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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서남재단 게시판에서 발도르프유치원 교육에 관한 내용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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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도르프 유아교육기관
1) 유아기 교육
발도르프 교육은 첫장에서 언급했듯이 슈타이너의 인지학 즉 인간 안에 숨어있는 자연(본질)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가 분류한 첫 번째 7년 단계는 유아원 교육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단계는 후의 성장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삶의 근거가 된다. 슈타이너는 이 시기에는 모범(본보기)과 모방이 이루어지는 물리적 환경이 유기체의 구조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제 2장 참조). 영유아는 감각적 기관이기 때문에 아무 방어벽 없이 주변의 모든 것(색, 형태, 소리, 성인의 행위 등)에 일체가 된다. 그러한 주변환경은 기쁨으로, 싫증으로, 인과적으로, 또는 자욱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발도르프 유아원의 교사는 영유아에게 모범이 되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 모방을 위한 환경은 1. 전인적인 경험을 하고 이해하며 모방할 수 있는 환경, 2. 이야기 듣기와 놀이로 다양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 3. 교사의 모범으로 도덕적 질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4. 리듬감 있는 반복적 활동으로 특별한(축제나 의미있는 날) 노래와 놀이로 주변세계를 경험하는 환경, 5. 단순한 놀이자료(자연물)로 내적인 활동을 자극하는 환경, 6. 그림, 만들기(점토와 같은 조형작업), 노래, 오이르트뮈, 윤무(Reigen; 노래를 동반한 춤) 등으로 경험과 조형의 힘을 촉진시키는 환경, 7. 자유놀이를 통해 다른 친구들의 지성, 환타지, 경험, 수(손)작업 능력, 사회적 행위 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한다. 이러한 환경구성은 영유아의 "사고", "느낌", "의지"를 키워준다. 주요활동의 특징은 각 유아원 마다 나름대로의 정한 교육구상(Konzept)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주요 교육활동 내용은 우선 "자유놀이"와 교사의 창의적인 "활동제공"의 균형을 중요시 하고 있으며, 주요 그룹활동으로는 그림과 조형작업, 이야기 듣기, 노래, 야외 나들이, 자유놀이 등이 있다.
그림은 주로 수채화를 이용하는데, 어린이들은 넓은 붓으로 색깔놀이를 하며 색과 일치되는 내적 경험을 촉진해 주고, 결과에 대하여 느낌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색깔은 노랑, 파랑, 빨강이 주어지며, 서로 섞임으로 여러 가지 색을 창조해내도록 한다. 가끔은 예술가을 초빙하거나 방문하여 동화를 연상하며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거나 스스로 그려보기도 한다.
이야기 듣기는 교사가 동화를 책이나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들려주는 것을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림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동화에는 몇가지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그것은 인간과 현실세계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선과 악(영웅과 악인 또는 선함과 잔인함), 지상의 세계와 이상의 세계, 슬픔과 기쁨 등의 양극이 등장한다. 동화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린이들은 동화를 이해할 수 있지만 어른들은 세계와 일치감을 가지는 어린이들과는 달리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동화를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동화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동화의 유형은 어린이들의 특성과 기호와 어울리는 삼율행(예; 옛날 옛날 옛적에), 시간과 공간의 초월성, 1차원적 세계(현실과 비현실이 일치된 세계), 시작과 끝의 전형적인 유형, 시적 표현("Der Wind, der Wind, das himmlische Kind"), 주인공 어린이의 고립성(어린이들의 혼자 스스로 해 보고 싶어하는 욕구와 일치한다), 열악한 영역(공감(Sympathie)은 항상 가장 가난하고 바보스러운 자에게서 나온다는 원리)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같은 이야기를 1주일간 계속 들려주어도 어린이들의 상상력은 항상 발휘된다.
노래는 교사의 선창, 함께 부르기, 어린이들만 노래 부르기, 악기(Leier를 주로 사용함)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부르기 등으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노래를 주로 하게 한다.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것은 어린이들의 리듬감과 반복성에 일치한다. 잘 알려진 노래라도 어린이들이 음과 가사를 스스로 자유롭게 부르게 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바람직 하다. 노래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요소가 된다. 느린 노래를 신체의 움직임과 동반하게 되면 음의 높낮이를 신체와 일체시킬 수 있다(예; Reigenspiele). 이 때 오이르트뮈를 첨가시키기도 한다. 동화의 이야기를 리드미컬 하게 오이르트뮈로 적용하기도 한다.
야외 나들이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 그 교육적 관점이 있다.
자유놀이에 대하여 슈타이너는 어른들의 규칙과 교육적 의도를 피하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힘에 놓아 두는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힘에 놓여 두게 되면,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를 실험해 보고, 자신의 의지를 행위로 옮기고, 어른의 교육적 영향에 의한 현상과 전혀 다른, 놀이를 통한 스스로의 교육을 하게 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자유놀이에 가급적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놀이감은 생동감 있는 물건(예; 줄, 헝겊)들이 개인적인 원리에 의해 작업을 하는 물건(예; 적목)를 제공하는 것 보다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해적인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적인 행위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놀이감은 이미 놀이가 결정되어 있지 않을수록 어린이들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행위를 시도해 보게 한다. 제공된 작업이 외부의 세계를 내부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라면, 자유놀이는 내부의 세계를 외부로 미치게 하는 것이라 한다. 이것은 내적 세계에 설 수 있는 완전한 인간성을 기르게 됨을 의미한다. 어른이 자유놀이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어린이들의 기질을 파악하고 기질에 적당한 놀이(느린 아이는 느린 놀이, 산만한 아이는 빠른 놀이)를 하게 하며 점차 다른 놀이를 하여 기질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권한다(어린이 기질에 반대되는 놀이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의 실수라고 슈타이너는 주장했다).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특성은 기억력을 강요하는 공부를 멀리하고, 예술적으로 자극하며 놀이를 하게 함으로써, 어린이 고유의 재주와 본성(인간의 본질)을 이끌어 내어주고, 육체적 조직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더욱 집중을 잘 할 수 있고 배울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후의 인생에서 요구되어지는 힘과 건강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2) 부모와 교사의 협력작업
부모와의 협력작업은, 유아원에 대하여 알게 되고 교육적 의문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4주에 한번씩 열리는 부모회로부터 시작한다(부모회의 횟수는 각 유아원 마다 조금씩 다르다). 부모회에서는 여러 가지 테마가 다루어지는데, 어린이들의 사회적 관계, 심의회(Beirat)에서 다루어진 조직적인 문제(축제와 같은 행사조직 등) 등이 있다. 각 그룹에 2명의 부모와 교사들이 심의회의 일원이 되며, 부모회에 제의하게 될 테마를 정한다. 특별히 관심있는 교육적 테마(예; 회화, 조소, 오이르트뮈, 수공예 등)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부모를 위한 강연을 듣기도 한다. 유아원의 교사들은 발도르프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동료합의체(Kollegium)"에 의하여 원장, 원감이 있는 종적인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에서 모든일을 의논하고 결정하고 있다. 단 대표를 두고 돌아가며 행정적인 일을 맡아하고 있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운영자(설립자)는 협회에 가입해야 하며, 운영비, 예산편성, 집세 등에 대하여 의논한다. 그외 전체중역회(erweiterter Vorstand; 세명의 부모대표, 세명의 교사대표, 세명의 운영자 대표로 구성됨), 교육협의회(Paedagogische Konferenz; 매주 한번씩 열리며 교사 및 보조교사 등이 참석), 심의회(위 참조)가 있다.
3) 발도르프 유치원의 하루 일과
유치원의 하루일과는 어린이들의 본래적 리듬에 맞추어 짜여지게 되는 것이 특징인데 다음에 한 유아원의 하루일과계획과 주간 예술 및 특별활동계획을 들어 보겠다.
<하루일과 계획>
7:00 등원, 교사와 만남(인사와 간단한 일상 대화)
7:30-9:15 자유놀이, 간식준비, 또는 작업, 기념일이나 축제 때 연관된 활동
9:15-9:45 정리정돈, 손닦기
9:45-10:00 리듬있는 놀이(Reigenspiel)
10:00-10:20간식, 실외옷 입기, 신발갈아신기
10:30-11:30 정원에서 자유놀이, 모래놀이, 공놀이, 줄넘기 등
화단 가꾸기, 풀베기, 잔디밭 가꾸기, 공원 산책하기
11:30-11:45 실내화로 갈아신기, 손닦기, 인형 준비, 이야기 코너로 모인다
11:45-12:00 극화놀이, 이야기 듣기
* 오전반만 있는 경우 이러한 유형으로 하루를 보내고 종일반은 점심식사 후 낮잠을 자고 자유놀이와 원형활동을 하고 각자 집으로 가게 된다.
<주간예술 및 특별활동>
- 물감으로 그림그리기
- 오이르트뮈
- 점토작업
- 대청소, 놀잇감 정비
* 이와 같은 발도르프 유치원의 하루일과와 주간 특별활동은 단순히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하루일과와 주간활동은 유아원 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날씨와 계절, 축제와 같은 것과 연관지어 계획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미리 준비한 활동이 있다 하더라도 각 그룹 어린이들의 그날 그날의 상태와 생활리듬을 고려하여 진행되고 있어, 교사의 주의깊은 영유아 관찰과 창의적인 활동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4) 필자가 발도르프 유치원 참관하고
필자는 베를린에 머무는 기회를 이용해 한 발도르프 유아원을 방문하여 하루일과를 참관하며 어린이들이 낮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그곳에서 보고 느낀점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실내 환경은 모든 발도르프 유아원이 그렇듯이 나무로 된 벽재와 가구며 놀이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각 교실에는 계절을 상징하는 계절상(Jahrestisch)이 꾸며져 있었으며, 방문한 유아원의 특징이라면 화장실, 사무실, 교실 어디에도 거울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 세상에는 자신을 반사해 보고 고치게 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설 내에서는 교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거울을 없앴다"고 했다. 교실에 안내되어 들어가니 마침 교사들과 아이들은 향기나는 주머니를 만들고 있었다. 발도르프 유아원에서는 방문자도 항상 함께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향기나는 주머니는 주머니를 꿰메어 그 속에 향기나는 마른 풀을 넣고 아플 때 베게 옆에 놓고 잠을 자게 되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라이겐슈필을 할 때엔 교사의 노래와 움직임을 어린이들이 따라 하고 있었으며 서로 다투는 아이는 보조 교사의 무룹에 앉아 있도록 했다. 낮잠을 준비하는 시간에는 서로 베게를 던지며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세계 어느곳에서나 어린이들은 어린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교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사 개인으로서 무엇을 가장 중요시 하며 아이들과 생활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 교사는 아이들의 컨디션에 주의하며 그날 그날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했다. 산만하거나 들떠 있으면 그 분위기에 맞는 노래와 춤으로 시작하여 차츰 조용한 놀이로 유도하고, 그 반대이면 조용한 것에서 점차 즐거운 놀이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치원 나름대로의 컨셉트를 설정하고 모든 교사가 또 각 그룹을 위한 교육적 구상을 하며, 다양하게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고 있어 그것에 어울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었는데 각 반의 활동은 교사들의 창의적 구상에 따라 다 다르게 하고 있었다.
5. 질의 및 토론
우리의 교육현실을 돌아보고,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시사점이 있다면 연결시켜 좀 더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한 의문점들을 모아 봅시다.
지금까지 조그만 자료의 정리로 발도르프 유아교육에 대하여 소개를 하였는데, 부족한 식견이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보겠다. 짧은 이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다룰 수는 없고 다음 기회를 위한 주제를 잡는 것으로 전제했으면 한다.
1) 발도르프 유치원에서는 정리.정돈을 교사가 하는데 그러면 너무 방임이 되지는 않나요?
# 한국을 방문하여 강연을 하신 슈나이더 박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따라할 때까지 교사가 모범을 보이며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오늘 안하면 내일 할테고, 내일 안하면 모레 할 것이니 아이들이 따라할 때까지 교사가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했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은 스스로에 의한 행위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2) 교실의 크기와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 교실의 크기는 우리와 비슷하다. 교사 대 아동의 비율(3-5세의 혼합연령에 1.3:15 정도)도 우리의 경우와 비슷하다. 필자가 방문한 경우에는 보조교사나 실습생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발도르프 학교는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이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시에서 운영되는 학교보다 비율이 높기도 하다. 왜냐하면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교사가 얼마만큼 아동을 이해하고 내적인 관계를 갖는가가 중요하지 아동의 양적 숫자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이 부분은 우리가 직접 발도르프 교육을 체험해 보지 않으면 느끼기가 어려울 것이다.
3) 발도르프 유치원의 일과 중 낮잠 자고 일어난 아이들의 오후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 발도르프 유치원이 예전에는 오전반만 운영했으나 요즘은 영아반부터 방과 후까지 다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아반부터 혼합연령을 구성하는 것과 종일반 운영을 위한 교육내용의 고민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독일 선생님께 자세히 물어보자.
오후 3-5시 사이에 아이들은 집으로 간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보통 3시쯤 되는데 3시 이후에는 원형활동(Kreis)이나 자유놀이가 이루어진다.
4) 발도르프교육에서는 한 교사가 오랜 시간 담임을 맡아 가르친다고 하는데 유아원도 그렇게 합니까?
# 그렇다. 대부분 혼합연령으로 구성되어 있고, 0-2세. 3-5세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교사가 바뀔 이유가 없다.
5) 아침에 등원하는 시간이 아이들마다 다를텐데 아침 식사는 어떻게 제공됩니까?
# 아침 식사는 식사 시간 전에 교사와 아이들이 빵만들기, 과일샐러드 만들기, 쨈만들기 활동 등을 한 다음에 그걸 가지고 아침 식사를 한다.
6) 영아의 미술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저는 활동 시간에만 재료들을 꺼내 주었다가 활동이 끝나면 다시 집어넣습니다.
# 일반적인 독일 유치원의 풍토를 보면 항상 아이들 손에 닿는 곳에 재료들이 있다. 발도르프 유아원의 영아반의 경우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3-6세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놓여져 있다. 아마 영아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발도르프 교육을 "교육예술"이라고도 표현한다. 예술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술을 특기나 재능을 살려주기 위한 피아노와 같은 악기 터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예술적인" 또는 "예술을 통한" 교육을 한다. 예술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가는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7) 유치원의 교육계획은 어떻게 세워집니까?
# 전체에 관한 이야기는 전체 심의회에서 한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교사들 간에도 심도 깊게 논의를 한 뒤 결정을 한다. 커다란 테마에 대한 계획은 전체 교사가 함께 결정하지만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각 반 교사가 그 반에 맞게 독창적으로 준비해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발도르프 교육활동이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각각의 발도르프 유치원마다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발도르프 유아원의 하루 일과를 소개했는데 이 하루 일과는 그 유아원만의 일과이지 전형적인 발도르프 유아원의 하루 일과로 생각하면 안된다.
8) 장애아 통합교육의 목적과 장애아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각은 어떠합니까?
#장애아에 대한 슈타이너 교육이 아주 의미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자세히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슈타이너는 실제로 한 장애아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그 장애아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교사 사범학교에서는 교육을 받을 때 장애아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이 부분에 대해 더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장애아 교육에 대한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다음기회에 알아보기로 하자.
9) 발도르프 유아학교를 특화된 계층이 이용하는 건지, 아니면 보편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발도르프 유치원은 지역.계층에 관계없이 독일 전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부모의 신분,직업에 관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부모님의 수입이 적을 경우 나라의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발도르프 학교는 이상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내는 곳이라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기를 꺼리기도 하고, 반대로 좋아하기도 한다. 실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일반학교와 전혀 다르게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발도르프교육을 얼마만큼 이해하는가다.
10) 발도르프 유아교육을 우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대답할 수 없다. 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 여러나라에 발도르프 교육이 전파되어 있는데, 각 나라마다 교육내용이 다르다. 질문의 전제는 발도르프 유아교육이라는 하나의 상(想)을 만들어 놓고 그걸 우리 교육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슈타이너가 주장하는 교육은 기본 철학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슈타이너 교육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대안 교육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나오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정규 학교를 위해서 기존의 교육을 어떻게 하면 개선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 교육 방식을 받아들여 국.공립학교에 적용을 해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속초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보면 그 학교는 대안 학교도 아닌데 선생님들이 나름대로 고민하고 연구를 하셔서 아이들 교육에 조금씩 적용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슈타이너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발도르프 교육이라는 고정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도르프 교육을 대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갖는 입장은 두가지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는 무조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에서부터 탈피되는 불안감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반대로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신물이 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을 우리의 눈으로 보면서 슈타이너 교육을 보자. 지금까지 질문 나온 것을 보면 슈타이너 교육을 중심으로 질문이 나왔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통한 그 문제를 슈타이너 교육에서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얼마든지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 안에서 한국적인 슈타이너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고 적용하기 나름이지 된다 /안된다, 희망적이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첫댓글 많은 고민들이 생깁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좋은것이라 늘 생각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발도르프 교육이 가지는 근본철학을 어떻게 이 땅의 아이들이 이땅의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할지... 알고자 하면 할 수록 막막함이 먼저 오네요.
발도르프 교육이 갖고 있는 근본철학은 자유의지랍니다. 박제화되고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세계적 보편성과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성이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독일이나 스위스, 기타 유럽의 어느 나라를 중심으로 한 철학이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성이라는 것에 있다지요. 이렇게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였기에 전 세계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각이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우리 문화의 독창성이 접목되는 그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