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갖은 퇴비와 노력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놓은 옥토는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척박한 황무지가 생겼다.

거름기 하나 없는 돌밭을 쓸만한 땅으로 바꾸
는데는 정말 많은 노력이 든다.
마치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기 위해 광산을 캐듯이 딱딱하고 마른 땅을
삽으로 곡괭이로 휘두르니깐 머리만한 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큰 돌, 작은 돌 할 것 없이 허리 펼 새 없이
골라내니 어느새 쌓인 돌들이 모여
양쪽에 어느새 돌 길이 만들어진다.
이 돌길 위를 장화신은 발로 누르며 걷는다.
다이아몬드도 아닌 그저 돌이지만, 장화 바닥을 통해 짜릿한 나의 개척정신이 느껴진다.
나의 농장에 이름을 붙여주다 
FARM TRIP..
농장에 올 때마다 소풍오는 기분으로
흙과 식물과 교감하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지친 일상생활 속에서 신경이 곤두서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 곳에 올 때만은 마음이 편안 해지고 healing이 된다.
식물은 정말 정직하다. 콩 심은데는 콩나고
팥 심은데는 팥 나는 법이다. 또한 이곳은 얼마나 머리 굴리냐보다 얼마나 몸을 움직이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진다. 하루 하루 커가는게 눈에 다르기 때문에 대충 대충 할 수가 없다. 말 못하고 생각 없는 식물도 주인의 손길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인간은 더하겠는가?그래서 자식농사가 어려운 법인가보다.
황무지의 촌티 벗기기 / 옥토를 위한 밑받침, 퇴비를 넣다.

1주일간 매일 하루에 2시간 이상씩 돌을 골라내니 이제 제법 큰 돌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얼마나 척박한지 억센 풀한포기 자라지
않고 여기가 옛날 신석기 시대 집단터였는지
아님 바닷가였는지는 모르지만 흙 속에 조개껍질이 정말 많았다.
양산 남부시장에 들러 퇴비(계분) 6포대를 사서 싣어 날랐다. 농삿일이 왜 옛부터 남자일인지를 또 한번 느꼈다. 20kg짜리 포대를
빠짝 끌어안고 한참을 들고 날랐더니 남는건
온 몸에서 나는 퇴비 냄새와 팔 다리의 묵직한 통증이었다. 나는 이날 언제보다 꿀잠을 잔 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향긋한 냄새는 출퇴근 때마다 나를 따라다녔다.
첫댓글 농사 짓는다고 수고가 많으시네요! 내 목표를 위해서 저도 농사짓는 일을 서서히 시작해야 하는데......저는 내년에 시작할 계획입니다. 잘 배웠다가 나 한테도 농사짓는 방법 전수해 주세요! 무얼 심을 지 모르겠지만 수확 만땅하시길....화이팅!!!
제가 카페에 백서로 잘남겨놓을게요ㅎㅎ
농부의 딸??? 멋지네요... 삶의 투박함과 진득한 땀 내음이 진동을 합니다. ㅎㅎㅎ 수확의 기쁨은 함께 나눕시다..
네 많이 나눌수있도록 열심히 할게요ㅎ
농사일까지 하시고...
이 척박한 땅을 일궈 무얼 가꾸시려나....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