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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암~530.7m봉~230.8m봉~177.6m봉~마제봉~
~149.5m봉~218.8m봉~적벽산~남강/양천강합수점
둔철생태 숲공원에서 동쪽 방향의 왕복 2차선 폭의 아스콘 포장도로가 정취암(淨
趣庵) 가는 길이다.어귀에는 '대한불교 조계종12교구 정취암'이라고 새겨진 집채
만한 빗돌이 우뚝 서 있다.두어 차례의 언덕을 오르내리며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1km쯤 발품을 보태면 바로 해발593m의 대성산 동편의 깎아지른 것 같은 바위절벽
에 터전을 마련한 대한불교조계종12교구 정취암을 만날 수 있다.때는 신라시대 신문
왕 시절,당시 의상조사가 창건을 한 뒤로 그동안 화재로 인한 소실과 중건 과정을
두루 거쳐 오늘에 이른 천년고찰이다.
원통보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규모의 전각 너덧 채가 깎아지른 바위절벽에 옹기종기
마치 제비집처럼 둥지를 틀었고,50cm 키의 아담하고 단아한 인상의 관음보살좌상을
모신 원통보전(圓通寶殿)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삼성각,응진전,정취전의 전각들이 협시
를 한 것처럼 둘러서 있으며,쌍거북바위 등의 볼거리가 보태져 여행객들의 발길을 잠시
머물게 한다.
정취암
지맥의 산행중에 잠시 들린 겨를이라 좀더 머물 수 없는 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정취
암 절길을 다 벗어나면 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 방면과
고개너머 동쪽의 신동면 쪽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인 생태숲공원
쪽에서 남쪽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에서부터 이루어진다.양회임도에서 좌측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헐렁하고 성긴 숲이고,그러한 행색의 숲은
왕복 2차선의 생태이동통로를 거치고 나면 곧바로 조금 전의 양회임도와 다시 한데
어우러진다.
오르막 임도를 따라 100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임도 좌측으로 수렛길이 나 있는 갈림
길을 만나게 되는데,이 때에는 좌측의 수렛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수렛길은 곧바로
무인산불감시철탑과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이러한 시설들이 차지하고 있는 등성이를 지나고 나면 산길은 대번에 희미
한 행색으로 바뀐다.
쌍거북바위
잡목들과 가시넝쿨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발치에는 나무가지나 나무토막 등의
마들가리들이 널려있는 허섭한 산길을 애면글면 헤쳐 나가면 납작스레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530.7m봉이다(10시45분).530.7m봉을 뒤로하는 완만
한 내리받잇길도 오를 때나 다를 게 없이 희미하다.지맥의 등성이는 평지처럼 펑퍼짐
스레하고 다갈색의 가랑잎마저 수북한 처지에 잡목들과 가시넝쿨 등의 저항이 기다
리고 있으니 산길이 버젓할 리가 없다.
엄장한 허우대의 거북이 등 같은 너럭바위를 한 차례 넘어서고 두툼한 빈대떡을 서너
층 쌓아 놓은 것 같은 소위 떡바위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는 농부의 손길
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과수밭의 곁으로 이어지고,축구장 만한 넓이의 공터를 가로지
르고 나면 등성이 한복판까지 차지하고 있는 농가의 곁으로 지맥의 산길은 어렵사리
꽁지를 이어 나간다.
바닥을 드러낸 갈전소류지
펑퍼짐스레하고 나지막한 행색의 허약한 약골이니 외부세력의 범접을 막아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거다.이렇게 농가들과 자드락밭에 몸을 허락한 행색은 서너 농가의 곁
을 거치고 나면 마지막 한 농가 앞에 당도하게 된다.컨테이너 반토막짜리 두 개를 1
차선 폭으로 마주 설치하고 그 위에 널판지 등으로 지붕을 삼은 농막인데,주인격인
60대쯤으로 여겨지는 한 사내가 등성이 통과를 허락하지 않는 게 아닌가.게다가
그 옆에서는 개까지 악다구니를 치며 편을 들고 있으니 통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맥의 등성이 우측의 비탈로 내려가서 잠시 도로를 따라 우회를 하는 수밖에 없다.
도로를 따라 잠시 우회를 하여 땅바닥이 죄다 드러나 있는 말라붙은 갈전소류지를
우측으로 끼고 다시 지맥의 등성이로 붙게 되면 등성이 좌측은 온통 벌건 맨땅이다.
과수원 등으로 이용할 목적인 모양이다.그곳을 지나면 이번에는 태양광발전단지가
등성이 좌측의 허리를 널찍하게 차지하고 있다.
갈전리-외고리 사이의 임도
허름한 광주안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이번에는 한 길 높이쯤의 소나무들이
울창한 솔밭이 기다린다. 노르스름한 송홧가루가 연기처럼 풀풀 날리는 솔밭길이다.
그러한 송홧가루의 솔밭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이 임도는 신안면 갈전리 쪽과 그 동쪽의 고개너머 외고리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다.
이 고갯마루 건너 쪽의 수렛길이 지맥의 방향이다(11시37분).
수렛길 어귀의 우측 비탈을 올려쳐 주능선 등성잇길에 붙어 발걸음을 옮기면 산길은
이내 등성이까지 파고 든,파란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두른 농장의 곁으로 이어
지고,그러한 행색의 농장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번듯하고 멀쑥하다.다갈색의 솔가
리마저 푹신한 산길은 소나무들만의 숲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숲길에서 우측으로
7,8십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소나무들만의 넙데데한 해발230.8m봉을 잠깐
올랐다가 다시 지맥의 등성이로 되돌아오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11시50분).
해발230.8m봉
230.8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좀더 널찍한 수렛길 행색이다.소나무들만의
솔가리 푹신한 수렛길이 다하면 '고사리 끊으면 안됨'이라는 입간판이 걸려 있는
고사리밭의 곁으로 이어지고, 여전하게 소나무가 그들먹하고 푹신한 솔가리의 산길
도 여전하다.한동안 꼬리를 잇는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언덕 같은 등성이를 서너
차례 넘어서고 한 차례 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
이 갈림길에서 우측 3시 방향이 지맥의 산길이고,그 반대 쪽인 좌측 9시 방향은
이 갈림길에서 100미터쯤 떨어져 솟아있는 해발177.6m봉으로의 산길이다.5분쯤
의 발품을 보태면 오르게 되는 납주그레한 해발177.6m봉을 오르고, 다시 지맥의
산길로 되돌아 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이다.다소 밋밋한 산길은 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곧바로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
임도와의 동반은 길래 이어지지 못하고, 지맥의 산길은 임도에서 좌측의 오르막
산길로 꼬리를 잇는다.오르막 우측은 오랜 전 벌목이 이루어졌던 곳인지 덩치 큰
수목들은 별로 없고 두릅나무와 싸리나무 등의 키 작은 수목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198.7m의 마제봉(馬蹄峰) 정상이다(12시30분).
붕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1983년에 재설한 삼각점(산청309)이 아직까지 반듯
하다.마제봉 정상에서 마른목을 축이고 잠시 헛헛함을 다스린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마제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잇는다.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펑퍼짐스레한 등성이로 이어지는데,등성이까지
아금받게 파고 든 과수밭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농로다.
옛 성터(?)
과수밭의 농로를 벗어나 숲으로 기어오르면 등성이에는 오랜 전의 돌성의 흔적
으로 여겨지는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린 돌성의 잔해처럼 길쭉하게 꼬리를 잇는
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잡목들과 넝쿨식물 등이 한데 드잡이라도 벌이려는 것
처럼 얽혀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이어지고,그 멧부리를 넘어서면 등성이 좌측은
층하를 두고 광범위하게 벌목이 이루어진 등성이다.
그러한 행색의 등성이를 뒤로하면 등성이 우측에는 큼지막한 물탱크 시설물 두 개가
자리하고 있으며,그러한 시설물의 곁을 지나서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면 석축
으로 봉분을 둘러싸고 있는 밀성박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좀더 비탈을 내려
가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고갯마루의 도로는 신안면 중촌리(우측) 방면과 그 동쪽의 고개너머
문대리 쪽 사이를 잇는 군도다(13시).
중촌리-문대리 사이의 군도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비탈을 오르면 언덕 같은 등성이에 오르게 된다.정수리
한켠의 남향받이에는 묘비없는 묵묘 1기가 널찍하게 터를 잡았다.그러한 행색의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면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 뒤를 잇는다.
등성이 좌측 양천강변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꺽다리 소나무 사이에는 해먹이 하나 매여져 있고 ,그네도 하나 덩그렇게 걸려 있다.
그러한 행색의 쉼터 갈림길을 뒤로하고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
에 이르고,그 멧부리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머지않아 납주그레
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149.5m봉이다(13시24분).동쪽의
생비량면의 들판과 산하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초여름을 방불할 만큼 후텁지근
한 날씨에 바람조차 인심이 푼푼하지 못하니 속절없는 팥죽땀만 비질비질 흘러내릴
뿐이다.
진주류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등성이 우측은 다시 층하를 두고 이루어진 벌목
지대다.벌목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이곳에서
우측으로 150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해발218.8m봉을 오를 수 있는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소나무들이 엄부렁하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수북한 납주
그레한 해발218.8m봉을 오르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 된다.
산길은 이내 널찍한 수렛길로 이어지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산길은 머지
않아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도로 절개지와 맞닥드리게 된다.
이 도로는 산청읍 방면과 진주시 쪽 사이를 잇는 자동차 전용의 3번 국도다(13시
58분).절개지에서 우측의 비탈길은 희미하고,넝쿨식물과 잡목으로 허섭한 내리받잇
길이다.이러한 행색의 비탈을 애면글면 벗어나면 번듯한 임도가 기다린다.
3번국도(우측은 백마산)
이 임도는 3번 국도의 교각밑을 통과하는 29번 군도와 한데 어우러져 3번 국도를
가볍게 지나가게 되고, 곧바로 좌측의 오르막 양회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오르막 양회임도는 우측의 산비탈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밭 전용의 오르막이다.초소
처럼 생긴 농막을 우측으로 끼고 오르막은 이어지고, 임도를 벗어나 오르막 숲길
을 올려치면 번듯한 등성잇길이 기다린다.
등성잇길을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해발166.3m의 적벽산 정상이다(14시20분).기름한 꼴의 정수리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운동기구와 쉼터용의 의자와 간이식탁 등이 마련되어 있다.인근 주민
들의 산책코스이자 체력단련장으로 활용을 하는 모양이다.그리고 정상 빗돌 앞에는
산신제단용인 상석까지 마련이 되어 있으며, 그 곁에는 낡은 삼각점(산청329)도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행색의 적벽산 정상에서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남기고 적벽산
정상을 뒤로한다.지맥의 방향은 적벽산 정상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
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등성이 우측은 구불구불 남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 쪽으로는 깎아지른 바위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에메랄드 물빛의 남강은 구불
거리며 유유자적이고, 남강이 일궈놓은 강변의 기름지고 오붓한 들판은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다.
수렛길처럼 널찍한 숲길은 입산객들의 쉼터인 팔각정으로 산객을 안내한다.팔각정
서편 남강 쪽으로의 바위 낭떠러지 쪽으로는 굵직한 자일과 쇠말뚝을 이용한 안전
난간이 기다랗게 둘러쳐 있다.산과 마을,그리고 강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은 한폭의
그림 같이 마냥 아름답기만 하다.팔각정 쉼터를 뒤로하면 본격적인 내리막이다.
둥글둥글한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들의 비탈을 거치고 철계단의 두 차례 안내를
받고 나면 삼거리 갈림길이다.
남강(단성교와 단성면 소재지))
우측은 단성교 쪽이고,좌측은 신안면사무소 방면이다.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울창한 대나무 숲길이고,대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신안면 소재지 중심가의 원지
삼거리다.삼거리에서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다시 좌측의 도로
를 줄곧 따르면 남강과 양천강이 한데 일궈놓은 삼각주의 널찍한 공터와 제방둑길
이 기다린다.널찍한 공터 삼각주에는 시민공원 조성작업을 하고 있는지 덤프차량이
연방 들락거린다.
세 구간으로 나누어 완주를 하게 된 도상거리 34.7km의 정수지맥은 여기에서 비로
소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널찍한 강변공원에는 우리 일행들과 작업차량 뿐이다.
습기 가득한 바람이 일렁거린다.항차 남강과 양천강 등 두 개의 강에서야 오죽하겠
는가.그러나 일렁이는 바람은 마냥 흐느적거리고 게다가 두 강에서 물기를 가득 주워
담았는지 청량감은 느낄 수 없는 축축한 바람이다.혹시 봄비라도 몰고 오려는지
모를 일이다.그동안 말갛고 파란 하늘에는 잿빛구름이 스멀스멀 기어들고 있지
않은가. (산행거리;16.2km.소요시간;4시간35분) (2020,5/2)
정수지맥 3구간(정취암-마제봉(198.5m)-적벽산-원지 양천/남강합수점)終 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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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지맥 3구간(정취암-마제봉(198.5m)-적벽산-원지 양천/남강합수점)終 지도 2.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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