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는 / 김락향
꽃대 밀어 올리던 손들이
꽃 졌다고
야문 씨앗 낳았다고
할 일 다 했다고
하염없이 홀쭉해진 몸을 구부리고
문자 공부를 하고 있다
상형문자인지 아라비아 숫자인지
삼각형, 사각형
모음, 자음까지
저 구부러진 등
경로당 밥상에 모여앉아 문자 공부하는
어르신 등이다
들숨과 날숨에 떨리는 문자들
풀어 놓으면
서너 페이지 수필이 나올 어간(於間)에서
잔잔히 접히는 주름들
우는 듯
웃는 듯
카페 게시글
김락향 시인
연못에는
김낙향
추천 1
조회 29
24.03.21 22:2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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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감성과 지성이 잔잔한 시
감사합니다
상형문자를 잘 읽어보시면 곧 봄이 오겠다고 쓰여있던데요.ㅋ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듯, 카페에 좋은 작품 올리니 카페가 한결 활기찹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나듯, 좋습니다.
ㅎ
감상 잘했습니다.
혹,
2연이 반드시 필요한지 우리 모두 생각해 봅시다.
오영록 시인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