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의 화장실전시관은 오래전부터 취재해보고 싶었던 아이템이었다.
나름대로 재밌는 유물들이 많이 있는데도 정작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 시피 하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이 기사를 계기로 좀 뭔가 호수공원 화장실전시관의 부활을 바란다.
루이 13세의 화장실…화장실전시관 엿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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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 화장실전시관, 동서양 화장실 관련 유물 등 볼 거리 풍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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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 김지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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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 화장실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루이 13세의 의자 모양 변기 모형. [사진=김지한 통신원] |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은 도심 속의 휴식처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화장실전시관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장실전시관은 규모도 작고 화장실 바로 옆 지하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화장실전시관에는 재미있는 볼 거리가 많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서양 화장실의 변천사, 화장실 관련 유물, 이색 화장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화장실 관련 전시물로는 충남 부여군 수리 절터에서 발견된 변기, 조선시대 왕이 사용했던 변기, 경주 불국사의 수세식 변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똥장군’이나 지게 등 서민들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물품도 전시돼 있다.
일명 ‘푸세식 화장실’로 불리며 옛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재래식 화장실 모형도 눈길을 끈다.
외국의 화장실도 흥미롭다. 프랑스 루이 13세가 사용한 의자 모양의 변기 모형, 영국 제임스 2세의 변기, 17세기 유럽인들이 사용한 요강 등을 통해 유럽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의 휴대용 변기 수병과 휴지 대신 사용했던 대나무 주걱, 중국의 전통 변소 등도 전시돼 있어 동양의 화장실 문화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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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전시관에 있는 각종 화장실 관련 물품들. [사진= 김지한 통신원] | 또 화장실전시관 바로 옆에는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지어진 최신식 화장실이 있어 관람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화장실전시관을 찾은 이용준(34, 경기 고양시) 씨는 “호수공원에 몇 번 왔지만 이런 전시관이 있는지 몰랐다”며 “둘러보니 생각보다 볼 거리도 많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성용(45, 서울 영등포구) 씨 역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관리사무소인 줄 알았다”며 “전시관 크기는 작아도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전시물이 많아 유익했다”고 말했다.
일산 호수공원 내 화장실전시관의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 무료로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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