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가?”
마오 전금주
인간에게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나 세계를 정신적으로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자신도 모르게 제대로 조화(調和)시키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와 닮지 않은 동식물이나 사물을 두려워하며 경계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러므로 다른 사물과의 관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다른 세계와의 원활한 관계를 갖기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동식물을 죽이고,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들끼리 전쟁도 불사한다.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챙기려 한다’라는 말이 있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인간의 미덕인데, 오히려 가난한 사람에게서 더 많이 빼앗으려 한다. 러시아가 넓은 국토를 갖고서도 곁의 남의 나라 영토인 우크라이나를 탐낸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까지도 차지하고자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는 뉴스도 들린다.
물론 주변에서 위험요소를 제거하고자 하는 자기보호 의식으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한 사랑과 세계 평화를 위해 스스로 양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인간의 문명상의 별난 감정이 없었더라면, 과거 특이한 동식물들이나 선조들의 훌륭한 문화와 문명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와 우리 인간들에게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주고 즐겁게 하고 이롭게 할 수 있었겠는가! 생각해 보면 슬프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슬픔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그들에 대해 더욱 포악해지고 있는 것이 21세기 오늘의 현실이니 더 어이가 없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다. 나보다 더 잘 나가는 사람이나 모습을 보면 자신의 힘을 키울 생각보다는 우선 상대방의 잘남이나 잘됨을 시기한다. 상대방과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자신의 힘을 키운다.
상대방이 만만히 보이니 언젠가 붙어보자는 심산이다. 요즘 각 당의 대통령 후보자들이나 당직자들, 그리고 선대위원장들의 언행을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사람이면 각자 단점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한편 그 나름의 장점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대방의 장점은 아예 언급이 없고 단점만, 그것도 침소봉대(針小棒大)하거나 거짓을 섞어 헐뜯고 있지 않은가! 명문대학교 출신의 정치가들이 남의 꽁무니나 따라 다니면서 무언가 허점(虛點)을 찾으러 발버둥 치고 있으니, 그간 정성 들여 키운 부모의 마음이나 학비가 아깝지 않은가!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논해도 늦은 시기인데, 한가하게도 그 훌륭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그들이 서로 단점만 찾아 비방만 하고 있으니 한심한 작태가 아닌가! 이것도 인간 문명의 별난 감정상의 문제라고 이해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찌 되겠는가!
온 천지가 광명(光明)과 온기(溫氣)로 가득해지길 바란다면 무엇인가 새롭게 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늘 무언가 달리 새로워지기를 희구하며 자신의 가슴에 꼭 이루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작심 3일 하기가 쉽다. 말로만 작심삼일 하지 말고 3일마다 작심삼일 해야 얻는 것이 있으리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의 지나간 시간과 미래를 동시에 살펴보아야 한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정당하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해야 그 가치가 더 한다. ‘어떻게 하면 나의 심신을 금강석처럼 결코 부서지거나 파괴되지 않는 모습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겠는가’를 늘 가슴에 새기며 노력해야 한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먼저 생각하면 글 흐름이 서로 연관성이 조화롭고 전체가 한 호흡으로 연결되듯이, 우리 인생도 글쓰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로부터 마지막 평가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늘 변화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면 문명과 충돌하지 않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이렇게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인간 본연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문명의 충돌을 피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가족들 간의 평화가 오고, 사회와 국가적으로 평온해지며, 세계적으로도 평화의 천국이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 ---시사포스트(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