組太刀(くみたち)
一本目 出合(であい)
二本目 拳取(こぶしどり)
三本目 絶妙劍(ぜつみょけん)
四本目 独妙劍(どくみょけん)
五本目 鍔留(つばどめ)
六本目 請流(うけながし)
七本目 眞方(まっぽう)
組太刀(くみたち)는 組む의 명사형인 組み와 太刀(たち)의 합성어입니다.
組む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데, 엇걸다, 얽다, 조직하다, (부대, 조, 멤버 등을)짜다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太刀는 일본도의 발전 형태를 먼저 알 필요가 있는데, 원래 초기의 일본도는 太刀의 형태였습니다.
지금의 일본도는 打刀(うちかたな), 혹은 줄여서 刀(かたな)라고 부르죠.
太刀는 平安(へいあん)시대에서 鎌倉(かまくら) 시대에 걸쳐 사용된 일본도의 형태를 일컫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일본도를 휘두르며 싸우는 사무라이의 모습은 이 때까지만 해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 당시의 무사란, 弓馬の道(きゅうばのみち)라 하여, 궁술과 마술(馬術:즉 승마술)을 중시하던 시대였습니다.
이 시기의 일본의 전쟁 모습도 흔히 아는 전국 시대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서,
양 진영의 군대가 맞닥뜨리면, 각기 장수가 나와서 소리나는 화살을 하늘에 쏘고, 자신의 이름과 가문을 크게 외친 후,
궁술로 승부를 가르고, 화살이 떨어지거나 궁술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근접전에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형태였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백병전 기술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서, 단순하게 상대를 후려쳐서 말에서 떨어뜨리는 형태였습니다.
太刀도 이후의 打刀(うちかたな)에 비해 질이 좋지 않아서 몇 번 부딪히다 보면 칼이 휘어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에야 일본도가 품질이 좋으니 어쩌니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일본도는 매우 조악한 칼이었단 이야기죠.
태생이 원래 기병이 사용하기 위한 칼이다 보니 굉장히 길었고, 또 굉장히 많이 휘어진 칼이었습니다.
鎌倉(かまくら) 시대에서 室町(むろまち)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打刀(うちかたな)의 형태로 바뀌게 되죠.
이 시기에 몽고 침략을 겪으면서, 太刀는 打刀로 진화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흔히 아는 우월한 품질을 자랑하는 일본도로 진화하게 된 것이죠.
또한 이 시기부터 일본군은 우리가 흔히 아는 백병전에 능한 군대가 되어갔습니다.
기병의 경우에도 말은 전장으로 이동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실제 전투에 돌입하면 말에서 내려서 싸웠습니다.
한마디로 이 시기부터 일본군은 보병전이 일반화된 것입니다.
어쨌든 일본도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出合(であい)는 보통 '만남'이라고 번역하는데, 사실 合い(만남)과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出合(であい)의 경우는 우연한 만남, 뜻하지 않은 만남, 어쩌다 마주친 경우를 의미합니다.
한자로는 出会い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에는 会い, 혹은 合い가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단어가 굉장히 많습니다.
居合도 居와 合い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죠. 試合(しあい)도 마찬가지고요.
참고로 현대 일본어에서 사용하는 いる는 한자어로 居る라고 쓰는데,
지금은 사람에 대해서만 사용합니다만 고어에서는 물건에 대해서도 사용했습니다.
居る를 좀 더 공손하게 쓰면 おる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
拳取(こぶしどり)는 주먹을 뜻하는 拳(こぶし)와 '잡다, 쥐다'의 뜻을 가진 取る(とる)의 명사형 取り(とり)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상대방의 칼을 쥔 손(주먹)을 내 손으로 붙잡고 찌르는 기술이지요?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것은, 원래 とり였던 발음이 합성어가 되면서 どり가 된 점을 눈여겨 봐두시기 바랍니다.
3본과 4본은 따로 해석할 필요가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鍔留(つばどめ)는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코등이라 부르는 鍔(つば)를 '留め'하는 것이지요.
留め는 한자어로 止め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멈춤, 제지, 금지'의 뜻을 가집니다.
とどめ라고 발음할 경우에는 다른 뜻이 되는데, '마지막 일격을 가하다'는 뜻이 됩니다.
즉 상대와 싸울 때 최후의 일격을 가해 상대의 숨통을 끊음을 의미합니다.
請流(うけながし)는 初伝에도 나오므로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眞方(まっぽう)는 사실 저도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말입니다만, 일본어에서는 '眞'이 붙어서 만들어지는 합성어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眞っ白(まっしろ)라고 하면 '새하얌, 순백'의 의미가 되고, 真っ赤(まっか)는 '새빨감, 진홍'의 의미가 됩니다.
真っ直(まっ-すぐ)라고 하면 '올바름, 올곧음, 똑바름, 정직함' 혹은 '곧장, 똑바로'의 의미가 되지요.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쓰는 말인 '진면목'은 真面目(まじめ)라고 쓰고 읽는데, '진지함, 성실함, 착실함'의 의미를 가집니다.
또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진면목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어에서 온 말인데, 일상 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진면목이 국어인 것처럼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은 일제 시대의 일본어 찌꺼기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드물더군요.
외국어를 많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말을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것도 결국 아픈 역사의 산물이겠지만요...
아무튼 眞方(まっぽう)의 의미는 역시 더 수련해서 몸으로 깨달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불어 일본어에 대해서도 더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고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첫댓글 완전 연재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