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연천 대광리
시간도 공간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고양에서 연천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윤중덕 자문위원께서 자리를 마련하셨다.
당초 계획은 실행위와 자문위가 함께 하는 워크샵을 열고자 했지만
그림에서 보는 대로 역시넷 식구는 달랑 3인.
동두천역에 6시쯤 도착하고 39-2번 버스를 타고 전곡시외터미널까지 가는 데 30분.
빗방울이 나리고 있었고 윤중덕자문위원께서 차량으로 마중을 나와주셨다.
대광리까지는 다시 20분쯤. 경원선위로 전철이 달리고 있었고 조금더 가면 신탄리역이었다.
유리병속에 배를 키우는 일명 병배. 농장의 배수확은 한창이었다.
나락익는 냄새와 땅거미가 지는 축축한 대기를 마시는 것은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저녁 식사를 할 무렵, 연천의 작목반 회원들이 모임을 갖는 시간을 이용해
역시넷 티셔츠를 넉장을 팔고 (1장은 외상 ㅎ) 이후에 오대표님 최대표님 예술하시는 우선생등
몇 분과 단죄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와 역시넷의 활동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었다.
친일파라는 명칭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것은 학술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역사성과 민족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명징하게 반역을 드러내겠다는 의도에
비추어 '친일파'라는 말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저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임을 역설했다.
역사는 역사로써 읽어야 한다!
윤중덕자문위원이 운영하는 카페로 옮겨 숙소로 삼고 가을밤 소스라한 감상을 나누었다.
아침에는 3분거리의 숭의전을 돌아보고 천년 전 역사의 숨결에 손대본다.
답사를 온 초등학생들이 노래에 실어 고려왕계보를 외운다.
임진강을 찬찬히 내려다보거나 600년이 넘었다는 고목을 한 번 쓸어보는 것보다 가치롭지 못한 일이다.
다시 한번 역사는 역사로써 읽어야 한다고 흞조린다. 윤위원님 작품이 전시중인 전곡박물관과
중고생들과 예술적 감성을 나누는 현장, 꿈의 학교를 둘러보고 동두천행 버스를 타다.
함께 한 책소리-윤선길팀장이 먼 길, 애를 많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