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혹은 가족끼리... 외식을 하던, 여행을 하던 식사때만 되면 무얼 먹을까 고민하게 되지요. 제주를 여행하실 때면 더욱 고민되는게 바로 저녁식사입니다.
각자 다른 음식취향을 모두 고려하고, 주머니사정까지 감안하면서도 여행까지 왔으니 술한잔은 해야하겠고...
이럴때 딱 알맞은 집이 있습니다. 제주통술이란 집이죠. 제가 친구들과 제주시에서 모임이 있을때 종종 찾는 집이랍니다.
이 집에서는 일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요기도 되고 술안주가 될만한 일식, 중식, 한식이 골고루 나옵니다. 흔히 이것저것 섞여나오는 음식점 대부분이 음식의 콸러티가 영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이집은 여러 종류의 음식이 나오면서도 저렴할 뿐더러 음식의 콸러티 또한 높은 편입니다.
또한가지 특징은 내놓는 음식의 종류가 일정하지 않고 자주 바뀌는편인데, 그만큼 질리지 않아 이집을 더욱 자주 찾게 되지요.
가격은 무조건 소주한병 포함해서 1인 - 1만1천원~!
간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집은 술집입니다. 그래서 오픈하는 시간도 오후 4시부터입니다. (물론 인원수가 어느정도 된다면이야 미리 예약 하시면 점심 때도 오픈하기는 하지만요)
한데 문제는 이집의 위치가 제주시내권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제주시에서도 변두리인 제주시 외도1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집에서 제주시의 숙소까지의 대리운전비가 7천원이니 서너명의 인원이 모인다면 여전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이지요.
자~ 그럼 이집의 음식맛을 한번 볼까요?
안으로 들어서자말자 기본적인 반찬들이 깔려나옵니다. 여기까지는 뭐, 특별한 게 없네요.
수박화채에 두릅, 메추리알, 감자볶음, 열무김치, 오뎅, 야채셀러드, 우무 등등의 구성입니다.
무척 흔한 음식들이긴 하지만 이집 음식들은 모두 간이 적당하여 먹을만합니다. 특히 열무김치는 딱 맛이들어 맛있었네요.
자~ 통술 대령이요~ ^^
이집 간판이름이 왜 제주'통술'인지 눈치채셨을 듯하네요.
술도 시키지 않았는데 술부터 나왔습니다. 왜???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집은 성인 1인당 1만1천원의 가격인데 이렇게 인원수에 맞춰 소주는 서비스로 나옵니다.
사실, 맨처음 깔린 반찬들은 술안주로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요? 걱정 마시길...
술이 나옴과 동시에 안주들이 차례차례 등장합니다.
우선 산낙지와 전복이 나왔네요. 양이 너무 적은듯하다구요? 걱정마시길...
조금 더 갖다줄 수 있느냐면 주인장께서는 친절하게 한접시 더 가져다 주신답니다. ^^
다음 타자로 해산물과 야채와 버섯이 가득 들어간 야끼우동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돈까스도 나왔네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돈까스라하는데... 고깃살이 두툼한게... 정말 제대로 만든 돈까스입니다.
소스 또한 괜찮아... 육류를 별반 좋아라하지 않는 저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고추잡채가 나왔습니다. 꽃빵까지... 제대로 격식을 갖춘 고추잡채입니다.
사실, 제가 이집에 종종 가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고추잡채 때문입니다. 어느 중식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자랑하지요.
게다가 친구중의 하나가 고기를 전혀 먹지 않고, 저또한 쇠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하니 고추잡채 한접시는 해산물로만 만들어 내오셨네요.
친절함까지... Very Good~~이었습니다. ^^
그 다음으로는 회가 나왔습니다.
이 집의 회는 일식전문점처럼 화려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모두 자연산만을 고집합니다. 사장님이 알고있지내는 배에서 잡은 횟감용 생선들을 직거래로 공수하기 때문이지요. 하여 내오는 회의 종류도 계절에 따라 자주 바뀌는 편입니다.
우와~ 콜라겐 성분이 가득한 양념 돼지껍데기도 등장했네요.
뭐, 육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말씀드렸지만 '젊어진다'는데야... ㅋㅋ~
오늘은 횡재한 듯 싶습니다. 약간 회가 빈약하다 싶었는데... 대신 이렇게 육회를......
그리고 탕수육까지 등장했습니다~
아주 조금씩 먹었을 뿐인데... 이제는 배가 포화상태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매운탕이 등장했습니다. 이집은 꼭 매운탕만 나오는게 아니라 때로는 물회가 나오기도 합니다.
양푼에 끓이는 매운탕... 특색있지요? ^^ 그리고 이 속에는 붉은 돌우럭이 인원수에 맞춰 통째로 들어있었네요. ^^
자, 알밥까지 나왔습니다... 이제 밥까지 다 먹었으니 끝일거라 생각하셨겠지만... No~ No~
고소한 생선뼈튀김과 부드러운 생선살튀김, 그리고 냉동하지 않은 생갈치구이까지 등장했습니다.
가운데 녀석 Jare는 고기는 전혀 먹지 않고, 그 옆 초록색 옷을 입은 녀석은 생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이 두녀석의 취향을 맞추기 딱인 집이었지요.
음식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하여 친구들은 바쁘다는 사장님께 기어이 술한잔 따라드리고 기념샷까지~
이집 사장님 인상... 참 좋으시죠? ^^
만족스러운 저녁식사겸 술자리였네요. 다음에는 이집 코스가 어떻게 바뀔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 제주통술 찾아가시는 길 :
첫댓글 와- 얼음이 그득한 통에 술이 꽂혀 있는 모습이 참, 먹음직스러워요- ㅎ 언 소주를 좋아라하는데, 통술도 한 번 마셔보고 싶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