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안 미나레트 The Kalyan Minaret
미나레트는 기도할 시간을 주변에 알리기 위해 세운 높은 탑이다. 사원과 신학교 옆에 세우는데, 18세기까지 100여개의 미나레트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부하라의 상징으로 가장 오래 되고 가장 높은 미나레트(첨탑)이다. 칼란이란 페르시아어로 '크다'는 뜻이고 미나레트는 '첨탑'이라는 말이다. 높이 46m의 칼랸 미나레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탑이다. 18∼19세기 부하라한국시대에는 죄인들을 이 탑의 꼭대기에서 내던져 처형했다고 해서 ‘죽음의 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탑의 안으로 들어서면 나선형 계단이 있다. 탑 주변은 한줄기의 푸른 타일로 장식해서 신비감을 더해준다. 1127년 만들어진 것으로 햇볕에 말린 흙벽돌을 달걀흰자와 낙타젖을 반죽해 쌓았다고 한다. 위에 불을 밝히면 멀리서도 불빛이 보여 사막의 등대 구실을 했다. 한때는 사형수를 자루에 담아 떨어뜨려 죽이는 사형장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내부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이 미나레트는 수많은 지진을 견뎌냈고, 13세기 칭기즈칸 침입 때도 살아남았다. 이 미나레트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칭기즈칸은 칼랸 사원에서만 700명의 어린이를 죽였을 정도로 부하라를 유린했다. 그가 말을 타고 가다 칼랸 미나레트와 마주쳤는데, 올려다보다가 그만 투구가 땅에 떨어졌다. 칭기즈칸은 ‘내가 누구 앞에서도 모자를 벗은 적이 없다. 내 모자를 벗긴 이 탑만은 무너뜨리지 말라’고 해서 탑이 살아남았다.”
또한 옛날 칭기즈칸은 칼랸 미나레트를 목표로 부하라를 침공했으며, 이 때문에 탑이 파괴되지 않았다고도 전해진다. 미나레트은 망망한 사막에서 오아시스의 도시를 찾는 대상들에게 사막의 등대가 되었다. 미나레트는 사람들에게 하루 5차례 예배시간을 알려주는 기능과 함께 밤에는 사막의 등대역할을 했던 것이다. 옛날 캄캄한 사막을 여행하던 대상들은 탑의 꼭대기에 밝혀진 불빛을 목표로 물과 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환대가 기다리는 오아시스를 향해 지친 몸을 이끌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