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당일! 드디어 오늘이 설명회날!!!
아침 일찍부터 모두의 역할을 나누고 준비했다.
이준화 선생님은 설명회 때 나누어 줄 종이 인쇄담당, 다은이 누나는 아이들과 꾸미기 담당, 종민이는 성민이, 한울이와 멘트 연습담당을 해주고 저는 모든 활동을 총괄하고 반야솔과 리허설, 아이들과 설명회할 장소에 가서 어떻게 꾸밀지 보고 돌아와 뭘 쓸지 나누고 꾸미기, 현승이와 차는 어떻게 할 건지 준비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미리 악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무엇을 쓰고 붙일지 생각하고 정리해서 갔다.
2시 10분 도서관에 도착했다.
하기로 했던 아이들이 모두 오지 않았다.
차 내어 줄 친구가 없다.
꾸미기로 한 친구들도 소수이다.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약속시간 2시 30분이 되었다.
여전히 안왔다.
어쩔 수 없이 지금 와있는 동건 호운 승현 선행 미승 준희 다은 지유 상화와 내려가 먼저 시작했다.
시작부터 호운이와 승현이가 자리다툼하다 싸운다.
울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웠다. 데리고 나가야 할지 놔둬야할지 머리가 아팠다.
아이들이 모두 그쪽에 집중이 되었다.
어찌 할지 모르겠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둘 다 안아줬다.
그 사이 완두콩 선생님이 오셨다.
오셔서 둘을 데리고 나갔다.
상화는 약속이 있나보다. 도중에 나가게 됐다.
호운이와 승현이는 화해하고 돌아왔다.
어수선한 분위기......, 하지만 다시 꾸미기를 진행했다.
내가 미리 뭐뭐 할지 생각해 놓았지만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해보았다.
화살표그리기 담배금지 모기조심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 화장실 안내지 습지공원으로 가라는 안내 글 등,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그리기가 시작되었다.
선행이는 담배를 크게 그려 가운데 엑스자를 그린다.
준희는 화살표를 그린 후 가지고 올라가 복사를 해왔다.
저도 생각 못한 부분인데 정말 놀랐다.
호운이는 화장실안내 그림을 그린다.
다은이는 담배피는 사람과 쌓인 담배를 그리고 피면 않된다 글을 쓴다.
승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리고 습지공원하고 쓴다.
동건이는 정말 다양한 그림과 아이디어를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지유는 환영의 글을 알록달록하게 획마다 다양한 색으로 쓴다.
미승이는 구름에 습지공원이라 쓰고 영혼을 그렸다.
그래서 무슨 그림이냐 했더니 죽으면 다 습지공원으로 가는 거라고 한다.
그 외에도 더 많고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에 놀랐다. 정말 그림 그리는 것만 봐도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림이 다그려지고 아이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림 그리기가 끝나는 동시에 습지공원에 가겠다
면서 물밀듯이 쏟아져 나갔다.
헤롱헤롱......, 정신이 없다.
희준, 다은, 지유, 호운이와 함께 습지공원을 향하며 호숫가마을도서관부터 설명회 장소까지 사진을 한 장씩 한 장씩 붙여 나갔다. 전봇대에도 붙이고, 바닥에도 붙이고, 추동슈퍼 주인아저씨께 허락 맡고 전광판에도 붙이는 등 군데군데 붙여나갔다.
붙이다 보니 어느 덧 설명할 장소였다.
이제 설명회 장소도 붙였다.
환영의 글, 담배 피지 말자, 모기조심, 화장실 안내글 등 열심히 붙이고 아이들은 모두 신나게 뛰어 논다.
붙이고 다니는 길에 어느 어머니께서 주신 야채크래커를 까서 아이들과 나누어 먹었다.
이제 붙이기가 끝나고 나니 아이들은 모두 고래바위로 물고기 잡으러 갔다.
저학년 아이들이 가고 이제 고학년 아이들이 와서 설명회를 위해 최종점검을 했다.
솔이의 진행연습, 성민이와 한울이의 캠프 설명, 차 준비가 취소된 관계로 현승이는 활동 보조를 담당해주었다.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하나 둘 모여 가는 주민 분들!
이제 설명회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오셨다. 당황스러웠다.
아이들도 많이 와서 굉장히 어수선 했다.
이제 집중도 시킬 겸 흥을 돋우기 위해 나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었다.
선정 곡은 아름다운 세상!
기타 연주와 동시에 모두 집중이 되었지만 아이들의 엄청난 반응에 놀랐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이들의 단점이 마구마구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마음을 가다듬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나도 신나게 놀면 되는거야!’
진짜 신나게 불렀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솔이가 나와서 진행을 시작했다.
“호숫가마을도서관의 자랑! 도서관의 최고의 미남이신 최선웅 관장님 나오셔서 프로그램의 이유와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뤘으면 하는 점을 말씀해주기 바랍니다.”
진행이 굉장히 매끄러웠다. 나보다 더욱 더 잘 발표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약간의 일이 생겼었다.
나와서 설명해주실 주민 분들이 아직 오지 않으신 것 이다.
그래서 순서는 뒤죽박죽이다.
아직 못 오셔서 진행하지 못할 거 같아 최선웅 선생님께서 나에게 노래를 부탁하셨다.
이번 노래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보니 발표자님들이 오셨다.
오시자마자 바로 발표해주셨다.
이미 중간에 몇 번 끊기다 보니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소개 못하는 부분도 있고 차질이 생겼다. 설명회를 듣는 이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고 발표자분들이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고 질문하고 반응했다.
집중하고 질문하고 반응해서 그런걸까? 주민들도 하던 이야기를 줄이고 좀 더 집중해주신다.
열중해 듣다보니 마무리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장식도 나의 노래로 하게 되었다.
마무리 곡은 여수밤바다.
마지막은 모두가 이 노래에 심취해 밤바다 대신 호숫가 밤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노래가 끝이 나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설명회는 끝을 내렸다.
이번 설명회는 어른들만의 시선으로만 보면 문제가 많은 설명회였다.
하지만 설명회는 아이들을 위한 설명회, 마을 주민들이 모여 소통하는 소통의 장, 정말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더불어 하는 설명회였다.
처음엔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것, 아이들의 활기참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다. 한 소리 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점을 보지 않고 아이들의 강점을 보고 함께 즐기니 그저 행복한 설명회였다.
설명회가 끝이 나고 함께 발표준비 한 아이들, 선생님들과 함께 수박 반 통과 수저, 기타를 가지고 무인도를 향해 떠났다.
어두컴컴한 저녁이라 가는데 힘이 들었지만 서로 의지하고 별빛을 벗 삼아 나아갔다.
무인도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식사송을 부르고 수박을 퍼먹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추동에서 보기 힘들다는 별, 엄청나게 많다. 은은하게 떠다니는 구름은 마치 오로라 같다.
다은이 누나가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했다.
노래는 별빛이 내린다.
수고한 몸을 이끌로 우리는 잔잔한 물소리,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기타치고 수박먹으며 낭만적인 밤을 보냈다.
다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나도 신나게 놀면 되는거야!’
재형선생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생일도에서 피식 웃습니다. 글 나눠주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손규태 선생님의 재치 그립습니다. 보고 싶어요.
'하지만 설명회는 아이들을 위한 설명회, 마을 주민들이 모여 소통하는 소통의 장, 정말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더불어 하는 설명회였다.'
재형이가 우리 설명회의 핵심을 꿰뚫었군요. 맞습니다. 제대로 이해했어요.
재형이 글 감동하며 읽었습니다.
읽으며 힘이 납니다.
여름 활동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재형 고맙습니다.
연속해서 두 번 읽었습니다.
수정 중인 글도 기다립니다.
어서 읽고 싶습니다.
연속 두 번 읽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있어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리 열심히 만들어서... 동건이가 도서관으로 가서 화살표 보며 걸어 내려가고 싶다는 걸, 집이 코앞인데 뭘 돌아가냐며 안들어줬네요. 미안하다 해야겠어요.
부모님들 사진 두어장 찍었었어요.
댓글로 올릴게요.
아이들이 무엇을 했는지 어쩜 이리도 자세히 기억하여 기록으로 남겼는지 신기해요.
생생한 기록 덕분에 설명회날이 바로 어제 일처럼 느껴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