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재~화율봉~장군재~모악산~북봉~유각치
~459.7m봉~매봉산~매봉~구덕말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서쪽 방면의 김제시 금산면 소재지 사이를 힘겹게 넘나들던 구불텅한 밤티재 고갯길은 이제 번듯한 길이 340m의 밤티터널이 그 역할을 물려 받았다.구이면 안덕리 쪽의 밤티터널 직전의 구안덕말 동구에서 곧바로 지맥의 등성이인 밤티재 고갯마루를 겨냥하여 첫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9시26분).
밤티재 고갯마루까지는 10분쯤의 발품이면 넉넉하다.밤티재 고갯마루에서 지맥의 방향은 당연히 우측 방면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다소 미끌거리는 완만한 오르막을 5분여 올려치면 넙데데한 꼴의 멧부리에 이르고,크고 작은 바위들이 드문드문 줄을 잇는 오르막을 거쳐 모양새가 어금지금한 언덕 같은 멧부리 두어 곳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 609.9m의 화율봉 정상이다(10시7분).
화율봉 정상의 이정표
화율봉 정상에서 좌측 10시 방향은 금산사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그 반대 쪽인 우측 3시 방향이다.지맥의 산길은 금산사 쪽에서의 등반이 잦았는지 이전에 비하면 멀쑥하고 반주그레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김제시에서 세워놓은 산악긴급구조를 위한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네모난 말뚝이 우뚝한 멧부리로 이어지고,다소 밋밋한 산길을 10분쯤 발걸음을 더 재우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
좌측으로 금산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번듯한 삼거리 고갯길,고수재다(10시21분).고수재 한켠에는 모악산 탐방로 종합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과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등산객들을 안내하고 있다.번듯하고 멀쑥한 산길 주변에는 간간히 둥그스름한 쉼터용 의자가 지친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철파이프와 PE로프를 이용한 난간이 안내하는 산길을 거쳐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계단을 지나고 나면 다시 삼거리 안부 고갯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배재다(10시33분).이번에도 역시 좌측 금산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고갯길이다.배재를 뒤로하고 부드럽고 수더분한 산길을 따라 10분여의 발품이면 해발491m의 안부 삼거리길 장군재다.이곳에서도 좌측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데, 다소 위험스럽고 고약스러운 산길이다.맞은 쪽 저멀리 모악지맥의 간판스타인 모악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길은 관리자의 손길을 거쳤는지 말끔하고 번듯하다.조릿대 숲길이 이어지고, 산길 보호를 위한 통나무 말뚝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머지않아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윽고 금산사와 김제시 방면의 조망을 위한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는 정수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가 저무는 방향인 서쪽의 김제시 산하의 풍광이 시원스럽다.
해발775.9m봉
이러한 조망의 멧부리를 뒤로하고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에는 널찍한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해발 775.9m봉이다(11시8분).이곳에서도 주능선 좌우 방향으로 등하행 산길이 고루 나 있으나 갈림길마다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산행을 알뜰하게 돕고 있으니 걱정할 건 없다.맞은 쪽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기면 모악산 정상 일대를 온통 차지하고 있는 KBS 모악산 송신소의 통신철탑을 비롯한 관련 시설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앞길을 막아선다.
지맥의 산길은 모악산 정수리를 우회하는 좌우의 산길을 따라 꼬리를 잇는다.좌측의 가파른 내리막 데크계단을 따라 우횟길로 접어들면 곧바로 KBS송신소가 차지하고 있는 정수리 쪽으로의 출입문을 만나게 되는데,출입문에서 정상으로의 등산로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다.그러나 아뿔싸!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고,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상 개방을 일시 중단한다는 알림 쪽지만 덩그렇게 출입문에 붙어 있는 게 아닌가.
KBS송신소가 차지한 모악산 정상
언제부터 모악산 정상 부근의 산길을 데크계단으로 포장을 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에 두어 차례 찾아왔을 때에는 이렇게까지 포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모악산 정상을 이렇게 데크계단의 안내로 우회를 하고 나면 헬기장 두 곳은 넉넉하게 닦을 만큼의 길쭉하고 널찍한 공터 삼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좌측은 심원암과 금산사 방면이고, 우측 2시 방향이 지맥의 산길이다.
우측 2시 방향의 산길을 따라 10분쯤의 발품이면 3,4미터 높이의 네모난 쇠기둥이 세워져 있는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이 시설물은 머리에는 태양광 패널을 얹고 있는 모양새에 영상촬영이 진행중이고,비상호출을 할 수 있는 비상벨을 갖추고 있는 산악 긴급구조를 위한 시설물로 여겨진다.그러한 행색의 기름한 멧부리를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730m의 매봉이라고도 일컫기도 하는 모악산 북봉이다(11시47분).
모악산 북봉의 이정표
동북 방향으로 전주 시가지가 부감이 되는 북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이고, 좌측의 산길은 금산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우측의 산 아래 저 멀리 전주 시가지가 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부감이 되는 산길이 연신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김제시 방면의 조망과 그 반대 쪽인 동쪽의 전주시가지의 조망을 죄다 즐길 수 있는,암갈색의 데크전망대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등산을 하기에는 맞춤인 선득한 바람이 설렁거린다.울퉁불퉁하고 말갈기 같은 바위등성이를 거치고,영상촬영과 비상벨이 갖춰져 있는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매봉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산길이라고 안내 이정표에는 적바림 되어 있다. 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두 곳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유각치
전주시와 김제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고,전주시 완산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김제시 금산면 소재지 사이를 넘나드는 712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인 고갯길, 유각치다(12시24분).유각치 고갯마루의 도로 건너 쪽으로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고갯길을 넘나드는 차량은 뜨문뜨문 꾸물거리는데, 일렁이는 바람만이 그저 분주하다.
오르막은 이동통신철탑의 곁을 지나서 산비탈에 층하를 두고 터전을 마련한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오르막은 사뭇 가풀막진 행색으로 산객을 다그친다. 가랑잎은 수북하고 경사는 코가 땅에 닿을 것처럼 가풀막지고 산길조차 시원스럽지 못하다.가뿐 숨을 헐떡거리며 애면글면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일망무제의 조망을 내놓고 있는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는 해발 459.7m봉이다(12시46분).
해발459.7m봉의 데크전망대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의 459.7m봉에서 잠시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나면 곧바로 사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좌측 9시 방향은 상목산 정상으로의 산길이고, 맞은 쪽은 헬기장으로 이어지며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줄달음을 친다.수북한 가랑잎의 내리받잇길은 눈이 쌓인 산길처럼 미끄럽기만 하다.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긴 하다.
내리받잇길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오봉리(우측,2.24km) 갈림길이고,갈림길을 뒤로하고 한 차례 더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작스레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 봉우리가 해발 403.8m봉이다(12시55분).정수리 한복판에는 납작한 꼴의 봉분인 묵묘 2기가 터전을 잡고 있으며 한켠에는 삼각점을 간직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
해발403.8m의 삼각점봉
이러한 행색의 삼각점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완만한 내리받잇길로 3,4백 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다시 급커브를 그린다.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번듯한 산길로 부지불식간 발걸음을 하였다간 알바의 구렁에 빠져들 우려가 있는 갈림길이다.우측으로 접어들면 산길은 다소 희미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산길은 뚜렷하게 이어지고,울창한 소나무 숲이 뒤를 잇는데, 다갈색의 솔가리가 양탄자처럼 푹신하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한 차례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그 봉우리와 엇비슷한 생김새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 편백나무가 울창하다.이 멧부리가 해발 200.8m의 매봉산 정상이다(13시20분).이름은 그럴 듯 하지만 멧부리는 여느 무명봉이나 진배가 없다.
해발200.8m의 매봉산 정상
양탄자처럼 푹신한 솔가리의 산길은 납주그레한 꼴의 멧부리에 이르면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완만한 내리받이는 평지처럼 수더분하고 넉넉한 안부로 꼬리를 잇는다. 수렛길이 간혹 눈에 띠는 넉넉한 안부의 산길은 온갖 잡풀과 잡목으로 어수선하여 들짐승들이나 간신히 왕래할 수 있을 것 같은 허섭한 산길이다.
이러한 행색의 허섭한 안부를 거쳐 한 차례의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251.5m의 매봉(梅峰) 정상이다(13시40분).정수리 한복판에는 무인산불감시철탑과 유인 산불초소가 나란히 세워져 있고 ,삼각점도 그 곁을 지키고 있으며, 유인산불초소에는 60대 초반으로 여겨지는 초소원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매봉 정상의 산불초소
매봉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해주오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평지나 들판처럼 생긴 묵밭을 가로지르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를 온통 차지하고 있는 구덕말 전원주택들 사이로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마을 길을 건너 숲으로 기어들면 곧바로 지맥의 등성이를 뭉개고 베어낸 도로공사장이 기다린다.전주와 새만금 방면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현장인 거다.
전주-새만금간 고속도로 건설현장
도로공사장의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면 지맥을 크게 가로지르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앞길을 가로 막는다.전주시와 정읍시 사이를 잇는 자동차 전용의 1번 국도다.오늘 분량의 산행은 여기까지다.이러구러 2,3 km에 2,3십 분여를 허비하며 우리들의 베이스 캠프인 버스를 찾으러 나서는 행각이 다소 우스꽝스럽기만 하다.고속도로 공사로 구덕말 일대의 산과 들, 그리고 마을 길조차 차량들의
이동이 불편한 까닭이다.(산행거리;18.3km. 소요시간;4시53분)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