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투수 투수들이 읽으면 유익할만한 글 퍼왔어요~

[NO.43 최원준]

변화구를 다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1가지 또는 2가지도 많습니다

변화구를 너무 남발하면 안좋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올수가 있습니다)

괴물루키' 한화류현진에게 배워봅시다

◇류현진

야구에서 구질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속도로 승부하는 직구(fastball)와 공의 흐름에 변화를 줘 타자를 현혹시키는 변화구(breakingball)가 그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투수가 던진 공이 어떤 구질인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직구와 변화구의 구분 정도는 가능하지만 변화구의정확한 종류를 맞히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구질의 특징이나 역사적인 진화 과정을 이해한다면 야구의 또다른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너클볼 "회전없이 흔들리며 날아가요" 프로야구 원년 박철순 이 국내 무대를 평정할 때 던졌던 구질입니다. 공에 회전이 없어서 흔들리며 날아가다 떨어지죠.
	슬라이더 "손목비틀면 바깥쪽으로 휘죠" 직구와 비슷한 것 같지만 던질 때 손목을 비틀어 던져요. 주로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휩니다.
	커브 "변화구하면 역시 커브" 변화구의 고전이죠. LG 진필중선배님은 엄지 손가락 위치를 변경시킨 '너클 커브'로 위력을 떨쳤죠.
	포심패스트볼 "흔히들 말하는 직구입니다" 흔히 말하는 직구. 우리 투수들 뿐만이 아니라 외야수들도 송구를 할 때는 직구 그립을 잡기 위해 애쓴답니다.
	포크볼 "직구처럼 날아가다 뚝 떨어져요" 직구처럼 날아가다 급격하게 휘면서 떨어져요. 몇몇 투수들은 이 구질을 '포크볼성 싱커'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어디로 튈지 투수도 몰라~

▶대중용 슬라이더, 전문가용 너클볼 변화구 가운데 가장 흔한 구질이 슬라이더, 가장 희귀한 것이 너클볼이다.
슬라이더 그립의 형태는 투수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며(우완 투수의 경우. 좌완투수는 반대) 떨어진다. 배우기가 쉽다는 것 말고도 타자들을 현혹시키기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1928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조지 블레이홀더가 슬라이더를 최초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구'라고 불리며 40년대 이후부터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반면 너클볼은 변화구 가운데서도 가장 희귀한 구질. 너클볼을 치는 것은 나풀나풀 날아오는 나비를 방망이로 맞히는 것에 비유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이 말에 '그냥 나비면 낫다. 그 나비는 딸꾹질까지 하면서 날아온다'고 하소연한다. 그만큼 타이밍을 맞히기 힘들다는얘기다.
던지는 투수도 적고, 투수 자신조차 어디에 꽂힐지 모를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회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람이나 공을 놓는 위치,공 자체의 흠집에 의해 방향이 결정된다. 보통 검지, 중지, 약지의 끝을 실밥 사이에 파듯 박아넣고 손목을 구부리지 않은 채 던진다.
국내에서는 초창기 박철순의 주무기였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톰 캔디오티, 팀 웨이크필드가 너클볼의 대가. 워낙 변화가 심하고 원바운드로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전담 포수가 있고, 보통보다 큰 너클볼용 포수 미트가 따로 있다. 보스턴의 웨이크필드가 등판할 때는 주전 제이슨배리텍 대신 덕 미라벨리가 마스크를 쓴다.

한국 '슬라이더'-日포크볼

　▶한-미-일 대표 변화구 한국의 대표적인 변화구가 슬라이더라면 미국은 체인지업, 일본은 포크볼이 인기다.
메이저리그에서 체인지업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말부터. 강속구 투수들이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나 어깨에부담이 적고 힘이 좋은 타자들에게는 횡으로 변하는 변화구보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렉 매덕스 , 톰 글래빈,페드로 마르티네스, 트레버 호프만이 체인지업의 달인으로 통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변화구는 포크볼이다. 60년대 주니치에서 활약한 스기시다가 포크볼의 원조이며 지금은 거의 모든 일본 투수들이 포크볼을던진다. 요미우리 에이스 우에하라, 지금은 은퇴한 '대마신' 사사키가 포크볼의 명수다. 90년대 중반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노모 역시일본에서 갈고닦은 포크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요즘은 일본에서도 메이저리그의 영향을 받아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이 각광받고 있다. 세이부의 마쓰자카, 주니치 가와카미가컷패스트볼을 즐겨던진다.

◇"일명OK볼" 서클 체인지업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쥔 모양이 꼭 'OK'를 나타내는 것 같다고 해서 'OK 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서클체인지업의 그립이다. 　서클체인지업은 투수의 팔꿈치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타자들을 현혹하기 좋은 구질이기 때문에최근 각광받고 있는 구질.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궤적이라 2스트라이크 이후에 결정구로 많이 이용된다.

'섞어 섞어'…변화구도 퓨전시대

▶퓨전의 시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변화구는 더욱 다양해졌다. 두가지 구질을 혼합한 이른바 '퓨전' 변화구가 등장했다.
반포크볼, 컷패스트볼, 슬러브 등이 이에 속한다. 반포크볼은 손가락이 상대적으로 짧은 동양 투수들이 많이 던진다. 한국 투수 10명중8명이 반포크볼을 던진다. 현대 정민태 도 일본에서 돌아온 뒤 반포크볼로 2003년 20승을 따낸 바 있다. 포크볼보다 손가락을 덜벌리며, 체인지업을 던질 때처럼 회전을 주지 않는다.
슬러브는 박찬호 의 트레이드마크로 널리 알려졌다. 빠른 커브라고도 불리는 슬러브는 커브 그립에 슬라이더 회전을 주는 것이 특징. 빠른 속도에 떨어지는 각이 예리해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은 구질이다.
컷패스트볼은 직구와 슬라이더의 중간 형태다. 오른손 투수가 던질 경우 홈플레이트 앞에서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공 하나쯤 달아난다. 슬라이더와 비슷하지만 변화폭이 적고, 대신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타자들의 배트를 가장 자주 부러뜨리는 구질로 유명하다. 오른손투수의 경우 그립은 슬라이더보다 더 안쪽으로 잡고, 직구 형태로 던진다.

어떤공 던질까? 그때그때 달라요~

▶모범 답안은 없다　투수의 구질 선택에는 법칙이 없다. 상대 타자의 특성, 주자와 아웃카운트 상황, 볼카운트 등 여러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투수마다 자신의 주무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는 이런 변수에 의존한다.
KIA 김봉근 투수코치는 "주자 1루나 1,2루의 경우 낮게 공을 던져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것, 주자 2루의 경우 상대가 우측으로타구를 보내려 할 때 우타자에게 몸쪽 승부를 거는 것 정도 말고는 특별한 법칙은 없다"고 말한다. < 노재형 기자 j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