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북면은 천혜의 자연림과 빼어난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85년 환경처에서 청정지구로 고시한 지역. 특히 석룡산이 있는 북면 일원은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서 계곡을 따라가면 포장도로가 비포장도로로 바뀌는데, 요즘 화천군 사창리까지 연결하는 도로공사가 진행중이다. 석룡산 조무락골은 용소목을 지나 비포장길을 따라가다가 3·8교가 나오는 지점에서 우회전하면 되는데 간판은 따로 없다. 경기도의 오지이자 마지막 비경지대로 꼽히는 석룡산 정상에 서면 동남쪽으로는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이, 서남쪽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석룡산 자락을 흐르는 5km 정도의 계곡을 바로 조무락골이라고 부른다. 숲이 울창해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계곡 입구에는 피서객들이 제법 몰리므로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상류를 찾는 것이 좋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조각넘이골, 독바위, 윗방골, 사태밭골, 흐릿든지 등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진 무수한 계곡들을 만날 수 있다. 석룡산의 백미는 복희동폭포. 굽이굽이 돌아 쏟아지는 폭포수가 말 그대로 장관이고 봄이면 두릅과 곰치 등 온갖 산나물이 돋아난다. 운이 좋으면 반딧불도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푯말은 따로 없지만 계곡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이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