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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통일로 대회 후기 [동료란 아름다운 단어이다.]
“동료 (companion)는 아름다운 단어이다. ‘함께’라는 뜻의 ‘com’ 과 ‘빵’이라는 뜻의 ‘pan’ 이 합쳐진 ‘ companion’ 은 ‘빵 한 쪽도 다른 사람과 나눠 먹는 사람’을 가리킨다. 누군가의 동료가 되려면 그들의 삶에 함께 존재하며 동행 (accompany) 해야 한다. 내가 누군가와 동행하고, 누군가가 나와 동행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 [ 전념, 상상 스퀘어, 피트 데이비스, 139]
12월에 들어서면서 날씨는 변덕을 부렸다.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12월부터 수요 리그를 시작했지만 10인이 모아지지 않았다. 금요 리그도 11인 모이기 힘들었다. 년 말년 시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금주 금요 리그 우승은 윤기숙씨였다. 8승 2패를 했다. 권오종과 윤유원에게 졌다. 내가 윤기숙씨를 이긴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준우승은 유영배씨였다. 6승 2패를 했다. 윤기숙과 윤동일에게 졌다. 권오종과 임정관씨와는 시합하지 못했다. 권오종씨는 밤 10시까지 시합했지만 늦어지면서 시합할 수 없었고 임정관씨는 나와 시합 중에 다리를 다치면서 더 이상 게임을 이어갈 수 없었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해 본다.
3등은 조성연 씨였다. 6승 3패를 했다. 유영배, 윤기숙,권장희에게 졌다. 나와는 3 대 2로 박빙의 승부였다. 핌플과 시합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나는 5승5패로 7등이었다.
다음날 올탁구나 리그는 예선전 5승 4패로 5위를 했다. 나는 요즘 목표가 금요 리그도 그렇고 토요리그도 그렇고 50% 안에 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6부라고 하지만 무늬만 6부지 이것은 도대체 5부보다 강한 6,7부가 너무 많다. 핸디를 받고 시합을 해도 시원찮은 판에 알을 주고 쳐야 하다니 대략 난감할 뿐이다. 더 강해져야 기본인 탁구 어쩌면 이런 것이 탁구의 묘미인지도 모르겠다.
“동료 (companion)는 아름다운 단어이다. ‘함께’라는 뜻의 ‘com’ 과 ‘빵’이라는 뜻의 ‘pan’ 이 합쳐진 ‘ companion’ 은 ‘빵 한 쪽도 다른 사람과 나눠 먹는 사람’을 가리킨다. 누군가의 동료가 되려면 그들의 삶에 함께 존재하며 동행 (accompany) 해야한다. 내가 누군가와 동행하고, 누군가가 나와 동행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 [ 전념, 상상 스퀘어, 피트 데이비스, 139]
2022년 12월 11일 의왕 국민체육 센터 2층 체육관에서 제1회 통일로 대회가 열렸다. 안양시 대회를 마치고 개인전을 신청하면서 단체전도 신청하게 되었다. 오래전에 의왕 드림에서 같이 동호회 활동하던 정기준, 이명호 형님에게 단체전을 나가자고 제안했다. 명호 형님과는 안양시 대회에서 복식 시합을 하면서 팀으로 묶었고, 정기준 형님은 예전에 복식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내 앞에서는 둘 다 모두 좋아했지만 지랄맞은 내 성격을 알기에 싫다고는 못했을 것이었다. 나는 몰아붙여 한 팀으로 묶어 지원해 버렸다. 돈은 알아서 입금하라고 카톡에 남겼다.
탁구는 개인전도 재미있지만 정말 재미있는 것은 단체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 이겨도 져도 그것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탁구를 오늘만 칠 것도 아닌데 함께 하면서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단체전이라 생각한다.
토요일 저녁 아무리 생각해도 도시락을 준비해 올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이른 아침 아내에게 부탁해 초밥을 준비했고, 커피를 끓이고 보온병에 담았다. 바나나는 먹기 좋게 깍둑썰기를 해 도시락에 담았다. 대형 게토레이 음료수 1병, 귤 10개, 간단히 먹은 빵, 물을 챙겨 준비했다. 7시 조금 넘어 시합 장소에 도착했다. 8시가 가까워 지자 한 사람 두 사람 모습을 드러냈다. 팀이라 할 것도 없었다. 드림팀 멤버와 탁사모 멤버들, 마치 오합지졸이 모여 한 팀을 이룬 어색한 조합처럼 섞여있었다. 도시락 검사를 하자 생각했던 대로 준비해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으이그 이런 화상들……..
8시가 넘어서자 조별 예선이 시작되었다. 나는 18조에 해당했다. 탁사모 윤유원(5), 경기 TTA 김재웅(6), 엣지 박상국(6)이 한 조였다. 엣지 박상국씨가 시합장에 오지 않고 있어 먼저 나와 김재웅씨가 시합을 시작했다. 김재웅씨는 내가 재일 싫어하는 롱핌플을 장착하고 있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따오고 3세트 듀스에서 내가 지고 말았다. 다음 상대는 박상국씨였다. 기필코 이겨야 할 상대였다. 다행히 2 대 0으로 승리하면서 1승 1패를 했고, 박상국과 김재웅씨의 시합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롱핌플 김재웅 씨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엣지 박상국 씨가 2 대 0으로 이기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내가 1등이 되고 엣지 박상국 씨가 2등이 되면서 김재웅 씨는 집으로 가야 했다.
본선 1차전 나는 부전승이었고 팀 JHS 강인호(5) 와 엣지 권영남(5) 이 먼저 시합 후 이긴 사람이 나와 시합하게 되었다. 두 사람 경기 양상도 보고, 서비스도 염탐해 볼 겸 심판을 보았다. 강인호 팀은 중계방송 카메라가 돌아갔고 많은 군중들이 둘러싸 응원전을 펼쳤다. 엣지 권영남은 그 기세에 지지 않기 위해 동료를 불러 모았고 2층에 모여든 엣지 팀은 열광했다. 먼저 2세트를 권영남이 따왔고 그다음 두 세트를 강연호가 따왔다. 2 대 2 마지막 세트를 남겨두고 한 점 한 점이 피가 말랐다. 어느 누구도 백중세의 기싸움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10 대 10 듀스까지 왔고 이제는 누가 실수하느냐에 달렸다. 한 점. 한 점 넣을 때 절규하듯 외치는 탄성 소리, 권영남의 샤우팅에 강인호가 답했다. 심판을 보는 내 손에 땀이 맺혔다. 권영남의 회심의 드라이브가 코트를 넘어가 꽂혔고 강인호의 공격이 하늘 높이 날아갔다. 3 대 2 기막힌 승자는 엣지의 권영남이었다.
본선 2차전 엣지의 권영남 과 탁사모의 윤유원이 격돌했다. 첫세트는 먼저 권영남이 가져갔고 두 번째 세트도 권영남이 가져갔다.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반격은 시작되었다. 3세트는 쉽게 따왔고 4세트도 쉽게 따왔다. 이제 마지막 5세트 분위기는 내 쪽으로 넘어와 있었고 좌우 측으로 갈라주면서 안정적인 수비에 적절한 드라이브를 섞어 흔들어주었다. 몸이 달아오른 쪽은 권영남이었고 과감한 공격은 계속되었지만 네트는 내 진지를 넘어오지 못하게 철저히 방어해 주었다. 3 대 2 기적적인 승리였다. 내가 운이 좋았고 네트가 내 편이 되어주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본선 3차전 상대는 엣지의 김태훈(6) 이었다. 명호 형님이 김태훈 씨와 예선전에서 쳐 봤는데 졌다면서 잘 친다고 말해주었다. 김태훈은 탁구 사랑 닷컴의 박승만을 이기고 올라온 엣지의 박대철을 이기고 올라왔다. 박대철 그가 누군가 사파 탁구의 대부격이 아닌가! 그를 이겼다면 제대로 된 정파 탁구를 구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게도 승산이 있었다. 시합은 시작되었고 첫 세트를 가볍게 이겼다. 두 번째도 따왔다. 세번째 세트는 그도 나를 많이 파악했고 서비스도 익숙해졌기에 쉽지 않았다. 코너에 몰렸고 결국 내주고 말았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제 틀어막아야 했다. 네 번째 세트부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다행히 먹혀 들어갔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3 대 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8강이다.
본선 4차전 상대는 동탄 K 최광재(6) 이었다. 예선에서 얼리버드 이동희(5), 엣지 박종현(6)을 2 대 0으로 이겼고, 김태신 클럽의 박성호(5)를 1차전에 만나 3 대 2로 이겼고 엣지(허정환)을 이긴 엣지(신미경), 신미경을 이긴 탁사모 (이상렬)을 3 대 0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특히 박성호를 이기고 올라왔다면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역시 시합은 일방적이었다. 나보다 2알은 높아 보였다. 그런데 나는 5부이고 그는 6부였다. 이건 불공평했다. 그러나, 실력은 우수해도 그것을 증명할 시합에서 승리한 전적이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6부였고 나는 5부였다. 2알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3 대 0으로 지고 말았다. 개인전은 8강 여기까지였다. 나를 이긴 동탄 K 최광재(6)는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진출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단체전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9조에 배정되었고 엣지 B (고준, 박재철, 김태훈)/ TSKA(여동환,전운표
,양희춘) 드림(정기준,이명호,윤유원) 3팀이 시합해 2팀은 본선에 올라가고 한 팀은 집으로 가야 했다.
첫 상대는 TSKA 팀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탁구나 리그’에서 자주 만나는 이희정(5) 씨의 부군이신 양희춘 씨와 내가 시합하게 되었다. 희정씨도 쏫 핌플인데 부군인 그도 롱핌플이었다. 핌플은 쏫이든 롱이든 쉽지 않다. 예선전이라 3판 2선승제로 진행되었다. 첫 세트는 그가 따갔고 두 번째 세트도 10 대 8로 지고 있었다. 서비스 2개를 잘 사용해 듀스를 만들었고 접전 끝에 내가 이겼다. 마지막 세트는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어 2 대 1로 이길 수 있었다. 다행히 정기준 형님이 이기면서 팀 스코어 2 대 1로 1승을 따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상대는 엣지B 팀이었다. 나는 박대철과 시합하게 되었고 최근 전적은 내가 우위에 있었다. 그는 사파 탁구의 대부라 쉽지 않은 상대였다. 언제부터인가 반대쪽에 쏫 핌플을 달고 나왔다. 한 번 시합해 보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아뿔싸 구질이 달라져 있었다. 첫세트를 따왔어야 했는데 다 잡은 고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쏫 핌플에 당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정기준 형님이 이기면서 1승 2패로 시합에는 졌지만 승점 1점을 따올 수 있었다.
TSKA 팀과 엣지 B의 경기에서 TSKA 팀이 3 대 0으로 이기면서 꼴찌에서 1등이 되었고 우리가 2등이 되었다. GO HOME은 엣지 B 팀으로 결정 났다.
본선 1차전 상대는 엣지( 고봉근,신미경,박종현) 팀이었다. 우리는 모두 지면서 단체전은 끝이 났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무사히 마쳤다.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다. 우리는 다시 준비해야 하고 다음 대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대회를 나올 때마다 감사한 일이 많다.
첫째, 오래전에 만났던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탁구를 처음 시작할 때 사당동에서 살았다. 문성 중학교에서는 월마다 관악구 정기리그전을 했다. 그때 신재국 관장님을 처음 만났다. 지난번 있었던 안양 시장배 탁구 대회에서 신재국 관장과 임희철 시합을 직관하며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초등학생이었던 희철이는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었고 8강에서 내가 이겼던 희철이는 없고 신재국 관장님을 이겨 먹는 희철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초록은 동색이라 했다( 풀과 녹색은 같은 빛깔이다: 서로 같은 부류의 사람들끼리 함께함을 이르는 말이다). 희철이의 모습에서 신재국 관장님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는 나와 갑장이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탁구를 즐기고 있다. 그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한다.
둘째, 드림의 동료들과 한 팀이 되어 팀 대항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이길 때 함께 기뻐할 수 있었고 우리가 졌을 때 함께 위로할 수 있었다.
셋째, 탁구를 다시 시작하면서 알게 된 센탁의 공영창, 장수익, 김지환, 반가운 코치님 지현숙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재미있게 탁구를 즐기고 있다.
넷째, 아름다운 부부 미호(아름다운 호랭이) 백미정과 정성균을 만나서 좋았다. 정성균의 단체전 1차전 경기 2 대 2 듀스에서 가슴 졸이는 시소게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회심의 드라이브가 상대의 코트를 넘어가 박힐 때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 사람의 위에 서려는 사람은 재능이나 지식보다 인격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침착하고 깊은 인품은 최고의 자질이고, 사소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넓은 도량은 두 번째 자질이며, 명석하고 뛰어난 언변은 세 번째 자질이다.”라고 중국 명나라의 사상가 여신오도 저서 [신음어]에 있는 말이다. 탁구를 치면서 각부에서 우승을 하는 사람은 재능뿐만 아니라 인격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탁구 경기 규칙, 서브 규칙은 준수하고 있는가?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는가? 늘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생활 체육을 하는 우리는 모두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이지 이것으로 밥벌이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승리도 좋지만 소탐대실(욕심을 부려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을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점수를 잃어도 친구를 잃지는 말자. 우리는 모두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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