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약까지 꼬박 3주가 걸렸습니다.
첫 아이가 학교를 다녀야 해서 집주변환경 확인까지 하느라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아이 학교 등을 고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면 2주에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3주 정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집이 있어서 관리비, 전화비 등의 고지서가 집주소로 와야 은행계좌와 정액제 전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액제 아닌 전화는 집이 없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길(을 정말 잘 아시는) 목사님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제가 따랐던 방식을 적어 봅니다.
추가/수정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1. 일단 rightmove.co.uk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집을 보았습니다.
지역은 다음 7개를 검색해서 보았습니다. Wollaton, Toton, Chilwell, Beeston, Stapleford, Bramcote, West Bridgford
지리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면 월라톤 아래 브람코트, 그 아래 칠웰, 그 서쪽 토톤, 칠웰 동쪽은 비스톤, 브람코트 서쪽이 스테이플포드입니다. 구글맵으로 한번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www.rightmove.co.uk에 가셔서 지역이름을 커서가 있는 박스에 치세요.
예를 들어 Wollaton이라고 치시면 3개의 지역이 뜹니다. 그 중에 노팅햄에 있는 것(제일 첫번째)을 클릭하세요.
그리고는 [To Rent]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다음 화면에서 저는 주로 '방의 개수', '월세범위', 'Added to site'만 조작했습니다.
그런 다음 [Find Property]버튼을 누르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면 집의 사진들이 죽 보이는 리스트가 뜰 것입니다.
이제 Wollaton 집들을 다 보셨고 Toton을 보신다면 좌측 메뉴의 [Change location and Criteria]에서 지역명만 바꾸시면 되겠죠
보실 때 가구가 마련된 집인지 아닌지를 잘 확인하시고, 입주가능 날자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웨스트 브리지포드는 한국의 강남 같은 곳으로 정말 강남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집은 안 좋은데 가격은 더 나갑니다. 본인이 노팅엄대학교 다니시기는 편하지 않습니다. 노팅엄 트렌트는 좀 나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비스톤에도 집값이 쎈 편이고 아이들 학교로 추천받을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없으시거나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아니면 괜찮겠습니다.
토톤도 학군은 좋다고 들었습니다.
중학생 이상의 학생이 있으시면 조지스펜서(스테이플포드)나 웨스트 브리지포드에 있는 학교들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몇몇 용어들
flat [플랏]: 단층 아파트로 보시면 무방합니다.
detached: 단독주택
Semi-detached: 한면이 다른 집과 붙은 집
Terraced or Town House: 두면이 다른 집과 붙은 집
pcm: 월세
WC: 화장실 (설마... 아시는 거죠?)
GCH: 가스 중앙난방 (Gas Central Heating)
Double glazed: (영국 나름대로) 이중창
Refurbished: 레노베이션했음
Retail Park: 상점들 모여 있는 상점 밀집지역
conservatory: 비닐하우스 효과를 내는 창문으로 덮힌 방(?)입니다. 있으면 집전체가 따뜻해지고 좋답니다.
2. 여러 페이지로 나뉘어져 있는 지도책을 샀습니다.
지리를 익히고 지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밀집지역인지 아닌지, 기차길 옆은 아닌지 등)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롸잇무브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집들을 골라 지도에 표시를 했습니다.
포스트잇에 주소, 가격, 특징(가구 유무, 콘서버토리 유무 등)을 표기하여 지도책에 붙입니다.
4. 지금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목사님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지역은 어떻다 저떻다는 평가를 내려 주셨습니다.
저평가된 지역과 집들을 제외하였습니다.
5. 실제로 지도책을 들고 걸었습니다.
실제로 걷다보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입니다. 지리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집의 외부와 환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브람코트 지역과 월라톤의 일부에는 파키스탄, 인도, 중동에서 오신 분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스테이플포드의 서쪽 끝부분에 사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중앙이나 동쪽으로 가게 되면 등하교가 어렵겠다고 알게 됩니다.
6. 몇군데를 추려서 view appointment를 잡았습니다.
거주인의 이야기와 실제로 내가 본 것을 토대로 집을 추립니다.
그리고 그 집들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하여 시간을 잡습니다.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토요일이나 평일 저녁도 가능합니다.
약속을 잡기 전 제 경우, 내가 석사/박사 학생이라고 말하고, 애완동물 없다고 말하고, 담배 안 피운다고 했습니다.
때로 학생을 안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DSS applicant라는 말이 있습니다. Dog, Student, Smoker의 약자입니다.
학생을 안 받는다고 하면 대학생이 아닌 석박사임을 말씀하시고 그래도 안 되다면 6개월치 선불하겠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6개월치를 선납하겠다는 표현은 'paying 6 months up front'입니다.
7. 롸잇무브와 개별부동산사이트에 계속해서 여러 지역의 집들을 확인했습니다.
'Added to site'에 24시간 내의 셋집만 검색하시면 되겠지요.
8. 직접 방문하여 집을 보았습니다.
정한 시간에 가서 집을 보았습니다. Rightmove사이트에서 한번 보신 것을 비교하면서 보시면 좋습니다.
가서 2분 내에 '이집이다', '아니다' 등의 느낌이 왔습니다.
난방비를 고려하시면 아파트가 제일 적게 나올 것이고 detached(단독주택)가 제일 많이 나오겠지요.
에이전트에게 계속 좋다고 얘기하면 application을 줄 것입니다.
9. 집을 또 추려내었습니다.
직접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집을 또 추려 냅니다.
10. 집을 결정했습니다.
마지막 2개 집 중 칠웰에 있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Stapleford의 집은 내부가 너무 좋고 가구도 놓아둔다고 했으며 관리가 잘 되어 있었으나 제가 학교 다니기 너무 멀었습니다.
Chilwell의 집은 최근에 새로 지은 아파트 1층이었습니다. (남자 애들 둘이 있어서 1층 아니면 안 되었지요)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었지만 큰 아이 학교도 가깝고 주위에 산책할 곳이 있어 좋았습니다. 저도 버스나 자전거로 등하교가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1. Application을 부동산에 제출합니다.
신청비가 있기도 합니다. 저는 신청비 200파운드 냈습니다. 근데 보통 이게 나중에 예치금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저는 제시가격을 조금 깎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주인이 월세에서 25파운드 깎아 주었습니다. ^^; 깎는다고 해도 25파운드 이상 깎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깎을 수 있는지 말이라도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Castle Estate에 신청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는 신용이 없기 때문에 6개월치를 선납한다고 하니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12. 추후에 연락을 받고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계약서 상에 배우자와 같이 내 이름을 올릴지 내 이름만 올릴지 결정하셔야 합니다. 어떤 게 나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주의하셔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1층은 ground floor이고 2층이 first floor, 3층이 second flo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