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전북대에서 정덕희 강연을 듣고 후배들 써클룸(동아리방)에 들렀다가 내친김에 운동장소를 근처로 잡았다.
건지산이야 엇그제 뛰었으니 됐고~ ... 소리문화전당에서 뛰어볼까?
일단 차를 몰고 현장으로 가서 출발점에 주차하고 몸을 풀고 있는데 저쪽 위에서 주차단속카메라차량이 내려온다. 헐!
저놈이... 저 위에서 낮잠이나 자며 쉬었다가 내려오는 것 같긴한데... 또 혹시나 다시 돌아와서 사진을 찍고 다닐지도...
괜히 찝찝하게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소리문화전당 주차장에 차를 옮겨놓고~ 마음 편하게~
300m 오르막인터벌을 수년간 수도없이 해왔던 그곳인지라 예전과 같은 조건을 놓고 뛰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어제 트랙에서 200m인터벌을 뛰었던지라... 아서라!
훈련이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이뤄지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걸 그간 경험으로 잘 알기에...!
일단 몸이 뛰고 싶다고 할 때까지 그냥 조깅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녀본다.
오르막 초입에서부터 살살 뛰어 산길로 들어갔다가 야외공연장 객석뒷편 잔디밭까지 왔다리갔다리 하는 것도 몸풀기로는 딱좋다.
아스팔트 도로와 산숲흙길은 한끝발 차이지만 공기부터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자연을 보호해야만 인간도 살 수 있다는걸 이런데서도...
(사실 인간이 보호하는게 아니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인데 ㅋㅋ)
25분 가량 도로와 숲길을 오가며 워밍업을 하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3회만 뛰어보기로~
① 57" ② 56" ③ 55"
히야~ 다행이다!
'1분 내외로나 뛸 수 있지않을까?'했는데...
그간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소홀히 했기때문에 몸이 초보시절처럼 뻣뻣해져 있는데 그런판에 이정도라면 다행이랄 수밖에...
세번째 오르막달리기를 한 다음엔 윗쪽 주차장 부근에서 충분히 호흡을 고르고 이번엔 내리막달리기를 시도해본다.
결과는 놀랍게도 '55초'
경사가 거의 일정한 것이 마음대로 속도를 내기엔 더욱 부담스럽다.
오르막달리기/평지/내리막달리기를 놓고 비교해 볼 때 경사도나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가령 오르막에서 10%의 힘이 더 들어간다 했을때 평지에서 100초라면 오르막은 110초, 내리막은 90초가 되어 20초 차이가 나야 맞는데 그게 그게 아니다 ㅎㅎ
왜 그런지는 따져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나와있는 것이고~
이후에 처음 몸을 풀었던 코스로 조깅을 10여분, 총 50분 남짓한 본운동을 마치고 차가 주차된 곳으로 가서 스트레칭을 길~게 해본다.
아, 이것 꼭 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