온기 - 선창가,경영호,솔지길,아버지,어머니의 추억과 어우러져 가슴 찡하게 통한다. 그 때 근배 친구도 목포에서 홀로 그리움에 사무쳤을 거다
막내에슬픔. 이별에 솔지 선창가 눈시울이 뜨거워 오네요 방학이 끝나고 오빠와 해여지는것이 아시워 열마나 울었 던 솔지선창 ....오빠에 말 / 울지마 근방또 방학하면 올께 ... .하고픈말이 너무너무 많아 할수가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