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령~해발423m/천보산~장림고개~칠봉산~
~부처고개~어등산~152.6m봉~보산역
대저, "화란춘성만화방창(花欄春城萬化方暢) 때 좋다 벗님네야!" 흥얼흥얼
유산가(遊山歌)가 저절로 흘러나옴직한 꽃이 피고 새가 우짖는 춘풍화기
(春風和氣)가 무르익어가는 등산의 호시절이다.전철1호선 상의 양주시 녹정역
앞에서 지난 첫 번째 구간의 날머리였던 회암고개를 다시 찾아가려면 지난 번
귀갓길 여정을 거꾸로 더듬어 가면 될 일이다.그곳까지 로마를 안내할 역마는
양주시와 포천시 사이를 운행하는 78번 시내버스가 다시 맡을 수밖에 없다.
포천시와 양주시가 경계를 짓고, 두 지역 사이를 잇는 56번 지방도로가 연일
분주한 고갯길이 '투바위 고개'라는 이름으로도 일컫는 회암령이다(10시18분).
구불구불 꼬부랑길을 거쳐 득달하게 되는 회암령 고갯마루에서부터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발행이 된다.고갯마루 한켠에는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이 여행객이나 과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회암령
추어탕 식당을 우측 저만치에 두고 들머리 오르막을 오르면 연두색의 격자무늬
울타리가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데,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관계기관에서 설치한 시설물인 거다.반쯤은 열려 있는 출입문을 통과하고 나면
번듯하고 말쑥한 산길이 기다린다.연분홍색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길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신혼살림에 분주할 산새들의 부지런한 날개짓과
지절거림이 한적하기 마련인 숲의 정적을 다소 거스르고 있을 뿐이다.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고 나면 우측으로 포천시 동교동 방면
에서의 등하행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우측 10시 방향으로는 정수리 일대를 거지
반 군부대에게 허락한 해룡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눈길을 돌리
면 양주시가지가 부감이 되는데,희뿌옇게 드리운 운무로 조망은 죄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연분홍색 진달래꽃 만이 요염한 자태
로 유혹하는 산길은 회암사지와 회암약수터 (좌측) 방면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화암사지 갈림길을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마사토가 버석거리는 오르막 바윗길
이 산객을 기다린다.오래 묵은 PE로프와 스텐레스 쇠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치받이 오르막이다.헐떡거리며 가풀막진 비탈을 올려치면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의 바위봉으로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423m
의 천보산(天寶山) 정상이다(10시45분).
양주시가지와 여지껏 넘어왔던 천보산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눈길을
북동 쪽으로 잠시 돌리면 여전하게 해룡산이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아직도 가시지
않은 희뿌연 운무로 조망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하다.그러한 조망의 천보산 정상
을 뒤로하면 회암사지 쪽(좌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그곳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만나게 되는 멧부리가 '천보산 제5보루'의 터가 되는 해발420m봉
이다.
해룡산 갈림길의 이정표
천보산 제5보루 정수리 쪽으로는 울타리로 막아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데,보루(堡壘)
란 적들의 접근이나 포화에서 아군을 보호하기 위하여 돌이나 흙,콘크리트 등으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이다.해발420m의 천보산 제5보루를 뒤로하면 파라솔 모양의
아름드리 다복솔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미니 헬기장 행색의 넙데데한 멧부리의
곁으로 이어지고,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의 의중을 묻고 있는데,천보산맥의
산길은 맞은 쪽이고, 우측 2시 방향은 해룡산 정상 방향이자 왕방지맥의 북진 방향
이다.
첫번 째 구간의 축석령고개 어름의 왕방지맥 분기점에서 이곳 삼거리 갈림길까지
동반을 하였던 왕방지맥과는 여기에서 서로 방향을 달리하게 된다.왕방지맥 갈림길
을 지나고 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한 행색으로 'MTB 코스'임을 표시하는 흑갈
색의 장방형의 입간판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산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곧
바로 산맥을 가로지르는 임도 고갯마루에 걸쳐 있는 'MTB다리'로 산객을 안내한다.
장림고개의 MTB다리
동두천시 광암동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남쪽의 양주시 회암동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장림고개다(11시2분).그러나 작금에는 이 고갯길 땅
밑으로 뚫려 있는 터널을 이용한 373번 지방도로가 번듯하니 장림고갯길은 이제
기능을 거의 잃어 잊혀져 가고 있는 고개인 거다.이러한 행색의 장림고개를 뒤로
하고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헬기장 만한
여유 공간의 쉼터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따사로운 햇살로 줄줄 흘러내리는 팥죽땀을 닦아내고 목을 축인 뒤 쉼터를 뒤로
하고 나면 가풀막진 치받이 오르막이 기다린다.헐떡헐떡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군시설물인 벙커가 은신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고 그곳을 넘어
50여 미터쯤의 발품을 보태면 끌밋한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우뚝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솔리봉(수리봉) 정상이다(11시26분).이제는 양주시가지의 조망 뿐
아니라 동두천시가지도 조망이 되기 시작한다.
엄장한 허우대의 바윗덩이들이 줄을 잇는 올망졸망하고 날렵한 등성이를 거치고
나면 봉긋 솟구쳐 있는 암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이 바위봉이 해발506m의
'돌봉'이라고 일컫기도 하는 칠봉산(七峰山) 정상이다(11시33분).양주시와 동두천
시 방향으로 부감이 되는 조망이 꽤 시원스럽다.일급조망의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간식거리로 느긋하게 배를 불린 뒤 칠봉산 정상을 뒤로한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봄바람이 마냥 시원스러운 바위등성잇길은 '진달래 바위'의
곁을 지나고 나면 미니 헬기장 만한 '말봉'으로 이어지고,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를 곧장 가로지르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봉우리가
해발492m의 투구봉 정상이다(11시57분).정수리 한복판에는 군시설인 참호와
교통호 등으로 얼룩진 멧부리다.
그러한 행색의 투구봉을 뒤로하고 나면 역시 군시설물인 벙커가 은신하고 있는
멧부리로 이어지고, 곧바로 울퉁불퉁한 바위들과 한데 어우러진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이 봉우
리는 '석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멧부리다.쉼터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석봉
을 뒤로하면 산길은 이내 사각의 지붕을 인 쉼터정자와 깃발을 손에 쥐고 있는
임금을 나타내는 동상이 세워져 있는 납데데한 멧부리로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깃대봉이다(12시7분).
깃대봉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두 차례쯤 군시설물인 벙커가 은신하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로 연신 산객을 안내한다.먼 데서 탁탁거리며 들려오는 총
소리와 텅텅거리는 포사격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온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넙데데한 쉼터봉을 넘어서면 다시 거대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산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깃대봉 정상의 동상
밋밋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복천사 입구' 갈림길을 지나고 상수리 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납주그레한 꼴의 해발320.9m봉을 넘어서면
테니스장 만한 넓이의 여유공간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 제생병원 언저리
에서부터 이곳까지 연결이 되는 임도의 종착지인 거다.사각의 지붕을 인 그늘
정자와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휴식과 체력단련장의 행색
이다.
이곳에서부터 제생병원의 입구까지 연결이 되는 2차선 폭의 비포장 임도를
국으로 따르는게 신역이 편하다.제생병원 가까이까지 가서 우측의 나지막한
등성잇길을 따라봤자 부처고갯마루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로확장공사로
인하여 산길은 강제로 막혀있으니 말이다.이러구러 제생병원 입구에서 도로
를 따라 3,4백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왕복2차선의 364번 지방도로 고갯길이
기다린다.
부처고개
동두천 시가지 쪽과 포천시 방면 사이를 잇는 364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인
고갯길 부처고개다(13시).부처고갯길 도로 건너 편이 어등산 산자락인데,
고갯마루 언저리는 도로확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고갯마루에서 포천시
광암동 쪽과 그 반대 쪽인 동두천시가지 방면에서 들머리 산길을 따라야
하는데,너무 번거로운 일이다.도로 건너 쪽의 산 비탈을 막무가내 올려친다.
나지막한 산줄기라 5분여쯤의 발품이면 주능선 등성이로 대번에 올라붙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미상불 5분여의 발품을 들인 뒤에 주능선 등성이의
번듯한 산길로 올라붙게 된다.내처 둔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가풀막진
오르막을 한 차례 헐떡헐떡 올려치면 동두천시가지 쪽에서의 등하행 산길을
만나게 되는데, 누런거적매트와 안전난간,그리고 가로등까지 설치가 되어 있는
번듯한 산길과 한데 어우러지게 된 거였다.
어등산 정상의 전망대와 산불초소
이러한 행색의 다소 밋밋한 산길을 1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 정수리 일대에는 2층 높이에 3,4십 평 넓이의 장방형
의 데크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데크전망대 한구석에는 산불초소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거다.이러한 행색의 멧부리가 해발279.1m의 어등산 정상이다(13시
22분).그리고 2층 높이의 데크전망대 구조물 바로 밑에는 1997년에 복구한
삼각점(포천311)이 아직까지도 번듯하다.
사방팔방의 조망이 시원스러운 어등산 정상의 전망대를 뒤로하면 침목계단이
안내하고 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가파른
내리막이다.내리막은 머지않아 오거리 쉼터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이곳에서는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우측의 '광탑목장(캠프호비)'쪽
을 따라야 한다.오거리 쉼터를 뒤로하고 붕긋한 멧부리를 올려치면 군부대의
훈련교육장이다.
오거리쉼터의 이정표
군사교육용의 시설들 사이로 임도처럼 널찍한 산길이 연신 꼬리를 잇는다.
생골약수터(좌측) 쪽으로의 갈림길을 지나고 여전하게 꼬리를 잇는 군교육
시설들을 죄다 지나고 나면 간이식탁과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봉
으로 이어지고,쉼터봉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산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나
게 되는데,이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1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보태면 다시
산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 고갯마루에 닿게 된다.
보산동 밤나무골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생연동 못골 사이를 넘나
드는 고갯길 못골고개다(14시).못골고개를 가로질러 PE로프가 도움을 주고
각목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을 올려치면 기름한 꼴의 등성이에 이르고,그곳
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 산길을 따라 10분여의 발품이면
넙데데한 해발235.8m봉이다(14시15분).분주한 산새들의 지절거림 사이로
텅텅 포사격 소리가 다시 간헐적으로 들려온다.
중화사
배낭에 남아 있는 주전부리를 죄다 털어내고 커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행장을
꾸려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235.8m봉에서는 좌측 9시 방향의 내리막이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내리받잇길을 가뿐가뿐 내려서면
누런 잡풀들만이 무성한 묵밭들이 지천인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사거리다.
우측은 신동암약수터 쪽이고, 그 반대 쪽인 좌측은 생연동 황매골 방면이며,
산맥의 산길은 당연히 맞은 쪽의 완만한 오르막이다.
완만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한복판
에는 다갈색의 가랑잎이 차지하고 있는 움푹한 구덩이 행색이며, 한켠에는 낡
아서 기능이 의심스러운 삼각점을 아직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해발152.6m
봉이다.이러한 행색의 삼각점봉을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본존불상을 모신
팔작지붕의 대웅전과 칠성각 등 두 채의 전각과 요사채의 아담한 절집 중화사
의 곁으로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14시40분).이곳에 득달함으로 도상
거리 25km에 달하는 천보산맥의 종주를 비로소 마무리 짓는다.
(산행거리;12km.소요시간;4시간20분) (202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