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밤”The Vanished
한국영화, 장르:스릴러 개봉:2018.03.07
감독:이창희, 각본:이희찬,이창희, 제작:싸이더스
주연:김상경,김강우,김희애, 관객:1,315,244명(2018.04.04.현재)
대기업 오너의 딸 “윤설희”(김희애역)와 결혼한 대학교수 “박진한”(김강우역)은 스스로에게 어떤 자유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카리스마에 가려진 남자의 인생은 늘 불행하고 갉아먹히는 자존심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 그에게 유일한 낙이라면 수업시간에 도강을 하면서 엉뚱한 질문을 늘어놓는 20대 청년 내연녀 “혜진”(한지안역)과 은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윤설희가 쳐놓은 그물망 조직에 걸려 들고 박진한은 조여오는 족쇄를 풀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 열애중인 혜진이 임신을 하자 박진한은 윤설희를 살해하고 그녀의 남은 유산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찾으려 한다.
윤설희를 살해한 박진한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던 날 밤, 국립과학수사기관에서 시신 하나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오늘 죽어서 들어와 부검을 기다리는 윤설희의 시신이다. 이 사건으로 4차원 경찰 “중식”(김상경)을 비롯하여 “석원”(이지훈역)과 “동구”(서현우역)와 “숙경”(이민지역) 등 3명의 동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가기관에 보관중인 시신이 사라진 사건은 언론에도 대서특필될수 있는 중요 사안이었다. 신속하게 처리되어야 할 일에 중식은 남편 박진한을 용의자로 주목한다.
시간이 흐르고, 중식은 유가족이며 남편인 박진한을 국과수로 부른다. 시신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박진한은 겁을 먹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두운 빛과 시선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내연녀 혜진의 불안감에 사로잡힌 듯한 전화벨은 박진한을 더욱더 긴장하게 하고 하루동안 전개되는 과정은 예측을 불허한다. 국과수의 CC-TV엔 아무런 흔적이 없다. 단서가 될 만한 지문도 없다. 단지 시신만 사라진 것이다. 중식과 박진한의 물고 물리는 수사과정에서 죽은 윤설희의 전화가 걸려온다. 박진한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죽은자의 메시지와 전화벨에 혜진이 위험에 직면하였다고 판단하고 혜진에게 도망칠 것을 알려주지만 그로부터 발신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사라진 윤설희의 시체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미 죽은 것으로 판명된 윤설희와 살인자 박진한,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중식과의 사이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중식의 아내는 수년전 교통사고로 죽은후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유일한 생존자는 아내의 어린 여동생, 그녀는 길옆 숲에 던져져 살인자의 시야에 놓이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자가 된 것이다. 그들은 바로 윤설희와 박진한이었다. 박진한은 경찰에 자수하려 하였지만 윤설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덮으려 하였다. 그리고 수년이 흐른후 사건은 흐지부지 사라져 갔다.
“우리의 비밀을 묻은 곳에서 기다릴께”
윤설희와 박진한에게는 그렇게 잊혀져간 사건이었지만 중식과 아내의 여동생 혜진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오직 하나의 단서를 기억하는 혜진으로부터 뺑소니 도주범이 박진한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경찰인 중식 조차도 박진한을 더 이상 처벌할수 없고 아내의 시신마져 찾을수 없게되자 윤설희의 시신을 이용하여 아내의 시신을 추적해 간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밝혀지고 박진한의 내연녀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도 알려진다. 기막힌 반전은 어이가 없다. 설정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니었을까? 단 하루 동안에 일어난 사건의 전말은 반전이었다. 이로서 박진한은 두사람의 여자를 죽인 자가 되었다. 한사람은 교통사고로 죽이고, 또 한사람은 교통사고 피해자의 여동생과 결혼하기 위해서 죽이는 반전은 허탈감마져 든다.
영화는 끝이났다. 100분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시간의 흐름은 더디게 흘러갔다.마지막 반전은 설득력조차 상실한 듯 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못되어진 재벌가와 교수와의 만남은 결국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는 종말론을 보는 듯하다. 그리스도인은 영화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언제나 높은 곳만 바라보는 세상에서 높은곳에 있는 사람을 잡았다면 잡은 것이 진정한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권력이나 물질이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교수라는 타이틀도 높은 위치에 서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곳을 바라본 한사람의 어리석음은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누구나 이와 같을 것이다. 처음 잘못되었을 때 돌이키지 못한다면 그 비틀림은 끝까지 바르지 못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