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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화장품, 어떻게 생각해요?
한국에 온 지 최소 2년, 길게는 7년이 넘는 미르야와 크리스티나, 라리사는 한국 화장품 마니아다.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 골라 쓰는 재미가 있고, 외국 브랜드 제품보다 자극이 없다는 것이 그녀들이 뽑은 한국 화장품의 장점.
“다양한 제품군과 빠른 리뉴얼이 장점”
미르야(33세·독일)
독일의 미녀 미르야는 한국 제품의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는다. 한방 라인부터 저가 코스메틱, 오가닉 화장품, 자연주의 화장품 등 카테고리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또 한국 화장품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사이클도 빠른 편이다. 한 달 사이에 수십 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고. 그러다 보니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얼마 전 구매한 제품을 다 쓰기도 전에
또 다시 신제품을 사기도 한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라지만 경제적인 낭비도 서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기능이 세분화되어 부분 케어 가능”
크리스티나(29세·이탈리아)
눈가 주름과 다크서클이 늘 고민이라는 크리스티나는 이탈리아에서부터 눈가 케어는 꼭 하곤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눈가 전용 제품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얼굴에 바르는 수분 크림을 눈가에 특히 많이 바르는 정도로 케어를 했다. 한국에 와보니 아이 패치, 아이크림, 아이 마사지 볼 등 눈가 전용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 제품 외에도 뾰루지 케어, 각질 케어 등 트러블을 집중 관리해주는 제품들이 많다. 세분화된 만큼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비교적 고가라는 것이 단점.
“한국 화장품은 순하고 부드러워 피부 진정 효과가 최고”
라리사(27세·러시아)
러시아 미녀 라리사가 뽑는 한국 화장품의 장점은 자극이 없다는 것이다. 고가의 외국 브랜드 스킨을 쓸 때는 트러블이 올라오고 피부 결도 거칠어져 속상한 적이 많았다고.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한국 제품으로 바꿨는데, 지금은 판매되지 않는 코리아나의 칼리 스킨은 피부 결을 뽀송뽀송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 들어 놀랐다. 한국 화장품의 피부 진정 효과는 뛰어나지만, 화려한 패키지에 비해 화장품 용량이 적어 아쉽다. 최근 5만 원 이상 호가하는 화장품을 샀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 정도 바르고 나니 어느새 바닥이 보여 실망스러웠다.
2 미녀들의 시선, 한국 여자들은 ‘OOO’ 한 것 같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이 ‘피부에 관심 많다’고 표현한다. 혹자는 한국 여성들의 뷰티 습관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외국 미녀들은 한국의 뷰티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위 한국 사람들은 보톡스나 필러 등의 시술을 많이 한다?
기자 | 한국 여성들은 보톡스나 실리콘을 넣는 등 어려보이기 위한 투자라면 어떤 시술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을 위한 투자인가?
미르야 | 독일에서는 보톡스를 거의 맞지 않는 편이지만 만약 시술을 이용한다면 50세 이상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맞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 놀랐다.
크리스티나 | 나도 그렇다. 이탈리아에서는 피부 질환 등의 문제가 있을 때만 보톡스를 맞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 주위 시선이 곱지 않다.
라리사 | 일종의 자기 관리라고 본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 수는 없다.
2위 한국 사람들은 스킨부터 로션, 에센스, 크림 등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다?
기자 | 피부에 관심이 많은 한국 사람들은 기초 케어 라인만 6~7가지가 넘는다. 어떻게 생각하나?
크리스티나 | 한 업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30대 여성이 하루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는 약 15개나 된다고 한다. 화장품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 같다.
미르야 | 그렇다. 유별나 보이는 건 사실. 세안 후 땅김을 완화시키는 스킨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라리사 | 아니다. 예민한 피부는 단계별로 케어를 해줘야 한다. 화장품 값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부담스럽긴 해도 건강한 피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3위 한국 사람들은 메이크업을 두껍게 한다?
기자 | 파우더 하나만 바르고 다니는 외국 여성들에게 컨실러까지 챙겨바르는 한국 여성들의 메이크업은 부담스러운가?
라리사 | 기초 한국 여성들은 ‘쌩얼’이라고 해도 살펴보면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 메이크업은 다 하는 것 같다.
미르야 | 한국 여성들은 작은 뾰루지 하나만 나도 컨실러로 가리려고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여성들의 피부는 좋은 편인데, ‘쌩얼’을 부끄러워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크리스티나 | 한국식 메이크업을 하려면 족히 30분을 넘지만 얼굴이 좀 더 예뻐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피부 잡티도 깔끔하게 가려줘서 더욱 당당해진다.
4위 한국 사람들은 명품을 선호한다 등
기자 | 그 밖에 한국 여성들의 뷰티 이미지는 어떤지?
크리스티나 | 20대 후반의 한국 여성들은 명품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를 더 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르야 | 독일에서는 얼굴 하얀 사람은 아파 보인다고 해서 일부러 선탠을 하기도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너무 화이트닝에 올인하는 것 같다.
라리사 | 한국 사람들은 화장품을 가득 담은 파우치를 들고 다니면서 수정 메이크업을 자주 한다. 어떻게 그 많은 화장품을 들고 다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신제품 에센스, 블라인드 테스트
미녀들에게 브랜드 명을 알려주지 않고 빈 용기에 에센스를 담아 사용해보라고 했다. 향부터 사용감, 흡수도까지 꼼꼼하게 평가했다.
테스트 제품(왼쪽부터) ①CNP차앤박화장품 하이드라 인퓨젼 모이스트 세럼-4만2천 원 ②수려한 선유수 에센스-가격미정 ③아모레퍼시픽 모이스춰 바운드 리프레싱 세럼-가격미정 ④숨37 풀에너지서플라이 에센스-가격미정 ⑤스킨푸드 선인장 에센스-2만 원 ⑥코리아나 녹두 에센스-3만3천 원 ⑦아이오페 뉴로 에센스-8만 원 ⑧엔프라니 토탈 체인지 에센스-5만 원.
미르야’s choice “화장품을 고를 때 얼마나 피부에 잘 흡수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8개의 제품 중에서는 ①번과 ⑦번이 피부에 잘 흡수되는 느낌. 향도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아진다.”
크리스티나’s choice “피부가 건조하다 보니 사용 후 피부를 얼마나 촉촉하게 만드는가를 따져본다. 플루이드 타입의 ②번과 ⑧번 제품은 흡수도 빠르고 피부 결도 촉촉하게 마무리해준다.”
라리사’s choice “텍스처도 중요하지만 화장품은 향이 중요하다. ①번과 ⑥번은 자극적이지 않고 향기가 은은해 부담스럽지 않다. 발랐을 때 끈적이지 않아 피부 결도 부드러워지는 느낌.”
3 미녀들이 한국에서 배운 피부 관리법
피부에 관심 많은 한국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레 피부 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미녀들. 기초 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자국에서 몰랐던 다양한 뷰티 노하우를 배운 그녀들은 지금, 피부 관리에 빠졌다.
화장품 마니아, 크리스티나
이탈리아 출신인 크리스티나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마스카라부터 파우더, 휴대용 스킨 등의 화장품이 가득 담긴 파우치를 보여줄 정도로 화장품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다. 랑콤부터 더히스토리오브후, 헤라 등 사용하는 제품 브랜드도 버라이어티하다. 피부가 건조해 사시사철 수분 크림을 달고 사는 그녀는 촉촉한 피부 만들기에 올인하는 편이다. 특히 예민하고 건조한 눈가의 주름과 다크서클은 그녀의 가장 큰 고민. 이탈리아에 있을 때부터 따로 아이 전용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간단한 지압이나 수분 크림을 듬뿍 발라 주는 정도로 관리해왔다.
수분 크림만 사용 -> 한방 풀 라인으로 관리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국만큼 피부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토피가 아닌 이상 뾰루지나 기미, 주근깨도 하나의 매력으로 여길 정도.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살 때는 피부 땅김을 진정시켜주는 수분 크림을 바르는 정도가 최고의 피부 관리였다. 하지만 결혼 후 한국에 온 크리스티나의 뷰티 습관은 180도 달라졌다. 화장대에 한방 풀 라인을 두고 사용하는 시어머니와 화장품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 한방제품의 효능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몰랐지만 꾸준히 사용하다 보니 얼굴의 혈색도 좋아지고, 이태리에서 늘 수분 크림을 사용해도 사라지지 않던 피부 건조증도 완화되었다.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와 한국화장품의 산심은 그녀가 사랑하는 한방 브랜드. 몸소 효능을 느끼고 나니 한방 제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her's korea cosmetic
1 공진향수연 크림 아침, 저녁으로 챙겨 바르는 촉촉한 젤 타입의 수분 크림. 피부에 생기를 더해 건조함을 막는다. 가격미정-더히스토리오브후.
2 공진향수연 에센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스킨, 로션, 크림을 모두 바르기보다 고농축 에센스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한다. 피부를 정화시켜주는 게르마늄이 풍부한 제품. 가격미정-더히스토리오브후.
3 자양로 에센스 사용감이 가벼워 외출 전 바르고 나가기 좋다. 산삼 추출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해주는 고농축 에센스. 15만 원-산심.
4 팩트 번들거리는 피부를 잠재워주는 그녀의 무기. 미세한 파우더 입자가 피지 조절에 효과적이라 늘 휴대하고 다니면서 사용한다. 1만8천 원-마몽드.
피부금식 실천, 미르야
화장품은 스킨만 있으면 된다는 미르야는 피부 금식이 좋은 이유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클렌징 후 스킨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땅기지 않는단다. 하지만 자외선이 강한 여름이나 바람이 센 겨울만큼은 스킨과 로션을 챙겨 바르는 편이다. 스킨과 로션만 사용하다 보니 제품 선택에 더욱 까다로워진다는 미르야. 복합 기능 없이 오히려 피부 결을 자극 없이 정돈해주는 심플한 제품에 손이 간단다. 그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독일 브랜드 니베아 로션과 한국의 더페이스샵 스킨, 이니스프리 미스트. 니베아는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꼬박꼬박 챙겨주시는 덕에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는 비용이 저렴해 부담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연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이 함유돼 있어 순하다는 것이 선택 이유.
쌩얼로 다니다 -> 건조한 피부에 수분 더하기
사실 미르야는 독일에서 살 때는 거의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있으면 바르고 없으면 생략할 정도로 무관심했다. 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독일 사람들은 화장품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메이크업도 아이섀도만 바를 정도로 간단하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그녀가 화장품 강대국 한국에 와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가는 곳마다 화장품 가게들이 즐비하고, 풀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이 낯설었다. ‘미녀들의 수다’ 방송이 있는 날에는 미르야도 메이크업을 받는데, 메이크업 전문가 말에 의하면 그녀의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화장이 잘 뜬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평소에는 느끼진 못하지만, 화장을 하고나서 피부가 들뜨고 주름이 잘 생기는 증상을 발견했다. 방송이 있는 날이나 날씨가 건조한 날에만 수분 크림과 에센스를 듬뿍 바르고 있지만, 그래도 화장품은 적게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녀의 뷰티 지론. 특별히 피부 땅김이 없는 날에는 클렌징만으로 피부 관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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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분 미스트 외부 활동이 많은 날 꼭 챙기는 아이템. 강한 에어컨 바람과 자외선으로 빼앗기기 쉬운 수분을 보충해준다. 9천 원대-이니스프리.
2 유기농 세럼 메이크업을 지운 후 피부 건조가 심한 날 챙겨 바르는 세럼. 가격미정-더페이스샵.
3 마린스템셀 크림 함초에서 추출한 줄기 세포로 피부 자극을 진정시키는 크림. 요즘 나이트 크림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 1만6천900원-더페이스샵.
4 히팅 뷰러 마스카라 메이크업을 자주 하진 않지만 꼭 해야 한다면 마스카라 하나 만으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한다. 3만8천 500원-오앤.
클렌징이 중요하다, 라리사
러시아 출신의 라리사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메이크업을 조금만 해도 바로 뾰루지가 올라온다. 가급적 메이크업을 피하려고 하지만, 방송 촬영 때문에 두껍게 메이크업을 한 날에는 이중, 삼중으로 클렌징에 신경 쓴다.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자연 성분의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고, 세수로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마무리는 따뜻한 스팀 타월로 진정시켜주는 편이라고. 그러다 보니 스킨이나 로션, 에센스도 미리 샘플을 사용해보고 피부가 따갑지 않으면 구매한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비교해봤지만, 자연 친화적인 제품은 한국 브랜드가 압도적이라는 것이 결론. 자연주의 콘셉트의 브랜드 꽃을 든 남자의 코엔자임 Q10이나 이니스프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화장품 무관심 -> 마사지로 피부 관리
사실 라리사는 학창시절 때부터 한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러시아보다 한국 문화에 더욱 익숙하다. 늘씬한 외모 덕에 한국에서 모델 활동도 했을 정도니, 한국의 패션과 뷰티 문화는 모두 섭렵한 상태. 피부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 러시아 사람들과 달리 기초 화장품부터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 제품은 어린 나이의 그녀에게 호기심이자 관심사였다. 멋모르는 나이 때는 예쁘고 신기한 제품이 있으면 바로 사서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만 골라 쓴다. 천연 성분이 함유된 기초 제품 사용과 함께 피부탄력 효과를 배가시키는 지압 마사지를 배우는 중이다. 피부가 예민하다 보니 마사지로 뭉친 기를 풀어줘야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가 터득한 뷰티 노하우. 특히 요즘 같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날에는 주름이 잘 생기는 눈과 입 주위의 경혈을 수시로 눌러주는 것으로 피부 관리에 힘쓴다.
her's korea cosmetic
1 천연 클렌징 천연 녹차 성분이 함유된 클렌징으로 자극 없이 메이크업을 지워준다. 1만3천 원-이니스프리.
2 코엔자임 Q10 스킨 예민한 피부를 촉촉하게 마무리해주는 스킨. 라리사가 유일하게 안심하고 쓰는 제품이다. 3만 원대-소망화장품.
3 코엔자임 Q10 크림 건조함을 특히 많이 느끼는 날에 사용하는 크림. 유분이 너무 많지 않아 가볍게 사용할 수 있어 좋다. 3만 원대-소망화장품.
4 입술 라이너 풀 메이크업은 하지 않지만 입술만큼은 포인트를 준다. 입술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자줏빛 립 라이너는 필수 아이템. 6천 원대-미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