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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詩-陶潛
人生無根蔕하여
飄如陌上塵이라
分散逐風轉하니
此已非常身이라注+
落地爲兄弟하니
何必骨肉親고
得歡當作樂이니
斗酒聚比隣이라
盛年不重來요
一日難再晨이니
及時當勉勵하라
歲月不待人이니라
잡시-도잠
인생은 뿌리도 없고 꼭지도 없어
길 위의 먼지처럼 나부낀다오.
나누어 흩어져 바람따라 굴러다니니
이 몸은 이미 일정한 몸 아니라네.
땅에 떨어져 태어나면 兄弟가 되니注+
하필 骨肉의 친척 따질 것 있겠는가.
즐거움을 만나면 즐거워하여야 하니
한 말 술로 가까운 이웃들 모은다오.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있기 어려워라.
제때에 미쳐 마땅히 힘써야 하니
세월은 사람 기다려주지 않네.
이 시는 《陶靖節集》4권에 실려 있는 〈雜詩〉12수 중 제1수이다.
50세 때에 지은 것으로, 인생 역정의 끝에서 터득한 도연명의 인생관이 드러나 있다.
끝의 네 구는 후인들이 격언으로 삼을 정도로 유명하다.
周世鵬〈1495(연산군 1)-1554(명종 9)〉의 《武陵雜稿》別集 1권에
이 시에 화답한 시가 있는데,
주세붕의 호방한 성품을 엿볼 수 있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승하하여 별세하였고
周公과 孔子는 소나무 아래 티끌이 되었네.
망망한 큰 바다에 이 작은 몸을 기탁하니,
聖賢을 따를 수는 없으나 經史를 그나마 가까이 할 수 있다오.
재주가 없어 태평성대에 부끄럽고 덕이 없어 사방에 부끄럽네.
이따금 한 잔 술을 마시고 태평한 세상을 구가하네.
맑은 바람 부는 죽루 위에 있으니 이몸도 태고적 사람인가 하노라.
[堯舜陟方死 周孔松下塵
茫茫大瀛海 寄此稊米身
聖賢不可追 經史聊相親
不才慙明代 無德愧四隣
時斟一尊酒 嘯詠大平晨
淸風竹樓上 我亦羲皇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