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에 가다

[누디스트]

필리핀 보라카이에 가다.

기간 : 2017.6.10~6.14(3박5일)

*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 : 담당자 ; 이민호/ TEL 02-2185-2476

 친구야~ 여행가자.

누군가 불쑥 던진 이 한마디에 나는 트렁크에 짐을 꾸리고 마음은 이미 동남아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한 차례 연기되었지만 타향병을 경험한 우리에게 사소한 문제일 뿐, 떠나는 걸 막을 장애물은 없었다. 경상도 아줌마의 걸쭉한 사투리를 연상케 하는 <보라카이>는 내가 일찍이 점찍어 둔 여행지이고 라오스 방비엥에 동행했던 일행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참 좋은 여행>에 3박5일 일정의 여행비 549,000원을 송금하고 여비로 531,000원을 들고 출발~

2017.6.10(첫 번째 날)

 보는 순간 한국의 시골을 연상케 할 정도로 공항주변은 무논이 산재해 있고, 코밑까지 밀려든 고온다습한 기온과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야자수를 보더라도 4시간 이상 비행하여 도착한 곳은 분명 적도에 가까운 열대지방이었다. kalibo 국제공항에서 1시간 30분을 이동하여 까띠끌란 선착창에 도착한 다음 필리핀 전통배인 방카로 10여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이 보라카이 섬이다. 3일 동안 묵을 LA CARMELA RESORT에 짐을 풀고 디스커버리 투어에 나선다. 메인도로와 해변로를 연결하고 있는 d*mall은 서울의 인사동처럼 전통적인 느낌과 상가의 화려함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기념품샵, 마트,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하기에 보라카이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려는 다국적의 관광객이 주로 이곳을 중심으로 쇼핑과 음주를 즐긴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흘러 등줄기를 타고 내렸다. 얼굴과 온몸에 처발라 놓은 썬크림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해변의 숲처럼 무성한 야자수는 밤이 되자 온갖 조명을 뒤집어쓰고 술 취한 여행객처럼 흐느적거린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망고를 찾아 디몰 거리를 헤맨 덕에 hee, jun, suk와 산미구엘 맥주를 마시며 이국에서의 첫날밤을 오붓하게 보낼 수 있었다.

2017.6.11(두 번째 날)

 어릴 적엔 발가벗고 개울에 들어가 누가 숨을 오래 참나 내기를 하기도 했다. 조그만 풀에 물안경을 쓰고 얼굴을 묻었을 뿐인데, 낯선 도구는 중년의 나를 겁쟁이로 만든다. 겨우 스쿠버다이빙 강습을 마치고 바다로 나가 산소통을 메고 푸른 바닷물에 육신을 던져본다. 거대한 볼록 거울 속 세상을 보는 듯 수중세계는 다채로우면서도 흥미롭지만, 물속에서 입으로 숨을 쉬어야한다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다.

 오후엔 비교적 덜 알려진 조용한 해변을 찾았다.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여유를 찾아본다. 이국의 해변, 이곳 보라카이의 해변은 미치도록 아름답다. 멀리 떨어진 민다나오에선 아직도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 중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2017.6.12(세 번째 날)

 오전엔 스노클링을 하고 화산섬인 라우렐 섬으로 이동하여 씨푸드(망그로브 크랩, 대하, 열대 과일)를 먹고 오후에는 파라세일링을 즐겼다. 50미터 상공에서 낙하산에 매달려 내려다보는 바다는 더 푸르고 수많은 바나나보트와 하늘에 떠 있는 낙하산이 흰 뭉게구름과 뒤섞여 한눈에 들어온다.

 세계3대 해변의 하나인 화이트비치는 길이가 7.3킬로에 이른다. 산호가 죽어 만들어진 해변이라 흰빛을 띠고 바다는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다양한 컬러로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해변의 밤은 라이브음악과 술과 음식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들떠 있다. 일몰을 지켜보며 우리 일행은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먼 곳에 용기를 내어 달려온 서로를 축하한다.

 비좁고 비포장도로인 보라카이를 이동하는 운송수단으로는 멀티캡으로 불리는 electric tricycle, tricycle(오토바이), pedicab(자전거)이 주를 이루는데, 허접해보이지만 나름 귀엽고 실용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의 버스에 해당하는 van도 가끔 볼 수 있었다.

2017.6.13(네 번째 날)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고카트를 몰고 트랙을 다섯 번이나 돌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긴 휴식 시간. 모처럼 일정에 쫓기지 않고 해변에 있는 카페에서 화이트비치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늘 그렇듯 여행 내내 동행했던 가이드와 현지인 가이드와 잠시 동안의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서운하다. 그들도 늘 그런 먹먹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2017.6.14(마지막 날)

 떠나기 전 불안했던 마음은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면서 씻은 듯 사라졌다.

결산을 해보니 잔액은 1달러, 11710원...그리고 1페소짜리 동전 하나...

환율 : 100원x25=2500페소(필리핀돈)

공항에서 달러로 환전을 많이 했는데, 현지인은 달러보다 페소를 선호해서 다시 달러를 페소로 환전해야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둘째 날 스킨스쿠버를 하고 중식으로 먹은 베이비 RIB. 다른 음식은 그저 그런...

[사랑해]

와우~~ 이쁜사진들과 형님의 멋진 모습 좋아요..
보라카이의 여행기 너무 잘 읽었고요..가고 싶다...
담에 가실때 꼭 델구 가기~~~ 약속 ㅎㅎㅎㅎㅎ

[누디스트]

2인1실이라 방을 같이 써야 될걸? 하긴 형인데 어때.ㅋㅋ

[o0쏘가리0o]

오우~~~~~머리도 깍으시고~~~~
더 멋져지셧음,,,,,,ㅋㅋ

[누디스트]

천국이더라.

[사랑이]

여행`즐겁게 잘 다녀오셧네요~~
이렇게 다녀오신분들보면 가고싶어진다능~~~~~나둥 망고 좋아라 하는데~~
멋지십니다~~~~

[누디스트]

망고파티 함 하자구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