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 봄날에 꽃이 된다
벼랑 끝을 버티고 산 세월 밤의 이슬을 먹고 살았다 긴 모가지에 소리 없는 아우성
겨울을 집어삼킨 초록의 생명들
꽃으로 핀다는 건 속절없는 세월을 이겨낸 아름다움 나도 이 봄날에 꽃이 된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밤
겨울밤 나의 탯줄을 묻어둔 고향은 겨울이면 눈도 많이 와 아침마다 눈 치우는 일이 긴 하품이었다 문득 고향이 그리워지는 겨울밤 주름진 낡은 레코드판으로 들어보는 살바토레 아다모의 통브라 네즈(Tombe La Neige) 그 풍부한 감성과 애절함이 녹아든다 오늘 밤은 와인글라스에 붉은 입술로 그 슬픔과 낭만에 흠뻑 취하며 돌아오지 않는 당신과 함께 겨울밤을 추억 한다
노천카페의 테이블 위에
매우 따뜻했던 그날 너와 마주한 노천카페의 테이블 위에 부드러운 커피 향기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 속에 별빛이 쏟아졌지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순수한 열정에 우리의 만남은 아름다웠어
나뭇가지에 머물던 바람이 우리의 뺨을 스치고 햇살은 눈부셨지
나는 잊지 못해
매우 따뜻했던 그날 너와 마주한 노천카페의 테이블 위에 부드러운 커피 향기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 속에 쏟아지던 별빛을...
프로필
강릉 출생 문학예술 시 등단, 한맥문학 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경북문협 회원 경산문협 이사 시집 이 참을 수 없는 사랑, 불을 훔친 한 줄기 바람, 그리움 그윽한 눈으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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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게 좋은 나날 만들어 가세요.
감사 합니다
뭔가 사연이 녹아 있는 벼랑끝을 버티고 온 삶, 이제는 봄날에 꽃피듯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눈오는 겨울밤 고향 풍경은 언제나 애절하고 그립지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