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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캠핑은 소통이다 Reindeer 원문보기 글쓴이: 류리[박정률]
Multi Function Table
스토브 앞과 테이블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음식을 하기 위해 식탁에 앉은 아이들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게 되었다, 테이블 위에서 식어가는 안주를 더 이상 먹지 않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로 갈아타고 나서 부터다. 2009년 캠프장의 대세는 그릴과 테이블이 절묘하게 결합된, 바로 이 시스템이다.
스노우피크 IGT가 구현한 ‘꿈의 주방’
아웃도어에서 ‘시스템키친’이라는 전혀 새로운 개념을 시작한 것이 다름 아닌 일본의 브랜드 스노우피크였다. 지난 2003년 ‘철재 그릴을 품은 테이블’이라는 의미를 살려 ‘아이언 그릴 테이블(Iron Grill Table, 이하 IGT)’이라는 낯선 스타일의 테이블을 내놓은 것이다. 이 테이블은 스토브와 같은 연소 기구, 바비큐 박스, 작업용 테이블 상판 등을 취향이나 조리 스타일에 따라 본체 프레임에 세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일반 가정의 시스템키친과 꼭 닮은 형태였던 셈.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결합형 테이블이 캠프장에 등장하였을 때의 파장은 상상을 초월했다. 고급형 아파트에서나 봄 직한 아일랜드 스타일의 주방이 푸르른 잔디 위에서 구현되었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앉아 숟가락을 입에 물고 요리하는 엄마 또는 아빠의 등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시대는 그 순간 끝이 났다. 바깥의 찬 공기에 음식이 식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얼굴을 마주보며 요리했고, 눈앞에서 조리된 따끈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단란한 풍경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테이블을 캠프장에서 만난 대부분 캠퍼들의 반응은 ‘드디어 캠핑 장비의 진화가 막바지에 이르렀구나!’라는 것이다. 가정에서 요리하는 것과 같은,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편리한 시스템을 갖춘 이 구성은 ‘불편함’을 이유로 ‘캠프장 입성’을 망설이던 많은 주부들의 고민에 종지부를 찍게 만드는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등장과 동시에 많은 캠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사실 기본 구성을 한다고 해도 150여만 원, 이것 저것 붙여 풀 세트로 구성하였을 경우 30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의 압박을 극복할 수 있는 가정은 많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첫 등장 후 몇 년간 ‘캠퍼들의 로망’ 자리를 굳건히 지켜 왔는지도 모르겠다.
2009년 대한민국은 IGT 춘추전국시대
그런데 2009년, 스노우피크 IGT가 지난 몇 년간 지켜오던 난공불락의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9월 현재 세 개의 국내 브랜드와 한 개의 중국 브랜드에서 다기능 테이블 시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구성 자체는 스노우피크의 IGT 형식을 빌려왔고 여기에 각 브랜드의 특성을 보태 조금씩 다른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 최소 20%에서 많게는 40% 가량 절감된 가격은 감히 쳐다볼 수 없어 ‘로망’이기만 했던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의 대중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국내 브랜드로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캠퍼들의 눈높이에 맞는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는 더 캠프와 2009년 새롭게 오토캠핑 장비 시장에 뛰어든 NOS 그리고 지난해부터 다음카페에 문을 열고 대나무 상판 재질의 테이블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캠프라이프를 들 수 있다. 이밖에 스노우피크 대나무 상판의 과거 OEM업체로 알려진 블랙디어의 IGT 시스템이 다음카페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세 브랜드에서 내 놓고 있는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더 캠프의 뉴그릴시스템 New Grill System
가장 먼저 다기능 테이블을 생산한 브랜드로 스노우피크 IGT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가격은 IGT 3분의 2 수준.
NOS의 캠프모듈러시스템 Camp Modular System
올해 첫 선을 보인 제품으로 한국형 캠핑 퍼니처를 표방하고 있다. 나사형 다리 결합 구조로 뛰어난 안정감이 특징.
캠프라이프의 멀티그릴시스템 Multi Grill System
스노우피크 IGT와 같은 대나무 상판을 사용하여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YES?or NO?
구입을 결심하기 전 체크 포인트
01 일품요리를 즐기는가?
02 캠프장에서도 집에서와 같은 편리함을 추구하는가?
03 이웃 캠퍼들과의 소규모 술자리를 즐기는가?
04 장비 선택의 기준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가?
05 장비의 다양한 조합이 취미생활인가?
이 다섯 가지 질문 가운데 세 가지 이상에서 ‘YES!’를 외쳤다면 더 이상 고민할 것 없이 과감하게 다기능 테이블 시스템으로 갈아타도 좋다. 우선 1번 문항. IGT는 화덕 요리를 즐기는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여러 가지 반찬을 놓고 먹는 한국식 밥상보다는 샤브샤브나 철판요리 등 하나의 아이템을 식탁 위에서 즐기는 스타일에 어울린다. 이 질문은 3번 문항과도 연관을 맺는데, 다기능 테이블은 요리 하나를 테이블 위에 놓고 술 한 잔을 즐기는 소규모 술자리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 그릴과 테이블이 효과적으로 배치된 모습은 편리하면서 잘 정돈되어 있으므로 문항 2번, 4번과도 관계가 깊다. 끝으로 5번 문항에서 ‘YES!’를 외친 경우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호기심 강한 캠퍼일 확률이 높고, 그런 그라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세팅할 수 있는 다기능 테이블 유저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Step by Step
구입에 필요한 5단계 요령
마음도 정했으니 이제부터 실제로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은 이름에서부터 부담감이 엄습한다. 사고 싶은 종류를 선택하고 브랜드별 가격을 비교한 후 선택하는 여느 장비와는 많이 다른 구조이기 때문이다. 상판의 크기부터 다리 높이, 스토브의 개수까지 일일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원리를 알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없는 법. 언뜻 보기에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이 테이블도 사실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원리에서 출발하였고, 그 원리를 깨닫고 나면 아주 쉽게 자신에게 꼭 맞는 세팅을 완성할 수 있다.
STEP 01 시작은 그릴이다!
넓게 늘어놓은 풀 세트에 질려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면 다기능 테이블의 원조인 스노우피크 IGT의 이름을 꼼꼼히 들여다보자, 해답이 보인다. IGT를 풀어 쓰면 아이언그릴테이블, 즉 그릴을 장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어 완성한 테이블이라는 이야기다. 두말할 필요 없이 다기능 테이블 선택은 그릴에서부터 출발한다. “당신의 요리 스타일은 간편한 것을 즐기는 원버너 스토브인가? 아니면 두 가지 요리를 함께 해내는 투버너 스토브인가?” 아주 간단한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의 다기능 테이블 선택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STEP 02 프레임의 길이를 결정하라
첫 단계를 무사히 통과한 사람에게 두 번째 단계는 너무 간단하다. 원버너라면 짧은 프레임, 투버너라면 긴 프레임을 선택하면 실수가 없기 때문. 물론 원버너 스토브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도 바비큐 그릴 박스 장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긴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는 것 정도는 상식일 터. 자신의 캠핑 요리 스타일만 정하고 나면 프레임 결정은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STEP 03 우드? 스테인리스?
다음 단계는 프레임을 메울 상판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상판은 스테인리스와 우드로 구분되는데, 여기에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있다. 예쁘다는 이유로 무조건 우드 상판으로 결정하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것. 스토브와 바비큐 박스 주변으로는 스테인리스 상판을 덮어야 혹시라도 우드 상판이 불에 그슬리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버너 주변을 스테인리스 트레이로 마감하고 남은 공간을 우드 상판으로 덮으면 그릴 상단부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양념통을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
STEP 04 당신의 캠핑 스타일은?
그릴 상단부를 완성하였으면 이제 다리를 선택할 차례.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가족의 캠핑 스타일이다. 300mm 전후의 높이는 지면과 가장 가깝게 생활하는 것을 즐기는 좌식 캠퍼들이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안성맞춤이다. 400~450mm의 다리는 벤치나 낮은 의자에 걸터앉았을 때 최적의 높이로 최근 많은 캠퍼들이 선호하는 릴랙스 체어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일반적인 의자 높이인 600~660mm 다리는 일반적인 테이블 세팅에 적합하다. 디렉터 체어나 폴딩 체어 등 대부분의 의자와 잘 맞으며 식탁 또는 아이들의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끝으로 800~850mm 높이는 서서하는 작업에 최적으로 주방에서 생활할 때 가장 편안함을 제공한다. 조리 시간이 길거나 손님이 유난히 많은 캠핑 스타일의 경우 이러한 하이 스타일이 어울린다.
STEP 05 마지막은 테이블 세팅으로!
그릴 세팅이 끝났으면 이제 테이블을 구성할 차례다. 우선 콤팩트한 세팅을 원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테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그저 그릴 앞뒤로 두 개의 슬라이드 탑을 연결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일종의 바 모양이 되는데, 그릴 위에서 바로 조리된 음식을 나누어 먹기 가장 좋은 형태다. 이때 그릴만으로 조리 공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코너를 마무리해주는 부채꼴 모양의 코너 테이블로 마감하는 것도 좋은 방법. 끝으로 조리와 식사 공간을 한자리에서 해결한다는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의 기능에 충실하기를 원한다면 그릴과 연결할 수 있는 테이블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긴 사이즈와 그보다 조금 짧은 사이즈 2종이 출시되어 있다.
style coordination
그릴 + 테이블 코디네이션
결합형 다기능 테이블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옵션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주방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캠핑 스타일에 따라, 그날의 캠핑 메이트에 따라, 그때 그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의 테이블 세팅을 구성해 보자. 여기서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다리의 높이에 준하여 나누었다.
Ground Style
그릴 주변에 슬라이드 탑을 이어 붙여 만든 스타일로 간편하게 설치한 후 테이블 주변에 둘러 앉아 바비큐 요리나 샤브샤브 등 일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로 좌식 스타일에 어울리며 그릴 하나 장착으로 요리와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간편 스타일의 캠핑에 적합하다. 굳이 좌식이 아니더라도 소규모 캠핑에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Middle Style
그릴에 테이블을 세로로 붙여 완벽한 주방을 꾸민 형태. 그릴을 중심으로 마주보는 의자 배치가 가능하므로 두 사람이 동시에 요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마주 앉게 되는 거리가 좁혀지므로 차 한 잔을 여유롭게 나누는 티타임 테이블 세팅으로도 적합하다.
Low Style
조리하는 사람 옆에 슬라이드 탑을 장착하여 넓은 조리 공간을 확보한 스타일로 그릴 앞쪽으로 테이블 두 개를 붙여 배열하면 넓은 식사 공간이 마련된다. 요리사 한 사람이 서너 명을 초대하여 즐기는 형태. 엄마 또는 아빠가 요리하는, 가장 일반적인 가정 캠핑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때 의자는 높이가 나지막한 벤치나 릴랙스 체어가 어울린다. 그릴에 테이블을 세로로 붙여 완벽한 주방을 꾸민 형태. 그릴을 중심으로 마주보는 의자 배치가 가능하므로 두 사람이 동시에 요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마주 앉게 되는 거리가 좁혀지므로 차 한 잔을 여유롭게 나누는 티타임 테이블 세팅으로도 적합하다.
High Style
본격적인 주방을 위한 테이블 세팅. 넓은 캠프장에서 넉넉하게 시스템키친을 구축해 자유롭게 움직이며 요리할 수 있는 형태이다. 코너 2명 또는 3명까지 서로의 공간을 확보하며 요리할 수 있을 정도의 면적이 확보되며, 두 명의 요리사가 서너 명의 손님을 치르기에도 적합한 구성이다.
autocamping.co.kr 참고
첫댓글 이것도 100만원짜리 아니가?
하기나름임다