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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정리 거쳐 굽이굽이 구주령 넘어 들머리 한티재 도착 03시3분.
26명 플래시, 헤드램프 비추며
03시20분, 한티 산행안내판 옆 길 우리 산줄기 낙동정맥 따라 출발.
앞사람 등산화 뒤꿈치만 내려보며 수도승처럼 萬行을 한다.
04시50분경 동녘이 뿌옇게 밝아오고 `갈림`의 뜻과 가래나무가 많아
초가 쉼터 추령(楸嶺)에서 휴식 日帝 수액채취 때문인가
세월이 흐를수록 크지는 상처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아직 한을 풀지 못하고
635봉 산줄기는 동쪽으로 꺾어지고
10여분 뒤 북쪽으로 달려 밋밋한 왕릉봉을 넘어선다.
대나무 숲이 많아 죽파재(덕재) 임도 거쳐 630봉에서 다시 동쪽으로
'검마산자연휴양림 갈림길'에 화사한 ‘낙동정맥 영양3구간’안내간판 반긴다.
기이하게 중간부위 두 가닥으로 자라다
다시 한줄기로 올라가는 돌연변이? 참나무 연리지 한 그루가 버티고
임도 한가운데 하소연하는 달맞이꽃, 사라지려는 새벽달 전송하는데
우측으로 멀리 일월산이 손짓한다.
좌측 비탈 시그널 여러 개 매달려있는 등산로 진입, 짙푸른 숲 속 길,
좌우로 다양한 버섯들이 피어있고 918.2봉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 바꾸어
임도를 건너 멀리서 산 정상부는 돌산 공중에 솟은 듯 흡사 칼을 빼 든
모습 닮아 검마산(劒磨山)이란 이름.
다가 선 검마산 안내간판 눈이 피로하고 나리꽃, 버섯, 짧은 너덜 이끼가 산제한
오르막 1017m의 헬기장이 검마산 주봉인가
가파른 내리막길 임도를 향해 내려간다.
918봉 내리막에서 다시 좌 영양(英陽) 우 울진(蔚珍) 끼고 남쪽으로 달린다.
왼편 고목가지에 울긋불긋 찢어진 애드벌룬 도시의 공해가 여기까지 날아와
자연을 괴롭히는가.
다시 오르막길 갖가지 색상 형태 버섯전시장
좌로 백암산이 보이고 바위를 절개한 임도차단기 다시 오르막길이 원시림으로 이어지고
12시15분 백암산 갈림길 도착. 8시간55분의 종주산행이 끝난다.
좌로 키 넘는 풀숲 하늘나리 가파른 오름길
훠이~ 훠이~ 콘크리트 헬기장 백암정상 올라
낙동정맥 따라 피운 운해를 조망하며
온갖 시름 피로, 한방에 날려버리고 백암온천 온정리로 하산하니
14시10분,
총 10시간50분의 산행을 따끈한 온천욕으로 마무리한다.
*2002년7월27일~28일(土日)雲
▲낙동정맥종주6구간(한티~추령~검마산~백암산갈림길)*19컷
해봉(30명)
♠참 고
♣영양군[英陽郡]
경상북도 북동부에 있는 군.
가구수 8,389세대(2003)
행정구분 1읍 5면
군의 꽃 함박꽃
군의 나무 소나무
군의 새 까치
면적은 815.11㎢,
인구는 2만 2172명(2003).
북쪽은 봉화군·울진군, 동쪽은 영덕군·울진군, 서쪽은 봉화군·안동시,
남쪽은 청송군과 접한다.
지질은 경상계(慶尙系) 퇴적암으로 신라통(新羅統)에 속하여 혈암·사암·역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높은 지형을 이루는 영양군은 북쪽의 일월산
(日月山:1,219m) 및 통고산(通高山:1,066m), 동쪽의 백암산(白岩山:1,004m) 등 1,000m가
넘는 태백산맥의 지맥이 군의 3면을 둘러싸고 있다.
일월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3개 지맥 중 동쪽 지맥에는 금장산(金長山:849m)·백암산·
울련산(蔚蓮山:939m)·오십봉(五十峰:827m)·수산(樹山:592m) 등이 솟아 있고, 서쪽 지맥
에는 장갈령(長葛嶺:502m)·영등산(507m) 등 비교적 낮은 산지가 솟아 있다.
중앙지맥은 일월산(日月山)을 기점으로 흥림산(興霖山:767m)·작약봉(芍藥峰)이 태백
산맥의 주향(走向)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 있다.
따라서 하천도 동부산계(山系)와 중앙산계 사이에는 북반변천(北半邊川)이 형성되어
장수천(長水川)·장파천(長坡川)·화매천(花梅川)·장군천(將軍川)의 지류를 받아들이고,
서부산계에서는 동천(東川)이 중앙산계 사이를 흘러 반변천(半邊川)을 형성한 뒤
낙동강 으로 흘러든다.
평야는 이들 강 유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좁게 펼쳐져 있으나 경지는 비옥하지 못하다.
산간내륙 지방에 있어 기온의 연교차가 크고 지형의 기복이 심하며 일조시간이 다른
지방보다 짧다.
연평균기온은 13.7℃, 1월 평균기온 4.3℃, 7월 평균기온 24.6℃이고, 연평균강수량은
940.7mm로 적은 편이다.
고지대이므로 10월 초에는 북부 수비면 (首比面), 청기면(靑杞面) 일대에는 서리가
내린다. 특히 겨울이 다른 지방보다 길고 눈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울진군[蔚珍郡]
경상북도 북동쪽 끝에 있는 군.
면적 989.05㎢
인구 6만 3511명(2003)
인구밀도 64명/㎢(2003)
가구수 2만 4115세대(2003)
행정구분 2읍 8면
군청 소재지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464
군의 꽃 매화
군의 나무 적송
군의 새 갈매기
경상북도 최동북단에 있다. 북쪽은 갈령산을 경계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과 접하고,
서쪽은 봉화군 낙동강 조항천 을 경계로 소천면과 접하며, 남서쪽은일월산맥과 고초령
백암산을 경계로 영양군 수비면· 일월면과 접한다.
남쪽은 등운산을 경계로 영덕군 병곡면과 접하며, 동쪽은동해와 맞닿는다.
군의 서쪽 반은 태백산맥의 주령에 해당하며, 백암산(1,004m)·통고산(1,067m)· 통길산(1,007m)·
오미산(1071m)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이 많다.
반면에 동반부는 200m 전후의 구릉지대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바다까지 이른다.
군의 남부지방에 는 울진-영덕 간 구조곡이 남북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매화천이 이
구조곡을 따라 흐르며, 백암온천도 이 구조곡에 있다.
하천은 대체로 서부산지(태백산맥)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유입되는 작은 규모이다.
북에서부터 부구천·남대천·왕피천과, 그 지류인 광천·매화천·평해천이 흐른다.
이들 하천은 심하게 천입곡류하면서 협곡을 이루나 중하류 지역에 이르러서는 좁은
곡저평야를 형성하여 농경지와 취락이 주로 이 곡저평야에 입지해 있다.
지질은 주로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화강편마암·수성편마암이며, 왕피천 하구에서
매화리에 이르는 지역과, 후포면에서 학곡리에 이르는 지역에 석회암(조선계)이 좁고
길게 분포해 석회암 동굴(성류굴·영천굴)을 형성해 놓았다.
기후는 남부 동해안형 기후로, 연평균기온 12.8℃, 1월 평균기온 -0.1℃, 8월 평균기온
25.5℃로 내륙지방보다 겨울이 따뜻하며, 위도상으로 약간 남쪽 내륙에 있는 영주의 1월
평균기온 -4.1℃보다 4℃나 높다.
이는 태백산맥이 북서계절풍을 막아 주고, 동해난류가 높새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연강수량은 974.9mm로 적은 편이나 겨울철에는 북동 기류형 기압배치로 인해
강설량이 약간 많은 편이다.
▲검마산(劒磨山) 1017m - 산림청
위치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산
정상부는 돌산이라서 석굴이 공중에 솟은 듯 뾰쪽해서 흡사 칼을 빼 든 모습과 닮아
검마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산이 높아 하늘을 찔렀고, 산세 또한 험해 웅장하다.
산 복부 이상은 흑갈색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도 산 아래에는 6km에 이르는
본신계곡이 형성되어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고 있고, 소나무
향기 그윽한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동해 쪽의 바닷바람과 어울려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수하계곡과 거기에 자리 잡은 송방자연휴양림도 검마산의 등산을 즐겁게 해 준다.
♣참여 대원
대장 : 김성수, 하종관(후미담당)
강호문, 강형태, 구박사, 김영철, 김정복, 김윤근, 김두호 부부, 남상기,
마광선, 박일문, 송정환, 신명헌, 신철호 안승태, 안지은, 오지호, 윤말선,
이진복, 이승우, 이종원, 이형동, 이혜년, 이근, 임경애, 조숙희, 최철식,
하양선. (이상 30명)
♣산행코스
A팀-
(03:30)=한티재
(05:28)=추령
(07:43)=덕재(죽파재)
B팀-
04:03=검마산 휴양림 입구
04:07=검마산 휴양림
04:52(08:40)=휴양림갈림길
07:56=검마산
09:30=임도차단기
11:12=백암산갈림길
11:38=백암산
14:00=온정리
총 10시간30분
☞☞☞장모님의 84세 생신에 참석, 그러나 끝까지 참여 못해 죄송한 말씀드리고 조퇴.
바쁘게 배낭을 챙겨 나오는 바람에 뒤늦게 산행 후 온천욕을 하고 바꾸어 입을 여분의
상의를 배낭에 넣지 않았음을 깨달았으나 시간이 없어 지하철 대티역으로 헐레벌떡
내려갑니다.
이번엔 ‘한국의 산하’ 산행정보와 산행일정 란에 산행계획을 올린 탓인가 모 산악회 회장님,
백두대간 종주 시 함께 참여한 송정환 대원등 5차 때 보다 참여 대원이 5명 이 늘었습니다.
밤 10시, 시민회관 앞을 출발하여 도시고속도로 상에서 조숙희 대원의 친구 한 쌍,
영락공원의 갈림길에서 신 회장과 김두호 부부대원이 승차합니다.
김 대장의 산행계획 안내 방송, 산행기점에
3시경에 도착하는데 더위 때문에 곧 산행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지난번의 종주 구간 산행비디오를 보며 달리다 언양휴게소에 들려 잠시 휴식하는 동안
집안의 제사로 불참한 정 대장 대신 여분의 비디오를 촬영할 김윤근, 오지호 대원에게
촬영법을 설명합니다.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간간히 촬영하는데 포항 갈림길에서 캠코더의 날자가
27일 에서 28일로 바뀝니다.
화진휴게소에서 운전기사의 취침을 위해 약 50분간 정차를 하고 온정리를 거쳐 구주령을
넘어 한티재에 도착한 게 03시3분.
약 2시간을 어둠으로 촬영 못할 것 같아 신 회장이 선택한 검마산 휴양림에서 출발 하는
B팀으로 마음을 정하고 캐넌과 여분의 캠코더를 하 대장과 김윤근대원에게 인계합니다.
안승태대원 부녀를 비롯한 26명이 플래시와 헤드램프를 비추며
03시20분, 한티재 산행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왼편 등산로를 따라 출발합니다.
(다음은 김윤근 대원과 하종관 대원이 비디오와 캐넌으로 촬영한 사진을 참고하여
기술합니다.)
☞☞☞간혹 숲 사이의 어스름 달빛과 플래시 불빛에 의지하여 앞사람의 등산화
뒤꿈치만 내려다보며 걷습니다.
4시50분경 동녘이 뿌옇게 밝아오고
5시28분, 초가지붕으로 만든 엉성한 ‘추령쉼터’에 도착합니다.
추령(楸嶺)은 일명 가랫재 이며, 일월면 가천리에서 수비면 오기리로 넘어 굽이 굽이
골짜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데 `갈림`의 뜻과 가래나무가 많아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많은 대원들이 휴식을 취합니다. 김윤근 대원이 캠코더 캡을 열지 않고 촬영하다
안보인다는 소리에 이승우대원이
“캡을 열고 찍어야지요!”
소리가 나와 잠시 웃음꽃이 핍니다.
평소 중간구릅에서 나아가든 안승태 대원 부녀가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 좋은지 후미로 쳐지고 대신 이혜년 대원은 중간그룹에서 움직입니다.
하 대원이 안 대원 부녀를 추령쉼터 간이의자에 앉혀놓은 체
기념 촬영합니다. 635봉을 넘어
대단한 안 대원 부녀를 소나무 숲 속 등산로에 세워놓고 다시 촬영합니다.
집터와 묘지를 지나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앞으로 찾아갈 낙동정맥의 능선을
바라봅니다.
7시30분, 휴식하며 식사를 하고 갈 길이 멀어 대원들은
오래 쉬지 못하고 곧 출발합니다.
곳곳에 수액채취 때문인가 아름드리 소나무가 몹쓸 인간들의
칼 장난에 상처가 나 있어 종주대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영양군청에서도 그 지명유래를 모른다는 밋밋한 왕릉봉을 지나치고
7시43분, 덕재 일명 대나무 숲이 많아서인가 죽파재 임도에 내려섭니다.
그러나 잠시도 쉬지 않고 다시 능선으로 오릅니다.
8시25분, 휴식을 취하고
8시40분, B팀이 올라온 '휴양림 갈림길'에 내려섭니다.
건너편 비탈아래 ‘낙동정맥 영양3구간’ 안내간판을
촬영하고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주능선으로 오릅니다.
참나무 한그루가 기이하게 중간부위에서
두 가닥으로 자라다 다시 한줄기로 올라가는
돌연변이를 발견하고 하 대장이 캐넌에 담습니다.
그리고 다시 임도로 걸어가다 콩나물처럼 죽죽 시원하게 솟아오른
금강송 군락지를 쳐다보고 그리고 멀리 찾아갈 검마산 주봉을 바라봅니다.
9시43분, 임도에 다시 올라가는 좌측 시그널이 달려있는 능선 길로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A팀이 한티재에서 출발하여 임도에서 검마산 주능선으로
올라갈 때 까지 코스를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를 보고 옮겨보았습니다.)
☞☞☞B팀 4명은 깜깜한 한티재에서 버스를 되돌려 ‘검마산자연휴양림’
간판이 세워 져있는 갈림길 도착이 03시38분,
신 회장, 조숙희, 임 대원등 네 사람이 하차. 열아흐레 하현달과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은가루를 뿌린 듯 한 별을 쳐다보며 콘크리트 포장로를 따라
출발합니다.
좌우가 약초밭인지 조 대원이 앞에서 약초냄새가 진동한다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놓습니다.
04시03분, ‘산림은 생명의 원천’이라고 쓰 놓은 아치문을 통과합니다.
주황색 보안등이 휘황한 주차장에 승용차가 즐비하고 잠시 수세식
화장실에 들려 종주중의 호사스러운 용무를 봅니다.
좌로 불이 켜진 통나무집들을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곧 나타나는 비포장로를 따라 올라가다 얼마가지 않아 임도 변에
민들레와 취나물이 자라고 있는 걸 발견한 조 대원과 신 회장. 너무
부드럽다며 뽑기 시작합니다.
S자를 그리며 올라갈수록 좌측의 절개지는 희미하지만
처참하게 잘려 있어 임도개설 후의 보안공사가 전무했다는
아쉬움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동녘으로 먼동이 트이기 시작하고 달만 쳐다보며 핀다는 달맞이꽃이
희미한 달빛아래 임도 한가운데 겁도 없이 피어있습니다.
04시52분, ‘휴양림갈림길’ 올라섭니다.
우측 절개지 아래의 이정표엔 ‘추령8.7km, 검마산1.5km, 매표소1.5km'라고
쓰여 있고 좌측 절개지 아래엔
뜻밖에 ‘낙동정맥 영양3구간(휴양림삼거리-17.6km-윗삼승령) 종주
약도가 자세하게 그려진 호화 간판이 세워져있습니다.
A팀과 약 3시간 앞서있다는 느긋한 생각에 등산로로 올라가지 않고
오른편으로 난 임도를 따라 이젠 완연한 주변 경관을 캠코더에 담으며
느긋하게 걸어갑니다.
모두 싱그러운 공기와 짙푸른 숲을 바라보며 여유 있는 걸음으로
B팀으로 온 걸 만 번 잘했다며 웃습니다.
촬영이 주목적인 나에게는 모처럼 유유자적하며 촬영,
산행한다는 게 여간 다행스러 운 일이 아닙니다.
임도한가운데 또 달맞이꽃이 살아지려는 새벽달을 쳐다보며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에 하늘거리며 애처롭게 달님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캠코더에 담고
가만히 '달맞이꽃'을 흥얼거려봅니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이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산채는 지천이고
우측 벼랑가장자리에 두릅나무와 고사리를 따며 가다
산딸기가 농익은 체 매달려있어 임대원이 너무 달다며
따먹고 있습니다.
암벽 절개지역에는 위쪽 부분에는 방금이라도 문어져 내릴 것
같고 임도아래는 임도개설 공사시에 나온 커다란 바위가
굴러내려가다 너덜지대를 일우고 멀리 일월산 일자봉 정상의
거대한 송신탑이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임대원이 어디 적당한 장소에서 커피나 한잔하며
쉬었다 가자고 해 조 대원이 장소를 물색하는데 기왕이면 좀 조망이
좋은 곳에서 쉬자는 제의에 다시 돌아가자 짜증을 내고 조망이 확
트이는 곳은 바람이 많이 불어 안 좋다는 소리에 그만 조 대원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앉을 자리가 안 좋아 안되고,
바람불어 안되고
그럼, 어데가 좋노!”
그 바람에 임대원은 머쓱해지고
신 회장은 의미 있는 웃음을 보냅니다.
조망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곳에서 커피를 곁들여
간식을 하고 다시 출발하면서
지도를 들여다보든 신 회장이 산행들머리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은근히 걱정을 하고 오른쪽 능선비탈에 시그널을 살피며 가는데
앞서가든 신 회장이
6시30분, 시그널을 발견합니다.
마침 신 회장의 무전기에서 이진복 대원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대원 중 한사람이 발목을 삐어 탈출해야겠다고.
휴양림갈림길에서 휴양림 주차장으로 하산하라고 하고
곧 구슬령 휴게소에서 잠을 자는 배기사와 핸드폰으로 교신,
3시간 후, 검마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대기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10여m 더 가서 좌측 비탈에 시그널이 여러 개 매달려있는 곳에
해봉의 시그널을 매달고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에 육식동물의 까만 배설물을 촬영하며
올라갑니다. 짙푸른 숲 속길, 좌우로 다양한 버섯들이 피어있고
7시15분, 주변이 잡목 잎으로 조금 가렸지만 ‘검마산 유래가 적혀있는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 올라섭니다.
멀리서 보면 산 정상부는 돌산이라서 공중에 솟은 듯 뾰쪽해서 흡사
칼을 빼 든 모습과 닮아 검마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나
진작 정상부는 밋밋하다고 합니다.
안내간판은 멋진 디자인으로 만들어 놓았으나 진작 설명문이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회색으로 번져 판독하는데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왕이면 기능면을 생각, 검은 글씨로 선명하게 쓰 놓았으면
좋았을 걸...
능선 길은 이어지고 나리꽃, 버섯, 이끼가 산제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이끼와 물먹음은 비탈 바위 길을 조심조심,
주위의 잡목을 잡으며 올라갑니다.
7시56분, 헬기장(50-121, 3-135)에 올라섭니다.
(사진은 안대원이 어린 딸과 함께 서있는걸 후미 하대장이 찍었습니다.)
곧 해발 1017m인 검마산 주봉입니다.
콘크리트 불록을 깔아 놓았는데 얕은 잡목으로 둘려 쌓여 있습니다.
잡담을 나누며 각자 샌드위치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고 일어서
8시23분, 차단기가 있다는 임도를 향해 내려갑니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입니다.
숲 속 초지를 거쳐 원추리 군락지를 바라보며 가다 잘록이에서 왼편으로
고목가지에 울긋불긋한 현수막 같은 게 보여 이 깊은 산비탈에
웬 현수막인가 하며 가까이 가보니 찢어진 애드벌룬입니다.
6,7m 길이로 줄기에 어지럽게 매달려 있는 게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도시에서 날아온 또 다른 공해현장입니다.
무거운 기분으로 갖가지 형태의 버섯을 촬영하며 올라가는데 앞서가든
신 회장, 조대원이 고맙게도
“여기 특종이 있어요!”
하며 알려주는데
얇은 황갈색, 특이한 버섯이 참나무 줄기 중간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앙증스러운 패랭이와 한 가닥에 여러 송이의 나리꽃이 매달려 있고
잘못 보면 길이 아닌 너들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청정측도를 나타내는 파란 생명체, 이끼가 끼어있어 그걸 밟지 않기 위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무척 조심하며 걸어갑니다.
8시53분, 지도상의 918봉으로 짐작하며 가벼운 봉우리를 넘어서고
참나무, 고사목에 기생하는 버섯을 발견한 조대원이 여기 근사한 게
또 있다며 알려 줍니다.
두어 아름은 됨직한 금강송 아래에 임 대원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또 다른 원추리를 보며 가다
11시 방향의 나뭇잎사이로 백암산 정상이 보이는지
조대원이 저게 백암산 이냐면서
“저~기, 비쭉 한데 까지 올라가야 돼요?”
합니다.
9시30분, 바위지대를 절개하여 만들어진 높이 10여m 임도고개가
아래에 보이는데 앞에서 조 대원이 조심조심 내려가다 스틱을 던져놓고
안전하게 히프를 깔고 두 손으로 짚으며 내려섭니다.
폼보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뒤따라 임도에 내려서니 왼편으로 지도상의 임도차단기 기둥만 남은 체
그 흔적만 보여주는 지도상의 임도 차단기설치지점에 내려섭니다.
간격을 두고 조심조심 내려오는 신 회장과 임 대원을 한동안 캠코더에
담고 바로 완만한 오름을 탑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김 성수대장의
"지금 헬기장을 통과했습니다!“
는 무전기 보고에 신 회장이 놀랍니다.
그렇게 빨리 날라 왔냐면서 오르막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임 대원이 따라주지 않아 신경을 썹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한동안 오르다
9시52분, 함께 과일 한 조각으로 간식하며 휴식을 취하고
촬영으로 잃을 시간 때문에 먼저 출발합니다.
숲 속, 초지를 촬영하며 가다 앞서 가든 임 대원이 참나무에
혹처럼 생긴 식물을 발견하고 신기해하며 무엇이냐고 묻는데
일종의 기생식물이라고 했더니
“암이 아니고요?”
하고 반문합니다.
10시13분, 오르막을 오르다 다시 휴식하며 지나온 능선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앞서 올라가든 조 대원이 뒤돌아보고 임도에 누군가 내려오는 게
보인다고 합니다. 대단한 시력입니다.
그러면 A팀 선두와 한 시간 차이밖에 안 난단 말입니다.
그 사이 앞서가든 신 회장이 등산로 가운데 일부 잘려 나간,
걸리면 넘어질 나무뿌리 가 솟아있어 그걸 등산화로 차서 뽑아내겠다고
몇 번 차다 포기하고 맙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의 숲 속, 하얀 솜털이 난 버섯을 촬영하다
오름을 탑니다.
등산로에 가로누운 고사목을 건너고 가벼운 내리막으로 내려가는데
11시12분, 왼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는 곳이 보여 직감적으로
백암산 갈림길로 판단하고 앞쪽의 시그널만 보고 그냥 내려가는
조 대원을 불러 세웁니다.
이런 중요한 갈림길에 이정표라도 세워주면 낙동정맥 종주자나
일반등산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며 아쉬워하고
뒤따라오는 대원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신 회장이 나뭇가지로
막아놓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꺾어져 조 대원이 해봉시그널을 달고 임 대원,
신 회장의 뒤를 이어 백암산을 향해 가볍게 내려가다 급비탈로 올라갑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임 대원이 경사지에서 가쁜 숨을 쉬며 아래를 보고
쉬고 앉았는 데 아무소리 하지 말고 그냥 올라가라고 합니다.
10여m 거리에 신 회장이 기다리고 있고, 된비알을 촬영하며 오르다
오른편으로 잠시 시계가 트여 뒤돌아보고 감탄하며 캠코더에 담습니다.
지나온 낙동정맥의 산줄기 아래로 운무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차기에 걸어갈 능선엔 회백색 안개구름이 자욱하게 덮여있어 한 폭의
살아있는 수묵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그 욱어진 잡목 비탈길에도 자연의 조화는 아름다운, 청초한 연초록
나리꽃 한 송이를 피워놓아 산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가픈 숨을 몰아쉬며 소중하게 캠코더에 담습니다.
11시38분, 콘크리트로 덮어 시운 헬기장, 백암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먼저 올라선 조 대원이 저만큼 퍼질고 앉아 발에 물집이 생겼다며
샌들로 바꾸어 신고 있습니다.
사방 거칠게 없는 조망이지만 콘크리트 냄새가 물씬 나 아쉬운데
햇빛이 쨍쨍한데도 서남 쪽으로 안개구름이 덮여 있는 건,
강한 복사열로 숲이 수증기를 뿜어내고
온갖 생명체가 약동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아쉬움을 잠재웁니다.
백암폭포 쪽의 작은 석비를 촬영하고
신 회장의 가이드를 받으며 임 대원이
“야호! 드디어 해내었다!”
소리치며 올라섭니다.
약 4시간 뒤 하 대원이 안 대원 부녀를 기념촬영 합니다.
溫井面靑年會에서 ‘白巖山 頂上 1004m’라고 새긴 정상비와
‘흰바위0.1km, 온천장5.3km, 한화콘도4.7km'
남부지방산림관리청의 이정표를 촬영하고
그늘을 찾아 내려간 세 사람을 뒤쫓아 적당한 그늘의 바위에 앉아
먹다 남은 과일등 먹거리로 느긋하게 간식을 하고
12시5분, 2주 뒤에 만나기로 하고 하산 길로 접어듭니다.
12시20분, 초행자에게 정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헬기장을 거쳐
S코스를 지나 당일 산행을 하는 부산의 ‘알파인 산악회'와 조우하고
12시45분, 계곡에서 탁족을 하며 휴식,
13시25분, 김녕김씨묘 2기가 있는 ‘천냥묘’를 거쳐
너들지대, 백암폭포 갈림길을 지나
14시, 매표소 앞을 통과 10시간30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5분 거리의 피닉스호텔 주차장에 도착하니 휴양림 갈림길에서
탈출한 환자가 버스 안에 있어 환부를 물으니 그전에 다친 부위인데
크게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환자와 함께 내려왔다는 강 대원은 보이지 않고 목욕을 하기 위해
하차하려는데 A팀 선두 남녀 세 사람이 도착합니다.
대단한 체력이라며 축하하는데
그 중, 중년부녀대원이
“그것도 우리는 백암폭포 쪽으로 내려 왔어에!”
합니다.
장장 28km를10시간 35분에 주파한 샘입니다.
뒤에 안일이지만 부녀대원은 모 산악회 첫 주와
세 째 주에 백두대간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단체 활인 4500원으로 온천탕에 들려 느긋한 온천욕과
여분의 상의를 준비 못해 종업 원에게 부탁,
땀에 저린 쿨맥스 T샤스 빤 걸 탈수기로 말려
상쾌한 기분으로 나옵니다.
여분의 캠코더로 촬영한 김윤근 대원이 이야기합니다.
“좀 익힐 만 해지는데 불이 안 들어와 얼마 찍지 못했심더!“
확인 해보니 전원스위치를 건드려 꺼져 있는 상태입니다.
신 회장과 조 대원의 권유로 신 회장의 단골이라는‘부산집’에
뒤늦게 들려 막걸리와 해장국밥으로 포식했는데
R대원의 애교 섞인 주정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낍니다.
느긋하게 호텔주차장으로 올라오니 마침 하종관 대원이 도착.
캐넌을 확인해보니 두어 판이 남아있어
강 대원, 이 대원과 함께 촬영하고 하 대원 혼자 세워,
호텔 뒤편 백암산을 배경으로 역광으로 촬영합니다.
17시50분, 오늘은 안대원의 따님이 무리했는지 시종 뒤에 쳐져
고전했다며 뒤늦게 도착합니다.
14시간30분이 걸렸고 선두와 약 4시간 차이가 난 샘입니다.
17시55분, 늦게 목욕을 마친 이 근 대원이 승차하자
곧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채식주의에 정형외과 분야에서 근무했다는 모 산악회 회장이라는
35년생 대원이 자신의 산악회는 비 시즌에는 버스 전용비가 얼마인데
여기는 너무 비싸다는 소리를 들으며
22시32분, 부산T/G를 통과합니다.
이래저래 많은걸 느끼고 배운 낙동정맥 6차 종주 산행이었습니다.
산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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