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캄보디아 바탐방의 봉사활동
월요일 아침에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팀은 바탐방 주립병원으로, 내과 치과, 재활의학과, 피부과, 약국은 바탐방 교당으로 분리하여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안과진료는 수술실의 유현자 간호사, 전공의 김아론 선생과 내가 팀을 이루고 아침 8시부터 외래환자를 보기 시작하였고 주립병원의 간호사들과 직원들이 적극 도와주고 수간호사가 직접 환자를 안내하고 통역까지 맡아주었다. 교당에서 보내준 UBB(University of BatamBang) 한국어학과 학생, 하교수님이 보내준 여학생 통역 한명과 접수 등을 보는 남학생 4명등 많은 자원 봉사자가 같이 수고하고 있었다. 정말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이 의료봉사를 도와주어서 우리의 봉사활동이 빛이 나고 있는 셈이다.
오전에는 캄보디아 안과의사가 수술하고 경과 관찰하는 환자, 수술하기위해 입원대기하고 있는 환자, 무료봉사활동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온 환자 등 가리지 않고 진료를 하였다. 진료 도중에 한국에서 준비해 놓은 독서용 안경이 없다는 것을 알고 급히 한국에 연락하여 오늘 출발하는 강미영 간호사에게 안경을 가져오게 하였다. 안과는 어느 정도 협조가 잘되어 병원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지만 외과와 이비인후과는 제대로 협조가 되지 않아 내일 부터는 교당에 들어가 환자를 보아야 할 형편이 되어 수술은 병원의 시설을 이용하고 무료 봉사활동이 될 수 있게 병원의 협조를 얻어서 원만히 해결되었다.
점심은 바탐방 교무님과 정승원 교무님이 손수 내오신 맛있는 비빔밥과 과일을 병원에서 맛있게 먹었다. 안과수술은 오후에 하기로 하고 오후에 온다는 캄보디아 안과의사를 기다려 수술에 대한 상의를 할려고 하였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근하지 않고 내일 온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수술 대기환자 8명과 오전에 수술하기 위해 입원시킨 4명 등 너무 많아 백내장 수술 준비를 시작하였다. 첫 환자는 준비를 마치고 구후 마취를 한 다음 수술 preparation을 위해 수술포를 쒸우니 환자가 참지 못하고 수술 거부를 하였다. 두 번째 수술을 준비하고 여기서 시행하는 방법으로 수정체낭외적출술과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하고 나니 외래환자가 많아 군날개 수술하나하고 외래 환자를 보다보니 시간이 5시에 가까워졌다. 근무시간이 5시이어서 직원들이 퇴근한다고 하여 많은 수술환자를 하루 더 연기하였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이지만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위안을 주었다고 자부하며 피곤한 줄 모르고 지냈다.
두 번째 날에 캄보디아 안과의사가 나타났다. 화교출신으로 자기 아버지가 프놈펜에서 와서 관광안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수술만 하고 오후에는 병원을 비운다고 하였다. 우리가 외래를 보는 오전동안 캄보디아의 안과의사가 어제 미뤄놓은 11명의 백내장과 2명의 군날개 수술을 귀신같이 빨리 하고 나왔다. 비록 80년대의 방법이고 우리가 보기에는 우려할 점이 많지만 여기 방식대로 많은 환자 수술을 하기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오후에는 독서용안경을 가지고 강미영 간호사가 도착하여 안과팀에 합류하였다. 캄보디아 안과의사의 아버지가 황반변성이 있다고 내일 데려온다고 봐달라고 부탁하고는 오후에는 쉰다고 하였다. 나는 내가 수술한 환자의 경과관찰을 부탁하였고 흔쾌히 수락하였다. 오후에는 오전에 입원시킨 백내장 환자와 각막열상을 입은 10세 아이의 수술을 하고 외래환자를 진료하였다.
3일째에도 안과팀에서 밀려오는 외래 환자를 보고 오후에는 군날개와 안검열상 환자를 수술하였고, 캄보디아 안과의사의 아버지는 진찰결과 오른쪽에는 망막전막으로 망막수술이 필요하고 왼쪽에는 연령관련황반변성이 있어서 가지고 간 류센티스 세 vial을 아들에게 주어 안구내 주사하라고 하고 수술과 검사는 한국에 오면 해준다고 약속하였다. 마지막 날에도 많은 외래환자와 한 환자의 양쪽눈 군날개 수술을 시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