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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시절부터 지금까지 회상해보기
작성일: 2006년 7월14일
작성자: 김재인
김재인의 초보시절부터 지금까지 회상
연습 일기들을 보다가 갑자기 예전에 초보 김재인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5년동안 있던일들을 한번 회상해 봤다.
1.김재인 외발자전거를 처음 접하다.
군대에 있을때 였다. 어떤 신문인지는 모르지만(아마 국방일보)신문기사에
일본은 초등학교때 외발자전거를 배우는 곳이 많다는 것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또 얼마 있다가 TV에서 외발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일본 어느기업의
사장님의 대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때 생각했다. ' 이거야 이거! 한번 나도 도전해봐야지'
그렇게 해서 김재인의 외발자전거 역사는 시작되었다.
2. 김재인 처음 외발자전거를 구입하기까지
군대에서 외발자전거를 해봐야지 하는 마음은 먹었지만 긴 시간이 지나면서
까먹게 되었다. 군제대후 먹고 살아야겠기에 아르바이트를 찾게되었고
그때 어떤계기로 L놀이동산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곳에서 연기자들이 타고 다니던 그것 '외발자전거'를 눈으로 직접 목격
하게 되었다. '오!신기해. 근데 저걸 어떻게 타나?-.-; '
그래서 처음에는 망설이던때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용기를내게
되었고 드디어 구입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그러나 외발자전거를 어디서
어디서 구입하느냐 하는 난관에 부딪쳤다. 으~~ 머리야.
아는건 없구 그당시에는 인터넷 검색 이런것도 잘 몰랐다.
그래서 일단 전화번호부에 나오는 자전거판매처에 무턱대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전화를 해댔을까? 한곳에서 외발자전거를 판다는 것이다.
( 그 외발자전거를 팔던 가게가 지금의 '자전거나라'였다. 감사합니다.'
'오 예스 ~' 속으로 쾌재를 불러댔다.하지만 가격이 8만원 ㅠ.ㅠ 그당시에
내게 그런큰돈을 쓴다는것은 쉽게 허락하는 일이 아니었기에 엄청나게 큰
결정해야했다. 하지만 포기보다는 외발자전거를 타고싶다는 마음이 더
커진터라. 결정을 내려 버렸다. 도전.
도전하자~ 아자~
3. 처음 외발자전거 연습하던날
당시 소심하던 성격(지금도 그렇지만)의 나는 연기자들에게는 차마
가르쳐 달라는 말을 하지못했다.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찾아봤던거 같다. 외발자전거 강습할수 있는 곳을.
한군데던가 외발자전거를 가르쳐 주는곳이 있었다. 근데 지금생각으로는
강습비가 비쌌는지 아님 돈주고 배운다는것이 허락치 않았는지
강습은 포기를 했다. 그래서 혼자 연습하기로 결정.
지금초보들과 비교하면 정말 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왕왕 초보였다.
쉬던날 집에서 처음 연습을 했다.
외발자전거를 들고 놀이터로 갔다.
지금은 용감하게 별아별짓을 다하지만 그때는 나도 외발자전거에서 넘어져
다칠까봐 무서웠다.그래서 처음 붙잡은 것인 모래로 가득한 곳에 있는
어린이용 그네.ㅋㅋㅋ 모래바닥에서 바퀴가 굴리기가 쉬울리가 있나.
거기에 바퀴한번 굴려본적 없는 왕왕초보가. 당연히 한바퀴도 못굴리고
그네잡고 빙빙돌다가 넘어지기 일쑤였다.다치지는 않지만 전혀 진전이
없다.
그래서 이건 안되겠다 싶어 다른곳으로 이동한다.
거기는 놀이터바닥과는 비교가 안되는 무서운곳
울통불통 콘크리트바닥으로 경사각도 20도정도 되는 난간있는 내리막길.
이곳이라면 바퀴가 구를수 있을꺼 같았다.
그러나 앞에서 망설임
'이거 연습하다 완죤히 가는거 아냐? '
'에이~ 모르겠다. 해보는거야~'
그래 도전해보자 까짓꺼 이렇게 안하면 구르겠냐는 생각이 절실했다.
드디어 도전.......... 두둥
헉... 역시나 좌절모드 ㅠ.ㅠ
올라타고 내리막길을 보면 도무지 움직일수가 없다.
조금 구를라 치면 자전거가 날라간다.
타는시간보다 자전거 주으러 가는시간이 더 걸리는듯 했다.
그런식으로 한시간정도 씨름을 했다.
조금씩 조금씩 구르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이거이거 한 세바퀴이상 굴러가는것 같다.
왠지 성공할수 있을꺼 같다는 자신감이 마구마구 생긴다.
이런식으로 계속 연습. 굴렀다가 나가떨어졌다가 자전거 주으러갔다가
약2시간쯤 되었을때 드디어 구르기 시작한다.
첫날 굴라간 바퀴수는 대략 8~10바퀴 '아싸~'
뿌듯한 마음으로 첫날 연습을 끝낼수 있었다. 하하하
그러나 외발자전거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흑흑흑
내리막길에서의 무리한 연습때문인지 안장이 거의다 뭉그러졌다.
(예전 제 외발이는 안장내부에 쇠로 틀이 있고 그 바깥은 천같은것으로
씌어져 있어서 한번 떨구면 천이 찢어졌다)
4. 외발자전거 고장
외발자전거에대해 지식이 없는상태에서 외발자전거를 타기만 했다.
결과는 외발자전거 고장
튜브는 터져서 교체하고 , 거꾸로 타서 크랭크는 빠지고 허브나사선은
뭉글어지고,안장은 뭐 첫날 다 망가지고 안장봉은 짧고.
튜브교체.크랭크와허브용접,안장봉길이 늘리기위해 용접
그때 외발자전거를 보면 얼마전까지보던 김상원님 외발자전거는
상대가 안된다. ㅋㅋ
5. 동호회를 발견하다.
당시 인터넷을 잘 보지는 않았지만 혼자하면 재미없을꺼 같아서
동호회같은거나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나 검색해보았다.(2000년겨울)
하지만 동호회라는것은 찾을수가 없었다.일단 포기
그렇게 포기를 하고 혼자 연습을 하게되구 몇달이 지났을까?
혼자라 그런지 기술도 모르고 실력이 늘지않아 슬슬 지루해 진다.
그냥 타고다니는게 끝 너무 아쉬웠다.
그러다가 2001년 8월 인터넷으로 다시한번 검색해보게 되었다.
오~잉 근데 이게 왠일 드디어 외발자전거 동호회라는 곳이 검색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잽사게 가입. 제대로 기억은 안나지만 8월13일 이었던거
같다. 회원등록순서 9번째던가? ^^
이것이 외발자전거 동호회와의 첫 만남이었다.
6.처음으로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다.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드디어 첫모임을 하기로 했다.
동호회 모임날은 다가오고 슬슬 떨리고 기대도 되었다.
대략 참가신청자는 8명정도.
소풍전날의 마음으로 모임을 기다렸고 드디어 모임날 시간에
맞추어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저 멀리 보이는 외발자전거를
가지고 계시는 두분 이용남님,박준철님
정말 정말 반가운 마음에 큰손을 마구마구 흔들며 달려간다.
악수도 하고 서로 외발이도 보며 인사를 하고 있으니 또다른
두 회원이 온다. 양권모,김경연
이렇게 5명이 모여 첫모임이 시작되었다.
서로 기술도 보여주고 컵슬라럼도 하고 음료수도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
내 자전거가 20인치였는데 그때 용남님의 자전거는 OGK라는 상표의
24인치(플라스틱휠)외발자전거였다. 그때는 그 외발자전거는 탈수가
없을만큼 커보였다.그리고 타지도 못했고 ^^;
그런 외발자전거가 얼마나 부럽던지
7. 큰 외발자전거가 필요해
첫모임이 끝나고 회원들이 하나하나 늘면서 외발자전거를 구하는게 문제였다.
파는곳도 없었고 또 용남님의 큰 외발자전거를 본후로 큰게 좋다고
머리속에는 자리잡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용남님과 외발자전거 구할방법과 외발자전거 큰것을 구하던가
만들방법을 생각해봤다.
결국 나온 결론은 외발자전거 조그마한것을 구해서 그걸 크게 개조하는것이
었다. 휠셑은 당시 외발자전거를 팔던 '자전거나라'에서 26인치로 맞쳐달라고
하고 프레임은 공업사를 찾아다녀 프레임 중간을 잘라 통쇠를 깍아 용접해서
길이를 늘렸다. 통쇠라 무지하게 무거웠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렇게라도
만들었다는데 뿌듯함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26인치라는 큰 외발자전거가 내게 올수 있었다.
(외발자전거 하나 접하는게 정말 힘든 시기였다.)
8. 외발자전거로 오토바이와 대결
그렇게 큰 외발자전거를 만들고 어느정도 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을때 였다.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윗마을까지 외발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가게 되었다.
거의다 돌고 집으로 돌아오던길(차도 잘 안다니고 집들과는 동떨어진 도로)
에서 오토바이가 나를 추월하는게 아닌가. 오~ 열받아~
나는 오토바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다려 나와 겨뤄보자구~
다리의 회전속도를 마구마구 올린다.조금씩 조금씩 오토바이와 가까워 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런데 갑자기 땅이 가까워진다.
윽~ 데구르르 바퀴는 멈추고 내몸은 굴러간다.
결국 온몸을 상처투성이로 만들고 나서야 멈출수 있었다.
패배자의 이 씁슬함.그리고 피~ ㅠ.ㅠ
9.하이킹으로 안가본곳이 없다?
한때 몇몇회원들과 주중에 하이킹으로 별아별곳을 다 다녔다.
도심하이킹도 많이 했고 모임하면 모임장소까지 하이킹으로도 많이 갔고
서울에 있는 많은 공원과한강, 산 등등 매주 새로운곳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마지막에 꼭 함께한것이 알콜음료^^; 지금은 횟수가 적어졌지만
그때는 정말 매주 하이킹을 했었다.
10.다운힐을 하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외발자전거를 산에서 타는 사진을 종종 볼수 있었다.
그때는 다운힐의 느낌이 아닌 그냥 외발자전거를 들고 산에 갔다 보다 했
었었다. 그러나 점점 보면 볼수록 그게 아닌거 같았다.왠지 나도 산에서
타보고 싶어졌다.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드디어 산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다. 모임공지를 하고
처음으로 접하게 된 산이 연세대뒤에있는 '안산'이었다.
지금은 누구누구 갔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첫산행은 나에게 정말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었다. 이렇게 재미있을수가.이렇게.이렇게
그 매력에 빠진 나는 결국 적금통장하나를 해약하고 미국사이트를
통해 산악외발자전거 뮤니를 수입하게 되었다. 그당시에 뮤니에
들어간 돈이 100만원이 넘었다. 오예... 일생일대 그렇게 큰돈을 쓰다니
허허허~ 다운힐이 나를 외발자전거에 제대로 미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11. 미국에 외발자전거 주문하고 2달을 기달리다.
지금도 못하지만 그때도 당연히 영어를 못했기에 다른분을 통해 외발자전거를
주문하게 되었다. 한 2주일이면 온다는 그분의 말을 듣고 목이 빠져라 2주일
정도를 기다렸다. 항상 집에 돌아오면 외발이가(사실외발이가 아니구 부품들
이었다.완제품이 비싸서 조립을 하기로 했었다)왔나 부모님께 물어 봤지만
항상 아무것도 안왔다는 대답뿐... 내속은 타들어갔고 그렇게 하루하루 기다린게
2달이 넘었다. 속은 까맣게 타서 재만 남았고 결국 다른분의 도움으로
미국회사와 통화를 하게되어 2달이 넘어서야 물건을 받게 되었다.
아마도 그당시에 제품이 무언가 모자랐는데 그것때문에 몇차례 내게 메일을
보냈고 나는 받은적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기다리기로 하고 내가 먼저
연락을 하게 된 것이었다. ㅠ.ㅠ 아무튼 그렇게 해서 물건을 받았지만
이게 왠 낭패... 나는 분명 브레이크를 달수있는 프레임을 주문했는데
그들은 물건이 없다고 그냥 프레임을 보낸것이다. -.-^ 가격도 더싼것인데
돈을 환불해 준것도 아니면서 그냥 보내다니 이런.
결국 2달만에 받았지만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프레임을 다시 배송받아
전에 받은 프레임을 그쪽에 보내주어야 했다. (고생 정말 많이 했다 ㅠ.ㅠ)
12. 기술 비디오를 보고 미칠뻔하다.
주문한 물건중에는 외발자전거 부품도 있었고 기술비디오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비디오를 틀었다.
드디어 화면이 나오고 미국인남녀가 외발자전거를 타기시작한다.
과장 조금 보태서 비디오가 끝날때가까지 나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 충격이란 쉽사리 수그러들지가 않았다.그이후 나는 밥을먹으면서도
또 시간날때면 비디오를 보고 또 보았다.
그렇게 비디오를 보고는 머리속에 그려보며 기술연습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내게 제대로된 스승을 뽑는다면 그때 그 비디오
'ONE WHEEL NO-LIMIT'(스펠링이 맞는지 모르겠다 ㅋ)이 그 스승이다.
13. 세계대회에 첫발을 딛다.
2004년 한국최초는 아니지만 동호회가 결성된후 처음으로 유니콘이라는
세계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외발자전거를 좋아하는사람이 세계각국에서 모인다는 자체만으로 정말이지
신기한 그자체였기에 일본도착첫날 보는사람마다 인사를 하며 나의 그 기분을
전했다. 지금생각하면 그때 그사람들은 나를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대회첫날 오프닝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우리들은 한국팀 푯말을 들고
가슴설레게 세계대회를 시작(구경)하게 되었다.
첫날경기는 예술경기 단체전 ... 두팀인가 세팀째 부터인가 진주와 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의 의미는 아마 부럼움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고
그랬을 것이다.(초반은 유치부 아이들이었는데도 국내에는 그정도 실력의
소유자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대회가 있던 10일동안 우리들은 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덕택에 세계의벽을 느끼기도 했지만 도전할 목표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대회를 경험한 이들 세사람
김재인,여진주,황선용 이 세사람의 이름은 동호회가 아니 지금의 협회가
존재하는한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것이다.(그래서 더 노력해야 한다.)
14. 그후로 2년
유니콘12(일본)가 지난지 벌써 2년 드디어 유니콘13(스위스)이 열리는
7월이 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해 왔고 준비해 왔다.
대회가 있는 10일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축구에서는 뛰어넘지 못했던 알프스의 벽을 외발이에서라도 한종목에서라도
넘고 오리란 결심을 했다.결과야 20일후면 알겠지만 죽을힘을 다해 노력
할 것이다. 꼭~ 기필코 후회없도록
이제 남은 시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기다려 본다.
대한민국의 선전을 우리 CUA의 선전을
모두 함께 응원해주시길
아자 대한민국 화이팅
CUA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