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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五日.
믿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덧 떠나야할 날이 다가왔다.
일어나자마자 부산하게 시간을 확인하고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멍하니 앉아서 바로 TV를 켰다.
아, 이 복작한 일본어도 지금 이순간이 지나면 들을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앞을 가렸다.
ㅠ_ㅠ 떠나고 싶지 않았다.
진심으로
일어나자마자 바로 찍은 사진.
다른날보다 정갈하게 정리된 화장대
(정신없이 나가고 싶지 않아서 미리
전날 짐을 다 쌌었는데.. 미치는줄 알았다. 엄청난 양의 짐들이란.. 25kg의 압박..)
이 침대에서 자는것도 지금이 끝이구나..
왜 한국에서 일본올때는 하나도 아쉽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한국올때는 모든게 아쉬울까?
그렇게 체크아웃은 11시였고, 일어난 시간은 9시가 쪼금 넘었었다. 서둘러서 머리를 감고 멍하게 침대에 앉아서 테레비를 보고 있는데
어? 어디서 익숙한 색감이 나와서 내 눈을 사로잡았고, 순간 신주쿠역이라는 말이 나오자 내눈은 테레비로 향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신주쿠 역앞에 22일 밤이었나? 23일 밤이었나?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무슨 거대한 풍선인형을 세우고 있었다.
사람모양이었고 분홍색 옷을 입었었는데 카메라를 들고 신주쿠 중앙동구역 앞에 흡연자들이 득실득실한 그곳에서 무언가를 하기위해
셋트장도 짓고 있었다. 그곳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서 들릴까 하다가 그냥 행사를 위한 셋트준비라 생각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그것이 오늘 아침 뉴스에 나온것이었다!! 이사진은 있다가 나온다.
오늘의 일정은 긴자로 가서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체크아웃 후에) 한바퀴 삥 돌고,
캐리어를 찾아서 도쿄역으로 갔다가, 3시쯤 도쿄역으로 오는 넥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것이었다.
시중에 돈은 4000円, Nex와 Suica(900円+보증금 500円) 뿐이었지만, 남친이 비상용으로 준 카드도 있었고 해서
기분좋게 부띠끄들과 번쩍거리고 부티나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마지막 기분을 만끽하곤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가기 전에 미리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서 전날 사두었던 음식들을 모조리 꺼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있던 쓸대없이 자리차지하던 빈병들이나 쓰레기들을 다 꺼내서 버렸다.
어제 먹다 반정도 남긴 푸딩을 먼저 먹으려 했으나 아침부터 너무 단걸 먹어서 그런지 좀 남겨서 이것도 버렸다.
오렌지 쥬스는 원샷
어제 샀던 명란젓 삼각김밥과 롯폰기츠타야 옆 식품매장에서 샀던 스트링 치즈,
그리고 호텔 안에 원래 비치되어 있던 녹차를 마셨다.
이날따라 녹차가 잘 먹혔다. 한국에서 먹던 녹차와는 다른 맛이었다. 향이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던것 같다.
일본의 녹차는 조금더 빻아서 물이 적신 느낌이 들었었다. 굉장히 진하게 우려나왔는데 마실때는 별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삼각김밥에 든 명란젓은 너무
많아서 짰지만, 나름 맛있었다.
구래도 아직은 도쿄니까! 또 씻고 나와서 유카타 입고 좋다고 찍은 사진.
카메라 메모리를 4G로 가져갔었는데 워낙 사진의 사이즈를 크게 찍었고 동영상도 많이 찍다보니
넷째날 밤부터 메모리가 간당간당했다.
하는수없이 몇개의 동영상을 지우고..ㅠ.ㅠ
호텔을 돌아다 보면 너무나 좋았다. 우선 호텔 사람들은 마주칠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만 나름 친절했고
시설도 너무나 좋았다. 나는 뭐 그냥 호텔방안에 있는것만 이용해서 다른 시설(조식같은거)은 잘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있을것은 다 있고, 요정도 가격에 이 크기 그리고 요런 옵션이면 내일부터 살라고 해도 살수 있을것 같았다.
매일 깔끔하게 청소를 해주고, 개인의 생활이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와 더불어서 빠른 엘레베이터와 같은..
다음에 와도 꼭 여기에 묵을거다.
내가 묵었던 543호
이젠 안녕
어느정도 짐을 모두 정리했다. 잘때 입고잤던 옷도 넣었고, 화장대 위에있던 메이크업 도구들도 다 넣었다.
지갑도 다 챙기고, 옷들도 다
갈아입은뒤에 TV만 켜놓고 멍하게 앉아서 또 멍때리기
차곡 차곡 준비된것.
사케를 전날 샀었는데 이게 깨질것 같아서 핑크 쇼핑백에 넣었는데 막상 공항에 가보니까 액체류(100ml이하는 지퍼백에 포장)는 반입불가
아차차!! 깜빡했다. 그래서 결국 또한번 짐을 부쳤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짐은 올때에 비해 배로 추가되어 내 어깨를 조여왔지만 상관없었다.
어떻게든 긴자로만 가면 코인락커가 있었으니까
바깥 날씨에는
비는 안왔지만 따뜻하거나 덥진 않아서 갑작스럽게 옷을 더 껴입는다고 몇번 캐리어를 다시 뒤지곤 했었다.
이제 마지막이구나.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내게 벌어졌고, 그것은 곧 Emergency였다.
단 한번도 내게 그런일은 일어난적이 없고, 일어날줄도 몰랐기에 더욱 충격이 컸던게 분명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경찰서에 들어섰고,
다행히 체크카드와 현금카드같은 것은 한국에서 들고온 지갑에 넣어두었기에
citi은행에서 돈을 찾을수 있었고 나머지 일정도 조금 변경해서 진행할수 있었다.
그 사건이 뭐냐면, 바로 지갑분실이다.
이것이 여행자보험에 처리되는지 안되는진 모르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
말했다시피 원래 일정이 긴자였는데다가 코인락커를 이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필요한것 (지갑, 카메라)은 다 손에 들기 위해서 미리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카메라는 한쪾어깨에 매고, 동전지갑은 앞주머니에, 얇은 빈폴반지갑은 뒷주머니에 넣었을거다.
근데 28인치 캐리어를 들고 들고 오다가 어딘가에 떨어뜨린게 분명했다.
원래 계획은 긴자에 가서 놀다가 도쿄로 가서 넥스를 타는거였지만 아침내내 생각해본결과
긴자까지 굳이 캐리어를 가지고 갈 필요없이
신주쿠역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긴자를 다녀와서 여기서 넥스를 타고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내 캐리어가 들어갈 코인락커를 찾는다고 찾아서 500円을 넣으려고 지갑을 찾는 순간 벙..
지갑이 없어졌다.
깜짝놀라서 한참을 뒤지고 나서야 아.. 싶었다.
아마도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낑낑대는 내게 접근했던 호객행위하던 일본남자가 가져갔을수도 있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다가 떨궜을수도 있고, 힘겹게 걸어오다가 아무도 모르는새에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가져갔을수도 있고.
우연히 길거리에 떨어뜨려 운좋은 누군가가 가져갔을수도 있다.
그래서 허겁지겁 은행으로 들어섰다. 당장에 쓸 돈이 없다는게 더 문제였다.
까딱하면 공항으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른 지갑에는 물론 한국돈과 카드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인출할수 있는 기계를 찾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내가 진짜 완연한 혼자구나 하는것을 느꼈다.
근데 무슨오기에서 였는지 그렇게 당황을 하고도 아무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남친이라던가 엄마라던가 하는.. 그냥 담담하게 경찰서로 들어가 사건을 설명하고
너무 놀라고 비참해서 잠깐 울었지만 그게 끝이었다.
곧 citi은행에 들려서 돈을 찾고 호텔로 전화를 걸어 혹시 있나 확인해달라고 한뒤에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는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다.
공항으로 가는게 우선이었기에 넥스를 구입했고
(아무래도 리무진보다 나는 넥스가 편하다. 짐을 내옆에 실을수 있다는 것이 큰 요인)
이게 아마 3130円이었던가? 지갑안에 있던것은 첫날 구입했던
왕복 넥스중 돌아오는 티켓(약 3000円~3500円), 스이카 카드(보증금 500円, 그안에 900円)
이고 현금 4000円이었으니 규모가 큰것은 아니었지만, 넥스를 잃어버린것이 큰 상실이었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넥스를 구입하는데 큰 돈을 지출하고,
코인락커에 거의 1000円을 넣어두고는 루미네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도 지갑을 잃어버린것에 대한 후회나 자책은 하지 않는다. 그당시에도 빠르게 정신을 차렸던것 같다.
적어도 나는 멀쩡하고, 물론 치안이 잘되어있는 도쿄에서 그런일을 당했다는게 믿기지 않았지만.. 아무튼 여권도 무사했고,
나머지 소중한 보물이었던 카메라라던가, 짐을 잃어버리지 않은것에 크게 안도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남친은 네가 조심했으면 그런일은 안당했을거라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상관없었다.
뭐 첫째날 그런일 안당한게 어디랴? 이미 지나간일에 대해서
그때 조금더 뭐뭐 했더라면.. 하는식으로 자책하는것은 나의 특기가 아니다.
지나간일에 대해서는 그냥 털어버리고, 후에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웠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나에게 가깝다.
그리고 그것이 더 이득이 되는 생각이며 마인드였다.
여유를 얻은것인가? 이상하게 어제 비가와서 디즈니스토어 못찾은것보다 덜 신경질이 났다.
아무튼 빠르게 담담하게 돌아와서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 지갑을 잃어버렸다,
네 카드에서 돈을 조금 인출했다고 보고한뒤에 전화를 끊고
시간이 훌쩍 1시를 향해 가기에 루미네로 들어섰다.
밥을 먹어야 했다. 마침 런치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레스토랑 파크쪽으로 올라섰다.
나도 설렘을 안고, 마지막 식사를
하기위해(제대로된)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것이 바로 그 TV에서 나왔던 영상이다.
커다란 공기인형인거 같은데 아마 카메라 선전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카메라의 출시를 알리는 광고.
여기에 아침 일찍 유명인이 두명이나 왔다갔다고 사람들이 얘기하는것을 들었는데 누군지는 기억안난다.
별 감흥없었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호텔로 돌아갔다가(지갑이 있나 해서) 오는 길이라서 그냥 담담하게 넘어갔다.
그렇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레스토랑 파크인 7,8F에 도착해서 두번정도 위아래 왔다갔다 했던것 같다.
7000円정도 찾아서 넥스와 코인락커에 4000円을 썼으니 남은돈으로 끼니와 선물을 사야 했었는데 돈이 사실 모잘랐었다.
이미 자신의 미국행과 더불어 내 생일이라고 파티도 해줬었고,
내게 거액의 돈을 보태주기도 한 상태에서 더이상 그이의 카드를 쓰는건 무리였다.
그래서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들어간곳은 하라주쿠에서 봤던 Wolfgang puck.
가격도 그랬지만 딱히 끌리는게 없었다. 그냥 정말 백반을 먹고 싶었을 뿐.
그래서 찾은곳이 이곳이다. 내가 들어갈 당시에는 3테이블밖에 없었는데 나 들어가고는 한 5테이블정도 더 들어왔었던것 같다.
들어서자마자 종업원이 나와 런치이십니까? 하고 묻고 그렇다고 말하고 한명이라 말한뒤에 자리에 앉았다.
많은 레스토랑이 있었고 중식, 일식..
초밥을 비롯해 스끼야끼, 이태리음식, 프랑스 음식, 심지어 한국음식까지 없는게 없었지만,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들어가서 뭘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사진을 보고 스테이크와 밥 그리고 계란과 셀러드가 나오는것을 선택했다.
물을 마시고 싶지 않아서 화이트 와인으로 (200円추가) 주문을 하고는 앉아서 기다렸다.
그러자 종업원이 수저를 추가로 가져다 주었고 (원래 포크와 나이프만 셋팅), 와인을 먼저 가져다 주었다.
술종류는 어느것이든 먹지 않는 편이다. 맛도 씁쓸할 뿐더러, 그다지 즐기는 편도 아니고..
아주 가끔이라도 마시지 않는다. 누구는 달다고 하고 뭐 목넘김이 어쩌내 저쩌내 하는데 난 완전 안티 알콜 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안찾게 되는.. 그런건데, 이상하게 오늘은 마셔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켰는데 소믈리에가 아니라서 자세한것은 모르겠지만 그저 그랬다. 그냥 홀짝홀짝 마시기엔 좋았다.
약간은 우울하고 정말 무감각해진 기분상태를 풀기위해선 마실수밖에 없었고 의외로 효과가 조금은 있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성공한 편이었다.
커다란 접시에 밥과 셀러드, 계란(반숙이었다), 스테이크가 나왔고 4부분 정도에 카레향 향신료가 뿌려져 있었는데,
밥의 양도 나에겐 많은 편이었지만 난 밥이 당겨서 다먹었다.
(내맞은편 혼자온 중년여성이랑 내옆에 두사람모두 밥은 다 먹지 못했다)
스테이크도 맛있었고 특히 저런 소스류는 내가 되게 싫어하는 편이다. 특히 돈가스 소스를 싫어하고 탕수육같은것도 소스에 묻혀서 그 소스맛만 나는걸 되게 싫어했다. 근데 요건 맛있었다. 적당히 달달했고 적당히 걸쭉해서 밥에도 묻혀 먹었을만큼.)
샐러드도 드레싱을 감자로 만들었는지 야채도 싱싱했고, 양도 적당했고, 계란도 반숙이 좀 걸렸지만 맛있게 먹었다.
거기다가 전체적인 식감도 좋았고, 색의 비율도 좋아서 계속해서 밥사진만 찍었던듯..
한수저 먹고 와인마시고 사진찍고
그랬던것 같다.
금액은 총
1380円이 나왔다.
John smith의 map of direction은 내가 사진 않을거지만 그래도 괜찮은것을 찾기위해
디스플레이된 CD들을 듣다가 발견한 꽤 괜찮은 CD였다.
아직 검색은 안해봤지만 한국에 있다면 당장 살 예정이다.
Rock이라기엔 뭔가 불분명했고 그냥 Others나 Acoustic, pop으로 분류되는것 같았는데..
목소리든 그 창창하던 기타소리든.. 나를 위로해주었다.
여유있게 돌아보진 못하고 한시간을 떼우기 위해 들어선곳이어서 사진은 많지 않다.
지쳐있었다. citi에서 돈을 찾고 루미네로 가는도중에 와플이 맛있어 보였고 단게 먹고 싶어서 샀다.
210円이었던가? 티라미스 류였는데 계속 손에 들고다녔다. Wolfgang puck에서도 먹지않고 들고다녔다.
조금 나중에 넥스 안에서 먹을 생각이었다.
근데 생각도 못하게 그게 크림이 흘러서 옷이고 손이고 다 묻었던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조금밖에 찍지 못하고 또 다시 화장실 행~
John smith 의 winter.
또 나와서 할짓이 없으니까 사진이나 찍으면서 돌아다녔다.
아, 엄청 편했다. 우선 어깨를 짓누르던 가방이 없어진것이 너무 좋았고, 배도 불렀겠다..
더이상 내 발목을 옥죄여 오는것은 없었다.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서 다음에 다시 오면 되는거다.
상실에 대한 의미와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조금은 안것 같아서 되례 무언가를 얻은 기분이었다.
여기가 아마 서쪽 출구쪽에 담배피우는 곳이었을 거다.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서 담배를 피웠었다.
어딜 갈까 하다가 결국 넥스가 한시간 남은 시점에서 Tower record를 가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입구로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타임스 스퀘어.. 다음에 오면 꼭 낮에 들려서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봐야지.
오기전엔 HMV가 있다는 생각에 괜시리 기대했었는데 막상 와서는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했던 곳.
아쉬움을 남긴채 다음을 기약해야지
미안해, 다음에 와서는 꼭 제시간에 와서 제대로 봐줄게.
(타임스퀘어는 지도에 안나와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지도에 역과 약 10분 거리라고 적혀있었다.
그렇게 안멀다. 걸어서 2분이면
간다.)
그렇게 나와서 코인락커에 가서 짐을 찾기 직전에 찍은 마지막 신주쿠의 모습.
공식적으로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안녕 신주쿠
정말 다음에 다시 보자 꼭
넥스를 타기위해 짐을 찾고선 한참을 걷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돌아다녔다.
기차시간은 2시 45분이었고 그때가 아마 2시 30분쯤? 여유있도록 걸어가고 싶었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 또한번 나를 속상하게할 나의 짐들..
솔직히 집에서 공항갈때는 걱정이 없었다. 남친도 있었고.. 비상시엔 엄마도 있었으니까.
근데 공항에서 집에 갈때는 아무도 없었다. 그냥 우겨서 버스타고 간다고 했었으니까
남친은 내가 넥스 탈 무렵에 비행기에 올랐을거고, 엄마는 내가 도착하고나서 한시간쯤 뒤에 일이 끝났으니까..
성격급하고 피곤했떤 나는 그냥 버스타고 가겠다고 했다 (집이랑 공항이랑 안멀다)
근데 예상외로 짐이 너무 많았고 나는 너무
지쳐있었다.
곧 열차가 도착했고 나는 또 서둘러서 지하철에 올라탔다. 가까스로 캐리어를 기차안으로 올리고 자리를 찾았다.
나를 두번 울게 한 나의 넥스..ㅠ.ㅠ (3110円).. 언니가 넥스 살라고여? 라고 해서 네. 이랬더니
공항에서와는 다르게 편도 3110円..
언니ㅠ.ㅠ 넘흐 비싸지만.. 그래도 집에 가야하니까..
아 속상했다.
너무 속상해서 카트언니가 음식을 밀고와도 쳐다도 안봤다.
갈때도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올때보단 많았다.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조금 타는 편이라 그랬나?
나뿐아니라 10명정도 더 있었다. 아니 15명?
모두들 피곤해서 거의 자는 듯했다.
그래서 이번엔 창밖을 보지도 않고 그냥 카메라 렌즈를 스포츠 모드로 해놓고는 닥치는대로 셔터를 눌러댔다.
그 전문사진기자들이 셔터누르면 파바박 하고 플래쉬 터지면서 순간의 모습을 캐치하듯이 그냥 눌렀다.
감흥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었지만, 기차에 타서 멀미를 하기시작하자 졸음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자진 않았다.
또 누가 내 짐을 통째로 가져가 버릴것만 같아서, 차마 자진 않았다.
또 날씨가 꾸리꾸리 해진다. 아까까지만해도 먹구름이 이렇게 까지 많진 않았는데 이때가 3시쯤이었으니까
3시치고는 먹구름이 너무 많았다.
인천에서 출발할때와 마찬가지로 도쿄에서 출발하려니까 또
비가오려나보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중간에 역들도
지나지만 정차하진 않았다.
이거가 내가 샀던 와플.
자꾸 크림이 새가지고 타워레코드 화장실에 들려서 휴지로 둘둘말고는 가방에 처넣었었는데,
손에 묻었는데도 버리지 않고
물수건으로 열심히 손닦아 가면서 우걱우걱 먹었다.
뭔가 좀 우울해지거나 슬프거나 비참한 기분이 들면 아무도 안보는곳에서 와구와구 하고
과장되게 뭔가 씹어먹는 버릇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탑승구로 오는길에 자판기에서 뽑은 110円짜리 물도 보인다. 저거 내릴때 모르고 깜빡하고 두고 내렸다.
두모금 마셨는데..
돌아오면서 찍은 창밖의 모습.
점점 지나갈수록 도심의 모습은 사라져가고, 처음 도쿄에 왔을때의 그 한적한 시골마을로 접어들었음을 인식했다.
가기 싫음이 절실하게 느껴졌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 무료하고 따분했다. 카메라의 용량이 얼마 남지 않았을 뿐더러 정말 이대로 여기서 비행기를 타면,
다음을 기약할수는 있지만 확실하게 그게 언제인지 알수 없는.. 그리고 다시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러면 안되지만 정말 가고싶지 않았다. 이날 낮에 갑작스럽게 신경을 쓴탓에 온몸에 피곤이 절어있었다.
나도 가끔 잘 모르게 무슨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음을 느낀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았고, 속으로도 에이 뭐.. 이렇게 넘기는 일들인데 내 안에서는 또 다르게 느껴서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때가 있고, 아무것도 아니야 하면서도 충격을 받아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아무튼 피곤한 상태에서 잠한숨 붙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돌아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빠른속도로 나아갔다.
공항에서 신주쿠갈때는 시간이 죽어라 안가더니, 반대로 가려니까 시간이 너무나 잘갔다.
내 맞은편에 앉았던 남미계의 아저씨. 아저씨는 열심히 주무셨다.
그건 아마 옆에서 내릴곳을 깨워줄 동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결국 지루한 열차 안은 지난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5일간의 도피이기도 했었고,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주는 거대한 선물이기도 했다.
일찌감치 학교를 포기했지만, 작년에 치른 시험으로 나는 엄연한 고등학교 졸업생이 되었다.
그뒤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일에만 매달렸고, 또다른 도약을 위해 학교를 준비했지만,
한번은 나이때문에 또한번은 현재의 상황때문에 총 두번이나 갈수 있었음에도 학교를 포기해야만 했다.
어찌보면 그간 나의 인생의 목표였던 학교를 포기하면서 나의 심신은 날이 갈수록 지쳐만 갔다.
기약없는 입학을 미룬채로 괜찮다 말했지만 나는 지쳐있었다.
그런 내게 활기를 불어준것이 요번 여행이었다.
나아갈것이 없고, 눈앞에서 길이 사라져서 두리번거리던 나에게 좋은 방향과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 어찌보면 내인생의 또다른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이제 갓 만 18살, 즉 20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미숙하고 어렸다.
지난 날들의 상처와 실수들 그리고 되돌릴수 없는 시간들은 모두 가슴속에 묻으면 된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하고 계속해서 내 심장을 후벼파는 상처들은, 시간이 흐르면 된다는 일념으로 버틸수 있다.
모든 순간 행복해야할 필요는 없다.
완벽하다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정신병이다, 라고 사장님께서 말하셨듯이.
나는 어찌보면 행복하다는 것을 좇자는 일념하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쓸대없는곳에 쏟아부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것이 뭔지 모르고, 진심으로 갖고자 하고 되고자 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것을 쫓기위해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었다.
허나 위에 말했듯 나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은 하지 않는다.
행복해지는것만이 모든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또 행복해지는것에 대한 기준이나 정의 역시 있을리 만무했다.
요번 여행으로 나는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를 깨닳았다.
하늘은 점차 짙어졌고, 귓가에는 또 날 눈물짓게 만드는 Jocelyn Pook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들을때마다 몸을 움츠리고 숨죽여 몸을 떨수밖에 없는 Hell, fire and damnation.
나는 학구열이 심한 편이다. 원래 전공이 음악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름값보다는 정말.. 생계보다도
음악이라는 또다른 하나의 보이지 않는 학문을 더 집요하고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대학을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에서 갈수있음에도 가지 않고 외국을 고집하는 이유도 그렇다.
남들보다 조금 나은 위치라면 굳이 공부해야할 필요없는 영어실력도 그렇고, 이미 머물곳이 있다는 것 뿐이지만,
그것이 초보자에게는 얼마나 크고 대단한것인지를 알기에 겸손떨지 않겠다.
막연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나 기대가 왕성하던 때에, 두
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쁜소식을 모두에게 알렸지만,
결과가 실패로 돌아갔을때 내가 서서히 받게된 상처나 패배감
그리고 상실감이나 실망감은 점차 나를 잠식했을것이 분명했다.
그 목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다만,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도달해서 또다른 꿈을 꾸기 위한 때가 오기 전까지의
또다른 여정을 나는 미리 점치고 그려볼수 있었다.
여행이 참 매력있게
다가왔다.
Beyonce 의 Diva Live 공연.
의자의 옆쪽에 팔을 올릴수 있는 곳이 있어서 여기에 아이팟을 올려놓고 감상했었다.
미리 동영상을 많이 인코딩해서 넣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옆좌석이 비어서 다리도 꼬아서 올려놓고 쭉펴기도 하고 하면서 편하게 오긴 편하게 왔다.
갈때는 모든게 처음이고 모든게 낯설어서 캐리어도 내 발앞에 놓고 그렇게 옆자리가 비었어도 창밖에서 눈도 못떼고 그랬는데..
그렇게 사람이 변하는구나.
처음 도쿄에 왔을때는 그러니까 도심으로 들어서기 전에 열차를 막 타서 이런 시골구석을 보면서
너무 좋다고 도쿄에 이런데 있을줄 몰랐다며 여기서 살고싶다고 했는데,
도심을 다 돌아보고 온 뒤로는 여기보다는 도심이 더 좋다고 혼자 되뇌었다.
아직 도쿄에 대해 못본것이 더 많고, 알아보고 싶은것이 많으니까.
아, 그리고
돌아오는 길안에서도 일기를 작성했다.
이 느낌을, 이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동영상을 찍기보다는..
그 마음으로 글을 썼다. 역시 아라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차멀미가 좀 있는 탓에 어지럽기도 했고, 거의 도달해가자 흔들림이 심해졌지만,
앞에 무언가를 먹거나 쓸때 혹은 올려놓을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훨씬 수월했다.
참 이제서야 생각하는건데, 비행기 좌석도 이만큼만 넓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게 있어서 100円을 넣고 10분간 이용한 다음에 수화물을 붙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각각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기위해 여러인종과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다양하게 보였다.
병아리 만쥬를 사고 싶었으나 유통기한이 짧은터라 공항안에서 사야지 하고 마음먹고 꾹 참았다.
지하철역 곳곳에도 팔았었고, 백화점 식품코너에도 간간히 있었다.
근데 막상 들어오니까 헐.. 없었다.
면세점 쇼핑은 어짜피 관심없었고 (이제 만 18세가 되었으니 인터넷 면세점 이용이 가능해졌다. 다음부터 이용할거다)
배도 안고팠던데다가 해서 일찌감치 들어와서 앉아있었다. 한국에서 탈때와는 다르게 대기하는곳의 자리가 충분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또 아쉬운것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공항이용정보도 충분치 않았던데다가
비행시간이 일러 대부분이 닫혀있어서.. 다음에 가면 제대로 이용할것이다.
음, 그리고 또 인천공항에서는 무조건 이코노미/비지니스로 나누어서 탑승시켰지만
나리타에서는 비지니스/이코노미 50-70번의 석사람을 먼저 들여보냈다. 뒤쪽이니까.
그런 배려가 참 맘에 들었다.
아, 나리타 공항 사람들은 도심에서 느꼈던 사람들만큼 친절하진 않았지만 하루종일 사람들을 상대하였기에 그런것이라 생각했다.
수화물은 25kg정도 나왔다.
물론 하드커버에다가 28인치라 원래 캐리어의 무게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캐리어는 하드커버라도 무거운 것이 아니라서
안에 아무것도 안넣었을때 3.9kg정도 나왔었다.
그러니까 일본에 가서 20kg넘게 가져온거다.
다행히 수화물 오버차지를 미리 신청해놔서 돈은 안물었다.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해서 대부분 한사람당 15~20kg 까지의 수화물이 비행기에 실어질수 있다.]
그리고 사케는 깨질것같아 들고 타려고 했는데 안된다고 말해가지고 황급히 돌아가서 수화물을 두개 찾아가라는 스티커를 받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가지고 귀국.
[액체폭탄으로 인해서 액체류나 젤류는 기내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화장품이나 꼭 필요한것들 예를들어 치약같은 제품이나 미용용품이나 의약품같은경우 액체나 젤류일경우에는 가차없이 투명한 지퍼락에 밀봉, 이것도 100ml이하여야 하고,
합쳐서 1L가 넘을수 없다는게 기본 원칙이다.
그렇다면 면세점에서 산건 어떻게 하느냐? 그건 알아서 다 포장해준다.
그런데 출국하면서 샀던것들이나, 어딘가를 경유해서 갈경우에는 해당 항공사에 빼앗길수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수화물을 보내고 안으로 들어갈때 미리 짐을 검사하는데 그안에 액체류가 있거나 하면 가차없다 뺏긴다.
그러니까 우선 기준이 불분명하다 싶을경우에는 직원을 잡고 물어본다음에 수화물로 붙이라고 할경우에는
수화물로 붙이는 편이 안전하다.
만약에 수화물을 미리 붙였는데 어떻게 하느냐? 그것도 가서 말하면 알아서 따로 잘 포장해준다.
내가 깨질수 있는거라니까 뽁뽁이까지 넣고 조심하라는 스티커까지 붙여서 넣어주었다.
이것은 JAL기준이다.]
미리 신청해두었던 특별기내식.
비행기에 타고나서 바로 승객이 이륙하기 직전에 와서 묻는다,
이름이 무엇이고 특별기내식 신청한게 맞는지. 그리고 무슨 기내식인지.
an 이라고 말해주고 sea food 라고 했다. 기내식은 이륙하고나서 안정이 된후 바로 가져다 준다고 했다.
음 ok 라고 말하고 뭐 마실거냐고 묻기에 기분이 우울한만큼, 떠나는것이 아쉽지만 여행을 끝마쳤고
지난 5일간 한번도 마셔보지 못한 일본맥주를 마시기위해 맥주를 달라고 했다.
[특별 기내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저칼로리식, 종교식단, 이유식, 과일식, 채식주의자식, 저콜레스테롤식 등 다양한 식단이 있으니
꼭 비행기표나 E-ticket을 발급받은후에 해당 항공사의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보도록 할것.
기내식은 아마 착륙 72시간까지 신청할수 있고, 홈페이지에서는 좌석까지 지정할수 있다.
특별기내식을 신청하면 다른사람들의 배식전에 미리 가져다 주니 그것도 좋은점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륙하고 남들보다 먼저 기내식이 배달되었다. 그래서 맥주를 몇번 마셨다.
(물론 다마시진 못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마셨겠지만..)
과일이 들어있었고 왼쪽에 통에는 빵이 2개와 연어 그리고 마요네즈가 들어간 참치샐러드가 있었다.
근데 이게 웬걸!! 이거보다 일반기내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것이 아닌가!!
게다가 일반기내식은 내가 다 먹어갈때쯔음에 나왔다. (아무래도 좌석이 뒤쪽이라서 그랫던듯)
헉!!!!!!!!!!
그래서 창피함을 무릎쓰고 하나 더달라고 했는데 여분이 없단다.
원래는 한개정도 더 달라고 하면 주는데 아마도 Jal의 사정으로 인하여 그런듯 싶었다.
최근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일부는 기내식이 모자라 굶기까지 했다니..참..
그래서 그냥 헤드폰끼고 일본어로 나오는 페르시아의 왕자를 시청했다.
출발할때는 심하지 않았는데 귀국할때의 Jal에서는 유독히도 카메라나 mp3, 특히 핸드폰을 꺼달라는 요청이 잦았다.
정말 너무너무 심했다. 게다가 좌석내에 있는 헤드폰과 화면을 봐도 기내에서 방송이 나올때는 모든것이 멈춘다. 영상도 소리도.
너무 잦아서 짜증이 날정도로 심했다.
돌아오는 비행도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예정시간보다 20분정도 빠르게 도착했다.
도대체 얼마나 작게 보이는건지.. 차가 저렇게나 많아? 하고 보면 알고보니 가로등..
크기를 가늠할수 없었다. 실외 온도는 영하 50도라고 했다.
그래서 올때는 조금 추웠던것 같다. 다행히 옷을 두텁게 입고 왔었으니 다행이지만.
갈때는 Jal 950, 올때는 Jal959를 타고 갔다왔었는데..
서비스는 950이, 좌석의 만족도는 959가 컸다.
950은 개인 자리에 스크린따윈 없었다.
나름 밤하늘을 찍어본다고 찍었는데 요모양 요꼴.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이미 303번이 신세계백화점으로 간다는것은 알고 있었다.
타는곳도 어딘지 알겠다. 수화물을 조금 늦게 찾았지만 다행히 무사히 다 찾아서 바깥으로 나온뒤에 버스를 위해 기다렸다.
엄마가 자신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랬으나 힘들어서 패스.
10분정도 기다려서 303번이 왔으나 불친절한 아저씨가 한숨쉬고 성질내면서 다음버스 타라고 해서 순간 울컥..
힘들었던 일들이 순간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났다.
그래서 다음버스가 올때까지 또 20분정도 기다렸다.
요번 아저씨는 엄청 친절해서 내가 이거갖고 타도 되요? 하고 물어보니까 그럼 된다면서 자신이 일어나서 직접 내 캐리어 들고 버스위로 올라섰다.
내릴때도 손님한테 일일이 다 감사하고 안녕히 가시라면서..ㅇ ㅏ무래도 퇴근하는 사람도 있어서 오늘은 왜 여기서 안내리시냐고 정겹게 묻기도 하고..
심지어 내가 내릴때가 되자 이거 아가씨 가방이죠? 하면서 또 친절하게 무거운거 내려다 주셨다.
만약 또 첫번째같은 아저씨였다면 그냥 새벽에 도착하는 남친기다렸다가 같이 들어올뻔했다.
ㅠ.ㅠ
눈물나는 하루였다.
Shopping
왼쪽 상단부터 차례대로 (자세한 확대컷은 아래사진에)
시부야 투투안나에서 샀던 빨간 니트(1998円),
컵라면(4개 다른맛으로 사왔는데 이미 천장으로 들어갔다)(개당 134円),
토마스 퍼즐(513円), 렌즈세척제(498円),
로이히 동전파스(75개 들어있음, 1029円),
초코렛과자(이름모름)(150円),
낫토(3개입 142円), 녹차&딸기 모찌(공항면세점에서 구입) (각각 525円),
퍼모자(1995円), 요리책 2권(1879円/ 하나는 900円 또하나는 979円),
토이스토리 저금통(? 안에 사탕3개씩 들어있다,ㅇ ㅏ마 이거 장식용인듯..)(1500円),
토이스토리 큰 포스터(525), 메디큐토 압박스타킹(1220円), 염색약(695円)
키켓초코렛을 비롯해서 우에노에서 산 초코렛(1000円),
엄청난 양의 CD들.. 아마 이거 합치면 15장쯤?(7390円)
잘안보이지만 키티 파우더(650円) & 나비 반지(540円), 키티 파우치(525円), 키티 팬티(998円),
하라주쿠에서 구입했떤 임산부복같은 롱 원피스(1029円), 시부야에서 산 퍼 가디건(4935円),
키티팬티(480円), 그옆에 여우 꼬리(997円), 스위트 망고 향초(1021円),
my darling is forigner 2 (각각 505円), 오드리햅번주연의 로마의 휴일(380円),
예쁜 집안용 슬리퍼 (1260円), 도큐핸즈에서 구입했던
아래가 복주머니(189円), 그옆에는 롯폰기에서 샀던 기념 엽서들 (개당 120~155円사이),
유니클로에서 구입했던 커플 니트(개당 1990円),
미키미니 메모지(520円), 퍼가디건 사니까 줬던 거울(0円), 투투안나에서 샀던 양말들 (3개당 1050円, 6개니까 2100円)
자세한 사항은 각각 날짜별로 마지막에 위치한 쇼핑컷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구입처 및 상세한 가격, 사게된 연유, 사용법 등)
after the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