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 1 : 삼춘, 만덕할망 말 들읍디가? 이건 설문대할망이 다시 살아난 거 닮수다. 동네사람 2 : 물려받은 재산이 하낫인가 마씀? 경허난 그 작산 일을 헌 거 아니꽈? 동네사람 1 : 아니여. 만덕할망이 두릴 때 부모를 일러부런 머칠디가 엇언 기생집이 강 머치곡 두 오라방은 궨당네 집이서 살앗덴 해라. 경허난 만덕은 ᄌᆞ연이 기생이 뒌거주. 동네사람 2 : 경헌디 예, 여ᄌᆞ가 돈은 어떵 버실언 부재가 뒈엇인고 예? 동네사람 3 : 이녁이 어렵게 살아나난 어떵 허민 사름덜을 도우코 생각해난 모양이라라. 동네사람 1 : 경허난 객주 집을 ᄎᆞᆯ련 장시를 시작허엿주. 메역이영 ᄆᆞᆯ총이영 전북영 육지에 거졍 강 ᄑᆞᆯ곡. 또시 비단영 양지에 ᄇᆞᆯ르는 거영 상 왕 제주사름덜안티 ᄑᆞᆯ안 큰 부재가 뒈엇젠 허여라. 동네사람 2 : 아 경허영 번 돈으로 ᄊᆞᆯ을 사왓구나 양. 동네사람 3 : 경허연 사온 ᄊᆞᆯ로 관덕정이서 큰 솟에 죽 쑤언 사름덜 살렷덴 허여라.
<어휘 풀이> 작산 = 많은 두릴 때 = 어릴 때 일러부런 = 잃어버려서 머치다 = 맡기다 엇언 = 없어서 궨당 = 친척 ᄌᆞ연이 = 자연히 (돈을) 버실다 = 벌다 부재 = 부자 ᄎᆞᆯ련 = 차려서 ᄆᆞᆯ총 = 말 꼬리 털 양지 = 얼굴 ᄇᆞᆯ르다 = 바르다 ᄊᆞᆯ =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