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곡령~표대산~이중산~무이산~소원봉전망대~
~동천/반변천합수점~선바위관광지
산 위에는 지상의 온갖 풍진과 소음이 여과되고 순화되어 음악적인 감미로운 음향만이 오롯이 기어오른다.산 꼭대기는 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곳에서는 감히 사악한 음모와 다툼,그리고 미움에 몰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한여름의 치열한 여정을 거친 풍요로운 초록의 숲은 시나브로 기세가 꺾이는 기색이 역력하다.그러나 아직 신록의 내음은 고대로 남아 있고 초가을의 삽상한 공기가 잔뜩 서려 있는 숲이다.
그러한 숲을 찾아가는 여정일 터이다.경상북도의 산간오지인 영양군 영양읍 소재지와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청기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920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인 오늘 산행의 들머리 행곡령에 득달한 것은 4시간쯤의 지루하고 답답한 버스투어가 필요하다(11시17분).고갯마루 남쪽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로 첫 걸음을 옮기려니 '입산금지'라고 써 있는 작으마한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
행곡령
송이채취구역의 사유지이니 얼씬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담겨 있다.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가풀막진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지키고 있는 멧부리에 이르고,그곳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들의 그들먹한 산길이다.낙엽 익는 냄새와 구수한 땅내음, 그리고 은은한 솔향이 가득 번져 있는 숲길은 영일정가의 묵묘를 곁에 두고 있는 해발558.4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말끔하게 벌초를 거친 묵묘를 곁에 두고 있는 해발558.4m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다.숲은 삽상한 공기가 흐르고 낙엽 익는 구수함과 땅내음이 가득 묻어 있다.한 차례 부드러운 안부를 거쳐 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꺽다리 소나무들이 엄부렁하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꺼뭇하게 물때가 잔뜩 낀 삼각점을 간직하고 있는 해발579.6m의 표대산 정상이다(11시36분).
사방을 둘러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죄다 초록의 주단을 뒤집어 쓴 멧덩이들 뿐인 산의 난바다가 아닌가.그러한 조망의 표대산 정상에서 맞은 쪽은 이곳에서 1.2km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533m의 선유봉 정상으로의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여전하게 어지간한 내리막이나 가파른 오르막에는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소나무들만이 엄부렁하고 붕긋한 해발499.6m봉으로 이어지고,그곳을 넘어 좌측으로 비스듬히 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 지맥의 등성이 우측으로는 청기면 일대를 적시며 반변천으로의 합수를 염원하며 유연하게 흐르는 동천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지맥의 등성이 우측은 낭떠러지 같은 급사면의 행색이다.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전한 이동을 돕고 있다.
동천
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감천리(좌측1.14km) 갈림길로 이어지고,감천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한 차례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해발435.6m봉이다(12시20분).435.6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가파른 내리막이다.그러나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으니 그의 도움을 받으면 이동은 걱정할 게 없다.그러나 산행을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시원한감이 없지 않았으나 그동안 기온이 올랐는지 퍽 무덥게 느껴진다.흘러내리는 땀을 닦아줄 바람을 기다려본다.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잘록한 안부사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좌측은 영양읍 감천리 반변천께로 이어지는 등하행 산길이고,우측은 청기면 상청리 동천께의 등하행 산길이다.안부사거리를 뒤로하고 치받이를 올려치면 해발446.5m봉이다(12시30분).여전하게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내리받이를 거치고 오르막을 한 차례 더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정수리 한복판에는 고사목 한 그루가 아직까지도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해발430m의 이중산 정상이다(12시34분).
빛바랜 이중산 정상 표지물
사방팔방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초록빛 산의 난바다이다.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고 땀을 닦아줄 만한 시원한 바람은 가뭄에 콩 나듯 한다.등성이 우측은 몇 해전에 벌목이 이루어졌었는지 키작은 잔솔과 어린 잡목들만이 무성하다.우측 저멀리 구불거리며 흐르는 동천이 부감이 되는데, 좌측으로는 울창한 수목들로 반변천 방면은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반쯤은 벌목지인 등성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408.6m의 삼거리 갈림봉이 기다린다.좌측으로는 민족의 얼과 한을 노래한 민족시인 오일도 생가와 문학테마공원이 있는 감촌골로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이다.여전하게 이어지는 반쯤의 벌목지 등성잇길은 칡넝쿨로 뒤덮혀 있는 넙데데한 꼴의 해발427.4m봉으로 이어지고,그곳에서 좀더 발품을 보태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451.3m의 무이산 정상이다(13시10분).
무이산 정상의 고도표
삼각점봉이기도 한 무이산 정상에서 삼각점은 어느 곳에 깊숙히 숨어 있는지 발견은 하지 못했는데, 뒤를 따르던 동료들은 기어코 발견했다고 하니 그 삼각점이 기능은 제대로 발휘하고 있을지는 의문이다.이제는 좌측으로 반변천께가 간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일월지맥의 종착지인 동천과 반변천이 한데 어우러지는 합수점이 지척으로 다가왔음이다.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들이 지키고 있는 붕긋한 해발416.6m봉으로 이어지고,머지않아 쉼터용의 긴의자 너덧과 평상,간이식탁 등이 고루 마련이 되어 있는,좌측으로 선바위관광지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운동장처럼 널찍한 쉼터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장군놀이터다(13시32분).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내리막이다.
소원봉전망대
장군놀이터를 뒤로하고 10분쯤의 발품이면 더 이상 발걸음을 할 수 없는 소원봉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동천이 반변천과 합류를 하여 좀더 세를 불리는 합수점이 발밑으로 흐르고,선바위 관광단지가 한눈에 부감이 되는 소원봉 데크전망대다.이곳에 득달함으로써 도상거리 30.9km의 일월지맥은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소원봉 전망대 직전의 연당리 전통정원 서식지 이야기길을 가리키고 있는 산행안내 이정표를 따라 암벽루 정자를 거쳐 석문교로 반변천을 건너는 길이 있고,장군놀이터로 다시 되돌아가 곧바로 석문교를 거치는 과정이 있다.대개 일월지맥은 두 번에 걸쳐 완주하곤 하는데,세 차례로 나누어 완주를 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무더위 때문이다.그러한 까닭으로 세 번째 구간의 산행시간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마무리가 되었다.
(산행거리;10.5km.소요시간;3시간)
(2021,10/3)
선바위 관광지에서 바라본 일월지맥의 끝자락(맨 좌측 합수점께에 암벽루, 그리고 인공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