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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우산~사자산미봉/지맥분기점~사자산두봉~
~당뫼산~억불산~광춘산~자울재
도상거리 46.6km에 달하는 사자지맥을 네 차례에 걸쳐 잇게 되는데,오늘은 그 첫 번째 구간의
산행일이다.전국적으로 몰아닥친 혹한의 추위로 다소 움추러든 몸은 방한복의 신세를 지기로
하고,혹시 모를 미끄러운 눈길은 아이젠으로 극복하리라,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사자지맥의 분기점인 사자산 미봉으로의 접근은 두어 군데가 더 있지만,이번의 접근은
장흥군 안양면 당암리 월암 마을로부터의 접근이다.너덧 시간을 들여 도착한 월암 마을은 북쪽
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마을 앞 들판 건너로는 사자지맥의 산줄기인
억불산 주능선을 앞두고 있는 남향받이의 아담하고 오붓하게 여겨지는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11시).
마을을 벗어나 해가 떠오르는 동쪽의 양회임도를 따르면 저만치 월계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그 제방 못미쳐 좌측으로 접어들면 산 아래 마지막 농가 뒷편으로 발걸음을 한다.마땅한 산길
은 그닥 보이지 않는다.잡목들의 마른가지와 험상궂은 가시의 넝쿨 등을 헤치고 허섭한 숲길
을 뚫다보면 너덜바위 지대를 만나게 되는데,다소 뚜렷하고 가지런한 산길은 이 너덜지대를
지나고부터가 된다.오르막 산길은 대체로 가풀막지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이 안내하는
오르막이 기다리고, 크고 작은 바윗덩이의 바윗길이 산객을 맞이한다.
사자미봉(좌)과 달바우산(우)
주능선의 등성이에 붙게되니 시야가 트이면서 시원스런 조망이 열린다.사자산 두봉으로부터
사자산 미봉으로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가 떠오르는 우측의 동쪽으로는 남해의 그림
같은 보성만도 한눈에 들어온다.둥글둥글한 흑록의 크고 작은 섬들과 하늘빛을 고스란히 주워
담은 코발트빛의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한폭의 진경산수화나 다름없다.그런데 산길은
온통 크고 작은 험상궂은 바위덩이들의 산줄기다.바위 틈새를 따라 고도를 높여 나가는 오르
막은 마치 미로처럼 끊임 없이 꼬리를 잇는다.
혹한을 대비한 겉옷을 일찌감치 벗어제치게 하는 봄 날 같은 날씨는 팥죽땀까지 쏟아내게
하려는지 그저 포근하기만 하다.고도를 높여 나갈수록 바윗길에는 엄장한 허우대의 바윗덩이
들이 줄을 잇는다.금방이라도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축도 여럿 보이고, 마춤맞은 전망
대로 여겨지는 너럭의 바윗덩이들도 줄을 잇는다.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빛으로 가이
없고 한겨울임에도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게 하는 포근한 날씨는 봄 날이라고 착각을 할 만큼
따뜻한 기운의 산길이다.엄장한 걸때의 바위들의 가풀막진 오르막 바윗길은 지루하게 꼬리를
잇는다.
저만치 올려다 보이는 바윗덩이봉을 오르면 그곳이 바로 달바우산의 정상이겠지 하고 애면
글면 올려치면 다시 저만치에서 또 다른 바위봉이 헐떡거리는 산객을 안스럽게 굽어보고 있다.
비지땀을 연신 훔쳐가며 애면글면 가풀막진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바위봉이 해발
399.2m의 달바우산 정상이다.둥그스름한,반달 모양의 너럭바위가 두어 개 포개지고 겹을
이루고 있는 달바우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화려하고 시원스럽기는 나무랄 곳이 없다.사자지맥
의 분기점인 사자산 미봉의 위용이 성큼 다가온 듯하고 보성만의 아름다움과 뭇 산하와 사람의
터전이 한데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사자산 미봉까지는 이제 1.4km로 바짝 다가선 지점의 달바우산 정상이다.달바우산을 뒤로하는
내리막 바윗길은 PE로프와 통나무를 이용한 안전시설이 돕고 있다.한차례 삐죽 솟은 바위봉을
넘어서고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삼비산(4.8km)으로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그 삼거리에서
200여 미터쯤 가파른 바위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사자지맥의 분기점인
해발 667.5m의 사자산 미봉 정상이다.사자산 미봉에서의 조망은 화려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북으로는 제암산의 멧덩이가 우람하고 해가 떠오르는 동편의 산줄기는 삼비산을 거쳐 일림산
으로 줄달음을 치는 산자락이 가이없으며 보석빛으로 반짝이는 보성만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사자산 미봉의 정상 빗돌
삼거리 길목이기도한 사자산의 꼬리봉(獅子山 尾峰)에서의 다음 여정은 꼬리봉에서 서편의
끄트머리봉인 사자산 두봉(頭峰)으로의 산길이다.둔중하고 밋밋하게 뻗어있는 사자의 몸통
부분격인 주능선 2km의 끄트머리쯤에 사자두봉의 뭉툭 불거져 솟구친 멧부리가 산객을
유혹한다.철쭉과 진달래,그리고 억새의 무리뿐인 사자의 몸통 격인 주능선의 산길은 가뿐
숨을 가다듬을 수 있는 휴식의 산길이다.사자지맥의 분기점인 사자미봉을 뒤로하는 발걸음은
이제부터는 사자지맥의 첫 걸음을 떼는 발걸음이 되겠다.
산길은 활엽수목이 거의 없는,기껏 진달래와 철쭉 등의 관목과 억새들의 들판 분위기의
사잇길 같은 산길이다.중간쯤에 슬며시 솟구쳐 있는 암봉 전망대에서의 한차례 조망을 더
즐기고 나면 패러글라이딩의 활공장이 기다리고,활공장 못미친 언덕 같은 멧부리에는 이곳
에서 활공을 즐기다 애석하게 사망한 이를 기리는 아담한 검은 빗돌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69.2m의 사자산 머리봉(獅子山頭峰)
이다.사자산 두봉에서 해가 저무는 서편이나 남쪽 방면은 절벽 같은 산비탈로 이루어져
있다.
사자산 두봉의 전경
오랜 전 사자두봉을 뒤로하고 장흥읍내에서 머무를 기회가 있었을 때,읍내 한복판에서
사자두봉을 바라보고 그 모습에 깜짝 놀랐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그 모습은 큰 사자
한 마리가 납작 엎드리고 장흥읍내를 주시하고 있는 형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러한
모습이었기에 '사자산(獅子山)'이란 이름을 얻은 건 아니었을까.사자두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진다.내리받잇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울퉁불퉁한 바위의 내리막은 꽤나 위험스럽다.그러나 그러한 내리막 산길은 언제부터인가
데크계단으로 바뀌었으니 안전사고를 걱정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아담하고 오붓한 분지 같은 장흥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탐진강이 남북을 가로지르며 구불
구불 유연하고, 금강천이 서편에서 섞여들고 부동천과 부산천,그리고 평화천이 동편의 사자산
산자락에서 흘러들어 더 한층 세를 불린,장흥 벌판을 기름지게 적시며 흐르는,난바다를
꿈꾸는 강물도 그저 한가롭기만 하다.벼랑 같은 내리막 비탈에 걸쳐 있는 데크계단은 칡넝쿨
등이 잿빛으로 사위어진 사이의 돌니의 널찍한 수렛길로 이어지고, 수렛길은 누런 솔가리의
소나무 숲을 거치면 널찍한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장흥읍 전경
지맥의 줄기는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했다가 임도 좌측으로 불쑥 접어
들게 된다.어귀에 '입산금지'입간판이 길섶에 앉아 있다.영농조합 개인소유이니 함부로 드나
들면 법적으로 어찌해보겠다는 으름장이 담겨 있는 입간판이다.잡목들의 마른 가지들이
앞을 거스르고 편백나무들의 짙은 그늘의 숲은 전주 이가,영광김가 등의 묘역을 거치면 똥개
가 악다구니로 짖어대는 농막을 지나게 되고, 과수밭 가장자리를 거치면 빼곡한 대나무 숲
사이를 차례로 꼬리를 잇는다.
그런 뒤에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도로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장흥읍과 장흥군 안양면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의 18번 지방도로다.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길섶에 광산노가의 효행비와 효성사(孝星詞) 입구를 알리는
빗돌이 나란히 서 있는데,지맥은 그 빗돌이 세워져 있는 곳의 도로 건너 편이다.마땅한 산길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도로 절개지 모퉁이를 기어 오르면 산길은 이내 광산김가와 죽산안가의
묘지를 차례로 가로지르고 묵정밭을 거쳐 맞은 편의 숲으로 들면 여기에도 층하를 두고 묘지
들이 터전을 삼고 있다.
지맥은 몽땅 뭉개고 허물어져 있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무더기로 쌓아 놓은 곳을 지나면
군사훈련용으로 여겨지는 돌담 등이 남아있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손등 같은 납데데한 멧부리가 해발164.7m의 당뫼산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은 역시 납데데한
봉분의 허름한 묵묘가 차지하고 있다.당뫼산 정상에서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진다.산길은 잡목들의 마른 가지와 험상궂은 가시 넝쿨의 명감넝쿨 등의 저항이
기다리는 숲길이다.
산길 주변으로는 여러 기의 묘지들이 그들먹한 공동묘지로 여겨지는 묘지 사이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들어선다.임도 건너 편은 과수밭이다.과수밭은
비교적 널찍한 데, 농부의 손길이 끊긴지 꽤나 된 듯한 행색이다.지맥의 방향은 이러한 행색의
과수밭을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과수밭을 가로지르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도로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장흥읍 우산리 쪽과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10번)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 덕림재다.
억불산 정상 빗돌
덕림재 고갯마루의 도로 건너 편의 길섶에는 감시카메라가 서 있는데 지맥의 산길은 그 옆
으로 꼬리를 잇는다.숲은 울창한 편백의 숲이다.그리고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양회임도로 이어진다.'정남진 편백숲우드랜드'의 구역 안으로 접어든 것이다.양회임도
가 시작이 된 곳은 이곳 우드랜드의 매표소 쪽이니, 우리 일행은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소위
개구멍을 통해서 우드랜드의 영역으로 들어선 셈이다.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의
양회임도를 따라 완만한 비탈길을 좇는다.
편백의 숲 그늘 밑에는 군데군데 정자가 입산객을 기다리고 있으며,며느리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포토존을 지나기도 한다.며느리 바위에 얽힌 전설이 담겨 있는 입간판이 한켠에 서 있는
그곳을 지나서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면 울창한 편백나무 그늘 아래 이곳저곳에는 휴식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을 기다리고 있다.양회임도는 머지않아 데크 길로 꼬리를 잇는다.데크길은
억불산 정상까지의 2.32km 줄창 이어지는데,'억불산 말레길'이란 이름이 붙은 데크 산길이다.
데크의 오르막은 억불산 정수리를 좌측으로 끼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쉼없이 이어진다.
남해 보성만
억불산 정상을 덕림재에서 곧장 올려친다면 너무 급경사의 오르막이라서 코가 땅에 닿을 듯
힘겨운 오르막이었을 것이고,대부분이 바위 절벽길이었으니 그만큼 위험한 오르막이 되었을
터이다.그러나 지금은 우드랜드 덕분에 갈지자의 완만한 흐름의 데크 오르막 길로 바뀌었으니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으며 동작은 토끼처럼 잽쌀 수밖에 없다.시계 반대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데크길은 벼락바위 어름에서 얼추 8부 능선쯤의 완만한 잔등에 이르게 된다.엄장한
덩치의 벼락바위 앞에는 그에 얽힌 유래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산객의 시선을 끈다.
데크길은 밋밋한 잔등이라고 끊기지 않고 꼬리를 잇는다.'억불산 정상1.5km'라고 써있는 입간판
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면 데크길은 연이어 이어지지만 데크 좌측으로 오르막 산길이 나 있다.
갈지자로 구불구불 꼬리를 잇는 데크길을 곧장 건너 뛰어 가로지르는 산길인 것이다.그러나
정수리 어름쯤에서 다시 데크 오르막을 다시 만나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17.2m의 억불산(億佛山) 정상이다.정수리 일대는 온통 울근불근한 바위의 봉우리다.
정수리 발치에는 망원경까지 갖추고 있는 데크전망대까지 마련이 되어 있다. 사방팔방 어느
방향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한 조망들이 가득하다.
억불산 정상의 데크전망대
억불산 정상에서의 조망의 호사를 누리고 정수리를 뒤로한다.조금 전 데크 길을 버리고
오르막 샛길로 접어들 무렵의 데크길 건너 편으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그러니 억불산
정상길은 이곳에서 왕복의 산길인 셈이다.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넉넉하고 육지의 산길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는 소사나무들의
숲길이 꼬리를 잇는다.우측 저 멀리 장흥읍의 시가지가 장난감처럼 부감이 된다.지맥의
산길은 한동안 그러한 장흥읍의 전경을 우측에 끼고 꼬리를 잇는다.
내리막 바윗길을 PE로프의 부추김으로 내려서고 가파른 비탈을 데크 계단의 도움으로 내려
서면 이동통신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되고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고 정자까지 갖추고 있는 싐터를 차례로 지나기도 한다.그런 뒤에 닿게 되는 곳이
'정남진 천문과학관'이다.황도 12궁의 모형도가 있는 곳을 지나면 돔 형태의 천체 망원경의
건축물의 천문과학관 건물 앞을 지나게 된다.황도12궁,태양이 하루에 약 1도씩 황도를 따라
별자리 사이를 1년에 한 바퀴를 도는 데,그 길목에 있는 12개의 별자리를 황도 12궁이라고
한다.황도란,하늘에서 해가 한 해 동안 지나가는 길을 말하고 그 날짜는 양력으로 확인 할
수가 있다고.
정남진 천체과학관
정남진 천체과학관을 뒤로하고,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편백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 손등 같은 멧부리가 해발275.5m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가랑잎이
수북하게 뒤덮혀 있는 봉분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다.275.5m봉을 뒤로하고 울창한 편백의
숲을 거치면 삼거리 양회임도로 지맥은 한데 합쳐진다.장흥읍 평화리 내평마을 쪽과 장흥군
용산면 모산리 포곡마을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개,자푸재다.자푸재에서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른 방면이 아니고 맞은 쪽의 양회임도가 된다.
맞은 쪽 편백나무 사이의 양회임도 어귀의 좌측으로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
그런데 지맥의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길섶에 흰바탕의 입간판이 산객의 시선을 끈다.이곳
등산로는 군부대 사격 훈련 시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니 협조를 부탁한다는 인근 부대장 명의
의 입간판이다.산길은 의외로 제초작업이 이루어져 있어서 말끔하고 가지런하다.조릿대 숲길
을 지나고 잡목들의 붕긋한 해발321.9m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한차례 더 완만한 오르막 비탈
을 올려치면 밋밋하고 기름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387.9m의 광춘산(廣春山) 정상이다.
정수리 한복판에는 1990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번듯하다.
광춘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도 제초작업으로 번듯하고 가지런하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산길은 이동통신 시설물의 곁을 지나면 이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장흥읍 쪽과 장흥군 용산면 방면 사이를 잇는 23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
자울재다(16시20분). 어프러치 구간까지 포함해서 도상거리 15.7km의 첫 번째 구간의 산행을
이곳 자울재에서 마무리 한다.오늘의 산행은 얼추 다섯 시간이 걸린 산행이었으며,추운 겨울
산행치고는 꽤 눅진 날씨 덕분에 비지땀도 어지간히 흘린, 겨울 산행답지 않은 겨울 산행
이었다.
-서편으로 기운 태양은 정수리를 한참 지나 이제는 지평선까지 손마디 하나쯤을 간신히 남겨
두고 있다.해거름이다.으레 이때쯤이면 잠자던 바람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어두움도
슬그머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그러면 사위는 시나브로 찬기운이 스멀스멀 스며들기 마련
이고 티없이 맑고 포근했던 사위는 순식간 어둠의 먹이감으로 전락이 된다. (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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