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전고개~301.4m봉~삿갓봉~즐마재~한천산~부소치~
~송현사거리~54.9m봉~가평리~낙산대교(종착지)
양양군 현북면 상광정리와 어성전리 사이를 잇는 418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어성전 고갯
마루 한켠에는 50여 평 여유의 주차공간이 있고, 컨테이너를 비롯한 두어 채의 간이건물
의 도로관리사업소 강릉지소의 작업대기소가 자리하고 있다.그곳에서부터 오늘의 산행은
발행이 되는데,고갯마루에서는 사이클 선수들이 도로주행 훈련을 시작하려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어성전리와 원일전리 사이를 잇는 산간임도 공사가 한창이다.무더운 여름철
주말을 맞아 강원도와 동해안 쪽으로의 피서 차량들로 북새통인 도로를 지루하게 따르다가
오늘의 날머리인 어성전 고개에 우리의 버스가 도착한 것은 버스에 오른지 장장 4시간쯤이
흐른 뒤다(10시40분).
지난 주,두 번 째 구간에 이어 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임도공사장을 가로지르며
이어진다.굴삭기 한 대는 임도를 내느라 연신 산을 뭉개서 흙을 퍼내고,덤프트럭은 그 흙을
밖으로 운반하느라 분주하다.지맥의 줄기가 만신창이로 전락이 되고 있는 공사현장을 지맥
의 산꾼들은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빠르게 벗어난다.개설 중인 임도 우측의 남아 있는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숲은 끌밋한 아름드리 노송의 숲이다.노송들의 언덕 같은 봉우리
를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기다린다.

어성전리-원일전리간 임도개설공사장
여기서부터는 양회임도이다. 산줄기 9부 능선쯤으로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를 100미터쯤
따르다가 다시 우측의 숲으로 기어든다.역시 이번의 숲도 허우대가 엄장하고 기골이 장대한
노송들의 숲이다.그러한 몸매의 노송들이 차지하고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엄부렁하고 붕긋한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해발301.4m봉
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1986년에 재설된 삼각점(연곡305)이 자리를 잡고 있다(11시10분).
해발301.4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3,4분 더 발걸음을 하면 신갈나무들과 잡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리는데,이 멧부리가 해발282.5m의 삿갓봉이다(11시13분).
잡목들의 볼품없는 삿갓봉을 뒤로하면 망두석의 남평문가의 묵묘의 곁이고, 그 묵묘를
가로지르면 산길은 다시 양회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11시17분).뜨거운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양회임도에서는 열기마저 후끈거린다.마땅한 그늘을 기대할 수 없는 임도
를 5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임도 삼거리에 이른다.즐마재다(11시21분).좌측은 현북면
원일전리 방면이고, 지맥의 방향인 맞은 쪽의 양회임도는 명지리 쪽이다.맞은 쪽의 임도
주변에는 끌밋한 아름드리 노송들이 줄을 잇는 임도이다.

해발301.4m봉의 삼각점
10분여 이러한 행색의 임도를 따르다가 불쑥 우측의 나지막한 숲으로 접어들면 언덕 같은
해발262.5m봉이고,멧부리 한복판에는 1985년에 복구된 삼각점(연곡415)이 번듯하다
(11시34분).노송들과 신갈나무,그리고 여러 활엽수목들이 어우러진 납데데한 해발262.5m의
삼각점봉을 넘어서면 다시 조금 전의 임도가 산객을 기다린다.기온은 그다지 높은 느낌은
아니지만 팥죽땀은 그칠 줄을 모른다.아마 습기가 다소 높아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른다.
바람은 게으르고, 임도는 열심으로 열기를 풀풀 뿜어댄다.
10분여 그러한 행색의 임도를 따르면 다시 삼거리 임도가 기다린다(11시41분).삼거리 임도
한구석에는 간이화장실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삼거리다.이번에는 좌측의 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구불구불 꼬리를 잇는 임도 주변에는 십자가를 이용한 표시물이 간간히 눈에
띈다.천주교와 관련이 있는 표시물인 모양이다.그리고 38선 전망대를 가리키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는데,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곳에서의 전망이 시원스럽다.산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데,가까운 곳은 초록의 주단을 펼쳐 놓은 것 같고, 먼 곳은 운무로 흐릿한
실루엣이다.

그리고 바로 우측은 붕긋한 한천산이 코앞이고, 그 너머 아스라하게 동해가 가늠이 되는데,
엷은 운무로 흐릿하여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쯤이 바다인지 도저히 구분은 할 수가 없다.
이미 자가용 1대가 올라와 있다.차 안에는 사냥개 한 마리가 반쯤 열린 차창에 목을 내밀고
으르렁 거린다.남녀 한 쌍이 드라이브를 나선 모양이다.이러한 행색의 임도를 7,8백 미터쯤
따르다가 우측의 숲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이제 해발329.5m의 한천산(寒泉山) 정상으로의
오르막 산길이다.
38선 전망대를 뒤로하고 7,8분쯤 임도를 더 따르다가 임도에서 우측의 오르막 숲으로 접어
든다.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울창한 숲길은 곧바로 끌밋한 아름드리 노송들이 가지런하게
기틀을 마련해 놓는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329.5m의 한천산 정상
이다(12시2분).붕긋한 정수리 일대에도 역시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하다.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한천산 정상을 뒤로하고 3,4분 발걸음을 더하면 해발325.7m봉이다.
이 봉우리 한복판은 일찌감치 삼각점이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인데, 삼각점은 이미 기능이
상실된 빙충맞은 행색이 아닌가(12시6분).

325.7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끼끗한 노송들의 숲이 이어지고, 끌밋한 노송들의 밋밋한
숲길은 머지않아 다시 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때는 곧장 임도를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12시18분).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이내 임도로 다시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이 임도를 1km쯤 가면 삼거리 임도를 만나게 되고 삼거리 임도에서 맞은
쪽의 임도로 200미터쯤 발걸음을 보태면 또 다른 삼거리 임도가 기다린다.이 삼거리에서
좌측의 임도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곧바로 우측의 숲으로 접어들면 대나무처럼 허리가
꼿꼿한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숲이다.
완만한 오르막 산길에는 간벌목들이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그러나 치자빛 몸피의 헌걸찬
노송들의 산길은 곧바로 납데데한 해발253.2m봉으로 이어지고,253.2m봉을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삼거리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삼거리 임도에서도 역시 맞은 쪽의
임도로 따라 4,5백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좌측의 숲을 오르면 베개처럼 기름한 봉우리가
기다린다.기름한 봉우리의 끄트머리에는 산불감시를 위한 무인카메라가 장착이 된 철탑이
우뚝 서 있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254.9m봉이다(12시59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92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아직도 반듯하다.

부소치
해발254.9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다시 조금 전의 임도로 한데 어우러지며 지맥의 산길은
이어지고, 머지않아 이 임도는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양양군 손양면 쪽과 현북면 방면 사이를 잇는 2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부소치
(夫蘇峙)다(13시6분).부소치에서 지맥의 방향은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편의
임도 쪽으로 꼬리를 잇는다.임도 우측의 어귀에는 간이 화장실이 과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으며,오늘 산행의 들머리에서 만났던 사이클선수들과 그들의 훈련을 돕고 있는 승합차를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도 한다.
부소치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고갯마루 건너의 맞은 쪽 임도로 발걸음을 옮긴다.임도를
10분쯤 따르다가 임도 우측의 납데데한 해발208.3m의 삼각점봉을 오르고 다시 임도로
들어서면 흥겨운 노랫가락의 오상영성원의 곁을 지나고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길처럼
십자가를 이용한 표식과 십자가를 짊어진 형상의 대리석 조형물(넘어지심) 등이 간간히
눈에 띠는 임도가 뒤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임도를 25분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삼거리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된다(13시41분).이때에는 좌측의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

이 삼거리 임도에서 좌측의 임도로 접어들어 3,4백 미터쯤 이동을 하면 또 다른 임도
삼거리가 거푸 기다린다.좌측 방면은 양양군 서면 수리 방면이고, 우측은 지맥의 방향인
상왕도리 쪽이다.이 임도삼거리에서부터 '양양 MTB경기장'을 가리키는 화살표시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간간히 눈에 띠는 임도를 거치고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동해고속
국도까지는 50분여의 시간을 줄창 따랐다(14시32분).임도는 마춤맞게 고속국도의 암거
(지하통로)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암거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이어지는 양회임도를 따르면
머지않아 지맥의 산길은 임도 좌측의 숲으로 꼬리를 잇는다.
대나무처럼 꼿꼿한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산길이 이어지고, 군부대의 시설물들이
간간히 눈에 띠는 산길이다.완만한 오르막은 이윽고 정수리 쪽으로 꼬리를 잇는데, 정수리
주변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으며,정수리 주변은 철망 울타리를 삼엄하게 두르고 있다.
군부대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기신기신 이어지는 산길이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20분여
군부대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오르락거리는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고리를 드리운다.

양양읍과 양양군 손양면,현북면 쪽 사이를 잇는 7번 국도가 남북으로 넘나들고, 59번
국도가 동서를 오르내리는 송현사거리 고개,고성고개다(15시10분).송현사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초록색 도로 안내 입간판이 가리키는 동쪽으로 뻗은 수산리 방면의
도로다.그 도로는 송현리 버스승강장의 곁을 지나서 '송현리'마을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서 우측의 도로로 이어지고 우측의 도로를 잠시 따르는 듯하다가 좌측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숲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숲은 치자빛 몸매의 아름드리 노송들로 그들먹하다.한 차례
언덕 같은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 넉넉한 안부를 거치면 여러 운동기구들과 그늘막,
그리고 몇 가지 조형물들을 갖추고 있는 휴식공원이 터전을 삼은 숲이다.그러한 행색의
휴식공원을 뒤로하면 원뿔형의 뾰족하고 높직한 철관 구조물 하나가 하늘을 찌를 기세로
우뚝 솟아 있다.인근의 양양공항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한 '저층윈드시어
경보장비'로서 국가 중요시설물이다.

이러한 시설물을 뒤로하고 치자빛의 몸매를 자랑하는 끼끗한 노송들이 그들먹한 숲을
거치면 지맥은 다시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15시29분).임도는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는
농가의 곁을 지나서 탐스럽게 무르익어가고 있는 옥수수밭 사이를 거치고 나면 전주이가
의 층층이 진 묘역의 곁을 거치고, 낯선 이들을 경계하는 집개들의 악다구니가 귓전을
두드리는 농가 앞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손양면 수여리 쪽과 송전리 방면 사이를 잇는 5번 군도이다.
금강리 마을 버스승강장을 지나고 집 앞의 꽃밭이 아름다운 농가 앞을 지나면 곧바로
도로 좌측의 노송의 숲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울창한 노송의 숲은 대나무숲
으로 이어지고 대나무숲은 곧바로 헌걸찬 노송의 숲으로 다시 돌아온다.나지막하고 다소
펑퍼짐스러운 산줄기는 보기에 수더분하고 푼푼하다.대나무처럼 곧은 허리는 하늘을
찌를 기세이고 치자빛 몸피는 명품 소나무들임을 만천하에 증거한다.눈을 휘둥그레하는
노송의 해발54.9m봉은 수더분하고 납데데한 멧부리에 불과하지만 멧덩이의 겉모습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한 멧부리가 아닐 수 없다.

해발54.9m봉의 노송숲
그러한 행색의 멧덩이를 거치면 잡풀더미나 다를 게 없는 묵묘 두어 기를 지나고 산간
임도를 한 차례 거치면 '연어 자전거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마을 간의 도로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그 길은 가평리 마을회관 앞으로 곧장 이어지고, 가평리의 겨르
로운 고샅을 벗어나면 만월지맥의 최종 날머리 낙산대교를 불과 200여 미터쯤 남겨둔
지점의 마을길 여유공간에 우리들의 이동베이스 캠프가 진을 치고 있다.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햇살은 아직도 잉걸불처럼 활활거리고, 해거름이 되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시각은 그러한 세상의 겉모습과는 달리 벌써 오후
5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지 않은가. 일모도원(日暮途遠),해는 저물어 가고 갈 길은 멀고
아득하다. (산행거리;24km.소요시간;6시간10분) (2019,7/6)
(아래)만월지맥 지도4 418도로-부소치(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만월지맥 지도5 부소치-낙산대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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