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마라톤 클럽 탄생기
양재천 마라톤클럽의 어설픈 탄생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그냥 양재2동장 하던 김만수 혼자 였습니다.
당시 직원 이재수님이 열심히 따라 주었습니다.
부녀회원과 특히 김정옥 총무님이 성심껏 함께 해 주었습니다.
13년전, 마라톤은 시대에 뒤떨어진 가난한 인기없는 운동이었습니다.
국민소득이 2만불에 접어들면 걷기 달리기가 불붙기 시작한다고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청소년 마라톤클럽(靑馬클럽)으로 출발했습니다.
학부모 특히 엄마들의 만류로 청소년들이 찾아 오지를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마침 조현세 회장님이 찾아 오셨고, 채희성 회장님도 찾아 오셨습니다. 동네분들도 오셨구요.
이이래 감독님도 동네분들의 추천으로 발굴하여 초청하였습니다.
정문술 사장님의 후원으로 주황색 유니폼을 제작하여 나누어 주었고 후식도 마련 하였습니다.
대회 개최 경험도 없이 '서초구민 마라톤대회'도 열었습니다.
500여명이 넘는 참가 신청이 있었고 특히 프랑스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대회로를 열렸습니다.
서툰 진행 때문이었는지 다음해 후원이 없어 아쉼게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동장이 일은 않고 뛰박질만 한다고 구청장에게 꾸중을 들어가면서도,
동민의 건강을 위하는 것도 동장의 할일이라고 강변하면서 계속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일과가 끝나고 하는 것이니 탓할 일이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사람들이 제법 모이고 이제는 이름을 내걸 때가 되었다고 해서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양재마라톤동호회'로 가칭을 했다가 조현세 회장님의 제청으로 조금은 촌스럽지만
"양재천마라톤클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말아톤'(초등학생 노트에서 잘못 표기 된것을 그대로 썼다고 함)의 메카가 이곳 양마클 본부입니다.
정윤철감독과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군이 영화 만들기 전 1년을 우리 양마클에 와서 함께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양재천에서 주연배우인 조승우가 많은 곳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정감독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 양마클 유니폼을 입고 뛰다가 지쳐서 쓰러지기 까지 했습니다.
말아톤 영화 속에서 '양재천마라톤클럽' 이름을 붙인 유니폼을 입은 엑스트라들이 연기를 했습니다.
영화'말아톤'기념 마라톤대회를 구상했다가 힘이 부족하여 못한 것을 지금껏 후회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자전거 유행에 밀려 잠시 마라톤 열기가 주춤거립니다.
다시 마라톤이야기를 쓰면서 진정 건강한 삶을 위한 길이 걷기 달리기에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의 다음 젊은 세대를 위해 신나게! 힘차게! 당당하게!
생명걷기, 생활 달리기, 마라톤 수련까지 우리의 삶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알려주고 체험시켜 주고 싶습니다.
문명도구를 쓰는 운동은 유행처럼 풍성했다가 삽시간에 무너져 버리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맨몸으로 하는 걷기 달리기 마라톤은 그런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그것은 실내가 아닌 자연에서 하는 자연스러운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마라톤은 영원합니다.
2012.9. 양재천마라톤 클럽 童長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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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정리 중, 김만수 초대회장님의 양재천마라톤 탄생기라는 글이 있어 옮겼습니다.
서툰 글이어도 그때 그곳의 맛이 있어 반갑기만 합니다.
어제 양마클 식구들의 모임이 있어 모처럼 참석했습니다.
반가왔습니다. 뜨거운 논쟁도 또한 열기가 넘쳤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높히기 위한 조언은 너무 절실한겁니다.
내일의 대회 참가를 위한 응원과 격려가 큰 도움입니다.
내 이웃과 가족 건강 또한 돌보아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건장한 양마클 마라톤 메니아들의 중요한 책무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5천만 인구중 0.01%인 5만명의 마라토너이기 때문입니다.
건장한 양마클 식구들의 몸과 마음의 양식을 저는 믿습니다.
양마클은 어진말이기도 하지만 양두(쌍두)마차이기도 합니다.
서로 서로응원하고 품어주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