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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 佛告彌勒菩薩 汝行詣維摩詰問疾 彌勒白佛言 世尊 我不堪任 詣彼問疾
어시 불고미륵보살 여행예유마힐문질 미륵백불언 세존 아불감임 예피문질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유마대사에게 문병을 다녀 오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제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所以者何 憶念我昔 爲兜率天王 及其眷屬 說不退轉地之行 時 維摩詰 來謂我言
소이자하 억념아석 위도솔천왕 급기권속 설불퇴전지지행 시유마힐 래위아언
왜냐하면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도솔천의 천왕과 그 권속들에게 불퇴전지에서 해야 하는 보살행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유마대사가 와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彌勒 世尊授仁者記 一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爲用何生 得受記乎 過去耶
미륵 세존수인자기 일생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용하생 득수기호 과거야
미륵 보살이여,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거라고 수기하셨다지요? 어느 생에 수기를 받았습니까? 과거의 생입니까?
未來耶 現在耶 若過去生 過去生已滅 若未來生 未來生未至 若現在生 現在生無住
미래야 현재야 약과거생 과거생이멸 약미래생 미래생미지 약현재생 현재생무주
미래의 생입니까? 현재의 생입니까? 만약 과거의 생이라 한다면 그 과거의 생은 이미 사라졌고 만약 미래의 생이라 한다면 그 미래의 생은 아직 오지 않았고 만약 현재의 생이라 한다면 그 현재의 생은 지금 이 순간에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如佛所說 比丘 汝今卽時 亦生亦老亦滅 若以無生 得受記者 無生卽是正位 於正位中
여불소설 비구 여금즉시 역생역로역멸 약이무생 득수기자 무생즉시정위 어정위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 수행자여, 그대는 지금 이 순간에 태어나고 늙어가고 죽어가고 있다. 만약 무생의 경지에서 수기를 받았다면 무생의 경지란 바로 정위이니 정위 중에는
亦無受記 亦無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云何彌勒 受一生記乎 爲從如生 得受記耶
역무수기 역무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운하미륵 수일생기호 위종여생 득수기야
수기가 있을 수 없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대는 어느 생에서 수기를 받은 겁니까? 여여한 경지가 생길 때 수기합니까?
爲從如滅 得受記耶 若以如生 得受記者 如無有生 若以如滅 得受記者 如無有滅
위종여멸 득수기야 약이여생 득수기자 여무유생 약이여멸 득수기자 여무유멸
여여한 경지가 사라질 때 수기합니까? 여여한 경지가 생길 때 수기한다면 여여란 생긴다는 그 무엇이 없고 여여한 경지가 사라질 때 수기한다면 여여란 없어지는 그 무엇이 없으니 여여에서는 수기를 받는다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一切衆生 皆如也 一切法 亦如也 衆聖賢 亦如也 至於彌勒 亦如也 若彌勒 得受記者
일체중생 개여야 일체법 역여야 중성현 역여야 지어미륵 역여야 약미륵 득수기자
일체중생이 모두 여여합니다. 일체법이 모두 여여합니다. 모든 현성이 모두 여여합니다. 그대 미륵도 여여합니다. 만약 그대가 언제 성불한다는 수기를 받았다면
一切衆生 亦應受記 所以者何 夫如者 不二不異 若彌勒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일체중생 역응수기 소이자하 부여자 불이불이 약미륵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일체중생도 마땅히 그와 같이 수기를 받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여함이란 불이로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약 그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一切衆生 皆亦應得 所以者何 一切衆生 卽菩提相 若彌勒 得滅度者 一切衆生
일체중생 개역응득 소이자하 일체중생 즉보리상 약미륵 득멸도자 일체중생
일체중생도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중생이 바로 보리의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대가 멸도에 들었다면 일체중생도
亦當滅度 所以者何 諸佛知一切衆生 畢竟寂滅 卽涅槃相 不復更滅 是故彌勒
역당멸도 소이자하 제불지일체중생 필경적멸 즉열반상 불복갱멸 시고미륵
마땅히 멸도에 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의 궁극적인 적멸이 곧 열반이요, 그것은 다시 사라진다거나 고요해진다거나 할 필요 없는 것임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미륵 보살이여,
無以此法 誘諸天子 實無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亦無退者 彌勒 當令此諸天子
무이차법 유제천자 실무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역무퇴자 미륵 당령차제천자
장차 나는 부처가 되는 수기를 받았다는 이야기로 도솔천 천왕의 권속들을 유혹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한다는 것도 없고 그 발심이 후퇴한다는 것도 없습니다. 미륵 보살이여,
捨於分別菩提之見 所以者何 菩提者 不可以身得 不可以心得 寂滅是菩提 滅諸相故
사어분별보리지견 소이자하 보리자 불가이신득 불가이심득 적멸시보리 멸제상고
보리를 분별하는 생각이 있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보리는 몸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마음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이 멸했기에 적멸이 곧 보리입니다.
不觀是菩提 離諸緣故 不行是菩提 無憶念故 斷是菩提 捨諸見故 離是菩提
불관시보리 이제연고 불행시보리 부억념고 단시보리 사제견고 이시보리
모든 인연화합을 떠났기에 관함이 없는 것이 곧 보리입니다. 억념이 없기에 행하지 않는 것이 곧 보리입니다. 모든 견해를 놓아버려서 단이 곧 보리입니다.
離諸妄想故 障是菩提 障諸願故 不入是菩提 無貪着故 順是菩提 順於如故
이제망상고 장시보리 장제원고 불입시보리 무탐착고 순시보리 순어여고
모든 망상을 떠났기에 이가 곧 보리입니다. 모든 욕망을 차단하기에 장이 곧 보리입니다. 탐착이 없어서 불입이 곧 보리입니다. 여여에 순응하니 순이 곧 보리입니다.
住是菩提 住法性故 至是菩提 至實際故 不二是菩提 離意法故 等是菩提 等虛空故
주시보리 주법성고 지시보리 지실제고 불이시보리 이의법고 등시보리 등허공고
법성에 머무르니 주가 곧 보리입니다. 실제에 도달하니 지가 곧 보리입니다. 의와 법을 떠났으니 불이가 곧 보리입니다. 허공처럼 평등하니 등이 곧 보리입니다.
無爲是菩提 無生住滅故 知是菩提 了衆生心行故 不會是菩提 諸入不會故
무위시보리 무생주멸고 지시보리 요중생심행고 불회시보리 제입불회고
생주멸이 없으니 무위가 곧 보리입니다. 중생의 심행을 잘 알기에 지가 곧 보리입니다. 육근, 육진이 모여 있지 않으니 불회가 곧 보리입니다.
不合是菩提 離煩惱習故 無處是菩提 無形色故 假名是菩提 名字空故 如化是菩提
불합시보리 이번뇌습고 무처시보리 무형색고 가명시보리 명자공고 여화시보리
번뇌의 습기를 떠났으니 불합이 곧 보리입니다. 형색이 없으니 무처가 곧 보리입니다. 명칭은 공한 것이니 가명이 곧 보리입니다.
無取捨故 無亂是菩提 常自靜故 善寂是菩提 性淸淨故 無取是菩提 離攀緣故
무취사고 무란시보리 상자정고 선적시보리 성청정고 무취시보리 이반연고
인형을 대하듯 취사가 없으니 여화가 곧 보리입니다. 항상 스스로 고요함에 있으니 무란이 곧 보리입니다. 마음 바탕이 청정하니 선적이 곧 보리입니다. 반연을 떠났으니 무취가 곧 보리입니다.
無異是菩提 諸法等故 無比是菩提 無可喩故 微妙是菩提 諸法難知故
무이시보리 제법등고 무비시보리 무가유고 미묘시보리 제법난지고
제법에 평등하니 무이가 곧 보리입니다. 비유할 그 무엇이 없으니 무비가 곧 보리입니다. 이런 모든 법을 알기가 쉽지 않으니 미묘가 곧 보리입니다.
世尊 維摩詰 說是法時 二百天子 得無生法忍 故我不任 詣彼問疾
세존 유마힐 설시법시 이백천자 득무생법인 고아불임 예피문질
부처님이시여, 유마대사가 이와 같이 법을 설했을 때 이백 명의 천자가 모두 무생법인을 얻었습니다.그러므로 제가 감히 문병을 갈 수 없습니다.
佛告光嚴童子 汝行詣維摩詰問疾 光嚴白佛言 世尊 我不堪任 詣彼問疾
불고광엄동자 여행예유마힐문질 광엄백불언 세존아불감임 예피문질
부처님께서 광엄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유마대사에게 문병을 다녀 오게. 광엄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제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所以者何 憶念我昔 出毘耶離大城 時維摩詰 方入城 我卽爲作禮 而問言 居士
소이자하 억념아석 출비야리대성 시유마힐 방입성 아즉위작례 이문언 거사
왜냐하면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비야리성 밖으로 나가고 있을 때 유마대사가 성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인사드린 다음 물었습니다. 유마대사님
從何所來 答我言 吾從道場來 我問 道場者何所是 答曰 直心是道場 無虛假故
종하소래 답아언 오종도량래 아문 도량자하소시 답왈 직심시도량 무허가고
어디 다녀 오세요? 도량에 다녀 오지. 도량이 어디인데요? 그 때 유마대사가 도량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광엄 보살이여. 직심이 곧 도량이지, 거짓이 없으니까.
發行是道場 能辨事故 深心是道場 增益功德故 菩提心是道場 無錯謬故 布施是道場
발행시도량 능판사고 심심시도량 증익공덕고 보리심시도량 무착류고 보시시도량
발행이 곧 도량이지,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으니. 깊은 마음이 곧 도량이지, 공덕을 더욱 향상시키니. 보리심이 곧 도량이지, 조금도 잘못됨이 없으니. 보시가 곧 도량이지,
不望報故 持戒是道場 得願具故 忍辱是道場 於諸衆生心無碍故 精進是道場
불망보고 지계시도량 득원구고 인욕시도량 어제중생심무애고 정진시도량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없으니. 지계가 곧 도량이지, 소원이 모두 구족되니까. 인욕이 곧 도량이지, 어떤 중생을 대하더라도 마음에 걸림이 없으니. 정진이 곧 도량이지,
不懈怠故 禪定是道場 心調柔故 智慧是道場 現見諸法故 慈是道場 等衆生故
불해퇴고 선정시도량 심조유고 지혜시도량 현견제법고 자시도량 등중생고
게으르거나 물러섬이 없으니. 선정이 곧 도량이지, 마음이 조화롭고 부드러우니. 지혜가 곧 도량이지, 모든 법상을 뚜렷이 알고 있으니. 자가 곧 도량이지, 중생에게 평등하니.
悲是道場 忍疲苦故 喜是道場 悅樂法故 捨是道場 憎愛斷故 神通是道場
비시도량 인피고고 희시도량 열락법고 사시도량 증애단고 신통시도량
비가 곧 도량이지, 피로와 고통을 인내하니. 희가 곧 도량이지, 즐거운 마음과 함께 하니. 사가 곧 도량이지. 증애심이 없으니. 신통이 곧 도량이지,
成就六通故 解脫是道場 能背捨故 方便是道場 敎化衆生故 四攝是道場 攝衆生故
성취육통고 해탈시도량 능배사고 방편시도량 교화중생고 사섭시도량 섭중생고
육신통을 성취했으니. 해탈이 곧 도량이지, 얽매임이 없으니. 방편이 곧 도량이지, 중생을 이롭게 하니. 사섭이 곧 도량이지, 중생을 섭화하니.
多聞是道場 如聞行故 伏心是道場 正觀諸法故 三十七品是道場 捨有爲法故
다문시도량 여문행고 복심시도량 정관제법고 삼십칠품시도량 사유위법고
다문이 곧 도량이지, 들은 바대로 실천하니. 복심이 곧 도량이지, 제법을 정관하니. 삼십칠도품이 곧 도량이지, 유위법을 다 버리니.
諦是道場 不誑世間故 緣起是道場 無明乃至老死 皆無盡故 諸煩惱是道場
제시도량 불광세간고 연기시도량 무명내지노사 개무진고 제번뇌시도량
사제가 곧 도량이지, 세상을 속이는 일이 없으니. 연기가 곧 도량이지, 무명에서 노사까지 모두 무진하기에. 번뇌가 곧 도량이지,
知如實故 衆生是道場 知無我故 一切法是道場 知諸法空故 降魔是道場 不傾動故
지여실고 중생시도량 지무아고 일체법시도량 지제법공고 항마시도량 불경동고
여실함을 알기에. 중생이 곧 도량이지, 무아임을 알기에. 일체법이 곧 도량이지, 제법이 공함을 알기에. 항마가 곧 도량이지, 동요하지 않기에.
三界是道場 無所趣故 獅子吼是道場 無所畏故 力無畏不共法是道場 無諸過故
삼계시도량 무수취고 사자후시도량 무소외고 역무외불공법시도량 무제과고
삼계가 곧 도량이지, 가는 바가 없기에. 사자후가 곧 도량이지, 두려움이 없기에. 십력과 사무소외와 십팔불공법이 곧 도량이지, 허물이 없기에.
三明是道場 無餘碍故 一念知一切法是道場 成一切智故 如是善男子 菩薩若應
삼명시도량 무여애고 일념지일체법시도량 성일체지고 여시선남자 보살약응
삼명이 곧 도량이지, 걸림이 없으니. 일념으로 일체법을 아는 것이 곧 도량이지, 일체지를 성취하기에. 광엄보살이여, 이와 같이 보살이
諸波羅密 敎化衆生 諸有所作 擧足下足 當知皆從道場來 住於佛法矣
제바라밀 교화중생 제유소작 거족하족 당지개종도량래 주어불법의
모든 바라밀과 상응하면서 중생을 교화할 때 말과 행동이 모두 도량에서 비롯되어 나와부처님의 가르침에 머무는 것입니다.
說是法時 五百天人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故我不任 詣彼問疾
설시법시 오백천인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고아불임 예피문질
이렇게 설법할 때 오백 명의 천인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감히 유마대사님 문병을 갈 수 없습니다.
佛告持世菩薩 汝行詣維摩詰問疾 持世白佛言 世尊 我不堪任 詣彼問疾 所以者何
불고지세보살 여행예유마힐문질 지세백불언 세존 아불감임 예피문질 소이자하
부처님께서 지세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유마대사 문병을 다녀오게. 지세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제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憶念我昔 住於靜室 時魔波旬 從萬二千天女 狀如帝釋 鼓樂絃歌 來詣我所
억념아석 주어정실 시마파순 종만이천천녀 상여제석 고락현가 래예아소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제가 고요한 방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 마왕이 만 이천 명의 천녀를 데리고 마치 제석천왕과 같은 모습으로 풍악을 울리면서 저에게 와서
與其眷屬 稽首我足 合掌恭敬 於一面立 我意謂是帝釋 而語之言 善來 憍尸迦
여기권속 계수아족 합장공경 어일면입 아의위시제석 이어지언 선래 교시가
그 권속들과 함께 예배를 했습니다. 저는 그를 제석천왕으로 알고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잘 오셨소, 교시카여.
雖福應有 不當自恣 當觀五欲無常 以求善本 於身命財 而修堅法 卽語我言 正士
수복응유 부당자자 당관오욕무상 이구선본 어신명재 이수견법 즉어아언 정사
복이 많다고 너무 사치하면 안 됩니다. 항상 오욕이 무상하다는 이치를 일깨워 선한 일의 근본을 찾아 신체와 목숨과 재물을 견고히 간직할 수 있는 법을 닦아야 합니다. 교시카가 저에게 말하기를,
受是萬二千天女 可備掃灑 我言憍尸迦 無以此非法之物 要我沙門釋子 此非我宜
수시만이천천녀 가비소쇄 아언교시가 무이차비법지물 요이사문석자 차비아의
이 천녀들을 바치오니 시녀로 쓰십시오. 제가 교시카에게 말하기를, 나에겐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출가 수행자로 법도에 맞지도 않습니다.
所言未訖 時維摩詰 來謂我言 非帝釋也 是爲魔來 嬈固汝耳 卽語魔言 是諸女等
소언미흘 시유마힐 래위아언 비제석야 시위마래 요고여이 즉어마언 시제여등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마대사가 와서 말씀했습니다. 이 사람은 교시카가 아니요. 마왕이 변장해서 당신을 괴롭히고 유혹하기 위해 온 것이요. 그리고 마왕에게 말씀하기를, 그 천녀들을
可以與我 如我應受 魔卽驚懼 念 維摩詰 將無惱我 欲隱形去 而不能隱 盡其神力
가이여아 여아응수 마즉경구 염 유마힐 장무뇌아 욕은형거 이불능은 진기신력
나에게 주시오. 나같은 사람이나 받을만 하오. 마왕은 겁에 질려 유마대사가 자신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자취를 감추려 했지만 몸을 숨길 수가 없고
亦不得去 卽聞空中聲曰 波旬 以女與之 乃可得去 魔以畏故 俛仰而與 爾時 維摩詰
역부득거 즉문공중성왈 파순 이여여지 내가득거 마이외고 면앙이여 이시 유마힐
도망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 때 공중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왕이여, 그 천녀들을 유마대사에게 주시오. 그러면 도망갈 수 있지요. 마왕은 두려운 나머지 어쩔 수 없어 여인들을 유마대사에게 주었습니다. 그 때 유마대사가
語諸女言 魔以汝等與我 今汝皆當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卽隨所應 而爲說法
어제여언 마이여등여아 금여개당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즉수소응 이위설법
여인들의 무상도심을 일깨우는 가르침을 설했으며 그들은 각기 자신의 근기에 맞게 받아들여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습니다. 유마대사가 말씀하기를,
令發道意 復言汝等 已發道意 有法樂可以自娛 不應復樂 五欲樂也 天女卽問 何謂法樂
영발도의 부언여등 이발도의 유법락가이자오 불응복락 오욕락야 천녀즉문 하위법락
여인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발보리심 하였으니 이제 각기 자신들에 맞는 법락을 즐기고 다시는 오욕락으로 돌아가지 마시오. 천녀들이 묻기를, 무엇을 법락이라 합니까?
答言 樂常信佛 樂欲聽法 樂供養衆 樂離五欲 樂觀五陰 如怨賊 樂觀四大如毒蛇
답언 낙상신불 낙용청법 악공양중 낙리오욕 낙관오음 여원적 낙관사대여독사
유마대사는 그들에게 법락의 가르침을 설했습니다. 여인들이여, 항상 법신을 믿는 즐거움 법신에 계합하는 가르침을 배우는 즐거움 법신에 계합한 선 수행자를 공양하는 즐거움이요. 오욕, 오온, 사대,
樂觀內入 如空聚 樂隨護道意 樂饒益衆生 樂敬養師 樂廣行施 樂堅持戒 樂忍辱柔和
낙관내입 여공취 낙수호도의 낙요익중생 낙경양사 낙관행시 낙견지계 낙인욕유화
십이입을 무심하게 보는 즐거움이요. 도를 깨닫겠다는 즐거움 중생을 이롭게 하는 즐거움 스승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즐거움이요. 보시로 베푸는 즐거움 지계로 청정한 즐거움 인욕으로 유화한 즐거움
樂勤集善根 樂禪定不亂 樂離垢明慧 樂廣菩提心 樂降伏衆魔 樂斷諸煩惱 樂淨佛國土
낙근집선근 낙선정불란 낙이구명혜 낙광보리심 낙항복중마 낙단제번뇌 낙정불국토
정진으로 선근 쌓는 즐거움 선정으로 일념하는 즐거움 지혜로 세상을 밝게 하는 즐거움이요. 보리심을 넓혀 가는 즐거움 마구니를 항복하는 즐거움 번뇌를 끊는 즐거움 불국토를 장엄하는 즐거움
樂成就相好故 修諸功德 樂嚴道場 樂聞深法不畏 樂三脫門 不樂非時 樂近同學
낙성취상호고 수제공덕 낙엄도량 낙문심법불외 낙삼탈문 불락비시 낙근동학
상호를 갖추고 공덕을 닦는 즐거움 도량을 장엄하는 즐거움 큰 마음의 깊은 법을 듣고 두려워하지 않는 즐거움 공, 무상,무작의 해탈에 노니는 즐거움 때 아닌 때를 좋아하지 않는 즐거움 도반과 함께 정진하는 즐거움
樂於非同學中 心無恚碍 樂將護惡知識 樂親近善知識 樂心喜淸淨 樂修無量道品之法
낙어비동학중 심무애애 낙장호악지식 낙친근선지식 낙심희청정 낙수무량도품지법
다른 수행자에게 동요되지 않는 즐거움 악지식을 일깨우는 즐거움 선지식과 가까이 하는 즐거움 선 수행으로 마음에 희열과 청정으로 충만한 즐거움 무량한 도품을 닦는 즐거움이요.
是爲菩薩法樂 於是 波旬 告諸女言 我欲與汝 俱還天宮 諸女言 以我等與此居士
시위보살법락 어시 파순 고제여언 아욕여여 구환천궁 제여언 이아등여차거사
이것이 보살의 법락입니다. 그 때 마왕이 천녀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과 함께 천궁으로 돌아가고자 하노라. 천녀들이 말하기를, 당신은 우리를 유마대사님에게 주지 않았습니까?
有法樂 我等甚樂 不復樂五欲樂也 魔言 居士 可捨此女 一切所有施於彼者 是爲菩薩
유법락 아등심락 불복락오욕락야 마언 거사 가사차여 일체소유시어피자 시위보살
우리가 법락을 알고 큰 기쁨에 차 있습니다. 다시는 오욕락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마왕이 유마대사에게 말씀드리기를, 유마대사님, 이 여인들을 버리시오.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원하는 자에게 베푸는 자가 곧 보살 아닙니까?
維摩詰言 我已捨矣 汝便將去 令一切衆生 得法願具足 於是 諸女問維摩詰
유마힐언 아이사의 여변장거 영일체중생 득법원구족 어시 제여문유마힐
유마대사가 말씀했습니다. 나는 이미 비웠노라. 그대가 데리고 가시오.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법에 대한 소원을 구족시켜 주시오. 이 때 천녀들이 유마대사에게 묻기를,
我等云何止於魔宮 維摩詰言 諸娣 有法門名無盡燈 汝等當學 無盡燈者 譬如一燈
아등운하지어마궁 유마힐언 제자 유법문명무진등 여등당학 무진등자 비여일등
저희들이 마궁에 있으면서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유마대사가 대답하기를,. 자매들이여, 무진등이라는 불이법문이 있으니 잘 배워서 실천하시오. 무진등이란 비유컨데 하나의 등불로
燃百千燈 冥者皆明 明終不盡 如是 諸娣 夫一菩薩 開導百千衆生 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연백천등 명자개명 명종부진 여시 제이 부일보살 개도백천중생 영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백 천 개의 등불을 밝혀 어둠이 다 밝아지고 그 광명이 영원한 것을 말합니다. 자매들이여, 이와 같이 한 보살이 수 없이 많은 중생의 마음을 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於其道意 亦不滅盡 隨所說法 而自增益 一切善法 是名無盡燈也 汝等 雖住魔宮
어기도의 역불멸진 수소설법 이자증익 일체선법 시명무진등야 여등 수주마궁
그 뜻이 영원히 꺼지지 않고 설법을 들을 때마다 모든 선한 법이 더욱 증진하는 이것을 무진등이라 합니다. 그대들이 비록 마궁에 있으나
以是無盡燈 令無數天子天女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爲報佛恩 亦大饒益 一切衆生
이시무진등 영무수천자천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위보불은 역대요익 일체중생
이 무진등으로 무수한 천자와 천녀들에게 무상도심을 발하게 하면 그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爾時 天女 頭面禮維摩詰足 隨魔還宮 忽然不現 世尊 維摩詰 有如是自在神力 智慧辯才
이시 천녀 두면예유마힐족 수마환궁 홀연불현 세존 유마힐 유여시자재신력 지혜변재
그 때 천녀들이 유마대사의 발 아래 이마를 대고 예배한 다음 마궁으로 돌아가 자취가 사라졌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유마대사는 이와 같은 신통자재와 변재지혜가 있어
故我不任 詣彼問疾
고아불임 예피문질
제가 감히 그의 문병을 갈 수 없습니다.
佛告長者子善德 汝行詣維摩詰問疾 善德白佛言 世尊 我不堪任 詣彼問疾
불고장자자선덕 여행예유마힐문질 선덕백불언 세존 아불감임 예피문질
부처님께서 선덕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유마대사 문병을 다녀오게. 선덕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제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所以者何 憶念我昔 自於父舍 設大施會 供養一切 沙門婆羅門 及諸外道 貧窮下賤
소이자하 억념아석 자어부사 설대시회 공양일체 사문바라문 급제외도 빈궁하천
왜냐하면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집에서 대시회를 열고 스님들과 브라만 승려, 외도 수행자 및 빈궁하고 미천한 걸인들을 공양했습니다.
孤獨乞人 期滿七日 時維摩詰 來入會中 謂我言 長者子 夫大施會不當 如汝所設
고독걸인 기만칠일 시유마힐 내입회중 위아언 장자자 부대시회부당 여여소설
마지막 칠 일째 되는 날 대시회가 끝날 무렵 유마대사가 와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선덕 보살이여, 대시회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當爲法施之會 何用是財施會爲 我言 居士 何謂法施之會 法施會者 無前無後
당위법시지회 하용시재시회위 아언 거사 하위법시지회 법시회자 무전무후
법시의 모임이 되어야지, 재시의 모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묻기를, 유마대사님 어떻게 하는 것이 법시의 모임입니까? 유마대사가 대답했습니다. 선덕보살이여, 법시의 모임이란 전후가 없이
一時供養 一切衆生 是名法施之會 曰何謂也 謂以菩提 起於慈心 以救衆生 起大悲心
일시공양 일체중생 시명법시지회 왈하위야 위이보리 기어자심 이구중생 기대비심
일시에 모든 중생을 공양하는 법보시의 모임입니다. 법보시는 다음과 같이 실천합니다. 깨달음을 목표로 자심을 발현합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 비심을 발현합니다.
以持正法 起於喜心 以攝智慧 行於捨心 以攝慳貪 起檀波羅蜜 以化犯戒 起尸羅波羅蜜
이지정법 기어희심 이섭지혜 행어사심 이섭간탐 기단바라밀 이화범계 기시라바라밀
정법을 지키면서 희심을 발현합니다. 지혜를 섭수하면서 사심을 발현합니다. 욕심을 없애면서 보시바라밀을 발현합니다. 언행을 바르게 하면서 지계바라밀을 발현합니다.
以無我法 起羼提波羅蜜 以離身心相 起毘離耶波羅蜜 以菩提相 起禪波羅蜜 以一切智
이무아법 기찬제바라밀 이리신심상 기비야리바라밀 이보리상 기선바라밀 이일체지
무아법에 상응하면서 인욕바라밀을 발현합니다. 몸과 마음에 무심하면서 정진바라밀을 발현합니다. 보리의 실상에 계합하면서 선정바라밀을 발현합니다. 모든 이치를 체득하면서
起般若波羅蜜 敎化衆生 而起於空 不捨有爲法 而起無相 示現受生 而起無作
기반야바라밀 교화중생 이기어공 불사유위법 이기무상 시현수생 이기무작
지혜바라밀을 발현합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 공의 이치에 계합합니다. 유위법에 노닐면서 무상의 이치에 계합합니다. 즐겁게 생활하면서 무작의 이치에 계합합니다.
護持正法 起方便力 以度衆生 起四攝法 以敬事一切 起除慢法 於身命財 起三堅法
호지정법 기방편력 이도중생 기사섭법 이경사일체 기제만법 어신명재 기삼견법
정법을 간직하면서 방편의 힘을 발휘합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 사섭법을 실천합니다. 모든 사람의 심부름꾼이 되어 아상을 다스립니다. 신, 명, 재의 무상함을 체득하면서 법신, 혜명, 법재를 일깨웁니다.
於六念中 起思念法 於六和敬 起質直心 正行善法 起於淨命 心淨歡喜 起近賢聖
어육념중 기사념법 어육화경 기질직심 정행선법 기어정명 심정환희 기근현성
육념에서 올바른 사념을 일깨웁니다. 육화경을 실천하면서 순수한 마음을 일깨웁니다. 선한 일을 실천하면서 정명을 일깨웁니다. 청정심, 환희심으로 현성과 상응합니다.
不憎惡人 起調伏心 以出家法 起於深心 以如說行 起於多聞 以無諍法 起空閑處
부증오인 기조복심 이출가법 기어심심 이여설행 기어다문 이무쟁법 기공한처
악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조복합니다. 출가의 정신으로 심심을 일깨웁니다. 여법한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다문의 구법정신을 일깨웁니다. 다툼이 없는 생활에서 고요한 수행을 일깨웁니다.
趣向佛慧 起於宴坐 解衆生縛 起修行地 以具相好 及淨佛土 起福德業 知一切衆生心念
취향불혜 기어연좌 해중생박 기수행지 이구상호 급정불토 기복덕업 지일체중생심념
부처님 지혜를 따라 참선 수행을 이어갑니다. 중생의 속박을 풀기 위해 수행지를 일깨웁니다. 상호를 갖추고 불국토를 건립하면서 복덕을 일깨웁니다. 중생의 염원에 맞는
如應說法 起於智業 知一切法 不取不捨 入一相門 起於慧業 斷一切煩惱 一切障閡
여응설법 기어지업 지일체법 불취불사 입일상문 기어혜업 단일체번뇌 일체장핵
가르침을 베풀기 위해 지혜를 일깨웁니다. 일체법을 취사하지 않으면서 일상문에 들어가 지혜를 일깨웁니다. 번뇌와 장애와
一切不善法 起一切善業 以得一切智慧 一切善法 起於一切助佛道法 如是 善男子
일체불선법 기일체선업 이득일체지혜 일체선법 기어일체조불도법 여시 선남자
악업을 소멸하면서 선업을 일깨웁니다. 지혜와 선법을 일깨우면서 선법을 수행합니다. 이와 같이 선 수행하는 모임이
是爲法施之會 若菩薩 住是法施會者 爲大施主 亦爲一切世間福田 世尊 維摩詰
시위법시지회 약보살 주시법시회자 위대시주 역위일체세간복전 세존 유마힐
법보시입니다. 이와 같이 법보시의 모임을 베풀었을 때 대시주가 되고 일체세간의 복전이 됩니다. 부처님이시여, 유마대사가
說是法時 婆羅門衆中二百人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我時 心得淸淨 歎未曾有
설시법시 바라문중중이백인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아시 심득청정 탄미증유
이와 같이 설법했을 때 브라만 승려 중 이백 명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습니다. 저는 그 때 마음이 청정해지면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법열을 체험하여
稽首禮維摩詰足 卽解瓔珞 價直百千 以上之 不肯取 我言居士 願必納受 隨意所與
계수례유마힐족 즉해영락 가치백천 이상지 불긍취 아언 거사 원필납수 수의소여
유마대사 발 밑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값진 영락을 몸에서 풀어 유마대사에게 바쳤습니다. 그것을 받으려 하지 않아 제가 말씀드리기를, 유마대사님, 꼭 받으시어 마음대로 베푸세요.
維摩詰 乃受瓔珞 分作二分 持一分 施此會中 一最下乞人 持一分 奉彼難勝如來
유마힐 내수영락 분작이분 지일분 시차회중 일최하걸인 지일분 봉피난승여래
유마대사는 영락을 받아 절반은 그 모임에 있던 가장 가난한 걸인에게 주었고 남은 절반은 광명국토의 난승여래에게 바쳤습니다.
一切衆會 皆見光明國土 難勝如來 又見珠瓔 在彼佛上 變成四柱寶臺 四面嚴飾
일체중회 개견광명국토 난승여래 우견주영 재피불상 변성사주보대 사면엄식
유마대사의 신력으로 그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난승여래를 친견했으며 바친 영락이 보배스러운 네 개의 대좌와 기둥으로 변하여 사면을 장엄했는데
不相障蔽 時維摩詰 現神變已 又作是言 若施主等心 施一最下乞人 猶如如來 福田之相
불상장폐 시유마힐 현신변이 우작시언 약시주등심 시일최하걸인 유여여래 복전지상
서로 가리거나 방해가 없는 거룩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 유마대사가 말씀하기를, 만약 베푸는 사람이 평등한 마음으로 가난하고 미천한 사람에게도 마치 부처님을 대하듯
無所分別 等於大悲 不求果報 是則名曰 具足法施 城中一最下乞人 見是神力 聞其所說
무소분별 등어대비 불구과보 시즉명왈 구족법시 성중일최하걸인 견시신력 문기소설
대자비심으로 바라는 바 없이 보시하면 이것을 구족보시라 합니다. 비야리성에 가난한 걸인들이 이 신력과 설법에 상응하여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故我不任 詣彼問疾 如是諸菩薩 各各向佛 說其本緣
즉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고아불임 예피문질 여시제보살 각각향불 설기본연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유마대사의 문병을 갈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보살이 각기 부처님을 향해 그 본연을 이야기하면서
稱述維摩詰所言 皆曰不任 詣彼問疾
칭술유마힐소언 개왈불임 예피문질
문병 못 가는 사유를 밝혔습니다.
첫댓글 깨달음을 성취하는 몸은 윤회하면서 바뀌는 육신이 아니라 삼세윤회와는 상관없이 변함없는 법신입니다. 법신은 우주만법의 근원의 입장에서 법성 또는 본성이라 표현하며, 자아생명의 중심의 입장에서 자성이라 표현하고, 불교신앙의 열반의 입장에서 불성이라 표현하며, 만사만물의 이치의 입장에서 진여 또는 여여라 표현하고, 일체생명의 근원의 입장에서 법신이라 표현합니다.
만약 선 수행자가 정진하면서 그러한 수행용어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를 신성하게 여겨 추종하면 그것은 그것이 본래 신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신성함입니다. 자신의 번뇌망상으로 생겨난 신성함입니다.
만약 육신이 성불한다면 과거에 부처가 되었다 또는 나는 미래의 부처이다 하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신은 과거, 현재, 미래의 개념이 없기에 과거에, 미래에, 현재에 부처가 된다는 현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신에 있어서 모든 중생이 평등합니다. 이 법신은 나의 것이요, 저 법신은 당신의 것이라는 차별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성불하면 다른 사람도 함께 성불하게 됩니다. 법신은 이처럼 사물의 분별로 고정화되어 있는 의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