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에서 [보리밭]을 연주하다/몽촌토성 보리밭에서 촬영)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 ♫ ♩
가곡 [보리밭]의 가사입니다.
잊혀져 가는 고향의 어린시절, 보리밭이 지천으로 널려있던
고향을 생각하며 서울 도심속의 보리밭을 찾아보았습니다.
비록 도회지 한 복판에서 만난 보리밭이지만 그 속에서 아련히
멀어져간 고향의 정취, 보리익는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보리밭이 보이는 풍경/몽촌토성 보리밭에서 촬영)
반듯하게 잘 구가꾸어진 보리밭
가지런히 이삭을 뽑아 튼실하게 여물어가는 보리알들
초여름 훈풍속으로 물씬 풍겨오는 보리익는 내음새...
(청보리가 보이는 풍경/한강 서래섬 청보리밭에서 촬영)
잊혀져가던 후각의 기억이 보리밭 고랑 저쪽에서 되살아납니다.
그러나 그 기억속의 보리밭은 낭만속의 평화로운 풍경이 아닙니다.
시원한 계절속에서 하는 가을걷이와는 다르게 뜨거운 햇살이 등에
내리꽂히는 뙤기 밭에서 콩죽같은 땀을 흘리며 보리베기를 하던기억들....
적어도 그런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겐 꼭 아름답게만 바라볼수 없는게
보리밭 풍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리이삭 패어날제 뻐꾹새 자로울고....../몽촌토성 보리밭에서 촬영)
하지만 왠 일일까요
보리밭을 찾아가고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그날 따갑던 햇살도 부드럽게만 기억해보고 싶고
그날 흐르던 콩죽같은 땀방울도
그져 그리운날들의 흔적인양 돌아보고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가인재 김학수
첫댓글 도심에서 보리밭을 본다는 것은 어릴적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과 같지요
참 정말 오랜만에 보리밭 구경을 해 보는구나. 어딘지 몰라도 배경도 무지 좋네.........
우리 어렸을 땐 보리밭이 참 많았지...... 학교 앞 들판 논에 벼를 심기 전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