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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방이재~중앙선~송계산유공비~태봉산~
~삼보산/180.3m~구미교/합수점
의성군 금성면 만천2리 승방이부락 동구의 삼거리 어름이고,의성군과 의성읍의 지경이기
도 한 승방이재(편의상)가 오토지맥의 세 번째 구간의 들머리다(9시50분).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승방이재를 뒤로하면 잡풀이 수북한 과수밭이고,농부의 아금받은 손길
이 필요한 과수밭을 지나면 안동김가의 허름한 묵묘의 곁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지맥의 등성이 좌측으로 승방이 부락의 젖줄인 승방저수지가 슬그머니 눈에 비쭉이는 데,
승방이 부락의 물그릇 노릇을 하는 저수지가 제법 포실하다.
승방저수지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재우치면 김해김가의 묘역이고, 그 묘역을 지나면
승방저수지 방면으로부터 숲 쪽으로 연결이 되는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양회임도는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에 이르는 데,우측의 임도는 비봉리 방면과 연결이 되는 임도이며,
갈림길에서 맞은 편의 임도를 150여 미터쯤 따르다가 우측의 숲 속으로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10시14분).빗물로 희번덕거리는 초록의 숲길은 멋대가리없이 봉분의
허우대만 큰 안동김가의 묵묘의 곁을 거치고 흙무더기나 다를 게 없는 봉분의 순천장가의
묵묘와 잡풀더미 같은 봉분의 김해김가의 묵묘를 묘지순례를 거치는 것처럼 차례로 지난다.
중앙선 철길과 28번국도
그런 뒤,숲길은 봄농사를 시작한 열무밭과 고추밭 사이를 거치고 과수밭의 곁을 지나면
중앙선 철길과 의성읍 방면과 군위군 쪽 사이를 잇는 28번 국도를 겹쳐서 맞닥드린다.
다행히 철길의 절개지는 건너기에 야트막하고 철길은 부산하지 않고 한가하다.철길을
넘어 28번 국도로 들어선 뒤에 국도를 따라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좌측으로
양회임도가 나 있는 데,양회임도 어귀에서 우측의 오르막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
다.완만한 오르막 산길은 널찍하다(10시29분).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를 지낸 순천장가의 묵묘를 거쳐 비탈을 다 오르면 헬기장 크기의
넙데데한 공터의 멧부리에 이르고, 이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긋는다.다갈색의 수북한 가랑잎은 축축하고 성년에 다다른 초록의 잎사귀들은
빗물로 희번덕거리는 데,자못 활기가 넘쳐보인다.오르막 산길을 모두 다 올려치면 납데데
하고 기름하고 다소 펑퍼짐한 멧부리에 이른다.행색이 딱히 그러하니 어느 한 곳을 콕
집어 정수리 한복판이라고 가늠할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해발173.4m봉이다(10시40분).
173.4m봉에서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산길은 다소 희미하다.한 길 높이의
어린 소나무들의 숲이 이어지고, 여타의 수목들이 드문 곳에는 대추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데,모두 키작은 어린 묘목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희미한 숲길은
파평윤가의 평토장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 평토장 묘역을 지나면 축구장 반 크기의 너른
산상의 자드락밭의 곁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너른 자드락밭 한켠에는 컨테이너
반토막짜리를 이용한 농막이 한 채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자드락밭을 좌측으로 끼고 지맥의 산길은 두불거리며 꼬리를 잇는다.새빨간
작약꽃의 능성구가의 묘지를 뒤로하고, 한 길 높이의 어린 소나무들의 희미한 숲길을 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11시6분).이 도로는
의성읍 비봉리(우측) 방면과 의성군 금성면 장대리(좌측) 쪽 사이를 잇는 군도(郡道)이며,군도
에는 두 개의 삼거리 갈림길이 의성군 쪽으로 차례로 나 있는 데,길섶에는 병아리 양계를 하는
'풍성한 산수농장'과 '마늘소'라는 브랜드를 앞 세운 의성마늘소 작목회 이삭농장의 입간판
등이 세워져 있다.
두 번째 삼거리 갈림길 우측 편 길목에는 '松契山 有功碑(송계산유공비)'라고 새겨진 검은
색 빗돌이 하나 세워져 있다.이 비석은 산 소유권 경역(境域) 분쟁의 전말을 기록한 비문
이다.인터넷 검색을 하고 알게 된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가근방인 금성면 초전리에 살았던
세도가 김모(金某)가 조상의 선영을 마련하면서 풍수권역에 들어오는 인근지역 산 전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게 된다.이에 반발하는 주민들은 계를 조직하여 대항하였는 데,세도
가는 현령의 힘을 빌어 이들을 하옥하고 모진 악형을 가하게 된다.사건이 더욱 커지면서
이 소식을 접한 어사 박문수는 현령을 비롯한 알당을 엄벌하고 본래의 소유자에게 환원
하였다.이러한 쟁송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경계지에 세운 표석이다.
송계(松契)라는 것은 산림을 지키기 위한 계(금송계,산계,산리계라고도 한다)이며, 계가
조직되는 요인으로는 마을주위 산림이 연료채취를 비롯한 공동이용의 대상이므로 이용자
들 스스로가 상호규제하여 산림훼손을 막고자 했으며,선조의 묘역을 수호하고 선산보호를
주목적으로 하였다.그러므로 '송계산'은 산 이름이 아니라 계를 조직하여 대항하여 찾은
'송계에서 지켜낸 산'을 뜻한다.당시에(소화8년,1933년) 세운 원래의 비석은 더 올라가다가
산 중턱 숲 속에 있는 데,여기의 비석은 그 사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길가에
새로 설치한 것이라고.
'송계산유공비'가 새로 세워져 있는 곳의 옆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오르막은
이내 반쯤은 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벌거숭이 잔등으로 이어지는 데,그곳에는 대추나무
들이 심어져 있다.대추나무 묘목들이 한창 자라고 있는 잔등의 산길은 곧바로 수렛길과 한데
합쳐진다.수렛길은 펑퍼짐한 산등성이를 몽땅 차지한 너른 마늘밭으로 이어지는 데,너른
마늘밭은 성긴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두르고 있다.그물망 울타리를 좌측에 끼고 발걸음
을 재촉하면 경주손가의 묘역이고, 경주손가의 묘역을 곧장 가로지르면 금성면 하리 방면과
연결이 되는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지며 꼬리를 잇는다.
소리없이 내리는 보슬비는 사뭇 가늘어 졌고, 사위도 시나브로 밝아져 그나마의 보슬비가
긋는 조짐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양회임도는 뽄새없이 허우대만 엄장한 송전철탑의 곁을
거치면 비포장의 수렛길 행색으로 바뀌고 이내 울창한 소나무 숲 속으로 꼬리를 잇는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붕긋한 멧부리 8부능선의 우측 산허리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흙무
더기 행색의 봉분인 경주이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면 산 중턱 기슭에 세워놓은 '송계산유공비'
앞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꺼뭇꺼뭇한 물때가 더께를 이루고 있어서 비석에 새겨진 글씨는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식별이 가능하다.서너 평 넓이의 정방형 공터 한복판에 세워놓은 송계산유공비는 사방으로
야트막한 경계의 돌담을 둘러 경계를 삼았으며,'박문수송계비'라고 써 있는 안내목이 그 옆에
세워져 있다(11시29분).박문수송계비를 뒤로하고 100여 미터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지맥의
줄기에서 좌측으로 100미터쯤 떨어져 있는 해발184.4m봉으로의 갈림길이 기다린다.부드
럽고 밋밋하고 다소 펑퍼짐한 산길을 7,8분쯤 발품을 더하면 닿게 되는 납데데한 소나무들의
봉우리가 해발184.4m봉이다(11시39분).
184.4m봉에서 발걸음을 되물려 다시 지맥의 산길로 들어서면 숲은 여전하게 울창한 소나무
숲이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수북한 산길이다.소나무 몸통의 거죽은 빗물에 젖어 흑갈색을
띠고 침엽의 솔잎은 더욱 푸르고 생기가 넘친다.빗물로 축축한 산길은 산돼지들의 목욕탕
이라고 할 수 있는 진흙물탕의 곁으로 이어지고, 산돼지들이 가려운 몸 부위를 얼마나 많이
비비적거렸는지 소나무 밑동의 껍질이 모두 홀랑 벗겨져 송진이 더께를 이루고 있는 소나무
들이 더러 눈에 띈다.
이러한 행색의 산돼지들 휴식공간을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소리없이 내리던 보슬비는 어느 틈에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그동안 내린 빗물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수목들의 이파리들만이 영롱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갈색의 솔가리가 카펫처럼 깔여 있는 소나무들의 숲길은 부드럽고 밋밋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그런 탓에 산객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활기차기만 하다.언덕 같은 멧부리 한복판을 차지
하고 있는,다갈색의 솔가리가 뒤덮혀 있는 큼지막한 봉분의 묘비없는 묵묘의 납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 한차례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16.9m
의 태봉산(胎峰山) 정상이다(12시).
납데데한 소나무들만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훼손된 삼각점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그리고
이곳 태봉산은 아주 오랜 전,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삼한시대의
부족국가였던 조문국(召文國) 시대에 태자의 태를 묻었다는 유래의 명산이다.펑퍼짐스럽고
기름한 태봉산 정상을 뒤로하면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그리며 이어진다.밋밋
하고 부드러운 산길은 산돼지들의 진흙목욕탕 곁으로 이어지고, 파평윤가의 묵묘를 거치면
넙데데한 소나무들만의 붕긋한 해발236.6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12시19분).
해발236.6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의 9시 방향으로 크게 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수렛길처럼 다소 널찍하고 가지런한 산길을 500여 미터쯤 발걸음을
재우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내리막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완만한 내리받이
는 '입산금지구역'이라고 써 있는 노란바탕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안부를 거치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 산사면이 온통 벌목지인 구간으로 들어서게 된다.벌목지와 숲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 숲길을 짓쳐 올려치면 해발216.9m봉이다(12시41분).
해발216.9m봉을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여지껏 좌우로 오락가락거리며 부라질을 치듯이
이번에는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서 꼬리를 잇는다.신갈나무와 잡목들의 넙데데
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를 찌르는 숲길이 기다린다.등성이 좌측은 오래
전에 벌목지 상태 였는 데, 그동안 그 벌목지에는 아카시아나무가 터를 잡은 모양이다.아카
시아나무가 온통 차지하고 있는 그 곁을 지나면 지맥은 다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알뜰하게 안내를 한다.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는 내리받잇길은 잡풀로 뒤덮혀 있는 수렛길로 이어지고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우뚝한 납데데한 멧부리를 거치면 지맥의 방향은 다시 좌측
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숲은 조금 전의 236.6m봉을 지나고부터는 소나무들만의 숲에서 신갈
나무를 비롯한 여타의 활엽수목의 숲으로 거죽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소나무들의 넙데데하고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이고, 이 멧부리에서 우측 방향으로
300여 미터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70m봉이며,정수리 한복판에는
2004년에 재설된 삼각점(의성461)을 간직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
270m의 삼각점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잇길
은 다시 소나무들이 비쭉거리고 잡목들의 등장이 빈번하다.이전보다 다소 희미해진 산길은
잡풀이 무성한 두어 길 크기의 묘목들이 울창한 묘목밭 사이를 거치면 노란색의 벌통 수십개
가 두 줄로 나란히 늘어선 양봉단지로 꼬리를 잇는다.지맥의 방향은 벌통을 가로지르며 이어
지는 데,수많은 꿀벌들이 새카맣게 윙윙거리는 가운데를 뚫고 지나갈 엄두가 안 난다.윙윙
거리며 덤벼드는 꿀벌들의 공세에 기암을 하고 쫓기듯 뒤로 물러서면 양회임도가 기다린다
(13시29분).
구미교(龜尾橋)
양봉단지를 좌측 저만치에 두고 우회하는 임도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농막의 과수밭을 우측
으로 끼고 이어지는 양회임도다.농막 앞을 지나면 곧바로 좌측 산기슭에 터전을 마련한 의성
김가의 묘지 뒤편으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지는 데,산길은 꺼뭇꺼뭇한 물때의 양회임도다.
지맥의 방향은 양회임도를 길래 이어가지 못하고 곧바로 우측의 산길로 방향을 돌린다.숲길
은 이내 흥해배가의 묘지를 거치고 밀양박가의 묵묘를 가로지르면 상석 없는 두 기의 묘지가
차지하고 있는 등성이에 이르고,그 등성이를 뒤로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삼보산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해발180.4m봉이다(13시39분).
오토지맥의 끝자락에 간신히 살아남아 명줄을 부지한 해발180.4m의 삼보산을 뒤로하는
산길은 과수밭의 곁이고,하얀꽃잎이 흐드러진 찔레꽃의 곁을 지나면 샛노란 애기똥풀꽃
들이 꽃대궐을 차린 꽃길이다. 꽃길은 이내 양회임도로 한데 어우러지면서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의성군 금성면 쪽과 봉양면 방면 사이를 잇는
927번 지방도로다.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00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남대천을 넘나들 수
있는 다리가 하나 얹혀 있는 데,이 다리가 7,80미터쯤 길이의,'거북이 꼬리'라는 뜻을 이름
으로 삼고 있는,오토지맥의 최종 날머리로 삼은 구미교(龜尾橋)다.그러나 그 이름에 하나 더
이름을 짓는다면 오토미교(五土尾橋)가 제격이 아닌가(13시50분). (2019,5/18)
(아래)오토지맥 지도3 28번도로-구미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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