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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이 즐거운 중국 명산 트레킹
(武夷山, 三靑山, 黃山)
일 정 : 2013. 9. 21 ~ 9. 25
여행지
무이산 : 일우천경구 (일선천, 무이구곡 : 뗏목유람, 대홍포, 천유봉)
삼청산 : 남청풍경구 (금사삭도. 사춘여신. 거망출산. 구룡희봉,
관음산곡)
옥경풍경구
서해안경구 : 고공잔도 3,000m, 천왕산장,
잔도(2~3km 새로 신설된 곳)
황 산 : 老街(500년 된 거리), 황산자연보호구 : 자광사,
케이블카로 옥병참
황산서해대협곡 트레킹
(옥병루, 영객송, 연화봉, 벽보운제, 오어봉, 해심정, 천해,
보선교, 허공다리, 마환경구, 서해대협곡, 배운정,
북해빈관, 광명정, 비래석, 시신봉, 흑호송, 운곡케이블카)
같이 했던 사람들 : 9명
한 여름의 바쁨이 지나가고 무덥던 날씨도 계절의 흐름 앞에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이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올해 여름은 파란 바다와 하늘이 한데
어울러져서 농촌의 버덩을 바라보다가 땀방울을 흘리면서 보낸 것에
만족하고 있다. 항상 쳇바퀴 돌 듯 살다가 직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내 방식의 삶을 살았다고 하는 것에 흡족하다고 생각한다
.
검게 그을린 몸매를 바라보니 하얀 얼굴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난날은
아름다움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검게 탄 얼굴과 손발을 바라보아도
활기가 넘친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구나하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이제는 하고픈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자신의 명제를 그려놓고 실천하고
있다. 여명이 트기 전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차가운 공기가 폐부까지 다가와
상쾌함을 낳고 있다. 붉은 해는 동녘에서 다가와 고목의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을 비추며 파란 동산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온갖 풀벌레 소리, 새소리에 나와 자연과 더불어 희망을 위해 오늘이 있어
삶에 의미를 두고 두서없는 생활을 영위 하며 그동안 하지 못하던 것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떠나는 것은 즐겁고 기대가 되고 무언가 기다려진다. 미지의 세계를 갈 때는
더욱 그렇다. 오랫동안 지인들과의 인연이 돼서 이번에 중국 여행 아닌
트레킹을 떠나는 모습에서 나의 기분 좋은 일정이 기다려지고 있었다.
오늘도 아침 조깅을 마치고 여유롭게 집을 나섰다. 전철로 그리고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아마 자신의 목적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은 매우 기대가 되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 그저 일상에서 벗어나 오늘이라는 시간 앞에 기대라는 염원을
자아내는 것조차 기분 좋은 일인 것이다.
일상의 틀에 밝힌 생활 그것이 과연 행복한 삶이였나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자식교육 자체도 자세히 보면 내가 욕심이 있어 우리 아들딸 잘 되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했는지 반문해본다. 무릇 내 인생을
자식들에게 똑같이 하라고 강요했는지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다시금 생각건대 스스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대로 시켰는지
아니면 억압된 생활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바르게 행동하고 정직하게 살라고 하는 것이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사는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살고 보니 거기서 거긴 것을 너무 내 욕심을
채워가며 살아 왔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 된 것 같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 비비며 살아간다는 희망이 있었다는데 한편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1. 여행 출발 (9.21, 토)
공덕역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를 타려고 하니 역전에 어느
시인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나의 여행에 뜻 깊은 행로를 말해주는
듯하다.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뒤쳐졌다고 분노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앞서 가는 자의 뒷모습도 소중한 교훈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당신도 누군가의 길이 될 것입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는 ‘조선시대 그 화려했던 궁중의 삶을 엿보다’
라는 뜻으로 왕의 나들이 행차가 지나가고 있다. 화려한 옛 복장과 더불어
만들어지는 볼거리가 이채롭다. 내가 보기에도 흡족한 광경이다.
외국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들이댄다. 주변 상가에는 갖가지 물건들을
파는 곳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무엇을 그리 살 것이 많은지 모르지만
구경하기에 활기가 차다. 비행시간은 2시간 걸린다. 비행기가 있어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갈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올해 만해도 네팔 안나푸르나와 미안마를 다녀왔다. 11월경에는 일본
북알프스를 비박하면서 산과 함께 할 예정이다.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한
여행 일정이 되었는지 모른다.
이번 여행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와 협의하여 일정을 만들었고 그래서 무이산,
삼청산, 황산코스를 잡게 되었다. 보통 관광 일정과는 달리 좀 타이트한
감이 든다. 우리 일행은 워낙 걷기를 좋아해서 잘 해내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2. 武夷山 트레킹 (9.22, 일)
안휘성에 위치한 황산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복건성의 대표적인 산수인
무이산을 향하여 버스로 3시간 이상 이동했다. 이제는 고속도로가 신설되어
쉽게 무이산을 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간다. 고속도로는 거의 차가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휴게소도 개점휴업상태이다. 사람과 차가 없다보니
휴게소의 역할이 미미하다. 중국의 산하는 높지 않고 대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고 산과 산 사이에 논밭이 있어 그곳에서 생활하기는 벅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집들은 2~3층으로 대부분 커다란 집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건물들은 흰색으로 도색되어 있으며 대부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전기 사정이 좋질 않는지 밤에는 1층에만 불빛이 보인다. 이번 여행의 특징은
자연과 산하를 즐기는 그러한 트레킹으로 기억하고 싶다. 우리의 날씨보다는
약간 더운 지역으로 습도가 많은 것이 장기간 트레킹을 즐기기는 고역이
되겠다싶다.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예전과는 달리 향이 없어 입맛에
맞는다. 한국 사람들을 위해 짜거나 향내 나는 것을 자제한 것 같다.
일정에 없는 일우천경구의 일선천의 동굴의 좁다란 바위틈을 따라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을 올라간다. 무서움과 꼭 몸이 낄 정도로 좁은 길을
걷다보니 자연의 틀 앞에서 두려움이 다가선다. 어둠이 가시고 환한 밖의
세상을 쳐다보니 인생역정의 한 과정과도 같다.
땀을 씻으면서 다음 여정인 武夷九曲 뗏목 유람을 위하여 출입구에 다가가니
청명한 하늘이 흰 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매우 맑고 밝다.
공기 자체도 신선하다. 대나무로 만든 수십 개의 뗏목이 강가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 뗏목에 6명씩 타고 노를 저는 사공이 2명씩 배당되어
흘러가는 물을 따라 우리를 안내한다. 강줄기를 따라가며 9개의 경치 좋은
곳을 선정하여 정자 및 절벽이 있어 배를 타고 찰랑거리는 물에 발을 담그며
신선노름이 따로 없다.
노를 젓는 뱃사공은 우리에게 뭐라고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니
마이동풍이다. 그래도 상상하며 내가 그리는 대로 바라보는 관경만 보아도
즐거웠다. 물을 따라 배를 타고 유람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고기밥을
사서 약간이 강물이 뿌려주니 수많은 고기들이 우리를 따라 오면서 팔짝
뛰는 모습도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었다. 각 곡마다 절벽 가운데 홈이
파져 있다. 도저히 길도 없는데 어떻게 인간이 그곳에 가서 동굴을 파서
매장 장소로 이용했다니 도저히 알 도리가 없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
약간 더운 날씨라 걷는 것을 멈추고 마냥 이렇게 뱃놀이만
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9.5km 두어 시간 걸리는 코스는 누가 보아도
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개발을 잘 한 것 같다.
옛 거리를 지나다보니
강택민이 2006년 5월에 쓴 바위에 쓴 글귀를 보게 된다. 그는 무이산을
돌아보고 무이구곡 및 천유봉에 대한 시를 쓴 것 같다.
편안함을 뒤로 하고 한 근에 1억2천만 원을 호가한다는 대홍포라는 차나무가
있는 곳을 바위를 따라 계곡에 들어섰다. 그 계곡에는 기온차로 항상 안개
같은 물방울을 머금고 있어 차나무의 향과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알 수는 없지만 절벽중간 지점에 차나무 몇 그루가
있으며 밑은 돌로 축대를 싸서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대홍포라는 글씨와
유래를 적은 푯말이 바위에 붉은 색으로 위치를 표시하고 있고 대홍포
유래를 적은 돌로 된 푯말이 있다.
다음은 무이산의 정점인 천유봉 트레킹에 나섰다. 다리를 건너 까마득하게
바위로 된 천유봉은 무이구곡을 내려다보며 올라가는 형상을 띠고 있으며
사람들이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바위를 따라 길을 만들고 그곳을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중국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너무 가파르고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계단과 잔도로 이루어졌다.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무이구곡을 뗏목들이 줄줄이 내려오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그리고 무이구곡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올라가는 도중 정자와 쉼터 그리고 천유정이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는 듯 중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이산 트레킹을 마치고
삼청산으로 향했다.
3. 天下第一仙山 三靑山 風景區 트레킹(9.23, 월)
삼청산 대주점에서 붉은 해와 달과 구름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침이 밝았다.
관광객이 많은 관계로 일찍 호텔에서 나섰다. 날씨는 흐렸지만 그래도
여행하기는 안성맞춤이다. 천하제일의 산 세상에 둘도 없는 산이라 불리
우는 삼청산 트레킹을 위해 금사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밑에서는
안개가 없었는데 정상부분은 안개로 미로를 연상하게 된다. 십 여분 정도
올라가니 온통 기암절벽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고 있다.
자세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남청풍경구, 사람의 뜻대로 잔도 설치가
잘되어 가까이에서 멋진 암릉의 기궤묘한 모습을 보여주니 더할 나위 없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90도 가까이 잔도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긴 구간을 어떻게 건설했는지 얼마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중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여행사들이 보통 한 개의 구간을 접하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삼청산 전 구간인 남청풍경구, 옥경풍경구, 서해안경구를
돌아 새로 설치된 긴 잔도 구간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5~6시간 정도
트레킹을 하였다. 삼청산은 잔도 설치가 수평으로 잘 설치되어 있어 일단
정산으로 올라가면 편안하게 온갖 기기묘한 바위를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좀 체력이 약한 사람도 실행하기 좋은
여행코스라 생각이 든다.
이곳의 소나무, 바위 하나하나가 설악을 연상하게 하고 있으나
나의 의견으로는 이곳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제는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쉬운 관광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관광산업인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도 좀 더 자연을 살리면서 인간이 마음껏 누리는 관광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인사동 거리인 황산에서 500년 이상 된 老街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거리는 옛 정취를 자아낼 만한 오랜 거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주로 서화 제품, 차, 전통의 맛을 알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인사동 거리와는
차별성이 있다는 느낌이다.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가는 알 수 없지만
내 눈에는 옛 정취를 갖출 때에는 의미가 있다.
4. 黃山 西海大夾谷 트레킹(9.24~25, 화)
황산은 안휘성으로 후진타오의 고향이다. 그리고 무이산과 더불어 황산은
중국의 10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황산을 보지 않고 논하지 말라는
뜻이다.
황산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계로 우리는 일찍 옥병케이블카에 도착했다.
이곳은 황산자연보호구로 중국의 명산이라 칭할 만하다. 자광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옥병루를 거쳐 연객송으로 소나무가 1,200년이 넘게 자라며
중국의 보물처럼 서있다. 멀리 천도봉이 우뚝 솟아오르고 우리는 그곳을
뒤로하고 1,864m인 연화봉을 향해 오르는데 칼봉 같은 능선을 돌을 깎아
계산을 만들어 오르게 만들었다. 그것을 보면 중국인들은 명산을 내 것처럼
만들어 이용했다는 느낌이 든다. 연화정을 내려가고 운해가 밀고 올라와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장관이다. 운해가 긴 바위의 산은 하나의
산수화다. 이어 해심정, 오어봉, 백운 호텔에 도착했다. 안개가 자욱하다.
서해대협곡을 내려가기 위해 협곡레일을 탔다.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떤 심해에 빠진 듯 절벽사이로 우리는 내려가고 있다.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입만 벌릴 뿐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 레일을 깔 생각을 했을까 한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다시 절벽으로 올라가야한다. 절벽에 수직 잔도를 놓아
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끔 터널을 뚫어 정상을 향하게 만드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단 말인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간정도 절벽을 오르는데 안개가 온통 전체를 가려 허공에 뜬 채로
오르고 있다. 간혹 비가 내린다. 아쉽다. 이 좋은 관경을 놓친다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바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산수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멋있다. 그리고 그림이다. 아름답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비와 안개로 못 본 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다. 비속에 있는 소나무는
한 폭의 동양화다. 그 곳에 호텔이 있다. 비가 내려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우리는 호텔에서 오후를 보내기로 하고 쉬고 있다. 어쩔 도리가 없다.
다음을 기약할 뿐이다. 이곳은 삼청산은 잔도가 수평적이라면 황산은
수직이라는 게 다르다. 후진타오 덩사오핑 등 명사가 찾을 정도로 중국이
자랑할 만한 산인 곳이다. 후회는 없다. 다시 찾아 겨울의 운치를 찾아
사진에 담아보고 싶다. 모든 것이 약간 아쉬움을 담아야 새로운 열정이
생기는 이치는 같을 것이다. 올해는 색다른 해외여행을 해서 나름대로
행복하고 즐거움 해인 것 같다. 시도한다는 자체가 아름답다.
즉 지행합일, 알면 행해야 보람이 되고 살아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이번 트레킹에서 긴 여정을 위해 성심껏 힘써주신 중국가이드인
조영호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일정을
소화했던 일행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세상은 시도하고 같이 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건강해서
앞으로도 보람차고 즐거운 일만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 강물이흐르듯. 카페에서가저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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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