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국 최고의 협동조합 메카로 성장한 원주지역이 도내 사회적 기업 활성화 일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부 의존성과 리스크 관리 어려움은 물론 지역성과 주민공동참여 등에 한계성을 극복해온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의 역사는 혁명적인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강원발전연구원 일자리 인재개발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연중시리즈 ‘일자리 창출 캠페인’ 스물두 번째로 원주시 우수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전망을 조망해 본다.
|
|
|
▲ 원주노인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 진행한 ‘원주 웰빙 걷기대회’ 모습. |
교육 문화·농산물 유통 가공·보육 간병 등 분야 다양
연내 협의체 구성… 업종별 정보 공유·자립기반 마련
■ 현황·전망
최근 강원도 사회적 기업육성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기업 내실화와 풀뿌리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도내 88개 사회적 기업(1653명 근무) 중 원주지역에서는 모두 17개(407명 근무)의 기업이 교육·문화, 농산물 유통·가공, 제조, 보육·간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9월 1일부터는 ▶노인생협경비주식회사 ▶사회복지법인 서진 ▶㈜원주여성일자리공동체 ▶오일컴&화이트티슈주식회사 등 4개의 예비 사회적 기업이 신규 지정을 받으면 원주지역에는 모두 21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원주는 강릉시(15개), 춘천시(14개), 속초시(7개), 횡성군(6개) 등과 비교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사회적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고용인원도 도내 24.6%, 기업체 비율의 경우 19.3%를 각각 차지한다.
원주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을 받은 업체는 ▶원주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원주노인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원주YMCA아가야 ▶㈜노나메기 ▶(유)다자원 ▶㈜청코리아 ▶신화마을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업인 친환경급식맞두레㈜ ▶원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청정강원푸드 주식회사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한국청년센터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한국전통예술단 아울 ▶합자회사 대은 ▶㈜우성 어페럴 ▶㈜배낭멘개구리 ▶(사)음악만들기앙상블 등이다.
이들 사회적 기업들이 최근 협의체 구성에 나서면서 조만간 준비위 발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해 안으로 협의회 구성을 마친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사회적 기업 준비위 발족 후 지역 4개 마을기업에 대한 협의회 참여 여부도 타진되고 있어 기대감도 높다. 협의회는 각 업체를 대상으로 업종별 네트워크 구성과 정보 공유, 교류는 물론 자치단체에 정책을 제시하는 단체로 발전시켜 자립기반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지역주민 주도의 일자리·소득 창출과 정책을 지원한 ‘강원도 풀뿌리기업 지원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원주에 개소,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이 원주지역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협동조합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과 이용자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 이익 제한, 내부유보를 통한 자본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영리회사와 구분된 다양한 법인 형태로의 발전을 비롯해 출자규모와 무관한 1인1표제 의결권, 조합원 동질성 확보를 위한 가입자격 제한, 출자자산에 대한 유한책임, 금리수준의 출자 배당 등도 강조되고 있다.
지역 사회적기업 업계는 “사회적 기업 지원 조례 등 원주가 타 지역보다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정책은 부족한 만큼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창환 강원도 풀뿌리기업 지원센터장은 “도내 최다 사회적 기업을 보유한 원주에 최근 풀뿌리기업 지원센터가 개소함에 따라 자원 발굴 및 사업화 추진,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 경영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확대, 기업이 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
|
▲ ㈜노나메기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풀뿌리 시민교실 프로그램인 ‘자전가 발전기 제작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 |
■우수 사회적기업
▶원주 노인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원주노인소비자 생활협동조합(대표 고상백)은 ‘일하는 노년을 향한 뜻 있는 행적’을 목표로 136명의 직원(일반 3명·취약계층 133명)이 조합원과 함께 지난해 5억6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원주노인생협은 지난 2007년부터 △깨끗한 학교 만들기 △소독·방역사업 △크린콜사업 △경과적 일자리사업 △숙직·경비 등의 주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하는 노년이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로 폐자원재활용사업, 돌보미 센터, 깨끗한 학교 만들기, 자전거주차장사업, 조경·벌초사업, 6080실버카페, 인력파견사업, 학습지도사업, 결혼이민여성 교육 등 활기찬 황혼을 돕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고령화 사회 빠르게 진행되는 노인인구가 국가·사회적 문제라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원주시 노인생협은 ‘노년의 건강한 일자리 문화’를 목표로 자립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원주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
|
|
|
▲ 원주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밝음지역아동센터의 ‘건강한 마을, 건강한 아동마들기’에 참여한 어린이들. |
원주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은 직원 79명(일반 51명·취약계층 28명)이 의료사업, 장기요양사업, 공공위탁사업 등의 사업을 펼쳐 연 15억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역주민의 건강과 의료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목표로 지난 2002년 설립된 원주의료생협은 △정직하고 올바른 의료서비스 만들기 △지역사회 보건예방 사업 △건강마을 만들기 사업 △교육복지사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료기관인 ‘밝음한의원’, ‘우리동네의원’을 비롯해 장기요양기관인 ‘길동무’,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위탁사업으로 ‘위스타트센터’, ‘주거복지센터’, ‘밝음지역아동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원주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은 “좋은 의료서비스의 제공과 조합원 및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행복한 건강마을 만들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생협인 만들기 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업회사업인 친환경급식 맞두레㈜
맞두레는 15명의 직원(일반 8명·취약계층7명)이 친환경무상급식 식재료공급사업 등으로 지난해 올린 매출은 15억3800만원이다.
주요사업은 △친환경무상급식 식재료공급사업 △결식아동급식 지원 사업 △학교급식 및 로컬 푸드 관련 정책사업 △식생활교육 등 관련 연구조사사업 등이다.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에 ‘농장에서 학교까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 운영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학교급식운동을 위한 학부모 활동, 지역연계 형 먹을거리·식생활 교육 체계화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원주푸드식당 ‘행복한 달팽이’ 운영을 비롯해 회원제 친환경반찬 서비스 사업, 친환경도시락 및 김밥도시락 사업, 친환경식품가공사업 육성 등도 추진 중이다. 맞두레는 오는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에 맞춰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노나메기
지난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노나메기(대표 정인재)는 노동자 지주회사로서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공동소유, 공동경영, 공동노동과 분배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10명의 직원(일반 5명·취약계층 5명)들이 지난해 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사업 내용은 ▶저소득층 주택에너지효율화 ▶주거취약지역 주거복지 및 환경개선사업 ▶청소년 대안에너지 교육 및 홍보 ▶재활용·리폼 목공 DIY교실 ▶대안에너지 건축사업(페시브하우스) 등이다. ㈜노나메기는 지난해 원주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가입, 주택건설업을 비롯해 태양열, 태양광, 소수력, 소풍력, 바이오매스 등 대안에너지 시공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정인재 대표는 “전문지식을 갖춘 건축인 교육·양성, 구성원 상호간의 협력과 복지증진, 올바른 건축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한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주/윤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