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틱큐 소개에 앞서, 잠깐 큐를 제외한 당구용품을 중심으로 그 발전과정을 살펴볼까요.
가죽으로된 큐팁을 발명하고 쵸크를 사용하게된게 19세기 초반입니다.
지금과 같은 슬레이트위에 천을 깔아 만든 테이블을 제조하게된게 1830년대쯤이고요
이후 1845년에 당구대용 고무쿠션을 제조하기 시작합니다.
1850년쯤, 현재 당구대 포인트와 같은 다이아몬드(때론 다른모양) 마크가 테이블에 표시되어
나오기 시작하죠.
1870년 정도에 합성수지로된 당구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말엔 조금 더 발전된 당구천(라사)과 조명, 히팅시스템(온돌)이 당구대에 장착되죠..
19세기 중반에 포켓이 없는 당구대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당시 프랑스에선 3쿠션경기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모든것이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200년쯤에 일입니다.. 생각할 수록 대단합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의 큐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국내 3쿠션 동호인들에게 유명한 큐메이커라면 단연 한밭, 아담, 롱고니 정도겠지요..
한밭사는 1970년 '국제 카리공예사'라는 이름으로,
아담USA는 1968년에, 아담재팬은 1970년 '아담 커스텀큐 재팬'이름으로 큐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롱고니사는 1945년부터 큐 제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우리한테 친근한 롱고니사의 대략 50년전 모델부터 살펴볼까요..
대략 50~60년전에 생산된 롱고니사의 초기 모델 Longoni 'Professional' 입니다..
최근에 나오는 롱고니큐는 전부 우드조인트지만, 황동 조인트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황동은 놋그릇을 만들 때 많이 사용했었죠.. 황동조인트는 20-30년전 모델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조인트
방식입니다.
하대모양이 병모양처럼 생겼는데..세계2차대전 전후로 해서 꽤 유행한 형태로 보여집니다.
50-60세가 다 된 큐이지만 앞으로 소개드릴 큐에 비하면 애기나 다름 없네요 ^^
위의 사진은 벨기에 큐메이커인 'Van Laere' (1896-1990)의 'La St-MICHEL' 입니다.
2차대전 이전에 나온큐로..롱고니 프로패셔널과 비슷한 병모양 하대로 되있습니다.
1930년즈음에 만들어진 네덜란드 큐메이커인 Whilhelmina(1902-)제품입니다.
Whilhelmina는 아직도 현존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네요..구글검색을 해봤는데..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립부분이 코르크로 되어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그립감이 무척 궁금합니다..
이제 슬슬 100세가 다 되가는 큐를 살펴보겠습니다.
최초의 큐 메이커로 보이는 프랑스의 Hiolle(1820-??)사에서 1900~1910쯤에 나온 커스텀큐입니다..
하대 끝부분에 보이는 삼각형모양은 mother-of-pearl*로 되어 있는데 1920년대까지 고급 개인큐에서 상당히
유행했던 문양입니다. 커스텀큐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 mother-of-pearl을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진주층, 진주모, 진주색의"의 뜻이 있던데..잘 모르겠어서
영영사전을 보니..몇몇 조개는 껍질안쪽에 진주빛의 물질이 있는데..장식할때 많이 사용한다는 군요..
프랑스 신문인 'Le Billard Sporitf'에 실린 1922년 Hiolle사 광고입니다.
신문이름을 봐선 당구전문지인듯 싶습니다..그당시에 당구가 꽤나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위의 두개의 큐는 독일 마인츠에서 Dorfelder란 분이 만든 3-Piece 4-prong큐인 'The Universal' 입니다.
지금의 유니버설큐와는 아무 관련 없습니다.
'The Universal'은 제조사 이름이 아니고 큐 상표이름입니다.
아마도 Dorfelder란 분이 가내수공업의 형태로 만들어 'The Universal'이라는 상표(Trade Mark)로 판매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정보가 하나도 없군요 ㅎㅎ;;)
이 그림은 1907년 2월에 독일에서 발간된 신문인 'Das Billard'에 실린 The Universal 광고입니다.
하대에 가죽으로 채워진 알루미늄 튜브를 1개 또는 그이상 넣어서 무게를 조절 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광고를 참고해 볼때 1907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립부분이 스크류바 처럼 생긴 이 큐는 'Schröder & Kartzke'의 'La ReForm' 입니다.
La ReForm은 1884년-1913년 사이에 나온 상표이므로 최소한 100년 정도는 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큐는 특히 무게추를 이동시켜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었던 큐입니다.. 대단합니다..
France, Seine에 위치한 만든'the Société française de matériel et d'accessoires de billard' 라는 곳에서
1900년쯤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The GALLIA' 입니다.. The Gallia가 1920년대에는 매년 32만개 이상
팔렸다는 기록이 있는것으로 보아 꽤 오랬동안 인기가 있었던 상표로 생각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100살이 훨씬 넘은 19세기 큐를 살펴 볼까요
1894년에 설립하여 현존해 있는 프랑스 당구용품 메이커 Brunswick사의 초창기 모델인 원-피스 큐입니다.
브룬스윅사는 당구대로 저희에게 익숙한 브랜드죠.. 19세기 후반에 나왔으니 거의 110년 정도된 큐네요
사진으로도 알 수 있지만 상.하대 구별이 없는 일체형(One-Piece)큐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버터 문양이 하대뿐아니라 상대 선골 밑에도 있네요..
어느나라 누가 만든 건지는 알 수 없지만 100년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큐입니다.
하대 끝 부분의 모양이 상당히 독특하네요.. 범퍼는 가죽으로 마무리 되 있습니다.
1839년 설립한 독일 큐메이커인 Finck사에서 1880년쯤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큐입니다.
그립부분이 약간 독특하네요.. 솔직히 130년된 큐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하대에 있는 아이보리색 평행사변형(?) 문양은 Finck사 다른 모델에서도 많이 보여지는 것으로 보아 고유 문양
같네요..
이 글에서 소개드릴 큐중에 최고령에 속하는 150년이상 된 큐를 살펴 보겠습니다.
대략 150년전에 만들어진것으로 보이는 독일 Finck사의 레어급 큐입니다.
전체적인 외관이 대나무 느낌이 납니다.
상대.하대로 된 2-piece 큐이고.. 우드 조인트입니다.
우드조인트 부분입니다.. 150년이 넘은 큐인데..조인트 깨끗한 것 좀 보세요..제 큐보다 낫네요 ㅎㅎ
이것은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역시 150년이 넘은 초 울트라 레어급 큐입니다..
큐모양이 당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 증인 역할을 합니다..
당구가 원래는 잔디밭에서 하던 크리켓 종류에서 출발했다는건 약간의 당구상식이 있으신 분 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이것을 테이블위에 잔디색깔의 녹색천을 깔아 그 위에서 한 것이 당구의 시작이라고 보는게 대세죠..
야외에선 메이스(일종의 몽둥이)를 사용했는데 실내로 들어오면서 큐형태가 된 것입니다.
이큐는 상대쪽은 큐 형태를 갖추고 있고, 하대 끝부분은 메이스형태로 되 있어서
실내.외에서 다 쓸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당시엔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이었겠네요..^^
밑에 사진은 이번 글에서 마지막으로 소개 드릴 최고령 큐입니다.
19세기초반으로 추정되는 큐이나 달려있던 팁이 원래 있던 오리지널이 아닌 것으로 봐서 19세기 이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대략 2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큐는 상.하대 구분이 없는 원-피스 큐이고, 사진에 보시는 것같이 하대 끝에 범퍼가 없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싱글또는 더블팁으로 되있는데 팁지름이 약 15mm정도 입니다.
상감기법을 이용한 꽃분양이 화려하고, 그립 윗부분은 버터문양이 요새와는 반대 방향으로 상감되어 있습니다.
하대 맨끝에 있는 흰색 삼각형 문양은 1920년대까지도 유행했던 문양이니..유럽에선 먹히는 문양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