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
해당 기관 홈페이지(정확히는 ‘누리집’이 맞다!)에 가보라. 홈페이지에 왠간한 정보는 다 있다. 여기서 공개되지 않은 정보는 ‘알리오’라는 경영공시 홈페이지에 가면 된다. ‘알리오’는 ‘ALIO (All Public Information In One)’의 약자로 공공기관의 기관정보 및 경영정보를 충실히 담고 있다. 여기서 특정 공공기관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경영공시는 경영투명성 및 국민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최근 5년간 주요 경영정보를 공시한다. 공시 사항에 대단히 세부적이고 치밀하기에 나 역시 기관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알리오를 자주 활용한다. 심지어 내가 근무하는 기관의 정보가 필요할 때도 알리오에 접속하곤 한다. 가령 이사 명단, 기관장 임기, 기관 고유임무 등등 찾아봐야 할 자료가 너무나 많다. 알리오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기관벌점’이 부과되고 이게 누적되면 기관장 경고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기관에서는 경영공시를 기관의 사활적 이익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정확한 공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알리오 공시사항>
공시항목(41)
- 정기공시: 직원 평균연봉, 기관 주요사업, 대차대조표, 복리후생비 등 일정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공시
- 수시공시 : 채용정보, 입찰정보 등 개별사유 발생 시 수시로 공시
특히 공공기관 채용정보는 알리오에서 취업 분야를 특화한 ‘잡알리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라면 채용공고를 낼 때 잡알리오에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잡알리오에는 모든 공공기관 채용 정보가 올라와 있다. 채용의 보고인 셈이다. 나역시 공공기관에 취업하거나 이직을 할 때 알리오 정보를 적극 활용했다. 알리오에서 채용 지역이나 정규직 유무 등을 선택하여 조회할 수도 있으므로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알리오에서도 없는 정보는 어떻게 찾을까? 다양한 루트를 통해 검색하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기관 소개자료’를 보는 것이다. 공개 자료로 구글 등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검색을 통해서도 찾을 수 없다면(정말 알아야 할 자료라면!) 해당 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된다. 정부24나 정보공개포털에 접속하여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궁금하지만 민감한 사항에 대해 속속히 알 수 있다.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정부를 경유한 공식 문건으로 접수되기 때문에 각 공공기관에서는 이를 대단히 중요시하고 있다. 정해진 기간 내에 답변해야 하는 의무 때문에 정성을 다해 답변하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 알 권리는 중요한 것이다.
참고로 정보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정보공개청구를 아주 잘 해야 한다. 여기서 잘 해야 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알고자 하는 정보의 청구범위를 잘 획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본래 질문이 좋아야 답변도 좋은 법이다. 질문이 구체적이면 답도 구체적으로 나온다. 가령 ‘채용계획’ 향후 1년 치를 달라고 하는 것보다 ‘기관에서 계획 중인 향후 1년간의 정규직 채용계획, 무기계약직 전환계획, 계약직 채용계획’을 달라고 하자. 이러면 ‘확정된 것이 없다’는 답변이 올 것이다. 따라서 준비 중인 것도 모두 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추가로 최근 직근 3년간 채용공고문, 실제 채용실적을 달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평균나이, 성비 등을 추가로 요구하면 보다 구체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물론 비공개 요건에 해당한다고 공개 안 할 수도 있음).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는 ‘공수모’ 카페 등 공공기관 채용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얻을 수 있다. 해당 카페에 가입해 권한 있는 회원이 되자. 그러면 공공기관 관련 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 여기서 ‘검색어 키워드’를 넣어 해당 기관을 검색해보자. 모든 자료가 다 검색 된다. 이 자료들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언론 보도 자료나 뉴스 기사들도 찾아보자. 여기서 해당기관이 어떤 이슈가 있는 지 잘 알 수 있다. 보도 자료는 주로 우호적인 기사를 기관 차원에서 언론용으로 내보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뉴스기사들도 대부분 홍보용이다. 너무 신뢰는 하지 말고 ‘이런 게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가장 확실한 정보는 ‘현직자’에게 얻는 것이다. 이게 안 되면 ‘퇴직자’에게 얻어도 된다. 현직자는 기관 사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므로 현직자에게 물어보면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이건 ‘인맥’을 통해야 가능한 것이므로 사실상 쉽지는 않다. 또한 현직자들은 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외에도 ‘경영실적 평가보고서’라든가 ‘공공기관 실정보고’처럼 알토란 같은 자료이 ‘구글’에 많이 떠돌아다닌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위 자료를 구해 읽으면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아먹기 마련이듯 이러한 정보도 결국 적극적 의지를 가진 자가 얻을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