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4(목)
1월 17일에는 해마다 실시하는 백석교단 선교훈련원에서 <선교 전망과 다양성>에 대해서 강의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만 내려놓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조건 선교사들을 지지하고 편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가장 거센 전투지에 투입되는 특공대들같이 여겨졌다.
아울러 그들을 파송하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선교사들의 상황을 대변하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선교사, 이대로 괜찮은가?” 불편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선교사와 후원 교회, 선교회 그리고 성도들의 선교에 대한 인식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선교사들은 대인관계, 재정, 건강 그리고 자녀교육, 부부관계 등의 어려움을 계속해서 호소해오고 있다.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갖게 되는 난제들이다. 그러나 타 문화권 선교사들은 재정 능력을 스스로 발휘할 수 없다. 또한 현지인들과 동료 선교사들과의 관계도 늘상 삐걱대고 있다. 부모를 따라 어쩔 수 없이 열악한 선교지 생활을 해야 하는 자녀들에 대한 돌봄은 그들에게 가장 가슴아픈 일이되고 있다. 게다가 재정적인 열악함은 생존 자체를 위협하곤 한다. 한국경제가 어려워지면 교회들이 가장 먼저 축소하는 것은 선교비다. 선진국의 신교후원비에 비하면, 한국교회의 후원비는 열악하다.
성도들도 선교지와 선교사에 대한 어떤 환상이 사라지면, 매우 냉정하게 돌변한다.
선교사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라, 특수훈련을 받고 있는 부족한 하나님의 종들이다. 아울러 최전방에 배치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명령이면서 동시에 축복이다.
어떻게 선교에 동참해야 하는가? 어떻게 바른 선교를 할 수 있을까?
완벽하지 않은 선교사들을 평가하고 비판하다가 선교의 문을 닫을 것인가?
어떻게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며 보호해야 할 것인가?
마음과 지식을 모아야만 한다. 기도해야만 한다.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예배 회복은 선교 회복과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나 또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주님의 뜻을 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