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7 (숙소 : Larrasoana, 15 유로)
perfil de la etapa 2: Roncesvalles - Larrasoana (27.4km)
주비리에서 머무르려다가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내일 걸을 길을 감안하여 라라소나까지 계속 걷기로 하였다. 어제 론세스바예스에서 오늘 아침을 예약하여 커피와 빵을 먹고 출발하고 도중에 슈퍼마켓에 들려 점심으로 먹을 과일과 빵을 사서 먹었다. 많은 사람들도 길을 걷다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데 대부분 빵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라 딱딱한 바게트에 하몽이나 치즈, 정어리 통조림 등을 사서 샌드위치를 해서 먹는다.
오늘은 햇볕이 너무 좋아 주비리 다리위에다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미처 말리지 못한 젖은 양말을 꺼내 말리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어제와는 달리 평지이거나 약간의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주비리에서 라라소나로 가는 길이 정확하지 않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앞서 가던 사람들이 우리 앞으로 되돌아오며 길을 잘못 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다행히 불필요한 발걸음을 줄일 수 있었다. 노란화살표가 잘 표시되어 있지만 산티아고까지는 워낙 먼 거리라 때로는 길을 잘 못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시립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바로 내 앞에서 만석이(Completed)되었다. 조금 전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주던 사람까지 들어갔다. 매우 난감하였다. 그러면 다음 마을까지 가냐고 물으니 돈을 조금 더 내면 잘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을 한다. 우리는 알베르게 봉사자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팬션에 여장을 풀었다. 시립 알베르게는 5유로였는데 팬션은 15유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이 보이면 발걸음을 빨리한다. 좀 더 저렴하고 편리한 알베르게 정보를 가이드북을 통해 미리 알고 오기 때문인 것 같다.
팬션은 6명이 한 방에서 잘 수 있었고 그 중에는 영국인 부자가 왔는데 친구처럼 보여 보기에도 좋아 보였다. 그들은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맨유의 박지성선수를 아느냐고 물으니 신통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맨유가 아닌 다른 팀(아스날?)을 응원하는 것 같았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어제 다 말리지 못한 양말들을 말리려고 철로 엮어 만든 담장에 걸어 놓았다.
스페인은 점심 시에스타 시간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슈퍼마켓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에서 온 요한을 만났다. 요한은 군대에 가는 것을 기념하고 아버지와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슈퍼마켓은 거의 3시가 넘어서 열렸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벽에 각국의 돈들을 부쳐 액자를 만들어 걸어놓았는데 우리나라 화폐인 만원짜리와 천원짜리도 당당히 붙어 있다. 주인 할머니에게 우리나라 돈이라고 말하니 어떤 친절한 한국 사람이 주고 갔다고 했다. 멀리까지 와서 우리 돈을 보니 반갑다.
펜션으로 돌아오니 말리려고 널어놓았던 옷이 없다. 순간 너무 놀랐다. 짐 줄인다고 바지 3벌, 긴팔 셔츠 2개밖에 안 가져 왔는데... 주인 할아버지에게 물으니 빨래를 밖에 널면 경찰이 와서 가져간다고 하며 웃으신다.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는 나에게 뒷마당에 가보라고 하시며 농담 섞인 웃음을 지으신다. 아휴, 놀래라!!! 십년감수했네...
배가 고프면 아무 때나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우리와는 달리 이곳은 저녁을 먹으려면 미리 예약을 하였다가 그 시간에 가서 먹어야 하는 것 같다. 어제 론세스바예스에서도 그랬는데. 이곳의 순례자 메뉴를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첫댓글 자꾸기다려지는 언니의 순례기
가슴 뭉클 오늘도 언니와 같이 이기을 걷고 나갑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 아가다도 건강하고 기쁜하루 지네세요.
부럽습니다 저도 꼭 가고 싶은데 요즈음 무릎이 고장이 나서리.....
힘드신다 싶으실때는 건강을 주신 주님께 감사함을 생각하세요
오늘도 아자! 아자! 홧~~팅````^^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자! 아자! 홧~~팅....^^
자매님 축구에도 상당한 지식을 갖추셨군요
아니에요. 그냥 우리 모두 2002년 6월에 모두 행복했잖아요. 그때 조금...
나 마리~~ 오늘도 맛있고 멋있는 순례기 넘~~넘 잘읽었어요. 가고싶음을, 가야됨을, 해야됨을 더 한층 맘을
설레게 함은.......? 지금부턴 맘과 몸을 잘 다스려야지 하는 생각.
wow~~~나도 마리 순례기 열씨미 읽고 도전의 기회를 가지도록 도움 요청함당. ㅎㅎㅎ홧팅^*^
왕언니 조한번 짜볼가요?
얼마든지 하실수 있으세요. 삼삼이원장님과 함께라면....
순례기를 읽을수록 어떤분이 실까? 하는 궁금증이 더해가요~^^ 너무 부럽고 멋지세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농담이에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사람의 예명을 가지신분이라 그냥 가깝게 느껴지네요.
순례기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동참하고 있읍니다.
아, 잘 지내고 계시죠? 고마워요.
짭짤하면서도 감칠 맛나는 하몽에 절인 올리브와 치즈 곁들인 빵이면
즐거운 노동? 후에 괜찬은 식사(食事)드셨나요? 고풍스런 주비리 돌다리 연상(聯想)됩니다.
아, 제가 실례를 했었네요. 저는 제주도 순례길을 함께 걸었던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셨던 삼삼이원장님인줄로 착각했어요. 그 분이 가끔 "난 촌사람이에요"라는 말을 하셨거든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는 바케트가 너무 딱딱해서 빵 속에 있는 것만 먹었어요.
ㅎㅎㅎ 죄송하시기는요? 제가 먼저 뵌적없는 사람입니다고 말씀드렸어야했군요. ^^
예 맞습니다. 저도 딱딱한 바케트빵 급히 먹다가 입 천장 상처난적 있습니다. ^^
마음을 둔 곳이기에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