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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憐(가련) : 슬픈 마음이 들 정도로 가엾고 불쌍하다.
嗚=탄식소리 오, 탄식할 오(다른 표현: 슬플 오) 흐느껴 울 오.
咽=삼킬 연, 목멜 열, 목구멍 인, 북소리 인
嗚咽(오열) : 설움에 복받쳐 목매어 욺.
帶(대) : 띠. 띠다(빛깔, 색채 등을 가지다). 차다. 두르다. 꾸미다.
奔流(분류) : 힘차게 빨리 흐름. 또는 그 물줄기.
<작가 소개>
조선 초기의 학자이며 문인. 본관은 강릉,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 · 청한자(清寒子) · 동봉(東峰) ·
벽산청은(碧山清隱) · 췌세옹(贅世翁), 법호는 설잠(雪岑).
시호는 청간(清簡). 생육신의 한 사람.
그의 문학세계를 알게 해주는 현존 자료로는 그의 시문집인 《매월당집》과 전기집(傳奇集) 《금오신화》가 있다. 지금까지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전기집인 《금오신화》에 집중되어 왔으며, 그의 시문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 왔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시문집인 《매월당집》은 원집(原集) 23권 중에 15권이 시로써 채워져 있으며, 그가 재능을 발휘한 것도 시이다.
김시습의 시는 현재까지 그의 시문집에 전하는 것만 하더라도 2,200여수나 되지만 실제로 그가 지은 시편은 이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타고난 재주 때문에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세종에게 알려져 장래를 약속받기도 하였으나 일과 뜻이 서로 어그러져 지상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로써 즐길거리를 삼으며 방랑으로 일생을 마쳤다. 그가 스스로 술회한 그대로 그는 어릴 때부터 질탕하여 세상의 명리나 생업과 같은 것을 돌보지 아니하고, 마음내키는 대로 산수를 방랑하면서 좋은 경치를 만나면 시나 읊으면서 살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듯싶다. 원래 시란 자기실현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역대의 시인가운데서 김시습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시로써 말한 시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로써 자신의 정신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기에 그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 시적 충격과 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시적 동기도 모두 시로써 읊었다. 시 말고는 따로 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시를 쓰게 된 그는 시를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했기에 시를 택하게 되었다.
그의 시에 대한 뒷사람들의 비평은 대체로 두 가지 방향으로 집약된다. 첫째는 힘들이지 않고서도 천성(天成)으로 시작이 가능했다는 것이며, 둘째는 그 생각이 높고 멀어 초매(超邁) · 오묘한 데가 있다는 것이다.
그의 시 가운데서 역대 시선집에 뽑히고 있는 것은 20여수에 이르고 있거니와 그의'초매'를 한눈으로 알게 해주는 대표작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산행즉사(山行卽事)〉(7절) · 〈위천어조도(渭川漁釣圖)〉(7절) · 〈도중(途中)〉(5율) · 〈등루(登樓)〉(5율) · 〈소양정(昭陽亭〉(5율) · 〈하처추심호(何處秋深好)〉(5율) · 〈고목(古木)〉(7율) · 〈사청사우(乍晴乍雨)〉(7율) · 〈독목교(獨木橋)〉(7율) · 〈무제(無題)〉(7율) · 〈유객(有客)〉(5율) 등이 그것이다.
출처 : <국어국문학자료사전>
출처 : 다음이미지
昨夜山中溪水生(작야산중계수생)
어젯밤 산속에서 시냇물 불어나더니,
石橋柱下玉鏘鏗
(석교주하옥갱장)
돌다리 기둥아래서 옥玉구슬 부딪치는
소리가 나네.
可憐鳴咽悲鳴意(가련명열비명의)
가련하게 흐느끼며 슬피우는 뜻은,
應帶奔流不返情(응대분류불반정)
한번 흘러가면 못 돌아오는 마음에서
겠지.
원문출처=梅月堂詩集卷之四
新漲
昨夜山中溪水生。石橋柱下玉鏘鏗。
可憐嗚咽悲鳴意。應帶奔流不返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